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face="맑은 고딕" size="3"><b>3. </b></font> <div><font size="2"><br></font></div> <div><div><font size="2">일전에 제글에 달린 댓글 중에 눈에 띄는 게 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대를 이어서 무속인이 되는거면 저주받은 게 아닌가? 목사님을 찾아가보셈 ㅇㅇ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였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주받았다.. 저주받았다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일단 저는 " 저주받았다 " 라는 저 말을 처음 들어본 게 아니랍니다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주라는 게 정확히 뭔지도 모를 때부터 잊어버릴만하면 한 번씩 들어왔던 소리인지라</font></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음.. 낯설지는 않은 말이예요. </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 기억에 처음으로 ' 저주받는 女!! '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본인이 유치원에 다닐 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는 동네에 있는 작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네 놀이터에서 같이 노는 꼬꼬마 친구들도 전부 다 같은 유치원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노란색 유치원 원복입고 유치원 버스 타고 댕기는 그냥저냥 키작은(그때부터) 꼬꼬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루는 집에 돌아와서 알림장(가정 통신문?) 같은 걸 엄마가 읽어보시더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희야 며칠있음 좋은 데로 소풍가네? ' 라고 말씀하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소풍 가는 날은 6월초. 현충일이 가까운 날이었으므로, 국화꽃 한 송이씩 손에 들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동작구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현장학습(을 가장한 소풍) 을 가는 날이였더랬죠.</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점심 도시락과 국화꽃 한 송이씩. 이게 준비물의 전부였으므로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는 동네 슈퍼에 가서 김밥재료 준비를, 그리고 국화꽃은 현장학습 당일에 사는 걸로 준비 끝.</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현장학습 당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가 새벽부터 싸주신 도시락을 가방에 넣고, 국화를 사기 위해 엄마랑 꽃집에 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역시 동네 꽃집인지라, 같은 유치원 친구들도 엄마 손잡고 바글바글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다들 손에 햐안 국화 한 송이씩 들고 재잘재잘 떠들고 있는데, 제가 엄마한테 꺼낸 말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엄마, 전 꽃 두 송이 사주세요. ' 라는 짧은 한 마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본인은 어릴 때부터 특정 순간에만 부모님께 존댓말을 썼다고 함.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냥 일상적인 밥줘, 빵줘, 돈줘? 같은 말은 편한 반말로,</span></div> <div><font size="2">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어떤 촉에 의해 나오는 말은 깍듯한 존댓말로. 울아빠는 사극말투라고도 표현하심. )</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나밖에 없는 (그때는) 딸의 말버릇을 모르고 지나쳤을 엄마가 아니기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희야, 친구들은 다 한 송이씩 가져가는데 너만 두 송이 가져갈꺼야? 희야 욕심쟁이야? ' 하며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엄마가 절 살살 달래려하셨지만 때는 이미 늦었지ㅋㅋ</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전ㅋㅋ 꽃집에 빽빽히 꽂혀있는 국화 두 송이를 손에 꼭 쥐고선 입을 다물어버렸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동네 아줌마들의 시선을 받으며 (엄마에겐 등짝 스파이크를 받았지) 유치원으로 출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유치원 버스에 올라타고 현충원으로 이동.</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동하는 유치원 버스 안에서 전 같은반 친구(여름이라 칭하겠음) 에게 말을 걸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나 너주려고 꽃 하나 더 가져왔어. ' 라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이는, ' 꽃? 나도 있어. 우리 언니 꽃은 좀 시들었는데 그 꽃 울언니 주면 안 돼?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이는 일란성 쌍둥이였거든요. 여름이랑 여름이 언니는 같은 유치원, 같은반에 다녔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언니를 생각하는 여름이의 말에.. 본인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안 돼 그꽃 니꺼야. 너주려고 사왔다니까? ' 하며 여름이의 말을 무시해버렸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본인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이였는지, 여름이는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앞쪽에 앉아있던 여름이의 언니(가을이라 부르겠음) 가 선생님을 대동하고 와서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 왜 내동생 울려!! ' 라고 퍼부어댔지만 개의치 않았던 본인은..</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며 울던 여름이의 손에 끝끝내 제 국화 한 송이를 쥐어줬어요. (징한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시끄럽게 현충원에 도착하여 도시락 먹고 국화꽃 드리며 묵념도 하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무일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유치원 버스에 타려고 짝꿍과 손잡고 줄을 서 있을 때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이는 급체를 한 건지.. 배를 잡고 울어대기 시작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우리도 당황, 가을이는 더당황, 선생님은 완전당황..</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일단 다른 아이들부터 유치원 버스에 태우고, 배를 잡고 울어대는 여름이는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버스 조수석 선생님 옆자리에 앉게 됐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현충원에서 우리동네까지의 거리는 30분 정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핸드폰도 없던 때라 아파하는 여름이를 선생님이 달래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급한대로 휴대용 반짓고리에서 찾은 바늘로 손도 따주심. 검은피를 보고 우리는 한 번 더 당황)</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우리동네로 버스를 타고 오던 중, 사고가 나버리고 말았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네에 인접한지라 넓지 않은 도로였는데. 곡예주행을 하던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전봇대에 버스를 들이받아버린.. 그런 사고였다고 나중에 엄마가 말씀해주셨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조수석.. 그러니까 선생님과 여름이가 앉아있던 그 자리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전봇대와 바로 부딪힌 그 자리였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구급차, 경찰차, 구경하는 사람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경찰 아저씨들은 우리를 버스에서 끌어내리셨고, 우리를 살펴보시며 다친 곳이 있는 아이는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옆에 서 있던 구급차 쪽으로 보내셨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뒤쪽에 앉아있던 우리 중에 크게 다친 아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여름이랑 선생님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저와 나머지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와 다른 어른들의 도움으로 집으로 귀가했어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와 아빠는 천만다행이라며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셨고, 자기전에 청심환 할 알을 먹여주셨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다음 날. 아빠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 갔을 때 들었던 소식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이가 하늘로 갔다는 소식.</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이의 부모님 그리고 가을이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유치원 원장님과 다른 선생님들은 울며 손이 발이 되게 여름이 어머니께 빌고 계셨던 것 같아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울엄마아빠도 참담한 상황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3">' 엄마! 쟤야! 쟤! ' </font><font size="2">라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하던 여름이의 어머니가 제 앞에 서 계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를 향해 삿대질하던 가을이, 뺨을 때리시던 가을이 어머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가을이가 현충원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던 거겠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놀라 굳어버린 울엄마아빠에게(정확히는 울엄마) 삿대질을 하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color="#ff0000"><br></font></div> <div><font size="3" color="#ff0000">' 저.. 저 고양이 눈깔.. 지엄마 눈이랑 판박이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그 엄마에 그 딸이라더니</font></div> <div><font color="#ff0000" size="2"> </font></div> <div><font size="3" color="#ff0000"> 니가 방정을 떨어서 여름이가 잘못된 거야! 이 저주받은 년들아!! '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라고 울부짖으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동네에서 여름이 어머니 포함 가까이 지내던 아줌마들끼리 계를 했다고 함.</font></div> <div><font size="2">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적은 액수가 아니였고. 계주가 돈을 들고 튀기 전 날 밤, 울엄마는 동네 아줌마들을 끌고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계주의 집에 찾아가서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쌩뚱맞게 커피 얻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 마시러 왔다며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고.</span></div> <div><font size="2"> 엄마는 별말없이 커피를 마시고 다른 아줌마들은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엄마가 계주에게</font></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 ' 생각 고쳐먹고 우리 계속 얼굴보며 친하게 지내면 안 돼요? ' 라고 물으셨다는.</span></div> <div><font size="2">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다른 아줌마들은 ?? 하는 반응을 보이셨고 계주는 아무말 없이 커피만 마셨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 끝내 엄마는 돌직구를 날리지 않고 다른 아줌마들이랑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함.</span></div> <div><font size="2">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 다음 날 계주가 야반도주한 걸 알게 된 아줌마들은 엄마의 실체?를 대충 파악했다고 함 )</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정신을 차린 아빠가 절 뒤로 감춰주셨고 여름이의 아빠도 무표정한 얼굴로 여름이 어머니를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일으켜 세우고 한쪽으로 데리고 가시기 전까지.. 그냥 못박힌듯 서 있었던 것 같아요.</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친구들이랑 선생님들과 병원에 가서 여름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여름아, 울엄마가 그러는데 넌 부잣집 고명딸로 다시 태어나 평생을 사랑받고 예쁘게 살거래.</font></div> <div><font size="2"> 넌 정말 다시 태어났을까? 내가 널 다시 만나면 알아볼 수있을까?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이를 멀리 떠나보낸 여름이의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오셔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내가 미쳤었나보다.. 희야.. 아줌마가 미안하다.. ' 라며 눈물을 쏟으셨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린 마음에도 뭔가 심란하고..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게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 저주 ' 라는 말을 듣게된 일이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본인은.. 삶이 얼마남지 않은 분들의 발자국을 보는 저주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세상에 태어날 생명을 느끼는 축복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느끼게 될 때마다 저주와 축복이 항상 같이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누군가 저에게 ' 저주받은년! ' 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이면에는 '축복'이라는 뜻도 있는 거니까... 라고 스스로 위로해야죠 뭐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악플보고 옛생각에 글 풀어내는 나란 여자 -_-</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놈의 글은 쓰면 쓸수록 주절주절 길어지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뿅.</font></div></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4.</b></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 <div><font size="2">전편에 썼던 것처럼 원래 자식은 저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하셨던 엄마, 아빠는 <span style="line-height:1.5;">뜻하지 않게 굴러들어온 복덩이(!)인 제 동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엄마. 엄마한테 자꾸 아기소리나요 ' 라는 딸의 말을 무시하신 엄마는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생이 생겼다는 경사스런 사건을 저에게 전해주신 걸 시작으로 <span style="line-height:1.5;">열심히 태교모드에 돌입하셨다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와 동시에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중에 일부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8살까지 형제, 자매 없이 커온 저로서는 동생이 생긴다는 건 더없이 기쁜 소식이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학교만 갔다오면 아직 부르지도 않은 엄마 배를 쓰다듬으며 혼잣말을 했다고 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음.. 엄마, 아빠는 제가 더 어렸던 시절부터 남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느끼셨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배를 쓰다듬으며 ' 희야~ 동생이 딸이었으면 좋겠어? 아들이면 좋겠어?' 라고 엄마가 물으시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엄마는 벌써 알고 있잖아요. ' 라고 쿨하게 대답하기 일쑤였다고 하네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병원에서 성별검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때만 해도 그건 불법이었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자든 남자든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라는 엄마, 아빠의 신념으로 성별검사는 패쓰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는 타고난 촉으로 제 동생의 성별을 이미 알고 계셨다고 했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빠에게는 말해주지 않으셨대요. (일종의 서프라이즈랄까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궁금증이 도지셨던 아빠는 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매일매일 엄마와 저에게 번갈아가며 동생의 성별을 묻는 게 일상이 되셨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럴 때마다 우리 모녀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침묵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제가 아빠손을 이끌더니 밖에 나가자고 조르더래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는 집에 계시고 아빠랑 나랑만 집앞 공원에서 바람쐬며 걷고 있는데 <span style="line-height:1.5;">제가 아빠한테 ' 아빠, 아빠 등에 업히고 싶어요 ' 라고 했다네요.</span></font></div> <div><font size="2">(원래는 내갈길은 내가 가던 꼬꼬마였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아빠 등에 업힌 저는 아빠 귀에 대고 킥킥 웃으며 장난을 치더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빠. 아빠도 이제 동생 태어나면 목욕탕 같이 다닐 수 있으니까 좋죠? ' 하고 말하더래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울아빠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딸바보시지만</font></div> <div><font size="2"> <span style="line-height:1.5;">아들들을 거느리고? 목욕탕 다니는 아빠 주위 분들을 참 부러워하셨음. 물론 엄마랑 나몰래ㅋ )</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희야, 아빠랑 같이 목욕탕가는 동생이면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이 남자아이야?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고 아빠가 물으시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빠 저 이제 걸어갈래요. ' 라고 등에서 풀쩍 뛰어내려 집으로 총총 걸어가버리더래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시간이 지나고 엄마배는 점점 불러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는 ' 엄마. 다른 아기들은 응애응애 하고 우는데 내동생은 왜 어흥어흥 하고 울어요? ' 라는 <span style="line-height:1.5;">소리를 지껄여댔고,</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때마다 엄마가 ' 희야 그게 무슨 소리야? ' 라고 물으시면</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동생이 어흥어흥하고 울잖아요. ' 라고만 짧게 대답했대요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말좀길게하지 요망한 꼬꼬마야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또 아이 이름은 아이가 태어나면 생시를 들고 작명소에 가서 지을 예정이었으므로 <span style="line-height:1.5;">엄마, 아빠는 동생의 태명인 복덩이ㅋㅋㅋ로 부르고 계셨는데 </span><span style="line-height:1.5;">전 자꾸 엄마 배를 쳐다보며 ' X범아~ 누나야~ ' 하고 말을 걸었더랬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X범이? 그게 누구야? ' 하고 물어보시면 ' 누구긴. 희야 동생이죠. ' 라고 역시 짧게 대답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엄마 배가 남산만큼 불러왔을 때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가까운 친척이 결혼을 한다는 청첩을 해왔었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집에서 차타면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지라 만삭인 엄마도 아빠와 동행하기로 결정.</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결혼식날 아침에 아빠는 양복을, 엄마는 깔끔한 임부복을 입고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span style="line-height:1.5;">갑자기 제가 가기 싫다고 울며불며 발광(!) 을 하더래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만삭이라 체력적으로 지친 엄마 대신 아빠가 저를 달래려 하셨는데 들은 채도 안 하고 울어대더니 <span style="line-height:1.5;">엄마가 기껏 차려입은 임부복 위에다 오바이트..를 해버리더래요ㅋㅋ 나란여자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가 태교를 위해 봉인해뒀던 호랑이 성질을 꺼내며 눈을 부라리셨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저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 X범아~ 너도 가기 싫지? ' 한 마디 하고 딴청부리기ㅋ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가 참아왔던 성질을 쏟아내며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span style="line-height:1.5;">저멀리 경상도에 계시는 외할머니한테 전화가 오더래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 영아(울엄마)! 너 오늘은 아무데도 가지 말고 집에 콕 쳐박혀 있어라! ' </b>라는 다급한 목소리.</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울할머니의 말은 곧 법인지라 엄마와 나는 집에 남고 아빠만 예식장으로 출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ㅋㅋ 예식장에서 갈비탕을 만족스럽게 드셨던 아빠 포함 하객분들은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식중독으로 고생. 개고생...</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빠는 나중에 이일을 회상하며 외할머니를 원망했음ㅋㅋ 사위도 가지말라고 말려주시지ㅠㅠ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드디어 엄마 배가 빵 터지기 직전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를 낳을 때도 난산이라 고생이 심하셨던 엄마는 슬슬 겁이 나셨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예정일이 가까워올수록 밤만 되면 배가 뒤틀리듯 아프셨다고 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참을성 제로인 울엄마는 밤마다 배가 아프면 아빠를 붙잡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희야 아빠.. 나 배가 너무 아퍼ㅠㅠ 빨리 병원 가자ㅠㅠ 나무서워ㅠㅠ ' 라고 아빠를 재촉했고, <span style="line-height:1.5;">첫출산 때 고생하는 엄마를 지켜봤던 아빠는 그때마다 엄마를 부축해서 병원으로 가려하셨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아빠도 걱정을 감출 수 없어서 경황이 없는 그 찰나에 </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꿈나라에 가 있어야 할 본인은ㅋㅋ 항상!! 엄마가 병원에 가자고 할 때마다!! 귀신 같이 깨어나서!!</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엄마. 지금 병원 가지 마요. 할머니가 X범이 마중나오신댔어요. ' 라는 개소리작렬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위에 나온 할머니는 돌아가신 제 친할머니를 말함)</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배가 너무 아파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엄마는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린 딸에게 해서는 안 될 막말작렬..을 시연하셨고ㅋㅋ 아빠는 그때마다 제 귀를 막아주셨다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웃지 못할 기억도 남아있네요.. 허허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힘든 며칠의 고비가 지나가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날 밤도 엄마는 뒤틀리는 배를 움켜잡고 아빠를 깨우셨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근데 그 날은 귀신 같이 나타나던 딸년이 안 보이네? 이때다ㅋㅋㅋ 하신 울엄마는 아빠를 재촉해서 <span style="line-height:1.5;">병원으로 직행.</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난산이었던 첫출산과 달리 너무나 쉽게 득!남!</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빠는 여기저기 출산소식을 알리셨고 저희 큰아빠, 큰엄마가 축하하러 오셔서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동서~ 고생 많았네~ 둘째도 어머님 기일에 맞춰나오느라 고생했고~ㅋㅋㅋ ' 라는 말씀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랬네요;; 태교와 순산에 너무나 전념하신 울엄마아빠는ㅋㅋ 돌아가신 할머니 기일을 <span style="line-height:1.5;">까맣게 잊어버리고 계셨던 거죠..</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돌아가신 할머니가 맞아주신 동생을 데리고 엄마는 곧 퇴원 후 집으로 직행.</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생의 생월생시를 들고 작명소를 찾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외할머니가 곧 우리집으로 산후조리를 위해 오실 예정이었음.</font></div> <div><font size="2"> 할머니 오시면 이것저것 조언듣고 작명하려고 기다리던 중. 이때까진 그냥 복덩이였음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태어나서 처음본 커다란 미역다발을 들고 우리집에 오신 외할머니는 웬<span style="line-height:1.5;">일인지 복덩이 동생놈은 한 번 안아보지도 않으시더라구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울엄마 섭섭하다고 눈물 찔끔. 할머니 앞에서만 약해지는 여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미역국을 한솥 끓여두신 할머니가 드디어 입을 여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영아. 둘째 이름은 범(호랑이)자가 들어가야 한다. 너랑 희야 기가 워낙 세서,</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이름을 세게 짓지 않으면 아이가 그 틈바구니에서 버티질 못할거야.</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크고 센 이름 지어오면 그때부터 많이 안아줄테니까 얼른 이름짓는 거 서둘러라.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는 제가 동생을 X범이라고 불렀던걸 아셨던 걸까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얘기를 들은 엄마랑 아빠는 제가 주구장창 불러댔던 X범이라는 이름을 적극 반영,</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작명소에 가서 ' 음은 지어왔으니, 여기에 맞춰 뜻을 붙여주세요. ' 라는 부탁을 하고</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세고 센, 정말 드센ㅋㅋㅋ X범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켜서 돌아오셨더래요.</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루저인 본인과 달리 지금 복덩이놈은 188의 장신임. 니이름 내가지어줬다 임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후로 한 달간 질리도록 미역국을 먹으며, 좋아하는 할머니랑 맨날 붙어자면서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도 몸을 어느정도 회복하시고, 할머니는 방안에서 하루종일 기도를 드린 후 <span style="line-height:1.5;">다시 외가로 내려가셨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토록 바라던 동생이였지만, 막상 태어나고보니 현실은 시궁창이였구요^^;; (2인자의 슬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생놈 젖먹고 똥싸대는 거 구경하는 게 하루하루 낙이 될 때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치토스ㅋㅋ 사준다는 아빠말에 신나서 아빠손 붙잡고 슈퍼로 가던 길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문득 아빠한테 그러더래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빠. X범이 동생도 남자면 난 누구랑 놀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의 임신기간 내내 딸의 촉을 몸소 느끼신 아빠는 함박웃음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집에 가서 그대로 말씀드리니.. 엄마는.. 그냥 안방문을 닫아버리셨어요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현재 본인은.. 남동생들 위에 군림하는.. 누나나부랭이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오늘도 쓰다보니 길어지고 말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마무리는 역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뿅! 인거죠 ^^;;</font></div></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3"><b>5.</b></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 <div><font size="2">첫 번째 글에 썼듯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보여서는 안 될 것들이 보일 것이다 ' 라는 할머니의 말씀은 사실이였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스무살 이전에 내가 알아왔던 것들은 희미함, 직감, 예감, 촉? 등등 <span style="line-height:1.5;">느끼고 있는 본인도 100% 확신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면,</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스무살 이후(정확히는 할머니의 사고 이후) 에 제게 와닿는 것들은 <span style="line-height:1.5;">200% 확신이 들만큼 뚜렷하고 선명하게 와 닿았거든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스무살 이전이 2G였다면 지금은 LTE A)</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음주가무로 인해 뻥뻥 뚫린 1학년 마지막 성적표를 받게 된 저는ㅠ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수석이나 차석 둘중에 하나 하기 전까진 용돈없다 ' 라는 엄마의 말씀에ㅠ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거지같은 몰골로 알바를 구하러 다니게 됐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편의점? 커피숍? 패스트푸드? 등등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이미 겨울방학이 시작된지라 알바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ㅠㅠ</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좌절하고 있을 때쯤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이 저에게 빛을 내려주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자신의 동생(여고생 고2) 과외를 해달라는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전.. 정말 너무나 철저한 문과형 인간이였기 때문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혹시.. 수리나 과탐 같은 영역도 가르쳐야 해? ' 라고 친구한테 물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친구님의 대답은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내가 널 잘 알잖아. 그냥 언어영역이랑 외국어영역만 가르치면 돼.' 라고 쏘쿨하게 말하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당장 친구의 집으로 가서 친구 어머님께 넙죽 인사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다음주 월요일부터 과외를 시작해달라는 친구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귀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과외 시작날이 되기 전까지 고딩 때 공부 했던 걸 대충 들춰보며 각오를 다졌더랬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대망의 월요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친구집에서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동생방으로 직행.</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색하게 ' 안..녕? ' 하려는데ㅋㅋㅋ 나참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책상 위에 다소곳이 펴져 있는 문제집과 노트를 상상했던 저는 그냥 무너져내렸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침대에 널부러(!)져서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는 동생ㅋㅋ 왜그랬니 동생아 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머님께서 뒤따라 들어오셔서 동생 등짝을 후려갈려도 그저 묵묵부답.</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너 언니친구 보기 챙피하지도 않아? 후딱 못 일어나?? ' 라는 어머님의 말씀을 고이 씹어드시는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고개를 살짝 돌려 저를 흘끗 쳐다본 동생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뭐야.. 저 언니 왜저렇게 작아? ' ........................ (나중에 정확히 들은 동생의 키는 172cm)</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본인의 신장은 160cm입니다. 185아빠와 155엄마 사이에서 나온 루저계의 1인자랍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허허허. 이거 안 되겠구먼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전.. 일단 웃는 얼굴로 어머님을 방밖으로 모신 후에 동생을 책상 앞으로 끌어다 앉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지민(가명)아, 너 지금 공부 안 하면 언니보다 더 키작은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면서 살 수도 있어.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한 마디 툭더지니까 다시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같은 말 여러번 하는 거 싫어하니까 지금부터 내가 읽는 책내용 집중해서 잘들어(입닥치고!!)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여, 지민이와 저의 과외수업은 시작되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루에 언어 2시간, 외국어 2시간. 도합 4시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처음 며칠은 몸을 비비꼬더니 일주일째가 되니 그래도 자리는 지키고 앉아있어(!) 주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루에 주구장창 4시간 동안 얼굴을 맞대고 있다보니 처음의 그 싸가지는 점점 녹아내렸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 저는 꿈을 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작은 병아리 한 마리가 지민이 방문 앞에 삐약거리며 서성거리는 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다음 날은 그 병아리가 지민이 방안에 들어가는 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틀 연속 병아리 꿈이라니;; 이게 뭔꿈인가 싶었지만 일단은 용돈을 위해서! 지민이 집으로 출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우리는 평소처럼 책상(좌식) 을 펴놓고 마주앉아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언어영역 문제집을 들쑤셔가며 과외열정(용돈..) 을 불태우고 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디선가 희미하게 아기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지민이 집에는 어린 아기가 없고. 혹시 고양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고양이 안 키운다는 대답 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도둑고양인가? 하면서 다시 문제집을 쳐다보는데 조금 더 크게 들리는 울음소리.</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지민아. 옆집에 애키우니?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니, 옆집에 할머니 한 분만 사시는데. '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럼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아기울음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리는데 <span style="line-height:1.5;">같은 방에 있는 지민이는 아무소리도 안 들린다는 상황이 계속됐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며칠 후. 어머님이 친절하게 가져다주신 간식을 씹어먹으면서 <span style="line-height:1.5;">저는 제가 한 가지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 나 예전에도 이런 일 있었어..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가 초딩 1학년 때. 그때까지만 해도 전 금지옥엽 외동딸이였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면 항상 엄마한테 안기곤 했는데, </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어느날부턴가 엄마 옆에 있으면 들려오던 희미한 아기소리.</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한테 아기소리가 들린다고 몇 번씩 말했었지만 ' 니가 잘못들은 거야.. ' 라며 부정하시던 <span style="line-height:1.5;">울엄마는ㅋㅋㅋ </span><span style="line-height:1.5;">며칠후에 ' 희야.. 너한테 동생이 생긴 거 같다.. ' 라며 말씀을 하셨던..ㅋ</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원래 엄마, 아빠는 저말고 다른 자식을 낳을 계획이 없으셨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음.. 내동생에겐 ' 넌 철저한 가족계획하에 태어난 소중한 아이란다^^ ' 라고 말씀하셨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전 알고 있어요. 사고의 결과가 제 동생이라는 걸ㅋㅋ 미안해 동생아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쨌든, 그 옛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제시선은 지민이의 배에 꽂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어김없이 들려오는 아기소리.</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날 과외를 대충 끝마치고 지민이를 밖으로 불러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혹시나 누가 들을까, 인적없은 놀이터ㅋㅋ로 불러내서 옆에 앉힌 후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지민아 너혹시 임신했어? ' 라고 돌직구를 날려버렸더랬죠.. (저때도 급한 성격. 말돌려서 잘못함)</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뭐?? 언니 미쳤어?? ' 하며 지민이가 벌떡 일어나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확실하게 말해봐. 너 임신한 거 아니야? ' 두 번째 돌직구.</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아니라니까? 언니 진짜 미쳤어? '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지민이는 집으로 가버렸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그 날 밤, 친구(지민이 언니) 한테 전화가 왔는데 <span style="line-height:1.5;">지민이가 어머님한테 무슨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span><span style="line-height:1.5;">내일부터 과외 안 해줘도 된다고.. 그렇게 전하랬다고ㅠㅠ 하며 친구도 미안해하더라구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날아간 내 알바자리..도 알바자리지만 전 지민이 일에 대해 확신을 가진 후였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잠들기 전에 지민이한테 문자를 보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지민아, 혹시 힘든일 생기면 언니한테 꼭 먼저 연락줘야 해. 공부 열심히 하고.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다음 날부터 새로운 알바를 찾아.. 하이에나처럼ㅠ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며칠만에 겨우 새 알바를 구해서 열심히 접시를 나르고 주문을 받았더랬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한 달쯤? 접시와 한몸이 되어 날아다니고 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가 일하던 가게로 친구와 지민이가 찾아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에이~ 올라면 쫌만더 빨리 오지~ 이제 쫌있음 마감이라 주문하면 눈치보이는데~ ' 하고 <span style="line-height:1.5;">웃으며 말했는데, </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친구는 ' 밥먹으러 온 거 아니야. 희야 너한테 꼭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서 왔어. '</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라며 어두운(!) 분위기를 잡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올 것이 왔구나.. ' 하고 매니저님께 양해를 구해 30분 일찍 퇴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근처 커피숍에 셋이 들어가 얼굴을 마주봤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 희야, 너 지민이 임신한 거 알고 있었어? '</b> (역시 내친구라 만만치 않은 돌직구)</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어? 어.. 알고는 있었는데.. 지민이가 끝까지 아니라고 하더라구.. ' (괜히 내가 기어들어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순간 친구는 동생의 뺨을 후려갈겼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지민이는 뺨만 부여잡고 아무말도 못하고 앉아있었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지난 얘기인 즉슨,</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남자친구와 얼떨결에 관계를 맺게된 지민이는 피임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고 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것이 우리나라 성교육이 문제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냥.. 남자친구가 하자는대로 한 거라면서 눈물을 떨구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가 지민이한테 돌직구를 날리며 물어보기 며칠 전에 남자친구와 마지막으로 관계를 가졌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가 물어보던 날 이미 남자친구를 잠수를 탄 후였다고 하네요. (호로자슥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임신.. 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쌩뚱맞은 언니친구가 임신했냐고 물어보니.. <span style="line-height:1.5;">그 후로 지민이도 부쩍 불안해졌었나 봐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날짜가 지나도 생리마저 없으니 약국에 가서 테스트(!) 시약기를 구입,</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거 하다가 제 친구한테 된통 딱걸려서 모든 사실을 실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일은 일단 벌어진 거고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도움받는 게 최선이다. ' 라고 친구와 지민이한테 말해줬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며칠 설득 끝에 두 자매가 어머님 앞에 무릎 꿇고 사실을 고백, 어머님 반실신.. 등으로 이어졌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생명은 소중하지만 그 생명을 받아들이고 품을수 있는 때는 정해져 있다. 라는 어머님의 정리로 <span style="line-height:1.5;">지민이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헤어지게 됐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후에 지민이는 저의 권유로 가까운 절에 가서 아이를 위한 기도.. 기도.. 기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지민이의 강력추천으로 저는 다시 과외언니의 자리로 복귀. (무려 2년간 장기집권했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된 후에 친구가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동생 임신은 어떻게 안 거냐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음.. 그 친구는 제촉(!) 을 알고 있는 극소수 중 한 명이였으므로 <span style="line-height:1.5;">아기울음소리와 병아리 꿈얘기를 빠짐없이 들려줬어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울음소리에선 고개만 끄떡끄떡하던 친구가 병아리 얘기에선 깜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뭘 그렇게 놀라? 하고 물으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지민이의 별명이 '닭' 이라고 하네요. (닭대X리 네글자에서 앞글자만 남겨준거라 했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닭.. 닭의 새끼는 병아리.. 그래서 꿈에 병아리가 나타난 거였나?</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며 친구와 저는 잠시 신기방기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후 저는 지민이의 존경(응?)과 어머님의 총애를 받으며 과외장기집권을 했고, <span style="line-height:1.5;">과외비 받으면 아빠만 맛있는 걸 사드리는 걸로 용돈 </span><span style="line-height:1.5;">끊은 엄마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했더랬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전.. 왜이렇게 글만 썼다 하면 길어지는 걸까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역시 마무리는 어색하고 어렵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뿅!</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