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face="궁서" size="3"><span style="line-height:19.5px;"><b>上</b></span></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무서운 얘기도 아니고 아주 미스테리한 얘기도 아니지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런 일들도 있었구나 하고 지금은 누구한테 얘기할 거리도 안되서 눈팅족이 몇 자 적어봅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전 서울태생으로 위로 누님이 두 분 계십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제목에 언급했던 이야기의 주인공은 저의 작은 이모이며,</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시대는 30년이 넘은 80년대,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3~5학년 정도와 차후 중학생때 격은 일들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서론이 길었군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왕십리에 사는 작은 이모네 식구는 저희집과 비슷하게 딸들이 많았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큰아들 한 명, 밑으로 딸들 3명, 그 밑으로 입양한 남자 한 명.</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자녀들은 많았지만 살림은 그다지 넉넉하지 않았고 그당시 왕십리에 굉장히 오래된 상가 아파트 같은 곳에 살았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이모네 애들이 우리 남매들와 나이가 비슷해서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방학 때면 우리 남매들은 이모네 집으로 놀러가서 10일 넘게 머물렀으며 그다지 큰 집이 아니라 굉장히 북적북적 했습니다.</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또 서론이 길어졌군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제가 국민학교 3학년즈음이었을 겁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여름방학이 되어 항상 그래왔듯이 작은누나와 전 이모네 집으로 놀러를 갔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수영장도 다니고, 집안에서 공기놀이며, 딱지놀이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font size="2">근데 집안의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는 걸 그당시 어린 제가 봐도 뭔가를 느낍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저희집과 마찬가지로 무교였던 이모네 집안 곳곳에 마리아상과 성경책이 놓여져 있었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아침마다 어떤 물을 집안 곳곳에 뿌려대는 겁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성수였다고 하더군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그전까지 통통하셨던 이모는 좀 많이 야위었으며, 굉장히 피곤해 하셨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래도 성격이 워낙 쾌활한 분이셔서 저희 남매를 굉장히 이뻐해 주시고 말도 잘 걸어주셨고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암튼 저희 남매는 이모네 집안이 단순히 천주교를 믿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나서 겨울방학에도 놀러를 가려고 하자 부모님이 못 가게 말립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부모님과 다른 친척분들이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니 이모에게 그전부터 신내림이 왔으며,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거부하고자 성당을 다니고 집안 곳곳에 마리아상을 두고 성수를 뿌리는 것이었다고....</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러나 이마저도 소용이 없고 갈수록 신내림이 심해져 매일밤 잠을 제대로 못 자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정신을 잃거나 자고 일어나면 누군가한테 맞은 것처럼 온몸에 멍이 들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집안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보일러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부 사업도 갑자기 안 좋은 일들만 생겨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가게가 망하기 일보 직전이고, 심지어는 이모네 둘째딸도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꾼다고 합니다.</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렸던 저는 어른들의 이런 얘기들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으나,</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결국 그 해에 큰일이 벌어집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모네 가족들이 다 외출을 하고 이모와 큰딸만 집안에 있다가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강도가 들어, 이모가 그만 등쪽으로 몇 군데 칼에 찔리고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큰딸은 칼에 찔리지는 않았지만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저희 부모님들은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이모는 출혈이 너무 심하고 찔린 상처도 깊어 생사를 오가는데, 병원에서는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어느정도 준비를 하라고 시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font size="2">(그 당시 어리고 생각이 없던 저는 이 사건이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절대 안보던 뉴스를 꼬박 꼬박 봤던 기억이 납니다.)</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며칠 지나 이모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점차 회복을 하고 있다는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소식을 듣고 저희집은 안도를 합니다.</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시간이 꽤 지나(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다시 여름방학이 찾아오고 저와 작은 누나는 다시 이모네 집으로 놀러를 갑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오랜</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만에 찾아간 이모네는 그전과 변함이 없었으며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이모는 다시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식구들은 반갑게 저희를 맞아 주었으며,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집안 거실에서는 무슨 큰 잔치를 준비하는지 아줌마 여럿이 맛있게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font size="2">다만 예전처럼 마리아상은 온간데 없이 보이질 않았고, 에어컨도 없는 집에 이상하게 안방문이 닫혀 있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심심풀이로 쓰다보니 글을 굉장히 길어지네요.. 좀 쉬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다음에는 결국 신내림을 받은 이모와 그걸 지켜보는 얘기로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아마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흥미진지하지 않을까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궁서" size="3"><br></font></span></div> <div><font face="궁서" size="3"><span style="line-height:19.5px;"><b>下</b></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어제에 이어 글을 이어갑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닫혀 있는 이모네 안방문을 열어보니 옷장은 없고 대신 큰 신단이라고 해야 하나...</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목조로 된 장식장 같은, 마치 절에서나 봄직한 불상과 장군 동상 같은 게 몇 개 있는 겁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때 어디에선가 좀 징그럽고 소름끼친 어린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거실로 나가보니 이모가 어린이 목소리를 내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겁니다. 마치 애기처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제가 입고 있는 옷을 보고 갖고 싶다고 막 조르기 시작하는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전 무섭기도 하고 어쩌할줄 몰라하니 친척 식구들이 벗어 주라고 합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일단 이모가 애기처럼 울고 졸라서 벗어 줬더니 덩치가 큰 이모가 어린이 사이즈의 옷을 입으려고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하는데,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신기하게도 옷이 잘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입혀지는 겁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상황이 좀 진정이 된 후 친척 식구들한테 물어보니 가끔 이모한테 아기동자가 씌일 때가 있는데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무서워 할 것 없다고, 그냥 애기처럼만 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미 친척들은 이러한 상황을 더이상 숨기려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은 거 같아요.)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 상황이 제가 처음 본 흔히 말하는 귀신에 씌인 무당의 모습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거실에서 전을 부치고 있던 사람들은 다음 날 산으로 큰 굿을 하러 가기 위한 음식을 장만 준비 중이었고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며칠 후 이모네 집으로 여러 아줌마들이 찾아 오고 안방으로 이모와 함께 들어갑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전 조용히 몰래 안방을 훔쳐봤는데, 아줌마들 5~6명이 동그랗게 앉아 있고 아줌마들 뒤에는 물이 든 사기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이모가 이번에는 남자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앉아 있는 아줌마들 중앙에서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이상한 춤을 추듯 펄쩍펄쩍 뜁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전 호기심과 상황이 신기하여 계속 훔쳐 보는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친척 누나들이 와서 못 보게 데려갔고, 물어보니 그 아줌마 아들들이 계곡으로 놀러를 갔는데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단체로 실종을 당해서 생사를 확인하러 왔다는 겁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지금 이모는 무슨 장군 귀신이 몸에 들어온 상태고,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이모가 모시는 귀신이 동자 귀신, 장군 귀신 등 몇 명이 있다고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귀신들이 씌울 때마다 각각 행동을 달리 하고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제가 본 건 동자귀신, 장군귀신 두 귀신 뿐이지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아무튼 그 광경을 지켜보고 사연을 듣고난 후, 전 이제 호기심보단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무서운 기분이 들었으며, </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시간이 좀 지나고 안방에서 여러 아줌마들의 </span><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대성통곡이 이어졌습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전 그 이후로 이모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귀신이 들어오면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가급적 자리를 피하고 친척들과 나가서 놀다 들어왔고,</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모 역시 집에 있는 시간보단 굿판 음식을 싸고 산으로 굿을 하러 가는 날들이 더 많았졌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후 이모네는 용하다고 소문이 나서 돈도 꽤 벌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저 역시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더이상 방학 때 이모네로 놀러를 가지 않았지만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종종 가족 모임이나 안부를 묻곤 했습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러다 제가 중학교 2, 3학년즈음, 등교 전에 집으로 이모한테 전화가 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당시 저희 큰 누님이 건대부고를 다니고 있었고, 저희집은 강동구였는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오늘부터 며칠간 큰 누님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도 다급한 목소리로...</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꿈에 큰 누님이 나왔는데, 꿈자리가 너무 사납다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저희집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다음 날 큰 누님이 아침일찍 등교하고 저 역시 학교를 갈 준비를 하던 찰나, </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티비에서 난리가 났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뉴스 속보로 성수대교 다리가 무너졌으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태운 버스 한 대가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다리 밑으로 떨어졌다고....</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저희 어머니는 너무 놀래서 큰누나가 어느 다리를 건너서 통학을 하는지 확인하고,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저 역시 너무 놀라고 불안해서 누나네 학교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불통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당시 강동구에서 건대부고로 통학을 하려면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성수대교 등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다리를 건너갔기 때문에...</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얼마 후 학교와 연락이 닿아 확인을 해보니 누님은 올림픽대교로 무사히 등교를 했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저와 가족들은 전날 이모한 한 얘기를 섬뜩하게 떠올립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이후에도 간간히 이모한테 연락이 왔는데, 신기하게도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저희 다른 식구들보다는 유독 큰누님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거나 </span><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문제가 생기면 연락이 오곤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예로 다른 친척들한테는 얘기도 안 한 큰 수술을 앞두고 이모에게 전화가 와서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OO이 곧 몸에 칼대니까 조심하라는 식으로....</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시간은 몇 년, 십 년이 더 지나 이모는 신기가 많이 약해지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모시던 귀신도 이모를 떠나 지금은 간간히 찾아 오는 사람들의 점 정도만 봐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제가 대학생 때 가족간의 큰 문제로 다투게 되어 더이상 왕래를 안 하게 돼서...)</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정도가 제가 어릴 때 너무 가까이서 접한 경험이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밖에도 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가 자잘한 일들은 기억이 잘 안 납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사실 이러한 경험을 했지만서도 저는 지금 무당, 굿, 사주팔자를 믿지 않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사주팔자는 어느정도 신비성이 있고 실제로 인간이,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맞추고 해결했다지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무당, 굿은 대부분이 사기꾼이며, 상대방의 정황을 살펴가며 말맞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름 열심히 글을 쓴 이유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믿고 안 믿고는 개인 나름이지만 어릴 때 제가 본 이모 집안의 이변과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이모의 모습은 거짓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br></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굳이 어린 조카 앞에서 애기흉내를 내며 옷을 뺏어 입을 필요는 없으니까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나저나 아직도 어떻게 마르고 체구가 작은 어린이 였던 제 옷이 그 통통한 이모 몸에 딱 맞게 들어갔는지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스판도 아녔는데 말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닥 안 무섭고 괴담도 아닌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만.</span></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