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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6905
    작성자 : gerrard
    추천 : 13
    조회수 : 3949
    IP : 219.255.***.20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3/24 12:22:31
    http://todayhumor.com/?panic_86905 모바일
    고전] 그녀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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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288562984227.jpg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18살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시절이었죠.....

    그 때 저라는 놈은 유도/가라데/복싱/검도........ 그저 온갖 운동에만 빠져지내던 터라.. 솔직히 공부하곤 거리가 멀었던 놈이었습니다.

    군인이신 아버지는 공부에 별루 흥미가 없어 보이는 제게 온갓 운동을 시키셨고... 강해진다는 쾌감과.. 그 당시 학교폭력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라..... 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래를 무시하고 운동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였던가 운동만 하면 춥고 배고픈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악을 쓰시던 어머니는 제게 과외선생님을 붙여주었습니다. 제가 인문계열은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상당히 잘 나오는 편이여서 수학, 과학 과외를 하게 되었죠... 그 때 그녀를 처음 보았습니다.

    아담한 키에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 갸름한 얼굴에 큰 눈.. 당시 대학생들의 특권이었던 짧은 주름치마.. 후훗....

    그저 철없던 고등학생이었던 전 저승사자를 대면하는 거 마냥 그저 충격이였죠........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

    당시 h대 공대생이였던 그녀는 여자천국, 남자지옥이라는 공대에서 신으로 받들여지고 있는 대단한 분이었죠 ㅎㅎ

    그 때 처음 마음을 먹었습니다..... 기필코 이 여자를 내꺼로 만들어 보자...

    여기까지가 그녀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그 후로 전 어머님이 원하셨던 대학에 갔고 물론 그녀는 제 여자가 되었습니다.

    너무 개방적이였던 그녀와 아버지의 영향인지 나도 모르게 보수적인 저와는 항상 다툼 뿐이었죠....

    매달 한 번씩 헤어지는 게 일이였던 시절이었습니다..... 근데 그것도 서로 나이를 먹어가니 자연스레 멈춰지더군요.....

    결정적이였던 건 제 군복무기간 동안 기다려준 일. 그녀에게 전 심장이라도 떼어다줘야 할 팔자였습니다.

    이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군대를 막 전역한 26살 그녀가 기다려준 것에 대한 보답과... 떨어져 있음으로 인한 애정행각의 메마름..ㅋㅋ;;;

    그로 인해 선택한 건 여행이었습니다... 그것도 3박4일 긴 여행말입니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성수기 이전이였으니........ 7월초였던 거 같습니다..

    이른 여름이였지만 상당히 더웠던 그 날 그녀의 학과 조교가 추천해 줬다는 그 펜션으로 그녀와 전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경기도 포천을 지나 철원으로 열심히 향하는데 군전역하시고 애인을 다시 만나 본 분들은 한 번쯤은 느끼실법한........ 아 나는 그대로인데 그녀는 참 많이 변했구나... 세월은 꼭 그녀에게만 존재했던 거 같구나.... 이런 씁슬한 생각에 운전하는 내내 참 기분이 찹찹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녀는 분명... 참 세련되고 멋있었으니까요..... 막 전역한 저에겐 왠지 모를 외소감이라 해야 하나.. 그런 감정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당시 네비게이션이 지금처럼 강아지 집도 찾아낼 정도로 성능이 좋았던 시절이 아닌지라.;;

    한참을 헤매서 펜션 사장님과 만나기로 한 산 입구에 있는 사철탕집 앞에서 사장님을 기다렸습니다..

    펜션이있는 산중턱에서 초입까지 걸어나오셨는지... 아저씨 추리닝에 나시도 아닌 매리아스만 달랑 입으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저 멀리에서 내려오시는 게 보이더군요.........

    구수해~보이는 인상에 사장님을 차에 태우고 알려주시는 방향으로 향했죠......

    산입구를 지나 펜션이 있는 산중턱으로 향할 때즘 늦게 서울에서 출발해서인지 아니면 산중이라 그런지...... 어두워졌습니다.... 펜션까지 차 한 대가 겨우 올라갈 비포장 도로가 산 입구부터 뚫려 있었지만 길 상태는 최악이었습니다...... 드문드문 앞으로 가로막는 똥개들부터 시작해서 주위 민가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차앞을 떡 하니 가로 막고 천천히 길을 가시는데 크렉션을 울려도 드는둥 마는둥 참 답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 고생고생 펜션이 위치한 산중턱에 거의 다 도착할 때즘.... 왼편으로 납량특집 때나 볼법한 조그마한 폐교가 보이더군요... 페인트칠이 다 녹아있는 건물과 조그만 운동장에 구름사다리들은 초저녁이지만 묘한 압박감과 은은한 공포를 전달했죠.... 여전히 앞을 가로 막고 천천히 길을 가시는 고집불통 할아버지 할머니들 때문에 천천히 차를 몰던 저에게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 소학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된 학교이고..... 6.25 때 국군이 야전병원으로 썼다가.. 폭격과 총탄으로 건물이 많이 상해 그 후로 학교는 폐쇄되었다고 말씀해주셨죠.....

    또한 이 근방엔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군이 주둔하던 군부대 자리가 많고 6.25 당시에도 국군의 전략적 요충지라 근처 산행을 하다보면 녹이 슬은 탄피들을 볼 수 있으며 저녁이 되면 간간히 군군장병에 귀신들이 출몰한다며... 우릴 겁주기까지 하셨죠.......

    점점 더워지고...... 당췌 비켜주실 생각을 안 하시는 앞쪽에 고집불통 할아버지, 할머니 때문에 짜증도 나고.... 이야기에 재미를 붙이셨는지 쉴새없이 제 여자친구에게 이래저래 펜션 자랑부터 군인귀신이야기까지... 신나서 떠드시는 사장님을 외면하고 전 창밖에 그 소학교를 바라보면서 액셀을 살살살 밟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 " 산길이 좀 험하지 운전하기 힘들 꺼야. 다녀본 사람도 가끔씩 논두렁에 차를 빠트리곤 해  얼릉 포장이라도 해야할텐데. "

    저 : " 아 다른 건 모르겠는데 앞에 할아버지 할머니분들만 빨리 지나가셨으면 좋겠네요...... "

    여자친구 : " 앞에 할아버지 할머니라니 무슨 소리야?? "

    사장님 : " ...........? "

    저 : " 앞에 노인네들 때문에 지금 거북이 운전하고 있자나!!! "

    뒷자석에 앉은 사장님에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조수석에 앉아있는 여자친구는 저를 보면서 얘가 왜이러지....... 하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았고 다시 앞을 본 저는 등골에 소름이 돋더군요....... 방금 전까지 분명히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공중으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분명 이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이라 노인네들이 옆으로 비켜 서 있는 것도 아니었죠.......

    비켜 설 자리도 충분하지 못했구요... 물론 그래서 전 여기까지 두 노인네들의 눈치를 보면서 올라온 거구요......

    차를 세워 전 여자친구와 사장님을 돌아보면서 물었습니다.

    저 : " 아니 진짜 못 봤어요? 아까 산 초입에 민가들이 드문드문 있는 자리에서부터 우리 앞을 가로 막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속 앞을 가로 막고 길을 가셨자나요?? "

    여자친구 : " 자기야 왜 그래 정말...... "

    사장님 : " 흠......나는 자네가 창밖을 보면서 천천히 운전하길래 길도 좁고 험해서 그러는가 보다 하고 대신 운전해줄려고 물어본거네....
               그리고 밑에 집들 사람들은 이미 도시로 떠난지가 옛날이야.. "

    여자친구는 걱정의 눈빛으로 절 쳐다봤고.... 사장님은 뭔가.... 하여튼 뭔가 알 수 없는 밋밋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제가 잘못 본 거라 하면서 넘기셨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 때 그 사장님은 그 노인네들의 혼령에 대하여 뭔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초저녁부터 그 혼령을 볼지는 몰랐고...... 펜션도 도착 안 한 상태에서 무섭다고 우리가 다시 돌아가면 어쩌나 생각해서 말을 안 하셨던 거 같습니다.... 나중에 물론 그 노인네들의 이야기를 사장님께 듣게 됩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파킹기어를 드라이브로 올리고 차를 출발시키려는 찰나에 저는 왼편 창밖을 무심코 보게 되었죠.

    왼편에 보이는 소학교 운동장 중앙에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뒷모습을 보인 채로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악셀을 강하게 밟고 펜션으로 향했지만 가는 내내 마음은 편치 않았죠......

    그 당시 저는 귀신이란 존재를 처음 봤으니까요.... 마음 같아선 당장 차돌려 가고 싶지만.....

    큰맘먹고 온 여행이고.... 솔직히 연인들이 여행오면 저녁에 하는 머시깽이;;;;;;;가 너무 그리웠던 터라.....

    꾹 참고 여자친구와 사장님껜 아무말 안 하고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ps. 위 폐교사진은 이 이야기 속 폐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야기에 재미를 위해 붙인거니 오해없길 바랍니다.






    118288205093430.jpg


    한바탕 정신없는 일을 치루고 펜션에 도착했을 때는 산중이라 이미 해님은 잠수타시고 달님이 방가방가하더군요....

    펜션 앞 자갈이 멋드러지게 깔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장님은 급하게 펜션 뒤에 마련된 사장님의 집으로 사모님을 데려오시겠다고 가셨죠..

    노홍철 저리가라 하시는 입꾼 사장님이 사라지니 저와 여자친구는 다시 급어색한 모드로 돌아가게 되더군요......

    벌서 7년이란 세월을 만났는데 말입니다....ㅎㅎㅎ 아무래도 저와 나이차이가 3살이나 나고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의 공백이 이상하게 우릴 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뻘쭘해지는 분위기를 바꿔보려 멋드러지게 여자친구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주위를 돌아보는데..

    이거 여간 실망이 아니더군요......... 펜션 바로 옆을 흐르는 계곡은 참 시원하고 보기 좋았지만...

    펜션 맞은편과 펜션 바로 윗편에 이제 막 골격을 완성해가는 건축물들이 저녁이 되어 인부들이 떠나 외로이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었으며, 2층짜리 멋드러진 통나무집의 펜션 또한 손님이 아무도 없는지 불이 다 꺼진 상태였고...

    산중턱이라 산 밑이 다 보이지만 칠흑같은 어둠 뿐이기에...... 로맨틱한 분위기는 공중분해 되어버리고 말았죠..... 그렇게 어설픈 분위기에 서로 급 어색모드로 돌아가고 있을 때 사장님과 꼭 닮은 사모님이 사장님과 나오시더군요.

    아무래도 남자인 사장님보단 사모님이 방 설명이나 주방 사용법 같은 걸 잘 설명해 줄 수 있으니 굳이 사모님이 나오셨던 모양입니다. 사장님과 사모님의 안내로 위아래 2층으로 되어 있는 펜션의 너무 이쁘고 아기자기한 방들을 둘러보면서 저와 여자친구는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2층에 있는 제일 큰방을 골라서 들어갔죠....... 간단한 방 숙박시 주의법들이나.. 유선방송과 비디오 사용법들을 구구절절히 듣고 이제 좀 빠져주시지 하는 저의 강렬한 눈빛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홍철 사장님은 학창시절 교장 선생님을 능가하는 입담을 보여주셨죠..........

    제 눈빛의 의미를 역시 사모님은 알아주시더군요...... 반강제로 사장님을 끌고 나가시며 필요한 게 있으면 전화하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두 분이 나가셨죠..

    다시 급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절대 만들지 않으리 하며 침대에 앉아 있는.... 여자친구에게 전 러쉬를 하고 말았죠.....

    19금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중도생략하고......

    장기간 운전에..... 펜션 오면서 겪은 심적 혼란.... 거기다가 무려 3시간에 걸쳐 여자친구와 거사를 치른 후..... 저와 여자친구는 파김치가 돼서 잠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둘 다 일어나보니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3박4일 길지만 우리에겐 너무 짧았던 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우린 가지고 왔던 비디오를 보기로 결정하고, 거사를 치루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기에 먼저 씻으러 둘다 화장실로 들어갔죠.

    전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들어와서 세면대 앞에서 양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사랑했던 몇 년전 기억들을 서로 되살리면서 웃으며 마냥 행복하게 마주보고 있던 그 때.....

    양치를 하고있던 여자친구가 입가심을 위해 들고 있던 물컵을 떨어트리고선... 새파랗게 질려 바들바들 떠는 것입니다...

    " 왜 왜 그래!! "

    깜짝 놀란 전 바로 샤워기를 끄고 여자친구에게 다가가서 물었죠......

    " 자...자..기야 무슨 소리 안 들려??? 문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누가 들어왔나 봐....... "

    제 여자친구는 단백질 인형처럼 새하얗게 얼굴이 뜬 채로 자꾸 문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겁니다......

    전 화장실 안쪽에 있는 샤워기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으니 물소리 때문에 못 들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문쪽으로 귀를 서서히 갖다대는 순간.......


    " 흐흐............흐흐흐흐흑........으..... "

     

    " 으으..............으~~~~~~~~!!!!!!!!!!!!!!!!!!!!으!!!!!!!!!!!!!!!!!!!!!!!!!!!!!!!!!!으으흐흐흑......... "

     

    가슴속에 무언가가 맺혀 있지만 참고 또 참으면서 절제된 흐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소리가 문밖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더워서 찬물로 샤워한 판에.. 등에 소름까지 돋으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전 옷을 다 벗고 있는 상태였고 여자친구 또한 가운 하나 달랑 입고 있는 상태라 나가서 확인을 하자니 뭔가 망설여지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어떤 동물이든 자기의 암컷이 옆에 있을 땐 무모해지고 용기가 난다고 했죠.....

    저 또한 홀딱 벗은 채로 화장실 문을 열어 째꼈죠.........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화장실 문이 열렸지만......

    문밖의 방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공허했습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연신 눈물을 쏫아내는 여자친구를 부축해서 침대에 눕힌 저는 침대 옆 베란다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마음을 달래 듯 피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그 생각이 났죠... 제가 5살 꼬마였던 시절 어머니 손을 붙잡고 외할아버지 임종을 지켜보았을 때 어머님이 제 앞에 눈물을 참으며 고통스럽게 소리내 우시던 그 때 가요...... 저와 여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들었던 그 울음소리는......

    제가 5살때 들었던 어머님의 그것과 비슷했죠..........

    " 잘못 들은 걸 꺼야...... 설사 아니라고 해도 이번 여행을 이리 허무하게 망칠 순 없다.... " 라는 생각에 전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이 가방에서 팝콘을 꺼내 전자렌지에 돌리면서 비디오를 틀었고... 여자친구 또한 그런 내 마음을 이해했는지 잊으려고 노력을 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 때 본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A.I라는 영화였죠...........

    공상과학과 슬픈 가족 스토리를 짬뽕시킨 영화 내용에 여자친구와 전 빠져들었고..... 주인공 아이와 어머님의 이별장면에 다시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여자친구를 달래며 저흰 그 날 저녁을 보냈죠.......

     
    다음 날 일어나보니 아침잠이 없는 여자친구는 벌써 일어나 택도 없는 어설픈 요리실력을 발휘하려는 듯...... 싱크대 앞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전 " 아~이런 걸 원했다고~ 아 이게 정말 행복이야~ " 를 연신 속으로 외치며.. 상콤한 아침을 보냈죠...... 물론 어처구니 없는 된장찌개는 빼고요.. 지금은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요리실력은 많이 늘었을까......... 괜시리 걱정되네요......

    그렇게 답답한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성수기 이전이고 평일이기까지 해서 처녀 같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계곡을(표현이 이상했나..) 여자친구와 제가 단독으로 전세 낸 기분으로 신나게 물놀이를 했었죠...... 정말 그 당시엔 선녀와 나무꾼이라고 생각하고 놀았습니다 ㅎㅎㅎㅎ 또 잡히지도 않는 물고기를 잡겠다고 펜션 사장님 집앞에 걸려있는 어망까지 몰래 훔쳐와서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왔습니다........

    다시는............ 생각하고 떠올리기도 싫었던 그 날 저녁....... 이렇게 짱공에 글올리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없었다면 그냥 제 기억 속에서 묻혀져 버릴 일이었지만... 지금 다시 회상하며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에어컨 소리조차 어색하고 무서워서 꺼버릴 정도로 제 자신이 움추러드네요.......

    그렇게 저녁이 왔습니다........ 때 마침 사장님에 펜션 개업을 축하하는 의미였는지 사장님네 큰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5~6살 또래의 손주까지 놀러왔더군요...... 노홍철 귀신이 들린 듯한 사장님은 자식들과 손주들까지 오니 분위기가 업이 되셔서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고기란 고기는 다 구해오셔서 바베큐 파티를 크게 정원에서 해주셨고..... 저와 여자친구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꼽사리를 끼게 되었죠.......

    일찍이 결혼을 한 사장님의 큰아들 부부는 저보다 연상인 여자친구와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고 해서 급속도로 다들 서로 친해졌죠...... 물론 다들 몸을 사리지 않고 마시는 소주가 한 몫을 했죠........ 또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밑물 장어까지 구워가면서 서로 꼬리를 먹겠다고 싸워대는 남자들 속에 한참 웃으며 즐거워 했고 꼬리 쟁탈전을 위해 럭비선수였다던 큰아들분과 전 팔씨름까지 해가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던 기억이 새록 나네요.....

    그리 시간이 흐르고 다들 술기운도 올라오고하니 분위기가 약간 처지더군요..... 사장님의 손자녀석은 이미 어머님 무릎 베개를 하고 잠이 들어버렸구요.... 그 때 입이 근질근질하셨던가.... 사장님이 무서운 얘기를 해주시겠다더군요..

    " 에이~우리 아버지 또 시작하는구만.. 이번 얘기는 또 어디서 들으셨어요 ㅎㅎㅎ "

    사장님 아들은 아버지의 무서운 이야기가 낮설지 않은 듯 끼어들어 아버지께 핀잔을 주면서도 진지한 표정의 사장님을 보며 금세 사뭇 진지해지더군요........

    그러면서 사장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내용인 즉... 사장님이 아들내외들과 살다가 당시 유망사업이었던 펜션 사업이나 하면서 노후를 편하게 지내자라는 생각에 아들집에서 나와 이 지역에 펜션을 짓기 시작한 건 1년 전이라고 합니다......... 가뜩이나 철원쪽이라 군시설만 잔뜩 있지 마을은 포천 시내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술을 마시던 회포를 풀던 할 수 있는 지역이었던지라.. 사장님의 펜션을 짓는 인부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일 공사가 끝나면 계곡 앞쪽에 크게 천막과 나무 목재들로 만든 임시휴식 장소에서 아에 공사일정 동안 먹고자고 하는 인부들도 생겼다고 했죠...... 

    그러고 공사가 시작된지 6개월 거의 기초공사가 끝나고 살붙이기 작업이 들어가던 무더운 여름이였다고 합니다.... 천막에서 먹고자고 하던 인부들이 갑자기 7명 가량 일을 관둬버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유인 즉 저녁이 되면 군인귀신이 나타난다고 도저히 무서워서 있질 못하겠다고...................

    ....................라면서 이야기 해 주시고 있던 사장님이 갑자기 말을 멈추셨고.........

    사장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던 저와 큰아들...... 그리고 무서운 이야기는 싫다며 과일을 먹으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 사모님과 며느리 그리고 제 여자친구도 일순간 다들 멈춰버렸죠...........

    왜 그런 거 있잖습니까.... 학창시절에 반에 수십 명이 떠들고 있다가도 한순간 조용해질 때가 있는 거.....

    그 확률이 전에 어떤 프로에서 보니 수천억 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비슷한 일이 우리에게 벌어졌고...........

     

    " 크크.........크흐흐 "

     

    라는 기괴한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너무 놀랐지만 크게 놀랄 수 없었던 건..

     

    그 소리를 내는 건 사장님 며느리 무릎 베개를 하고 자고 있던 꼬마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ps. 이야기를 쓰는 중간중간이지만 그 때 생각에 너무 무서워지네요.... 시간도 벌써 새벽 3시를 지나고.....

        왠지 모를 압박감에 내일 가게 나가기 전에 다음 편 올리겠습니다......

        처음 나오는 사진은 이야기 속에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네이버 검색에서 퍼온 사진임을 미리 밝힙니다.

     




    118303140617821.jpg


    눈은 말똥말똥 진지하게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 크크..........크흐흐......... "

     
    전혀 이 시점에 어울리지 않는 괴이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죠......

    전날 저녁 화장실에서 들었던 울음 소리완 무언가 달랐죠...... 전날 저녁 들었던 울음소리는 나이드신 분들의 한맺힌 울음소리 같았다 치자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들린 이 괴이한 울음소리는 젋은남자의 울음소리였습니다....

    너무 놀라 사장님과...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장님 아들되시는 분과 저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고.. 옆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여자분들은 소리를 못 들었는지 여전히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죠.

    한편으론 내 여자친구가 이 소리를 못 들은 게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주위를 돌아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저는 잘못 들었겠지 하고 자리 앉으려고 몸을 낮추려는 찰나에 전 온몸에 장기가 그대로 멈춰버리는 듯한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죠..... 아 심장마비라는 게 괜히 오는 게 아니구나..... 정말 충격이 크니까 무언가 몸속에서 뚝.......허니 정지되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이유인 즉..... 제가 의자에 앉으려고 몸을 낮추던 찰나에 건너편 테이블에 저와 정면으로 앉아있던 사장님 며느리의 무릎을 배고 곤히 자고 있던 아이에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고.......

    아이는 정확히 내 눈을 바라보며 입을 오물오물 거리고 있었죠.....

    마치.... " 내가 그  괴이한 소리를 낸 거야 " 라는 듯한 비릿한 웃음을 띄면서요..... 

    분명 5살 어린아이에게 나올 수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그건 확신해요..

    내색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분명히 사장님과 사장님의 아드님도 분명 그 소리를 같이 들었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모두 같이 놀라서 일어났기에.... 그 사람들도 자신만 들은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머리속이 복잡해 보이는 듯한 표정이였고....... 전 이 상황에 아이가 이상해요..... 라는 말을 하면....

    나만 미친놈이 된다는 걸 알기에 전 모른척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물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귀신이란 존재를 어제 오늘 연속으로 처음 보고 느꼈기에.. 그 충격과 공포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군대를 다시 가라면 가지 그 아이는 다시 쳐다보지 말아야지 생각을 해지만 어찌 사람 마음이 그리 쉽게 됩니까..?

    언젠가 티비에서 그런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군요...... 사람들이 무서운 영상이나 이야기를 무섭다 무섭다 하면서도 계속 보고 듣게 되는 그런 심리가 있다구요... 왜 어렸을 적 전설의 고향을 보다보면 무서워서 이불속에 들어가더라도 볼 건 다 보잖습니까 ㅎㅎ 그런 심리죠..

    저도 모르게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겠지 스스로 위안을 하며 몸을 낮춰 다시 그 아이를 쳐다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엄마 무릎을 배고 옆으로 누워 절 쳐다보고 있더군요...... 이번엔 비릿한 웃음이 아닌 무표정으로요....

    저와 같이 그 소리를 들은 남자들은 계속 서로 눈치를 봐가며....... " 너도 들었냐며 " 묻고 싶어하는 표정이였지만.

    전 그 표정들을 무시하고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 여자들 속에 있는 제 여자친구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고 말았죠..

    더 이상 여기 있는다면 정말 위험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내 여자를 지켜야한다는 본능에 충실한 거죠......

    그것도 모르고 여자분들은 금실 좋다며 힘내라고 농담을 하시면서 부러운 듯 쳐다보시더군요..;;;;;;;;;

    방에 들어와 왜 그러냐고 짜증을 내는 여자친구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고... 여자친구는 반신반의 하는 표정이었죠...

    여자 친구를 잘 달래며 언젠간 꼭 보여줘야지 하고 생각했던........ 몰래 숨겨온 제 어렸을 적 사진이 담긴 앨범을 보여주며 여자친구를 달랬죠.... 적응력 빠른 건 어느 여자건 다 똑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여자친구는 금세 앨범에 푹.. 빠져 있었고 전 옆에서 일일이 사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다시 급 행복 모드로 돌아가고 있던 찰나에......

     

    " 으아아악..........................여보!!! "

     

    " 당신 뭐해 빨리 119불러 "

     

    우리 방에서 베란다 문 하나만 열면 아까 같이 고기를 구워먹던 정원이였는데......... 베란다 밖으로 급박한 비명소리와 정신없는 듯한 고함소리가 들려왔죠. 여자친구와 저는 베란다 테라스로 뛰어나와 상황을 봤더니.

    주유소 앞 풍선마냥 대짜로 힘없이 축 늘어진 아이를 품에 안고 울부짖는 며느리와.... 전화기를 잡고 전화를 하는 아드님..

    그리고 울보짖는 며느리에게 조용하라고 고함치는 사장님...... 정말 전쟁터를 보는 듯 하더군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제가 군복무 중에 딴 라이프 가드 자격증도 있고 아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 심폐소생술이라도 해야 하지 않냐는 생각에 전 밑으로 정신없이 뛰어 내려갔죠...... 급히 내려와 보니 거의 반 실성 상태인 며느리와 아이에 입가에 흘러나온 거품을 닦으며 아이에게 일어나라고 고함만 연신 질러대는 아이의 아빠를 한심하단 듯이 쳐다보며 밀쳐내고 전 아이에 심장이 있는 부분에 압박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군 시절에 동기들을 모의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할 때와는 다르게 너무 작은 아이라 압박을 줄 때마다 속으로 조심조심 숫자를 세가며 아이의 호흡을 확인했지만 계속 아이는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1분..2분 흐를 때마다 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가고 있었고.... " 아 ㅅㅂ 왜 응급차 안 와.. 아 괜히 내가 소생술 한다고 끼어들었나... " 하는 괜한 자책감까지 동반하면서 계속 압박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산능성 밑쪽부터 엠블런스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그 때 아이 몸에 살짝 올라타서 아이에 심장을 압박하고 있던 제게 갑자기 허벅지쪽부터 큰 통증이 오더군요. 갑자기 통증이 허벅지쪽부터 위로 치고 올라오는데 척추까지 찌릿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너무 아팠지만 일단 무시하고 계속 반 실성한놈 마냥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되가며 소생술을 하고 있던 찰나에

    " 이제 비켜주십쇼 정신을 잃은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 라는 물음과 함께 구조대원들이 도착하더군요.

    그렇게 아이와 부모는 엠블런스를 타고 내려갔지만 마지막으로 본 아이에 얼굴빛은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직감적으로 깨달았죠. 하지만 내색은 하진 않고 괜찮을 꺼라며 사장님 노부부를 달래고 너무 힘이 들어 테이블 의자에 대짜로 누웠습니다. 

    심호흡을 천친히 하면서 숨을 고르는데 갑자기 또 허벅지쪽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다시 일어나 반바지를 좀 더 위로 올려보니 어린아이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손모양의 시퍼런 멍자국이 보였죠...

    " 뭐야... 대체 뭐야 그 아인.. 분명 의식불명에 호흡도 없었는데 그런 아이가 소생술을 하는 동안 내 허벅지를 이렇게 강하게 움켜지고 있었다니 " 그 생각이 드니 점점 머리속은 혼란스러워졌고.... 너무 아린 통증 때문이기도 하고 차라리 취해서 잊어버리자는 마음에 앞에 있는 소주 반 병을 병나발 채 들이키려고 고개를 젖히는데.......

    2층 베란다 테라스에서 너무나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서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여자친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여자친구는 겁이 상당히 많음. 그래서 그 와중에도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음.)

    그리고 전 미친 듯이 2층 방으로 뛰어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빨리 올라와서 인지 아직 베란다 테라스에 멀뚱히 서 있는 여자친구를 방으로 데려와 빨리 짐을 싸게 시켰습니다.

    전 바로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서 지금 퇴실하겠다고 인사 못 드리고 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충 싼 짐과 여자친구를 태우고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미친 듯이 2층으로 향해서 여자친구에게 짐을 싸게 한 이유는

    소주를 원샷하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혔던 찰나에 여자친구 뒤에 80년대 이후 없어진 국방색(통초록색을 말함. 지금 군복은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남자의 형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

     
    그 후로 때는 2006년 월드컵에 열기가 막 식은 때였습니다.

    이미 그 때는 전 여자친구와 아름다운 이별을 끝으로 추억이 되었던 때였죠........

    월드컵 때 다 같이 모여서 조그마한 술집 하나 통째로 빌려서 보기로 했던 부랄친구들끼리의 약속이 예약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돈문제로 무효가 돼버리고 다른 문제도 아닌 돈문제로 서먹해지니 친구들끼리의 골은 커져버렸죠.

    그래서 마지막 날 스위스전 경기땐 꼭 다 모여서 화도 풀고 재미있게 보자라는 생각에 제 이야기 첫 편에 언급되었던 꽃미남배우 친구와 함께 경기도 외곽쪽으로 펜션을 알아보았고 그 와중에 전 그 펜션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역사 속 유명했던 인물이 그 펜션의 이름이라 그 펜션을 다시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설마 3년 지났고 불경기라 펜션사업이 바닥을 치고 있던 상황이라 아직 펜션이 있을까 했지만 역시나 홈피에 써있는 사장님에 자택 번호와 핸드폰 번호도 그대로인걸 보아 전에 그 사장님이 아직 펜션을 한다는 걸 알았죠.

    운명의 장난이 이런 걸까요... 3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끔 보았던 존재들 때문에 단련이 아닌 단련이 된 심장을 믿어서인지....... 저도 다시 그 펜션에 가보고 싶었고.. 친구녀석도 여기 펜션 경기당일날 큰방 예약이 비었다고 하여 전 한참의 망설임 끝에 예약을 하고.. 예약금 송금도 친구녀석을 시켜서 무통장 입금을 시켰습니다. 


    저희 친구들은 스위스전이 벌어지던 그 날 낮에 펜션에 도착을 했습니다.

    총 8명이였고 3명의 친구들은 다들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고 저와 꽃미남친구만 쏠로로 오게 되었죠...

    예전에 기억 때문일까요..... 가끔 멀리 보이거나 마주치는 사장님을 피하게 되더군요. 괜히 죄송스럽고 그런 기분이 들었죠.

    또 그 때 당시와 다르게 28키로나 찐 저를 못 알아보셨다는 게 맞는 말이죠...;;;;

    ㅎㅎㅎ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매일 술로 지내고 운동도 관두다보니 살이 미친 듯이 찌더군요.

    경기가 시작되기 두어 시간 전 펜션 앞 자갈밭 주차장에 대형 티브이가 놓아졌고, 온 펜션 숙박객들이 맥주캔을 챙겨들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피해다니기만 하던 저도 슬슬 자리를 잡으로 친구들이 잡아놓은 자리로 향했죠.

    그 때 여러 마리의 닭바베큐가 꽂혀 있는 철봉을 열렬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가지고 오시던 사장님과 전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고, 사장님에 눈빛이 흔들리시더군요... 표정도 싹 변하시고.. " 아 알아보셨구나 " 하는 생각에 알 수 없는 죄책감(솔직히 제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죠.) 같은 게 올라왔고 전 슬그머니 담배를 끄내들어 계곡으로 피해왔습니다..

    돌계단에 쭈구려 앉아 담배를 꼬나물고 새롯새롯 떠오르기 시작하던 그 때의 사건들을 떠올리고 있을 때..

    " 자네 왜 이리 살이 쪘는가. 정말 못 알아봤네. 살이 통통이 찌니 보기 좋네.. "

    라며 사장님이 웃음을 지으시며 오더군요... 사장님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셔서 담배를 무시길래 맞담배를 필 수 없는 연배차이기에 전 빨리 담배를 껐고.. 그런 모습을 보며 사장님은 피식 웃으며 말씀하셨죠..

    사장님 : " 다들 아가씨들과 왔던데 혼자 온거보니 헤어진 건가? "

    저 : " 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

    사장님 : " 아직 젊으니 더 좋은 아가씨 만나겠지... "

    저 : " 아 네..... "

    3년 전 사장님은 노홍철을 능가하는 포스를 보여주시던 분이였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의 사장님은 많이 변하셨더군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무게가 느껴지는.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게 눈에도 귀에도 보이고 들렸죠.

    그러고.... 사장님이 담배를 연신 피셨고....전 묵묵히 앞에 계곡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사장님이 말을 꺼내시더군요 " 궁금한게 참 많지...? 어디서부터 자네에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구만 "...

    " 그 날 손주녀석은 우리곁을 떠났다네...... 다 내 잘못이 크지 내가 애들을 부르는 게 아니였어 "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가며 이미 필터까지 타들어오고 있는 담배를 끄지도 않고 들고 계시며 어렵게 말을 꺼내신 사장님에 한마디는 제겐 너무 충격적이었죠... 죽었을 거라.. 생각은 저도 했지만 반신반의 했기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죠.

     
    " 자네가 처음 오던 날 보았던 노부부의 혼령은 이 지역에서도 유명했지...

     나도 펜션 사업을 생각하면서 이 지역에 먼저 집을 짓고 살던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이 마을엔 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

     물론 다들 노인네들 뿐이였지만.

     내가 그 노부부의 혼령을 처음 본 건 자택을 짓고 이사떡을 돌리려 마을을 돌 때 참 슬픈 인상의 노부부가 나무 밑에서 쉬고 계시길래 
     떡을 드리며 인사를 드렸지.. 

     인사를 드리고 마을을 돌고 이장과 함께 우리집으로 향하다가 그 나무 밑을 지나며 이장님께 아까 나무 밑에서 본 노부부에 대해서 이야
     기를 했는데 이장이 놀라면서 이야기 하더군..

     그 노부부는 오래전부터 이 마을에 존재하는 혼령이라고. 6.25 당시 아들을 잃은 불쌍한 노부부라고...

     다행히 남에게 해끼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러면서 나무 밑을 보니 역시 떡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 

     그 후로 가끔식 저녁마다 그 노부부의 혼령을 마주쳤지만  별 대수롭지 않았어....

     그 노부부의 애달픈 사연도 알게 되었더니 무서움보단 연민이 앞서더군... "

     
    이야기를 들으며 사장님의 표정을 보니 정말 연민을 느꼈다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안쓰러워 보였죠...

    그러면서 전 물었습니다...


    저 : " 그럼 손자분에게 해를 끼친 건 그 노부부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

     
    사장님 : " 그 일이 있고 나서 펜션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까 했지만 마음처럼 그것도 쉽지 않았어..

               그래서 용하다는 무당을 서울에서 불러와 노부부에 대한 천도굿을 하면서 알았지. 덕분에 노부부는 천도를 하였지만 

               무당말로는 원혼은 이 산에서 죽은 군인들의 원혼이라고.. "


    그래서 사장님은 군인들의 원혼을 달래는 넋굿에 대한 부담이 커서 주위에 속속히 생기기 시작한 펜션 사장님들과 상의하여 돈을 모아 다시 한 번 원혼들을 위한 천도굿을 지냈다고 하셨고..

    더 놀라웠던 건 사장들끼리 모여서 회의 하는 와중에도 주위 다른 펜션 사장들도 비슷한 문제로 시달렸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이야기가 끝이 맺어갈 때쯤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던 게 3년 전 마지막 보았던 여자친구 뒤의 군인혼령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고... 그 날 스위스전 경기는 보는둥 마는둥 맥주만 마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end-


    ps. 원래 마지막 사장님의 이야기가 더 길어야 하지만 너무 길었기에 적당히 요점만 줄여서 올렸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야기 속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네이버 검색에서 나온 사진입니다. 오해없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제 이야기를 믿든 안 믿든 상관 안 합니다.... 가끔 딴지 거는 쪽지를 보내시는 분들 있으신데, 
        첫글에 썼던 말 그대로 제 이야기를 믿기 싫으면 삼류공포소설 본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그만입니다.
    출처 짱공유 정3각형 님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C%A0%953%EA%B0%81%ED%98%95&x=0&y=0&page=2&no=5214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nickname&search_value=%EC%A0%953%EA%B0%81%ED%98%95&x=0&y=0&page=1&no=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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