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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672354
    작성자 : 돌아on오유in
    추천 : 34
    조회수 : 6682
    IP : 112.184.***.53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1/11/06 12:15:16
    원글작성시간 : 2021/11/06 08:41: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72354 모바일
    신기한 화재

     

     


    2020년 스페인에서 촬영된 화재 장면.

    나무나 잔디는 타지 않고 땅위에 있는 하얀 물질만 타고 있었음

     

     

     

     

    이 하얀 물질은 포플러 나무의 씨앗임.


    unnamed.jpg

     

    이렇게 솜털처럼 열리는 포플러 나무의 씨앗은

    씨앗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보풀과 같은 섬유로 구성되어 있음.

     

    msedge_2021-11-06_08-44-39.png

     

    이는 종자가 바람에 잘 날려 분산되기 위한 구조.


    msedge_2021-11-06_08-19-32.png

     

    땅에 떨어져 하얗게 보이는 이 씨앗의 보풀같은 섬유는 불이 잘 붙지만

    발생하는 열이 적어 잔디까지는 태우지 못하는 듯.

     

     

     

     

     

    이 화재가 씨앗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적인 소각이라는 말이 있었으나,

    이 장면이 촬영된 지역의 시장은 그런 것 아니라며 불장난 해서는 안된다고 했음.

     

     

    우리나라에서도 사시나무, 버드나무, 미루나무 등이 이에 해당하므로

    자주 볼 수 있지만 불을 붙이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돌아on오유in의 꼬릿말입니다
    오늘도 버리지 못했다
                                                     - 김수열 - 

    닳고닳아 더는 신을 수 없어
    신발장 구석이나 차지하고 있는
    한갓 쓰레기에 불과한 것들이지만
    함부로 버리지 못했다
    나를 데리고 걸어온 숱한 길을 생각하면
    살아온 날들조차 폐기처분되는 것 같아
    함부로 버리지 못했다
    가야할 길만을 걸어온 것도 아닌데
    가고 싶지 않은 길도 가고
    가서는 안 될 길을 간 적도 많은데

    그래도 나를 데리고 온 길이
    한순간에 지워질 것 같아
    여태껏 버리지 못했다
    어쩌다 술자리에서 바꿔 신었을지라도
    그 사람이 걸어온 당당함 혹은 비틀거림이
    나로 하여 사라질 것만 같아
    함부로 버리지 못했다

    신발장을 열 때마다 아내는
    신지도 않는 걸 왜 모셔 두냐며 핀잔이지만
    때가 되면 버린다 얼버무릴 뿐
    언제 버려야 하는지
    꼭 버려야만 하는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 2006년 발표된 김수열 시인의 <바람의 목례>에 수록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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