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9년 전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해군 속초함이 ‘괴물체’(미확인 물체) 추적과정을 녹화한 전자광학추적장비(EOTS·Electric Optics Tracking System) 2분 분량이 삭제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div> <div><br></div> <div>이재섭 국방부조사본부 본부장은 28일 “(괴물체를 추적하던 초계함인) 속초함이 EOTS로 녹화한 영상 가운데 1분 분량이 2곳에서 각각 삭제돼 총 2분 분량이 사라졌다”며 “이같은 사실은 당시 관련 기록을 살펴본 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첫 삭제된 1분 분량은 미확인 물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나중에 삭제된 1분 분량은 미확인 물체에 사격을 가할 당시를 녹화한 부분이다.</div> <div><br></div> <div>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에서 가장 먼저 속초함 함교 상부에 장착된 EOTS의 녹화영상을 조사·확인했다”며 “전비태세검열실 조사자료를 보면 녹화영상 삭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평택 2함대사령부로 복귀한 속초함이 상부 지시로 수일동안 봉쇄돼 현역 군인들조차도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당시 속초함 함장 ㄱ씨는 EOTS 영상 내용을 조사관에게 주기 위해 복사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지워진 것으로 고의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실제로 속초함장이 EOTS 영상 내용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지워졌는지, 아니면 2분 분량이 함대사령부로 복귀 이전에 이미 삭제된 상태였는 지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군 당국은 조사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지워진 영상 부분을 복원하기 위한 포렌식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속초함의 EOTS 영상이 삭제된 것이 사실이라면, 기술적 문제가 있었는지와 장비 결함 여부를 살피고 지워진 부분의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그다음에는 (관련 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2010년 3월 26일 ‘속초함’은 해군 2함대사령부 지시를 받고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북상했다. 속초함은 오후 10시55분쯤 사격통제 레이더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시속 76㎞)로 고속 북상하는 미확인 물체를 포착했다. 이후 9.3㎞ 떨어진 물체를 향해 오후 11시부터 약 5분간 76㎜ 함포 135발을 발사했다.</div> <div><br></div> <div>당시 군 발표를 보면, 속초함은 오후 11시 5분쯤 사격통제 레이더에 포착된 괴물체가 NLL을 넘어감에 따라 사격을 중단했다. 3분 후 NLL을 넘어 고속으로 이동하던 괴물체는 속초함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오후 11시 9분쯤 사라졌던 괴물체는 NLL 이북 위치에서 속초함 레이더에 다시 잡혔다. 오후 11시 11분쯤에는 육지인 북한의 장산곶으로 올라가 사라졌다. </div> <div><br></div> <div>이후 국방부는 “속초함 레이더상에 포착된 물체가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합치는 현상이 반복되고, 육지 쪽으로 사라졌다며 새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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