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11.</b></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음.. 저는 제가 판에 글쓸 때 말고는 거의 들어오지 않아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달아주시는 댓글들도 거의 한 번에 몰아서 보는 편이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바로 앞에 썼던 글에 달아주는 댓글 중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이런저런 사연으로 할머니를 뵙고 싶어하는 분이 많다. 언제까지 묵묵부답일 꺼냐?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라는 댓글 달아주신 분이 계시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는 지금까지 제 얘기를 거의 하지 않고 살았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가족외에 정말 극소수의 몇 명 정도에게만, 가슴이 너무 답답할 때만 가끔씩 얘기하는 정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 툭툭 터져나오는 때가 있었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 말이 들어맞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똑같았거든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쟤 이상해.. ' ' 나한테는 보이는 거 없어? 한 번만 봐줘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런 반응이 힘들어서 거의 입을 닫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판에 글을 쓰는 것도 익명성이라는 것 뒤에 숨어 속 얘기를 풀어놓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사정이 너무 힘들어서 저희 할머니를 뵙고 싶다고 했던 분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 앞에 찾아가 얼굴만 보면 할머니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시는 건 아니에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설사 안 좋은 상황이라 굿을 한다 해도 당사자는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는 것도 아니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얻고자 하는 것. 바라는 것에 대한 간절한 기도, 집념에 가까운 기도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니까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을 찾아가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거예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진인사대천명. 이라는 말처럼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을 찾아가 앞일을 물어보는 건 최후의 방법이어야하지 우선의 선택이 아니니까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무속인들이 항상 자리만 깔고 앉아 사람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답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외의 더많은 시간을 기도, 업을 풀고 신을 모시기 위한 기도로 보내기 때문에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연로하신 저희 할머니가 느끼실 피로감은 더하겠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게 제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보고도 같이 할머니 앞에 찾아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일전에 썼던 글 중에. 아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데려오는 부모를 대처하시던 할머니의 일들을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써놓은 글이 있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냥 생활의 지혜 정도로 읽어주십사 했지만 사실 그건 할머니가 누누히 강조하셨던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진리 중에 하나랍니다.</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이미 죽은 사람이 산사람을 어떻게 당해내나? 겁먹지마라. 무시하고 그냥 할일해.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너무 허기가져서 눈에 헛것이 다보이네.. ' 라는 말 들어보셨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사실 너무 간단한 얘기라 이런 데 쓰기도 민망한 말이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정말 말그대로에요. 허기가 져서, 배가 고파서 기가 허해졌다는 말이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몸 안 좋으면 밥굶고, 굶어서 힘없으니 드러누워 있고, 온종일 드러누워 있으니 밤에는 잠 안 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잠이 안 오니 이생각 저생각 잡생각만 들고, 그렇게 밤새 잡생각하면 그 다음 날 또 입맛 없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먹는둥 마는둥 하며 며칠지나면 얼굴 상하고, 상한 얼굴보면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물어보고, 그 소리 들으면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고.. 악순환의 반복일 뿐이에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몇 번 댓글 달아주셨던 학생. 지금 보고 계실지 모르겠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몸이 안 좋아 다니던 학교 휴학하고 온종일 누워서 제 답글만 기다린다고 하셨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학생이 달아놓은 댓글 물론 봤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중에서 눈에 박히는 건 '누워서' 라는 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병원 다니고 약도 꾸준하게 먹고 있다는 사람이 뭐가 무서워서 누워만 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다리 아픈 게 아니라는 거 알아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털고 일어나 좀 움직여봐요. 갈 데 없으면 공원에라도 가고 나가서 할 거 없으면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동네 도서관에가서 책이라도 들춰봐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학생 몸이 안 좋은 게 혹시 안 좋은 게 들러붙어서 그런가.. 생각하는 거 같은데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누워 있는 집에는 귀신 없을 거 같애요? 절대 아니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최소 10살 이상 차이나는 언니로서.. 얘기하자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학생이 만약 내동생이였으면 그냥 그렇게 두진 않았을 거예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생들 위에 군림하는 누나의 자세로, 진정한 스파르타가 뭔지 보여줬을 거예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기죽어서.. 기죽는다.. 라는 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것 또한 문자 그대로에요. 사람이 지니고 있는 일정한 기가 쪼그라든다는 말이잖아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기가 작거나 약해지면 그 빈자리는 어떤 것이 차지할지 생각해봐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틈을 주지마세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저희 할머니는 의지가 약한 사람은 절대 봐주지 않으십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힘든 상황이여도 의지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행동은 정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예를들어 가위가 눌렸을 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기가 허한 사람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 하는 걸 본다고 하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지만 두려울 게 없는사람(혹은 생각이 없거나ㅋㅋ)은 다른 걸 본다고 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둥둥 떠다니는 햄버거, 갖고 싶었던 신발 등등.</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본인의 생각에 따라 귀신보고 기절하거나 햄버거 보면서 침흘리거나.</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굿을 해도 마찬가지에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굿이라는 건. 위에도 썼듯이 최후의 방법이어야 하니까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레떼오빠의 말을 인용하자면.. 만랩?정도 되는 어떤 것들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을 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혹은 먼저 떠난 가족 중에 아픈 사연이 있어 남아 있는 가족을 괴롭게 할 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이 칼춤 추고 작두 위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신에게 빌고 신을 달랜다고 해도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 당사자의 간절함이 거기에 닿지 않으면 신의 비웃음만 사는 거니까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은 해결사가 아닙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존재. 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원하는 바를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조금 더 빨리 전해드릴 수 있는 존재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 오늘은 나의 돌쇠를 처음 만났던, 웃기고도 신기한 얘기를 풀어놓으려 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재미없는 말만 늘어놔서 죄송하게 됐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답을 기다리며 이메일 주소 남겨주신 분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그런거 남겨놓으시면 어떡합니까 -_-</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보잘 것 없는 본인이지만.. 절 사칭해서 헛소리 늘어놓는 사람이 생길까봐 드리는 말씀이에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실제로 전에 썼던 글에 본인 사칭해서 답글다는 X가 있었다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말이 길어졌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곧 박군이랑 만났던 얘기들고 돌아올게요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ㅠ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뿅.</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12.</b></font></div>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어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오늘은 박군과의 얘기를 써보려고 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자랑스런 대한의 건아. CEO나부랭이ㅋㅋ. 울엄마아빠의 비공식 큰아들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제가 박군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때.</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저희 동네는 주택단지에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저희 옆집에는 할머니 한 분이 혼자 사시구요.(그 큰 집에.. 혼자 계심ㅠ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평소 ' 어른 공경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몸에 밴 생활이어야 한다!! ' 라는 할머님의 말씀에, <span style="line-height:1.5;">울엄마는 자주 옆집 할머니를 찾아뵈며 지냈더랬지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가 전복죽을 한솥! 끓였던 어느 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전복죽이 담긴 냄비를 주시며 ' 옆집 할머니 드리고 와라 ' 라는 엄마의 명령에 <span style="line-height:1.5;">본인은 촐랑촐랑 냄비를 들고 옆집으로 갔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할머니~ 전복죽 배달왔어요~ ' 라고 대문앞에서 소리를 질러도 조용.</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대문을 슬쩍 건드려보니 문이 열려 있더라구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마당을 지나 현관문 앞에서 할머니를 불러도 역시 조용.</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현관문 역시 열려 있더라구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할머니~ 안 계세요? 저 희야에요~ ' 라고 말하며 집안을 둘러봐도 인기척이 없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냥 부엌에 냄비만 놔드리고 가야겠다.. ' 라고 생각할 때, 안쪽방에서 소리가 들렸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냄비를 손에 든 채 소리가 나는 방쪽으로 걸어가 보니 더 가까이 들리는 소리.</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괜히 무서운 마음에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밤새 고열에 시달리신 듯 편찮아 보이는 할머니가 누워 계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헐! 하며 할머니 이마에 손을 얹어보니.. 이것은 불덩이.</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부리나케 집으로 뛰어들어가 엄마를 모시고 왔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할머니 얼굴을 보신 엄마는 119에 전화를 하셨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할머니를 들것에 싣고 <span style="line-height:1.5;">병원으로 갔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자식분들이 전부 외국에 계셔서 혼자되신 할머니였기에 엄마도 같이 병원으로 따라갔구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가 며칠동안 병원을 들락거리며 간호를 하고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span style="line-height:1.5;">며칠은 저희 집에서 몸좀 추스리시자고.. 설득을 하여 집으로 모시고 왔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주사도 맞고 많이 회복되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집에 혼자 있는 게 너무 적적해서 동네 노인정에 갔었어.</div> <div style="font-size:small;"> 근데 난방이 하나도 안 되더라구.. (그 때는 한겨울. 겨울방학 때였음)</div> <div style="font-size:small;"> 국수라도 사다 끓여먹을래도 가스도 안 들어오구..</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래도 집에서 티비만 쳐다보는 것보단 나으니까.. 옷뒤집어 쓰고 할매들이랑 수다떨었지.</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리고 집에 왔는데 그다음부터 생각이 안 나. 눈뜨니까 병원이더라구.</div> <div style="font-size:small;"> 희야엄마, 놀래켜서 미안해..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는.. 성격이 불 같은 울엄마는ㅋㅋㅋ 그 말씀을 듣자마자 동네 노인정으로 달려가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거기서 엄마가 본 건. 냉골과 다름없는 방바닥,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 <span style="line-height:1.5;">모포 뒤집어쓰고 모여 앉아계시는 할머니 몇 분.</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이를 갈며 집으로 들어오신 엄마는 동사무소와 구청의 담당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span style="line-height:1.5;">귀청을 찢어놓으셨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당신네 부모들 갈 데가 거기밖에 없대도 그냥 그렇게 둘 수 있어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나.. 예산부족&시정하겠다.</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전화기를 던지듯 내려놓은 엄마는 한참동안 입에서 불을 뿜으며 앉아 계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러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1층에 있는 방 중 하나를 청소하기 시작하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물론 엄마는 지시만 내렸지.. 난 그냥 따를 뿐이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후다닥 청소를 마치고나자 엄마는 저를 데리고 노인정으로 가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할머니~ 저쪽 빨간 벽돌집(우리 옆집) 할머니 아시죠?</div> <div style="font-size:small;"> 편찮으셔서 지금 저희집에 잠깐 모시고 있거든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적적해하시는 것도 같고, 그리고 여기 너무 추우니까 괜찮으시면 저희집으로 같이 가세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노인정에 계시던 할머니 네 분은 엄마의 말에 잠깐 어리둥절? 하시는 것같았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이내 몸을 일으켜 따라오셨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청소해둔 방으로 할머니들을 안내해서 모시고, 엄마는 팥죽을 끓이기 시작하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본인과 세라ㅋㅋ까지 동원되어 열심히 팥죽을 만드는 사이.</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는 남동생1, 2를 소환하여 ' 할머니들 다리랑 어깨 아프시니까 돌아가면서 주물러드려라. ' <span style="line-height:1.5;">라는 명령을 내리셨고 동생들은 방에 들어가 엄마의 명령을 수행했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수다들 떠시고, 팥죽도 드시고. 그렇게 날이 저물 때쯤 옆집 할머니를 제외한 다른 할머니들은 <span style="line-height:1.5;">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인사를 하고 일어서셨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따뜻한 데서 좋은 음식 받아먹었네.. 고마워서 어쩌나..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할머니들이 돌아가신 후. 엄마는 식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엄마가 내린 결론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니부모 내부모 따질 거 없는 거지. 따질 상황도 아니야.<span style="line-height:1.5;"> </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노인네들 추운데서 웅크리고있으면 금방 돌아가신다. 폐렴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구..<span style="line-height:1.5;"> </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내가 지금 직장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집에서 애들 키우며 살림만 하고 있는데..</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냥 남아도는 방 중에 하나 내드리는 거고 우리 먹는 밥에 조금 더 많이 해서 대접하면 되지.</div> <div style="font-size:small;"> 희야너는 아침마다 할매들 노실 방 청소 깨끗하게 해라. 넌 그것만 하면 된다.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행동파이신 울엄마는.. 빛의 속도로 결론을 내리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울엄마의 저런 모습이 세라를 우리집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함)</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저녁에 집에 들어오신 아빠께도 쿨하게 통보, 아빠는 무조건 오케이.(아빠는 애처가이심♡)</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할머니들은 저희집으로 마실ㅋㅋ을 오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처음보다 두 분 늘어나서 일곱분ㅋ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본인은 철없던 생각으로.. ' 엄마는 왜 고생을 사서 하나 ' 라고 잠깐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엄마는 생각없이 질러버리는 분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냥 엄마를 도와드리려 노력했던 거 같아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하지만. 본래도 적지 않은 식구에.. 할머니들 점심 한 끼 대접하는 거라고는 하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엄마도 힘이 드셨을 거라 생각했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애처가ㅋㅋ이신 울아빠도 같은 생각이셨는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우리 가끔 아침은 빵으로 먹을까? 간단하고 좋잖아~ 아메리칸 스타일ㅋㅋㅋ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이라며 엄마의 짐을 덜어주려 노력하셨고 (아빠는 제과점 빵에 대한 로망이 있으심ㅋ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날부터 본인의 빵셔틀도 시작됐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며칠에 한 번씩 동네 빵집에 가서 빵을 사오곤 했었는데.</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 날도 어김없이 식빵 한 줄이랑 크림빵 몇 개들 주워담고 카운터 앞에 섰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얼마에요? ' 하고 물으며 카운터를 쳐다보니.. 아니 이건 웬 산도적이란 말인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빵.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의 빵. 이랑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남성이 앞치마를 두르고 <span style="line-height:1.5;">절 내려다보고 있었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잠시만요.. ' 라고 하며 카운터를 돌아 나와 이것저것 빵을 챙기던 산도적.</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본인이 계산해달라며 들이밀었던 빵봉지에 본인이 챙긴 빵들을 쑤셔ㅋㅋㅋ넣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어.. 저 이거 안 살건데요.. '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서비스에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아니ㅋㅋㅋ 무슨ㅋ 식빵이랑 크림빵 몇 개 샀는데 서비스로 맘모스빵이랑 피자빵을 주냐고ㅋ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서비스요? 너무 많.. '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서비스라구요. '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무뚝뚝한 산도적.</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네.. 고맙습니다. ' 계산을 하고 빵봉지를 휘두르며 집으로 갔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집에 도착해 식탁 위에 빵들을 쏟아부으니 ' 희야! 먹을만큼씩 사야지! 이게 뭐야! ' 엄마의 짜증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다 돈주고 산 거 아니야. 빵집 아저씨ㅋㅋ가 서비스로 준 거야. ' 라는 멍청돋는 본인의 대답.</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 빵집 어디야? 거기 인심 좋다ㅋㅋㅋ ' 울아빠의 말씀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렇게 하루하루 방학보충수업을 하고 빵셔틀을 하고 청소노예로 지내던 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겨울이라 길바닥이 미끄러웠고 할머니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논다는 말을 들은 자식며느리분들이 <span style="line-height:1.5;">저녁 때쯤되면 할머니들을 모시러 올겸, 엄마랑 친분도 쌓을겸.. 점점 왕래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할머니들은 매일 공짜밥 얻어먹는 건 염치없다는 말씀과 함께 간간히 김치와 장종류들을 <span style="line-height:1.5;">날라다주셨고, </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span style="line-height:1.5;"> 넘쳐나는 김치통에 울아빠는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구입했음ㅋㅋ )</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전까지는 뭐.. 그냥 서울 한복판의 회색 주택단지일 뿐이었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 날도 집에서 담소하며 시간을 보내던 할머니들은 저녁 때쯤되자 한 분씩 돌아가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인사를 하러 현관 앞에 섰는데. 갑자기 우리집 고냥이님이 어디선가 날라ㅋㅋ와서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할머니 중 한 분의 어깨에 올라탔어요. (꽃할매라 칭하겠음)</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야! 너 이리 안 와! ' 하며 고냥이를 떼어드리려는데..</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이놈의 고냥이가 할머니 품에 안겨 안 떨어지려고 발악을 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저 고냥이님은 주인을 주인으로 보지 않고 모든 사람의 스킨십을 경멸하는 생물임)</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하이고~ 늙으면 냄새난다고 짐승들도 싫어한다는데~ 난 오히려 좋다~</div> <div style="font-size:small;"> 희야~ 이놈 이거 매달리려고 발톱까지 세웠다. 오늘은 내가 데리고 가서 잘까?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너그럽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품에 안겨.. 고냥이님은 외박을 감행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가려고 세라랑 같이 인사를 할때, 아빠엄마는 빵을 뜯고 계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다녀오겠습니다~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빵에 자꾸 뭐가 묻은 거 같애. ' 엄마의 말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희야, 아직도 니가 가면 서비스 왕창 주나? ' 아빠의 말씀. (공짜빵이라 더 맛난다고 감탄하셨음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응. 갈 때마다 이것저것 주던데.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빵에 뭔가 묻은 거 같다는 엄마의 말씀은 아빠의 빵예찬에 묻혀버리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보충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라랑 만화책을ㅋㅋ 보고 있을 때. <span style="line-height:1.5;">인터폰이 울리는 소리에 쳐다보니 처음보는 여자가 서 있었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저~ 할머니 모시러 왔는데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문을 열어드리자 여자분이 들어왔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는 찰나, 확 풍겨오는 향냄새.</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뭐지? 하며 할머니들이 계신 방으로 안내해드렸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꽃할매의 손녀되신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여자분은 저희 엄마께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 후 <span style="line-height:1.5;">할머니를 모시고 현관쪽으로 걸어갔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근데 또. 우리집 고냥이님이 득달 같이 달려와서는.. 이번에는 손녀분의 품에 파고들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어제 하루 봤다고 아는 척 하는 거야? 어제도 그렇게 재롱을 부리더니~ㅋㅋㅋ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재롱이라니.. 재롱이라니!</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하지만. 고냥이는 보란 듯이 손녀분의 발 밑에 누워 배를 보이며 가르랑거렸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다시 손녀분의 품에 안긴 고냥이는; 떨어지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렇게 손녀분의 품에 안겨 두 번째 외박을 감행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손녀분이 꽃할매를 모시고 나가자 싹 사라진 향냄새.</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왠지 모를 기분에 방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가는 두분의 뒷모습을 쳐다봤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두통. 허리랑 배가 끊어질 듯 아팠어요.(여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힘든 그 고통과 비슷?)</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평소 향냄새에 거부감이 없었던 본인이였지만..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찬물이라도 한잔 마셔야 겠다는 생각에 주방으로 내려가보니 식탁 앞에 엄마가 앉아 계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너 얼굴 왜그래? '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몰라.. 엄마 나 머리 아퍼. 배랑 허리도 끊어질 거 같애..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딸이 아프다는데ㅋㅋㅋ 엄마는 일어나지도 않은 채 본인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난.. 아까 그 손녀 얼굴 보는데 눈앞이 깜깜하더라. 누가 손으로 내 눈 가리고 있는 줄 알았어.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도 뭔가 느끼신 거겠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와 본인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고 그 날 잠자리에 들어서.</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꿈에 웬 여자가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게 보였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핏빛 식은땀을 흘리며 무아지경으로 절을 하던 여자. 손녀분이였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꿈에서 깨어 엄마께 말씀드리자, 엄마는 쯧쯧..하며 혀를 찼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저녁 때쯤. 역시나 손녀분이 꽃할매를 모시러 집으로 오셨더라구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손녀분을 보고 발광ㅋㅋ하는 고냥이를 방에 감금시켜 놓은 후 엄마가 말을 꺼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할머니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다시 우리집으로 와요. 차 한 잔 끓여줄게.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였지만 손녀분은 엄마의 말씀대로 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식탁 앞에 마주앉은 엄마와 손녀분.</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희야, 너도 일루와서 앉아라.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 옆에 앉고 나니.. 엄마가 입을 여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결혼하셨죠?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네..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이 가지려고 노력하는구나?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네? 네.. 그게 뜻대로 안 되네요. 집안 어른들 곁에서 마음편히 지내면 아이가 생긴다고 해서..</div> <div style="font-size:small;"> <span style="line-height:1.5;">그래서 지금은 친정에 와서 지내고 있어요. '</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절에 가서 불공드리라고 누가 알려줍디까?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절에 가서 불공드리라고 말한 무당집이 어디에요? 당장 쫓아가서 불질러버릴테니까.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이봐요, 내가 그쪽보다 나이가 한참 많으니까 편하게 말할게요.</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이 갖고 싶은 건 여자들이라면 다 이해되는 마음이지.</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래서.. 스트레스 줄이려고 병원가는 것도 마다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병원가는 거.. 의사들 하는말 그거 무시 못합디다.</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면 뭘하나. 아이가 클 수 있는 자리를 잘 잡아줘야 엄마되는 거지.</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지금뱃속에 아이 들어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font color="#ff0000">아이가 자리 잡을라 하면 절에 쫓아가서 앉았다 섰다, 굽혔다 폈다를 반복해대니..</font></div> <div style="font-size:small;"><font color="#ff0000"> </font></div> <div style="font-size:small;"><font color="#ff0000"> 아이가 클래야 클 수가 없겠구만.</font></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급한 마음에 무당집 가서 불공드리라는 말 들으니까 그게 법으로 들렸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거기가 어디에요? 그런 상것들은 씨를 말려야 해.</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내일 아침에 눈뜨면 바로 병원부터 가봐요. 절간 쫓아가서 아이 고생시키지 말고.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손녀분은.. 아무말없이 듣고만 있더니 차 잘 마셨다는 인사만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다음 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오신 꽃할매가 하신 말씀은.</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우리 손녀가 본래 몸이 약했어. 아이 가지려고 별노력을 다해도 안 됐어.</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침댓바람부터 지엄마랑 병원가더니 엄마만 금방 돌아왔더라구.</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임신초기에 무리를 해서 병원에 입원해 안정해야 한대.</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띄엄띄엄 달걸이 하는 건줄만 알았는데.. 큰일날 뻔했어.</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희야엄마, 고마워요. 고마워.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꽃할매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증손주 보게 됐다며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던 꽃할매, 축하해주시던 할머니들.</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그 날 저녁쯤 되자 또 인터폰이 울렸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화면을 쳐다보니.. 응? 넌 산도적이잖아!</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빵집에 있어야 할 산도적이 우리집 대문앞에 서 있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무슨 일이세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할머니 모시러 왔는데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문을 열어주자 산도적이 집안으로 들어왔어요.(병원에 있는 누나 대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꽃할매가 반가워하며 ' 우리 손주야~ 장군감이지?ㅋㅋㅋ ' 하며 자랑남발ㅋ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놀란 본인과는 달리 산도적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산도적은 울엄마에게 ' 항상 감사합니다. ' 라고 인사를 드렸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니에요. 별말씀을. ' 이라고 대답하신 엄마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셨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또!! 산도적을 향해 날아가던 고냥이님을 어이없게 쳐다보던 중..</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고냥이가 오늘도 할미네 집에 가고싶나 보다~ ' 라는 꽃할매의 말씀에..</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고냥이를 한 손에ㅋㅋ 들고 한손으론 꽃할매의 손을 잡은 산도적은 집으로 돌아갔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쟤가 빵이지? ' 라며 무심히 묻던 엄마의 말씀에.. 그냥 묵묵부답 방으로 올라갔던 것 같아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다음 날 이어진 빵셔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어김없이 식빵과 크림빵을 주워 담아 카운터에 올려두니.. 역시나 산도적의 서비스 정신 발휘.</div> <div style="font-size:small;">(이때쯤 산도적의 서비스는 엄청나게 진화하여 식빵 하나를 사도 롤케잌을 서비스로 주곤 했음;;)</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맨날 이렇게 많이 주셔도 돼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괜찮으니까 집에 가져가 드세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제가 아침에 고양이사료 사다가 먹였어요. 할머니가 고양이 데리고 댁으로 가셨을 거예요.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아.. 고맙.. ' </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 맛있게 드세요. ' 내말짤라먹지마 이산도적아!</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그 날 저녁에도 꽃할매를 모시러 온 산도적.</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겨우 두 번째 우리집에 온 거면서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저 마실 것 좀 주시면 안 돼요? ' 라고 넉살좋게 말하던 산도적.</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쥬스를 큰컵에 가득따라 건네주던 울엄마는 산도적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본 후</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자주 놀러와요.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감사합니다! ' (예의상이라도 괜찮다고 사양하는 시늉도 안 함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며칠 후. 꽃할매의 며느리되시는 아줌마(산도적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span style="line-height:1.5;">딸의 이야기를 하며 고맙다고..고맙다고.. 인사하셨어요.</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렇게 산도적어머니와 울엄마는 커피를 마셔가며 친분을 쌓으셨고(지금은 베프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현재는 산도적의 어머니도 동네 노인분들 대접하는데 앞장서고 계심! 엄마의 전염성이랄까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고마움의 인사를 술 한 잔으로 전하시겠단 산도적의 아버지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지금은 울아빠의 술친구 1순위로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리고 산도적과 본인은.. 오고가는 서비스 속에.. 스리슬쩍 핸드폰 번호도 오고 갔고.</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달달했던 썸기간이 끝나고 본인의 대학 입학과 동시에 정식으로 만나게 되어.</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열심히 파이팅 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저놈 저거.. 빵집 알바 때 서비스 챙겨줄 때부터 알아봤어! ' 아빠의 말씀</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당신이 알긴 뭘 알어? 공짜빵이라고 신나서 먹어놓고선.</div> <div style="font-size:small;"> <span style="line-height:1.5;">빵에 수컷냄새 잔뜩 묻어있던 것도 몰랐으면서.' 엄마의 말씀.</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 ...그래도 저놈 저거 희야눈 예쁘다는 말 입에 달고 사는 거 보니까 취향은 나랑 비슷한가 봐. ' ㅋ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흠..ㅋㅋㅋ 이렇게 된 거죠 뭐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그 후. 알바주제에 서비스를 남발했던 산도적은.. 알바비의 절반만 받고 쫓겨ㅋㅋ나서 <span style="line-height:1.5;">다른알바를 찾으러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후문도.. (사적인 감정에 공적인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돼!)</span></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음.. 전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하곤 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는 엄마의 신념으로 어르신들을 봉양하신 거였지만.</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엄마가 발벗고 나서서 할매들을 보살펴 드리지 않았더라면..</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어쩌면 산도적과의 만남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이런 마음으로.. 아침댓바람부터 등짝스파이크를 선사하신 엄마에 대한 화!를 삭혀보려 합니다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쓰다보니 힘드네요ㅋㅋ</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div> <div style="font-size:small;"> </div> <div style="font-size:small;">뿅ㅋ</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 style="font-size:small;"><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13.</b></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저의 하우스 메이트이자 베프인ㅋㅋ 세라가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난 니가 한 짓을 알고 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요망한 것. 지금까지 제가 판에 글 올리는 걸 하나하나 보고 있었다네요?ㅋㅋㅋ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악플마다 반대 달린 것중에 하나는 나다ㅋㅋㅋ'  귀여운 것.</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쓸 거 없을 때 내얘기도 써봐. 읽어주는 사람 없어도..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래서 한 번 써볼까 해요. (세라야 초미녀로 미화해달라는 너의 부탁은 못 들은 걸로 할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앞글에 나와있듯이. 세라는 고등학교 때부터 저희집에서 같이 살았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행동파 엄마ㅋㅋ의 밀어붙이기식 권유로 인해.. 강제 소환된 1人ㅋ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앞에 썼던 글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 잘 웃는 소녀로 업그레이드 했다 ' 라고만 썼었지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게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가 어렸던 시절(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정말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부유했던 집안, 사이 좋으셨던 부모님, 친지들의 귀여움 독차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근데.. 세라의 할머니께서는 세라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남아선호 사상의 1인자셨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본래 종교가 없었던 세라의 어머니를 억지로 끌다시피 하여 점집, 절, 교회를 찾아다니며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했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는 어릴 때 힘들어 하는 엄마를 보며 많이 슬펐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할머니와 엄마의 정성이 통했던 건지, 엄마가 임신을 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원래 세라 하나만 잘 키우겠다고 생각하셨던 세라의 부모님이셨지만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엄마의 임신소식은 집안에 큰 기쁨이 되었다고 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렇게 엄마가 임신을 하신 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할머니는..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며 온갖 부적과 말도 안 되는 미신들을 끌어들여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세라네 집안을 부적으로 도배하다시피 하셨다고 했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부적을 잘써야 뱃속에 아이가 남자로 태어날 꺼라는 허황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래서였을까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아이를 가지면 잘먹고 잘자고 좋은 마음만 가져야 하는 건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배가 불러올수록 많이 힘들어 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본래부터 종교도 없고 미신도 믿지 않던 세라의 엄마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어두운 걸 참지 못하셨고 세라의 아빠한테 울며 ' 제발 저 부적좀 떼어줘요.. ' 라고 우셨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아빠가 불같이 화를 내며 부적, 달마도 등을 떼어버려도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할머니는 다음 날이면 어디선가 새부적과 그림을 들고와서 집안을 새로 도배하셨대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부적. 종이 위에 쓰인 붉은 글씨와 그림, 날 쳐다보는 듯한 달마도 외 그림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건 어린 세라한테도 거의 공포에 가깝게 다가왔다고 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가 헛것을 보고 잠을 못 이뤄도.. 할머니는 꿋꿋하게 미신의 힘에 의지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배가 불러오는 임산부를 무당집에 끌고 가 몇 시간씩 무릎 꿇려놓는 등.. 그건 그냥 만행일 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도 아빠도 세라도. 점점 지쳐갈 때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집앞에 승복을 입은 스님이 찾아왔었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스님을 보자 경기를 하듯 방으로 뛰어들어가신 엄마를 대신해 문을 열어드린 아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저희는 종교가 없는 집입니다. 그냥 돌아가주세요. ' 라고 정중하게 말씀드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스님은 아빠를 향해 절을 한 후 ' 뭘 얻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 라고 말씀하신 후,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아빠가 서 계신 뒤쪽(집안)을 주의깊게 살펴보셨대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두려워하는 엄마와 예민해지신 아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저희는 종교가 없다니까요! 안 그래도 힘든 집에 찾아와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라고 아빠는 끝내 역정을 내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스님은.. ' 부인되시는 분 뱃속의 아이가 잘못된 징조가 보일 겁니다. 미련을 갖지 마세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아이가 스스로 놓으려고 할 때 놓아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힘들어 집니다. '</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런 악담 아닌 악담을 늘어놓으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광분하신 세라의 아빠는 스님을 끌어내다시피해서 집밖으로 쫓아버리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아빠와 할머니의 불화, 엄마와 할머니의 불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참 명랑하고 밝은 분이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의 배가 불러올수록 말없이 우울한 모습만 보이셨다 고해요. 정신이 피폐해지신 거겠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정말로.. 스님의 말씀처럼 엄마는 하혈을 하여 병원으로 실려가셨다고 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위험하다 ' 라는 의사의 말에.. 세라의 아빠는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셨겠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와 뱃속에 있는 동생.</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얼굴도 못 본 자식보다는 집사람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결정을 내리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하지만.. 역시나 할머니는 결사반대를 하셨더랬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패악 아닌 패악을 부리시던 할머니. 몸과 마음이 상해버린 며느리에게 온갖 모진 말을 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포기를 해버리셨던 걸까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보호자의 의중보다는 산모 본인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의사의 말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생을 낳기로 결정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렇게 엄마는 동생을 낳는 날까지 병원에 계셨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원래 동생이 태어날 날짜보다 훨씬 이른 때였지만.. 엄마의 건강을 생각하여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수술로 동생을 낳으셨다고 했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할머니가 그토록 원하시던 남자아이. 손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동생 또한 뱃속에서 편히 지내지 못했던 탓인지 건강이 좋지 않았구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설상가상으로 수술 중 자궁감염이 되었던 게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져,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동생이 태어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었대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동생을 가진 후 변해버린 엄마. 거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던 엄마.</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에게 욕을 퍼붓던 할머니. 다시는 세라를 안아주지 않으시던 엄마와 아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에게 힘든 시간이였을 거예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가까이 사시던 고모집에 머물면서 매일같이 고모를 졸라 엄마가 계신 병원에 찾아갔지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침대에 누워 세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셨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원래는 다인실에 계셨지만.. 밤마다 잠못 이루고 경기를 하며 소리를 지르시는통에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1인실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몸간수 못해서 아들돈 깨먹는 년이라며 할머니의 욕은 더 심해졌다고 함)</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의 몸이 어느정도 나아진 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집에 가길 원하셨지만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병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 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동생을 병원 유리관속에 두고 집으로 돌아온 세라와 엄마, 아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동생을 보러 병원에 갈 때마다 마주하는 건 어두운 표정의 의사 얼굴.</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동생의 건강은 생각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고 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태어나자마자 이런저런 수술을 하고.. 항상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때마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미신 신봉.</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어디 무당집 가서 물어보니까 굿을 크게 하면 아이가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하더라..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할머니는 엄마를 들들 볶아대다시피 하셨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결국은 큰돈을 들여 몇 차례씩 굿판을 벌였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굿판 중앙에 죽은 사람같은 얼굴을 한 채 무릎 꿇고 있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어린 세라까지 굿판에 밀어넣어 영문도 모른채 무당 앞에 무릎 꿇게하 셨다니.. 참;;</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런 할머니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세라의 동생은 차도가 없었다고 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사업을 하셨던 세라의 아빠는.. 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인지 힘들어지셨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하면 안 될 행동까지 하시기 시작하게 됐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color="#ff0000"><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눈에 자꾸 이상한게 보인다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평소의 엄마 같으면 상상도 못할 기행을 저지르셨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 color="#ff0000"><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 color="#ff0000"><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본인은.. 그 때 엄마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준 세라의 말을 들으니..</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 당시 세라 어머니에게 정말 안 좋은 게 씌였었다는 확신이 들었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상태가 조금 나아져 집으로 데리고 온 어린 동생을 보살펴주지 못할만큼 엄마가 힘들어 하시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할머니는 이제 굿의 타깃을 엄마에게 돌리셨다고 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애미가 저모양이니 어린 것도 맥을 못 추지.. 굿 한 번 더하자.. 이번이 마지막이야.. ' 라며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세라의 아빠를 힘들게 하셨댔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세라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벌였던 굿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평소와는 다르게 무표정이 아닌.. 세라의 엄마는 그 날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기만 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무당과 할머니한테 욕만 왕창먹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끝나버린 굿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은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됐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천사가 되었구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동생을 떠나보낸 후 아빠도 엄마도 세라도 견딜 수 없게 힘들었겠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산부인과 수술중 감염으로 인해 많이 아프셨던 세라의 엄마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다시는 세라 동생을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도 들으셔야 했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첩이라도 붙여서 꼭 아들손자를 보고말꺼다. '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셨던 할머니.</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엄마는.. 세라의 아빠에게 제발 이혼해달라고 우는 날이 계속됐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절대 이혼만은 안 된다며.. 노인네 미친소리에 이끌려 다닌 나 같은 병신이 할소린 아니지만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당신한테 미안해서라도 이혼은 절대로 안 된다며.. 애원하셨다던 세라의 아빠.</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결국 두 분은 호적상 부부관계만 유지한 채 실제로는 떨어져 사는 생활을 하게 되셨다고 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사이에서 힘들었을 세라를 생각하면 아직도 참.. 마음이 좋지 않아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홀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던 세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울엄마의 권유로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게 됐지만.. 처음부터 편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는 어릴 적 기억 때문인지 무당, 무속인을 혐오하는 수준이였거든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를 집으로 데려오기 전 날, 엄마가 세라를 앉혀두고 하신 말씀은 무속인의 그것과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다를바 없이 보였을 거예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세라~ 너 옛날엔 점보는 사람 그렇게 싫어했다면서,</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어떻게 우리 엄마가 한 마디 하니까 바로 우리집으로 들어올 생각했어? 내가 그렇게 좋아?ㅋㅋ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_- 당장 안 들어오면 아줌마가 나 물어뜯을 거 같앴어ㅋㅋㅋㅋㅋ</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 그냥.. 아줌마는 너무 확신있게 말씀하셨던 거? 안 믿으면 몽둥이찜질당할 거 같앴어ㅋㅋㅋ '</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세라는 항상 방에만 있으려고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밥먹을 때만 잠깐 주방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방콕.</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밤에 잠을 잘 때면 항상 들려오던 울음소리.(세라방은 본인방 바로 옆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런 세라를 한동안 잠자코 지켜보시던 울엄마는.. 할머니께 전수(?)받은 전매특허의 방법으로ㅋ</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1단계 : 밥 많이 먹이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2단계 : 운동 시키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헬스클럽 강제등록. 학교에 말해서 가끔 야자 빼줄테니까 운동이나 하라며 헬스장으로 몰아내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3단계 : 혼자 있을 시간 없애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를 실행하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방에만 있으려던 세라를 주방으로 불러서</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아줌마 마늘 까야 되는데 희야랑 같이 내려와서 좀 도와줘라. ' (엄마 이건 노동착취야ㅠ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 앞에 앉아 말없이 마늘만 까던 세라에게 항상 이것저것 말을 붙이곤 하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처음에는 그냥 일상적인 말을.. 조금 지나선 세라의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부모님 얘기 하는 걸 꺼려하던 세라에게 울엄마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니엄마랑 통화하면서 아줌마 가슴 찢어지는 줄 알았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사막에 왜 선인장만 사는 줄 아냐? 하도 메마른 데라서 그렇게 가시들을 세우고 있는 거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부모는 자식의 밑거름인데.. 그렇게 마음이 말라버리신 엄마 밑에서 니가 컸으니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지금처럼 가시만 뾰족하게 세우고 있는 거지.</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걱정할 거 아무것도 없다. 니엄마랑 통화할 때마다 좋아지고 계셔. 아줌마 믿어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흉한 꿈꾸면 나나 내딸한테 팔아치워. 우린 괜찮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젊은것이 물 통통하게 올라 꽃이 펴야지.. 너 그렇게 가시 세우고 입 앙 다물고 있으면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너좋다는 남자도 도망가버릴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 독거노인돼서 생활보조금 받아먹기 싫으면 내말대로 해라. '</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 고등학생한테 독거노인이라니 -_-</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런 막말 아닌 막말을 던지는ㅋㅋ 엄마를 향해 웃어보이던 세라는 조금씩 말수가 늘어갔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를 우리집에 데리고 있겠다는 통화를 시작으로 세라의 엄마와도 자주 통화하셨구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때쯤 세라의 부모님은 집을 다시 합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계셨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우리 딸 덥석 거기다 맡겨놓고.. 얼굴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서 어쩌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여기 하는 일 마무리 되는대로 금방 올라가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세라 아버지의 말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부모님은 정말 며칠내로 저희집으로 찾아오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어머니. 세라와 정말 많이 닮은 모습.</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하지만. 엄마와 저를 쳐다보는 아줌마의 눈은 불신,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 아버지가 억지로 모시고 온 듯, 거의 말씀을 안 하시던 세라 어머니.</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뭐.. 우리모녀 그렇게 쳐다보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였지만..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세라의 어머니는 사연이 사연인지라 더더욱 말을 아끼셨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혼자 서울로 보내놓고 너무 미안했다고..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염치없지만 부탁드려도 되겠냐고 말씀하시던 세라 아버지.</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울엄마아빠는 세라의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한 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말씀을 나누기 시작하셨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울엄마는.. 세라의 어머니께 ' 오랜만에 딸얼굴 보셨으니 오늘은 같이 주무시는게 어때요?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라고 말씀하셨고 세라의 어머니는 ' 그렇게까지 신세지는 건 민폐에요.. ' 라며 사양하셨지만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울엄마아빠의 합동(?)설득에 그 날 밤은 저희집에서 주무셨어요.</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의 아버지는 다른 빈방에. 어머니와 세라는 세라방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밤이 깊어지자 어김없이 들리던 울음소리.</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방문밖에 울엄마가 계시다는 게 느껴졌지만.. 그냥 멍하니 울음소리만 듣고 있었던 것 같아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다음 날 아침.</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아침식사를 대접해 드린 후 엄마는 세라 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세라방으로 올라가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세라랑 희야도 올라와라.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방에 여자넷이 들어앉으니.. 엄마가 꺼내시는 말씀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세라엄마, 무당 싫어하고 증오하는 거 잘 알아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나 같아도 싫지. 징그럽고 싫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남들 자는 방문 앞에 얼씬거리는 거.. 그거참 실례인 거 알지만. 이해해줘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울음소리가 너무 마음 아프게 들려서.. 실례 무릅쓰고 좀 들어봤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먼저 보낸 자식이 꿈에 자꾸 보이는 거 같은데..</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모녀가 똑같이 그런 꿈을 반복하니 이렇게들 말라있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들으셨겠지만.. 우리 친정 어머니가 그런 걸 보시는 분이에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복채, 굿값 이런 거 달란 말 절대 안 해요. 그런 거 안 받아도 우리집 3대는 먹고 살고도 남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나도 느꼈으니 내 딸도 어느정도 감은 잡고 있었겠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당장 친정 어머니한테 가자고 손붙잡고 끌고 갈 생각은 없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세라엄마 본인이랑 세라 위해서. 마음 좀 다잡히고 나면 연락줘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우리 친정 공기가 얼마나 좋은데. 밥은 또 얼마나 맛있구.</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우리 나이도 비슷하니까 앞으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며 지내요.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으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렇게 세라의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신 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가 조용히 저에게 물어봤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희야.. 너 내가 동생꿈꾸는 거 알고 있었어?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응? 응..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걸 어떻게 알아? (불신 게이지 300%증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글쎄.. 그냥 보여. 들리기도 하고.. '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동생이 자꾸 보이는 게 안 좋은 거야?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가끔 꿈에 나타나는 건 오히려 반가운 일이지. 근데 자꾸 나타나서 울잖아..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맞아. 내동생 꿈에 나타나면 항상 울어. 미치겠어. 엄마도 같은꿈 꾸는 줄은 몰랐어.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먼저 간 식구가 자꾸 꿈에 나타나는 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지도 모르지.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아...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얼마 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마침내 결정을 내리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집으로 찾아오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는 세라의 부모님과 세라, 본인을 데리고 외가로 향하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활짝 열어놓은 신집으로 안내하시던 할머니.</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 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신 채 한참을 눈만감고 앉아 계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힘든 결정했구나.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네.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불신이라는 게 쌓이기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놈이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반대로, 맹신이라는 것 역시 끝장을 보고야마는 놈이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맹신과 반대로 가려다 불신을 쌓았구나.. 불쌍한 것.</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귀신이라는 것들은 사람이 가장 약해져 있을 때 그 틈을 파고든단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것들한테는 인정, 자비 같은 거 안 통해.</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붙어먹은 사람이 나자빠질 때까지 들러붙어 빨아대곤 하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니몸에 붙어있던 건 니가 너를 포기하는 순간에 쓸모를 다해서 제풀에 떨어져 나갔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채찍으로 맞은 자리에 소금을 뿌린 격이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생채기가 났으면 약바르고 쉬어야지. 그건 니가 했어야 할 니몫이였어.</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먼저 간 니자식도 그거 걱정돼서 꿈을 파고들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애미걱정, 누부걱정.</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 어린 것이 태중에서 얼마나 눈치를 봤으면 그렇게나 철이 들었을까.</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이제 걱정할 거 아무것도 없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냥 너는 너대로, 니딸은 니딸대로.. 서로 마음 상한 거 풀면서 지내면 되는 거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그래야 먼저간 니자식도 갈길 찾아간단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기도는 내가 할테니 너네는 온김에 밥이나 실컷 퍼먹고 가라.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렇게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고.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 어머니의 요청으로 반나절동안 신집에 세라의 식구들이 모여앉아 기도를 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신을 믿든, 안 믿든. 그냥 맹목적으로 하는 기도였을 거라 생각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 할머니는 항상 하시던 배웅도 마다하신 채 기도에 열중하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비웃고 넘어갔을 수도 있던 울엄마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신 세라 어머니께 감사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도.. 어릴 때부터 봐온 걸 생각하면 할머니 앞에 찾아가는 게 마냥 내키지는 않았겠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거듭거듭 남기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고향으로 가시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도.. 천천히 밝아지려 노렸했어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룬 거라 더 확실한 거겠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본인의 남동생1, 2(발광쟁이들;)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엄마가 주는 밥 안 남기고 싹싹 비워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대학입학 때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가 울엄마한테 등짝스파이크맞고 1차로 실패.</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대학졸업 후 취직한 후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린 후 스파이크+2차실패..</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거듭된 실패 후ㅋㅋㅋ 세라가 꺼내놓은 마지막 카드는 결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내년봄 결혼을 앞둔.. 이제는 사이가 거의 회복되신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속에서 </span></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세라밖에 모르는 세라바보인 남성을 만나서.. 지금은 본인의 얼굴만 봐도 빵터지는 여성으로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9.5px;">완벽하게 진화했습니다.</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 본인의 얘기를 본인의 기억만으로가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옛다.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기록이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참..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_-</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세라야, 옛날에 울엄마가 이런 말 한 적 있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넌 창호지 같은 기를 가진 사람이라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창호지 한 장은 손가락으로 쉽게 뚫리지. 그래서 상처 받기도 쉬울테고.</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근데 상처 안 받을라고 자꾸만 스스로 창호지 여러장으로 꽁꽁 감싸버리면..</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건 정말 필요할 때 속을 들여다볼 수 없을만큼 단단해지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여러겹 겹쳐진 창호지를 사람 얼굴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물을 부으면..</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 사람은 꼼짝 못하고 숨이 막혀 죽는댄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스스로 포기하고 물끼얹어서 상처주고 상처받고나면 창호지가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처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냥 낭창낭창해도 좋으니까 억지로 감싸지는 말어.</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넌.. 딴사람이 손가락으로 뚫지 못하게 항상 지켜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대.</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지금까지는 너희 부모님, 우리 가족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봤으니까</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9.5px;font-size:small;">내년부터는 니짝믿고 한번 맡겨봐. 엄마랑 내가 장담하는데, 좋은사람이니까.</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나보다 연애는 짧게 해놓고.. 시집은 먼저 가버리는.. 나쁜..년..</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너 결혼한다는 소리 듣고 울아빠 뒷마당가서 개끌어안고 몰래 울었다ㅋㅋㅋ(비밀이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우리 지금처럼, 자매처럼 평생 지내자.</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다시 한 번 결혼 축하한다.</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그리고.. 난 대외적인 글에서 거짓을 고할 수는 없으므로..</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초미녀로 묘사해달라는 너의 부탁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시했어. 미안ㅋ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항상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친구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이글은 딱 한 번만 읽고 다시는 읽지마라.)</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 </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뿅!</span></font></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