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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933232
    작성자 : 식당노동자
    추천 : 10
    조회수 : 2337
    IP : 172.70.***.1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21/12/22 12:40:51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33232 모바일
    갑자기 생각난 귀파주던 선임 썰

    때는 상병일적에
    온갖 생활관을 다 돌아다니면서  후임들 귀를 파주던
    말년병장이 하나 있었음.
    본인 피셜로는 사람들 귀가 깨끗해지면 자기도
    희열을 느낀다 그런거였는데, 생각해봐.
    남자 그 활동복 무릎위에 누워서 귀가 파여지고 있는
    후임들의 모습을.

    갓 들어온 이등병이야 병장이 누우라 하니까
    처음에는 되게 불편해 했는데 지들 선임이
    '야 쟤 또 귀파고있네' 하고 별스럽지않게 지나가니까
    귀를 파주는 동안 조는애들도 속출했음.

    나도 상꺾이 될때까지 그사람한테 귀를 파인적이
    없었음.

    "노동자야 일루와봐 너도 파줄게 자 누워."

    "시발 그만하십쇼. 왕의남자입니까? 이준기입니까
    감우성입니까?"

    "너도 나한테 귀를 맡겨봐. 신세계를 볼거야."

    "더 다가오면 성군기 위반으로 말년에 만창보낼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달라스바이어스클럽 급 충격이긴 한데
    군대란게, 알잖아. 온갖놈들이 다모이는 곳이라 그러려니
    했음.

    근데 이게, 진짜 궁금하긴 한거임. 그래서 어느날
    조심히 다가가서 물었음.

    "저기...."

    "난 니가 왜 왔는지 알아. 자. 누워."

    조신하게 무릎을 꿇은 채 말년병장은 부드러운
    미소로 자신의 무릎을 툭툭 치며 날 맞았다.
    어찌나 평온한 10월의 어느날이던지. 어쩜...
    아냐. 이게 아니야. 정신차려!!!

    근데 문제는 거기서 생겼음.

    똘추짓으로 치면 나도 어디가서 안빠지는데
    그땐 그게...내가 정상인줄 알았음.
    뭐냐면 저 귀이개는 남들의 귀를 파던건데
    위생상 문제는 없는지? 에 대한 의구심이 든거임.

    "그거, 깨끗하게 씻은겁니까?"

    "어어... 아니?"

    "아이씨 그럼 씻어야지 근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내가 정상인줄 알았고 그땐 그게 최선이였음.

    씻으러 가기는 귀찮고 귀이개를 고온의 불에
    데우면 세균이 사라질거라 생각했음.

    "오 그러네 너 머리 좋은데?"

    문제는 이새끼도 정상은 아니였다는거.

    "맞지말입니다 ㅋㅋㅋ 제가 좀 잔머리킹이라 ㅋㅋ"


    둘이 신나가지고 라이터로 귀이개 지지고

    "자 이제 한다ㅋㅋㅋ"

    "ㅋㅋ 부탁드립니 꺄아아아앙악!!!!"

    "아아아악 너 왜그래!!!"

    말년은 놀라서 귀이개를 뺐고 난 귀가 뜨겁고
    아파서 뒹굴고 이 샹것 달팽이관 유동골뱅이탕
    되기 직전인듯한 고통에 바닥을 뒹굴었음
    그때 내 비명소리를 듣고 들어온 한달후임이

    "뭐야! 왜그럽니까! 무슨일입니까!"

    "아아아아 귀가 귀가!!"

    "누구 복귀한다고 말입니까?!"

    "개새야 귀 불난다고!!! 아!!!"

    나는 그대로 귀를 부여잡고 후임과 함께
    의무실로 뛰어갔고 의무관은 귀를 보더니

    "너네 뭐하다 이랬냐" 라고 물었고 나는
    뒤늦게 들어온 말년과 함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그 이야기는 중대장에게 그대로 들어갔고 나는 한쪽
    귀에 알콜솜을 박은채, 말년은 범죄도구마냥 귀이개를
    들고 중대장실로 불려갔음.

    그때 딱 중대장 표정이

    '이래서 병사는 장교가 지휘하는거구나' 였고

    우리는 중대장이 주는 담배를 피우며 석고대죄하고
    앉아있었다. 제발 연병장만은...!

    하지만 다행히 우리를 뺀 나머지 인원은 부처근무중이였고
    (난 전날 야간이라 근무취침중 말년은 말년이라 격리중)
    중대장은

    "이 병신들아 일키우지말자. 한번만 더 그딴짓
    했다가는 줘패버릴거니까 오늘은 들어들가라."

    하고 쿨하게 보내줬고 행정반에서 담배피던 행보관은

    '으이구 병신들' 하는 표정으로 중대장실에서 나오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햇살이 마지막으로 풍요로웠던 10월의 어느날이였다.



    아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쑤시개로
    귀파다가 잘은 모르겠는데 건드리면 안될걸 건드린거
    같은 기분에 이빈후과 갔다와서 귀파개 사면서 갑자기
    이 일이 떠올라서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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