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가끔 틈날 때마다 엽호판을 들락거리는 서울에 거주중인 29女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오늘은 일도 한가하고 (과장님도 출장가시고!) 하여 예전에 겪었던 일을 풀어볼까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9년 전, 제가 제가 대학1학년이였을 때 수업 마치고 동기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는 중에 외삼촌께 전화가 오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응~ 삼촌(6남매 중 첫째. 울엄마의 오빠)~ " 하고 밥을 우물거리며 전화를 받았는데 삼촌이 하시는 말씀은 충격. 외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계신다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대충 소식을 전해듣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곡소리를 내며 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겠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손을 덜덜 떨면서 친구들한테 대충 얘기하고 집으로 직행.</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패닉상태인 엄마를 겨우 차에 태우고 아빠랑 같이 외가로 출발.</font></div> <div><font size="2">(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경상도에 두분만 거주하고 계셨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외가에서 멀지않은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이라는 연락에 병원으로 날아가다시피 했는데, 도착해보니 수술은 끝나고 회복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중환자실은 면회가 허락된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기에, 복도에서 우는 이모들을 달래면서 기다리다 본 할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로 심하게 다치셔서 사람도 못 알아보고 호흡기만 낀 채 겨우 버티고 계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날이 시골에 장이서는 날이라 장도 볼겸 시내에 나가셨던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실 때 탔던 버스가 계곡아래로 굴러떨어지는 큰 사고였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장담은 할 수 없다.. 라는 의사의 말에 이모들이랑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었던 기억이 ㅠ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때 중환자실은 그 교통사고로 들어온 환자들로 미어터지다시피 했었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 옆에는 어린아이(8살쯤?)도 누워 있었는데, 학교에서 집에 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그 아이의 엄마가 울면서 말하는것도 들었구요.</font></div> <div><font size="2">(병원에 있으면 보호자들끼리 이것저것 주고받는 얘기가 많아짐. 일종의 위안, 정보교환(?) 등.)</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렇게 힘들게 며칠을 버티시던 할머니는 상태가 조금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기실 수 있게 되었고, 2인실을 쓰게 되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근데 그 2인실을 같이 쓴 환자는 중환자실 할머니 옆에 있던 그 아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아이도 그렇고 그 아이 엄마도 안면이 있는지라, 번갈아 교대하면서 간호하던 엄마와 이모, 저와 숙모들도 " 중환자실에서도 옆침대 쓰더니 일반병실도 같이 쓰네~ " 하며 웃어 넘겼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일반병실로 옮기긴 했지만 할머니와 그 아이 둘다 상태가 위중한지라 드라마에서나 보던 온갖 의료장치(?)들을 온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시피했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나마 호흡기를 빼고, 부었던 얼굴이 점점 가라앉는 할머니의 모습이 위안이 되었더랬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할머니는 무속인이시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우연한 기회에 신을 모시게 된 게 아니라 할머니의 엄마, 또 그 위의 엄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런 식(모계) 으로 이어져온거라 들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슬하에 아들 둘에 딸 넷을 두신 저희 외할머니는 그 공줄(뭔지 잘 모름. 할머니가 공줄이랬음;) 을 당신의 딸들에게 물려 줄 수 없다고 판단, 엄청난 기도와 정성으로 신을 모시며 소원했다고 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정성이 통한 건지 저희 엄마를 비롯한 이모들 그리고 엄마의 딸인 저까지도 무당집 앞만 지나가도 무당이 뛰어나와 옷을 붙잡고 늘어지는 -_- 기센 여자들이긴 하지만 정식으로 신을 받고 그 신을 섬기는 걸 업으로 삼는 분은 없이 나름 평범하게들 살아가고 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쨌든, 호전되어가는 할머니를 보며 하루하루 희망을 가질 때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좀 이상한 상황이 포착되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 상태가 악화되면, 옆에 누워있는 아이의 상태는 호전되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이의 상태가 악화되면, 할머니의 상태가 호전되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번갈아가면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큰사고를 당한 환자들이 그런 걸 반복하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병실에 있는 두 환자가 서로 그걸 반대로 반복을 하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희집 식구들이 안도하면서 웃을라치면, 옆에 있는 아이엄마는 통곡을 하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우리 식구들이 곡소리내며 울면, 아이 엄마는 안도하는 기색도 못 내비치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거 참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날들이 지속됐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런 시간이 한 달이 넘어가면서 교대하며 간병하던 이모와 숙모들도 체력이 바닥을 쳤고, 그나마 젊은(!) 저에게 하룻밤만 할머니 곁에서 간병하라며 어른들은 외가로 잠을 자러 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옆침대의 아이엄마는 일찌감치 보호자용 침대를 꺼내서 잠을 청했고 저는 잠이 오질 않아 할머니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냥 하염없이 할머니 얼굴, 손만 쳐다보다가 그대로 엎드려 잠들었던 것 같아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꿈에, 할머니가 타고 계셨던 버스가 보이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의 옆에 앉아있는 어린아이.. 할머니랑 같은 병실을 쓰는 그 아이였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이의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차는 계곡으로 굴러떨어졌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수라장, 아비규환. 3인칭 시점으로 계곡에 내동댕이쳐져있는 버스를 바라보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누군가 처음듣는 목소리로 ' 옆에 있잖아, 옆에.. 옆에!! 옆에!!!!!!!!!!!!!!!!!!!!!!! ' 하며 제귀에 소리를 질러댔어요. 귀청이 찢어질만큼 큰소리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꿈에서도 귀가 아파서 ' 옆에 뭐 어쨌다고 -_- ' 하며 짜증을 내는 찰나,</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발신자는 울엄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응.. 왜.. ' 하면서 전화를 받으니, 엄마가 병실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으라고 하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병실밖 복도로 나가서 다시 전화를 받으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희야(본인), 니 오늘은 잠자지 말고 옆침대 아줌마가 밤에 뭐하는지 잘봐둬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대놓고 쳐다보지는 말고, 자는척 하면서 몰래지켜보란 말이다. 알겠나?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린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래도 울엄마의 직감?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일이 없었으므로, 알겠다고 전화를 끊고 병실로 들어와 보호자 침대에 드러누웠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자지 말고 지켜보라니까 잠이 더쏟아지는 거지 같은 상황 -_-</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래도 엄마 말 안 들으면 호랭이처럼 성질낼 껄 알기 때문에 졸린 눈을 뒤집어!가며 이불을 덮어쓰고 잠든 척하고 누워 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한 시간쯤 지났을까, 옆에 누워 자던 아줌마가 부시럭하면서 움직이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심장을 졸이고 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줌마가 어디선가 흰색 천(?)을 들고선 할머니옆에 서더니 할머니 얼굴이 덮여있는 거즈를 살짝 들어내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교통사고당시 깨졌던 유리가 얼굴에 많이 박히셨던 상황. 입안도 많이 터지고 치아도 상해서 말씀을 못하셨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흰색천으로 할머니의 상처부위를 닦아내는 거 같았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또 조금있다가는 웬 작은 통(?) 같은 거에 할머니 소변(소변줄을 꽂고 계셔서 소변이 계속 모이는 중) 도 덜어서 담아가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오밤 중에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 이래서 엄마가 지켜보라고 했군! ' 하고선 일단 숙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침에 깨보니 엄마가 와 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병실밖으로 가서 전날 밤에 본 걸 엄마한테 말씀드리니 엄마 얼굴이 새파래지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슨일이 벌어지는 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마가 이를 갈면서 이모들 호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잠시 뒤에 이모들 총출동.</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런저런일이 있었다.. 라고 설명을 하니 이모들 일제히 경악!</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알고보니, 할머니가 사고났던 그날부터 엄마랑 이모들은 전부 같은꿈을 꿨었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떤남자(저승사자겠지) 가 할머니를 데려가려 하는데, 할머니는 ' 내 차례가 아닌 걸 알면서도 왜 나를 데려가려는 거냐! 내 명줄은 내가 잘 알고 있다! ' 소리치고 그 남자는 고개만 흔드는 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루가 멀다하고 딸들이 돌아가며 그런 꿈을 꿔대니, 마음이 타들어가는 거 같았겠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밤 중에 수상하게 부스럭거리면서 할머니를 살피는 옆에 아줌마까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숙모들은 촉(?)이 전혀 없는 분들이라 몰랐다고 하는데, 엄마와 이모들은 그 아줌마한테 썩는 냄새가 나는걸 느꼈다고 해요 (본인도 느낌. 여름철 음식 썩는 냄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래저래 속만 태우고 할머니랑 옆에 아이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_-</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는 저대로 눈만 감으면 " 옆에!!!!!!!!!!!!!!!!!!!!!!! " 라고 소리지르는 꿈을 꿔대니 -_-</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다하다 안 되겠었는지, 큰이모가 무속인을 찾아가보기로 결단을 내리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희 할머니가 무속인이였던지라, 용한 무속인 찾아가는건 식은죽 먹기ㅋㅋ (할머니 인맥 굿)</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온식구들이 총출동해서 무속인 앞에 무릎꿇고 사정하고 애원하며 상황설명.</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 할머니(!)는 눈감고 고개만 끄덕이며 얘길 듣더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남자들은 전부 나가 있어라 ' 라고 쿨하게 한마디 던지시고 아빠를 비롯 남자들은 퇴장.</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 할머니가 눈을 뜨더니 숙모 두 분을 가리키며 '너네도 빠져라' 라고하여 숙모 두 분도 아웃.</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큰이모, 둘째이모, 우리엄마, 막내이모, 그리고 본인.</font></div> <div><font size="2">(엄마형제 6남매 중 딸을 낳은 사람은 우리 엄마뿐ㅋㅋ 다들 아들만 낳는 능력자임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더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걱정할 것 없다. 원흉이 네 엄마가 있는 곳으로 오고 있어. 외손녀(나)만 있으면 든든하겠구나.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원흉이 할머니를 찾아오고 있는데 걱정할 것 없다?! 반어법인가 -_- 하는 찰나에 이모들이랑 엄마가 울며불며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고 눈물을 짜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 할머니는 급짜증을 내시며 ' 너!' (나를 가리킴) 너만 있으면 된다는데 웬 눈물바람이냐!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며 우리를 내쫓으셨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넌, 다시는 내집에 발들여놓지마라. 너땜에 눌린 거 다시 펴놓으려면 해야 할 기도가 태산이야.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라고 한 마디 던지시곤 우린 그대로 쫓겨났어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딱히 방법을 찾지도 못하고 먼저 쫓겨났던 남자분들과 숙모들은 외가로, 이모들과 저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방법을 찾지 못했다는게 참 허무한지라.. 다들 말없이 병실만 지키고 앉아있는데, 옆침대 아줌마가 웬 처음보는 젊은 여자 한 명을 병실로 데리고 들어오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때 전 보호자 침대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병실로 들어서던 그 여자가 저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다시 병실을 나가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내얼굴이 그렇게 무섭냐 '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복도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아줌마와 젊은여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젊은 여자가 어찌나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던지, 병실 안에서도 다들렸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3">' 내가.. 내가 왜 안 되나 했어..!! 왜 안 되나 했다구!! 난 못해. 저분이 옆에서 지키고 있는데!!</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span></div> <div><font size="3"> 난 못해!! 돈이고 뭐고 돌려줄테니까 난 못 해!! 난 안 해!! '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라면서 악을 쓰는 젊은여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갑자기 왜그러는 거예요? 그럼 우리애는 저대로 죽어도 괜찮다는 거예요? '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하며 우는 아줌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게 뭔소린가.. 하며 잠시 앉아 있는데 그 젊은여자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내옆에 앉아있던 우리 큰이모를 일으켜서 멀찌감치 옆으로 세워두더니 멀뚱히 보호자 침대에 앉아있던 저한테 큰절을 하더라구요. 허허..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였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하세요.. ' 하면서 서럽게 울어대는 젊은여자;;</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이런 분이 지키실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가 돈에 눈이 멀었습니다.. ' 하면서 계속 울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촉이 남다른 울엄마가 그 여자를 일으켜세우고 멱살을 잡다시피해서 병실밖으로 끌어내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모들도 우르르 따라나가고 저도 그때서야 슬리퍼를 끌면서 따라나갔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자초지정을 설명한 젊은여자(역시 무속인)의 말에 우리모두 패닉.</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교통사고로 위독해지자, 무속인을 찾아간 아이엄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무속인의 눈에 아이는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자식이 죽어가는 걸 그냥 볼 수만은 없었던 아이엄마는 울며불며 사정을 했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젊은여자는 무속인이 써서는 안 될 방법을 쓰게 된 거래요. (돈의 노예. 나쁜女)</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가까이에 있는 위중한 환자의 몸에서 나온 배설물을 가져오라.( 피, 고름, 소변 등등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font color="#ff0000">그 배설물을 사람이 죽을 때 입히는 수의에 묻히고 신께 기도(라고 쓰고 눈가림이라 읽는다) 하여 이미 운명을 다한 그 아이대신 우리 할머니를 데려가게 하려 했다는</font></b> 망할 이야기를 펑펑 울면서 털어놓더라구요. 우리 기센 다섯 여자 앞에서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도를 해도 결과가 나타나질 않으니, 직접 병실로 와서 기도 혹은 저주를 하려고 했다 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근데 병실에 들어 앉아 있는 건 본인. 다름 아닌 본인 -_-</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젊은무속인의 말에 의하면 제가 가지고있는 기가 워낙 세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공줄로 이어져온 큰신 또한 항상 같이 있어서 그 동안 그 여자의 기도빨이 먹히지 않았던 거라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신을 모시는 사람은 재물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돈에 눈이멀어 하면 안 될 짓을 했다면서 나이도 어린 제 발밑에 엎드려서 펑펑 울어대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할머니와 아이가 번갈아가면서 힘들었던 걸 생각하니 그냥 무시할 순 없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한성깔하는 이모들과 엄마는 잠시 정신을 가다듬더니 그 젊은여자를 불꽃싸다구로 응징.</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다시 한 번 눈앞에 나타나면 척추를 반으로 접어버리겠다는 위협을 하고 돌려보냈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다시 병실로 돌아와선 아이의 엄마와 배틀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지만 진정한 배틀2라운드가 시작되려는 저녁때쯤, 아이는 거짓말처럼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올라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할머니는 빛의 속도로 회복 또 회복.</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가 퇴원하시던 날, 엄마 몰래 중환자실이 있는 층에 올라갔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들어갈 순 없고, 데스크에 있는 간호사언니한테 아이의 이름을 대며 물어봤더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하늘나라로 갔다 ' 라고만 말해주더라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상태가 거의 회복이 되신 할머니와 외가로 돌아가서 주구장창 사골국만 먹으며; 보낸 며칠동안 할머니가 말씀을 꺼내셨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가 젊었을 때만 해도, 무당이 되는 게 당연한 팔자인 줄만 알았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어디서부턴지 알수도 없이 내려온 거라 당연하게 여기셨다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근데 할머니가 결혼을 하여 딸을 낳고 보니 (무속인이란 이유로 결혼도 쉽지 않으셨다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런 삶을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가 않아서 딸 넷을 데리고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였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도를 하고 나서야 딸들이 무속인이 되는걸 막을 수 있었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게 너(본인) 한테 내려갈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아니, 일부러 그 생각을 지우려 노력했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당신의 네딸중 셋째(울엄마) 는 어릴 때부터 영안이 틔여 있어서 신의 제자로 부족함이 없었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공줄에 네엄마의 영안이 더해진 게 너고, 내 손주들 중에 유일하게 너만 딸로 태어난 게 우연은 아니라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제 너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게 보일 날들이 시작될테니, 놀라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고 좋은 곳에 유익하게 쓰도록 노력하라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당신이 죽지 않고 살아난 건 자식들의 기도와 니가 받쳐주는 기 때문이었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 손녀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냥 그런 말씀들을 묵묵하게 들었던 거 같아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정말로ㅋㅋ 할머니 말씀대로 눈에 보이면 안 될(?)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쓰다보니 대하소설이 되었군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마무리는 어떻게하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뿅..ㅋ</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face="맑은 고딕"><span style="line-height:19.5px;"><b>번외편]</b></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9.5px;"><br></span></font></div> <div><font size="2"></font> <div><font size="2">며칠 전에 글쓰고 갔던 29女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냥 옛날 생각 나서 끄적거려 본 거였는데.. 추천도 있고 댓글도 있어서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놀랍기도 하고ㅋㅋ 일단 악플이 없다는 거에 감사ㅠ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제가 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내려가다 보니, 우리집 기센 여자들(?) 에 대한 얘기들이 생각나서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앞글에 썼듯이 울엄마는 6남매 중 셋째 딸 (아들 둘, 딸 넷).</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글에 외삼촌들이 거론되지 않는 건.. 그분들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기를 가지신 분들이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울엄마를 포함한 네자매는.. 음.. 절대포스라는 말이 잘어울리는 여성들이에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당신의 딸들에게 무속인의 공줄을 물려주지 않겠다! 라고 다짐하신 할머니의 정성덕에 <span style="line-height:1.5;">네 분 다 무속인이 되는 삶은 피해가셨지만, 그래도 핏줄이란건 참 무서운거드라구요. </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외할머니의 생김새를 빼다박은 울엄마는 그중에서도 탑. 탑오브탑.</font></div> <div><font size="2">(외모와 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이모들이 인정한 기센 여성이심)</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랑 이모들이 겪었던 얘기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아직도 모였다 하면 수다의 주제로, 술상의 안주로(?) 쓰여지고 있어요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저희 엄마는 경상도 출신이시거든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옛날 시골에 있는 학교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엄마가 다니던 학교도 <span style="line-height:1.5;">걸어서 30분 이상 떨어져 있는 먼 거리에 있었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 바로 위의 언니(둘째 이모) 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지라 등하교를 항상 같이 하셨다고 하네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작은저수지가 하나 있었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주변엔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분위기가 항상 음침(!) 했었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네에서 농업용으로 쓰이는 작은 저수지라 물이 막 깊진 않았고, <span style="line-height:1.5;">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 밑으로는 작은 개울도 하나 있었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자매 둘이서 등하교를 같이 하니, 여름에는 그 개울에 가서 발담그고 노는 일도 가끔 있었구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여름방학이 얼마남지 않았던 더운 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와 이모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계셨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모 : 영아~(울엄마) 우리 개울에가서 발잠깐만 담그고 집에 갈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 : 그럴까나? ㅋㅋㅋ</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고 자매는 개울가로 걸어갔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던 울엄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언니야. 오늘은 개울에 가면 안 되겠다. 집으로가자. 얼른.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덥다고 잠깐만 놀다가자는 이모말을 무시하고 울엄마는 이모 팔을 잡아끌고 집으로 향했대요.</font></div> <div><font size="2">(저희 외가는 집이 두 채에요. 한집은 식구들이 거주하는 집.</font></div> <div><font size="2"> <span style="line-height:1.5;">가까이에 있는 산밑에 있는 집은 신을 모시는집. 여기 얼씬거리면 할머니 호랭성깔ㅇㅇ)</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모가 왜그러냐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은,</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color="#ff0000" size="2">' 계곡가에 피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미 흘렸던 피가 아니야. 피냄새가 신선해.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신선하다;; 피냄새가;; 어떤 기분일까;; 피냄새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어쨌든 헛소리라곤 전혀 안 하는 울엄마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모도 입을 다물고 집으로 향했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근데 집에 다다른 엄마는 거주하는 집이 아닌 신집으로 향하더래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영아! 너 거기 가면 엄마한테 혼나!! ' 라고 이모가 뜯어말리려고 뒤에서 따라오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신집 대문이 활짝 열리면서 나오는건 울할머니. (타이밍 좋아)</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평소 같으면 신집 주변에 얼씬거린다고 폭풍성질을 내시는 분이지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날은 신집 문앞에 서 있는 엄마를 바라보시더니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영아, 거가 어디냐? 뭘 봤어? 느낀 거야? '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라고 <span style="line-height:1.5;">엄마를 잡아흔들어대며 물어보시더래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는 아무말도 않고 개울가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할머니는 거주하는 집으로 뛰쳐들어가 할아버지랑 삼촌들을 데리고 개울가로 뛰어갔대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뛰어가면서도 ' 너희들은 집에 있어라! 한발짝도 움직이면 안 돼!! ' 라고 소리지르며 뛰셨다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한참뒤에 마당이 떠들썩해서 문을 열어보니 동네총각 한 명이 마당에 무릎을 꿇고 있고,</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옆에는 역시 동네처녀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더래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나중에 엄마가 들은바로는 <b><font color="#ff0000">동네처녀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span style="line-height:1.5;">으슥한 곳으로 처녀를 데리고 들어가 하면 안 될 짓(!)을 해버렸던 거죠.</span></font></b></font></div> <div><b><font color="#ff0000" size="2"> </font></b></div> <div><font size="2">그 때 할머니는 신집에서 기도를 하던 중이었고, 엄마는 하교하는 중.</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모녀가 똑같은 것을 느낀 건데 할머니는 ' 살려달라 ' 는 소리로,</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는 그 ' 신선한 피냄새 ' 로 각기 다른 루트로 느낀 거였어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가 맡은 피냄새란.. 뭐 예상하시겠지만 처녀막이 터지면서 나오는 그 피냄새;;</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동네장정들이 몰려와서 그 총각을 두들겨패서 끌고 나가고, <span style="line-height:1.5;">정신을 잃은 처녀의 부모는 할머니집으로 달려와 오열하며 울었대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처녀의 어머니는 울엄마의 옷을 붙들고 늘어지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너.. 넌 무당딸이라 알고 있었잖아!! 알고 있었으면 미리 말좀 해주지..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하는 억지를 부리며 통곡을 했다고 해요. (차마 할머니한테는 못하고 괜히 울엄마한테;)</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엄마가 어쩔줄은 몰라하며 울지마시라고 옆에서 위로해드리는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댓돌 위에 서서 보고만 계시던 할머니가 한 마디 날리시더래요.</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보고 느끼는 걸 전부 다 까발리는 게 무당인 줄 알았나? 천기누설을 할 때마다 나와 내딸은 <span style="line-height:1.5;">그만큼 업을 쌓는 거야. </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딸은 무탈할테니 내말을 믿고 집에 내려가 몸보신이나 시키시게. '</font></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그냥 방으로 쓩들어가버리셨다네요. (예나 지금이나 본인 할말만하신다는 ^^;;)</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후에 총각을 마을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나고 처녀는 중학교만 마쳤던 학업을 다시 시작하려 <span style="line-height:1.5;">도시로 유학을 가는 걸로 사건을 일단락 지어졌다고 하네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 후로 다 큰 딸을 가진 동네아줌마들은ㅋㅋㅋ 울엄마만 지나가면</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 어디서 피냄새 맡으면 제일 먼저 말해줘야 해!! ' 라고 <span style="line-height:1.5;">할머니 몰래 신신당부를 하셨다는 웃지 못할 후문도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당신의 자식들 그리고 손주들까지도 살뜰하게 챙기시고 더없이 사랑해주시는 할머니시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일을 보러(점보러!)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찬바람이 쌩쌩 불곤 했었거든요.</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정치인이 쌀가마니와 비단을 들고 집에 찾아왔을 땐 <span style="line-height:1.5;">쿨하게 소금 한 바가지 뿌리고 ' 니놈이 정치하면 난 이민갈란다! ' 라고 하실 정도로 </span><span style="line-height:1.5;">기센여성의 최고봉이신 울 할머니ㅋㅋㅋ</span></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래서 저또한 기센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긴 했지만</font></div> <div><font size="2">(본인은 인정하지 않음ㅋㅋ 난 그냥 한마 리 순한 양이고 싶음.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하지만 별명은 고양이, 마녀, 마님 등등ㅠㅠ 인정하지 않겠어ㅠㅠ)</span></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그래도 무탈하게 살도록 지켜봐주시는 할머니께 항상 감사를!</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허.. 글쓸 땐 몰랐는데 또 마무리가 어색하게 됐군.</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에라이.. 뿅!</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