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궁서" size="3"><b>1.</b></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는 개인적으로 흉가에 대해 환상과 호기심이 조금 있습니다.</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5;">그래서인지 흉가에서 오프라인 정모라던가 캠프 이런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span><span style="line-height:1.5;">이따금씩 들기도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일단 흉가가 어디 위치한지도 모르고 있다 해도 함께갈 사람도 없거니와 <span style="line-height:1.5;">함께 갈 사람들이 있다 해도 싫기 때문에 -_-;;;;(뭐지;)</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번 이야기는 흉가체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것도 하룻밤 체험 이런 게 아닌 흉가에서 생활했던 어느 분의 경험담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언젠가.. 집에서 TV를 보는데 우리나라 흉가에 대해 방영하더군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참 재미있게 봤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문득 제가 고등학교 때 흉가에서 5개월정도 살면서 친구와 같이 겪었던 무섭고도 신기한 <span style="line-height:1.5;">그리고 믿지 못할 이야기를 저 혼자만의 것으로 가지는게 아쉬워서 여러분과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참고로 저희(저와 같이 자취한 친구)는 나주사람이 아니라 외지인이라서 <span style="line-height:1.5;">그곳이 흉가인지도 모르고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고등학교에 입학하고 2월 말에 부모님과 함께 나주에 와서 그 자취방을 부모님과 함께 <span style="line-height:1.5;">보던 중 제 친구부모님도 아들들을 같이 자취시키자고하여 그 친구와 함께 자취를 시작하였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10개월에 100만원이라고 계약을 하고 살게 된 집...</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10개월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서둘러 짐 싸들고 죽지 않으려고 도망치 듯 <span style="line-height:1.5;">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집.</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귀신이 나오고 유체가 이탈되어 또 다른 나를 보았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되는 말도 안 되는 정말 믿지 못할 정도로 말도 되지 않는 그러한 체험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평생 잊을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귀신이 나온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이 아름다운 집,</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녁 노을이 나주평야를 붉게 물들일 쯤이면 그 노을을 배경으로 위치해 있는 <span style="line-height:1.5;">시리도록 아름다웠던 집이었는데...</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먼저 그 집에서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처음 겪었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사건은 제가 겪은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자취하는 친구가 겪은 것이라서 <span style="line-height:1.5;">우리가 처음 귀신을 겪은 사건으로 기억되기에 언급하려 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이 글에서 나오는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겠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왜냐면 저는 제 친구들로부터 이 글을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여러분의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 흉가에 대해서 전반적인 설명을 하겠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때는 1994년 여름,장소는 전남 나주시 남평면 무슨 리였는데 자세한 주소는 모르겠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고등학교 1학년 시절 친구와 같이 자취를 했는데 아주 멋진 2층 양옥집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마당에 잔디가 깔려있고 마당 한복판엔 작은 연못이 있었고, <span style="line-height:1.5;">그 연못을 가로지를수 있는 디딤돌들이 있어 그 디딤돌을 딛고 연못을 가로질러 </span><span style="line-height:1.5;">화장실에 갈 수 있고 2층은 테라스가 있는 너무 좋은 집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런데 이상한 건 그렇게 큰집에서 사는 건 우리 뿐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집주인은 서울서 산다니 그렇다 치고 <span style="line-height:1.5;">동네 사람들이 그런 집에서 전세로 살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외지인인 우리는 그 당시엔 그 집에 대해서 몰랐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대문앞은 작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사이에 좌측으로 약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은 폐가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집에 오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아주 큰 고목이 있는데 저는 그걸 사당나무로 보진 않습니다. 왜냐면 더운 여름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그 밑에 평상을 깔고 장기도 두고 막걸리도 마시던 곳이라서 낮에는 무섭지 않은데 밤만 되면 어찌나 을씨년스러운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우리 자취방은 안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바깥 화장실을 써야 하는데 <span style="line-height:1.5;">연못을 가로질러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화장실은 초등학교 화장실(남평초등학교)과 맞붙어 있었고, <span style="line-height:1.5;">집을 둘러싼 벽은 초등학교 벽과 맞닿아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우리 자취방 왼쪽으로는 초등학교 안에있는 소나무 숲 중앙의 늪지가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가 그걸 9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건 아침이 되면 <span style="line-height:1.5;">자취방의 작은 창문으로 햇살이 비춰오기 때문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아침에 동쪽에서 해가 뜨면 햇살이 그 늪지의 표면에 반사되어 자취방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span style="line-height:1.5;">아침이면 작은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가 그 자취방이 마음에 들어던 건 방에 굉장히 큰 창문이 책상 우측으로 나 있어서 <span style="line-height:1.5;">창문을 열면 소나무가지 사이에 살짝 가린 달이 너무 운치 있어 그 자취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지금은 가라해도 못 감.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학교가 끝나서 밤 11시에 친구와 함께 자취방에 갈때는 언제나 <span style="line-height:1.5;">그 큰집이 컴컴한 어둠 속에서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려준 것 같았고,</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방에 들어가 불을 켜면 그 집에 우리가 생명을 불어 넣어준 것만 같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런데 이상한 건 아무리 보일러를 돌려도 방이 방바닥만 따뜻하고 늘 으시시하단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당시 어르신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외풍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span style="line-height:1.5;">여름이 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여겼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늦봄이 되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수업받을 때 땀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는데도 우리 자취방에만 들어가면 <span style="line-height:1.5;">꼭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시원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특히 발목아래로는 한여름에도 발이 시릴정도로 추웠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저는 일요일날이면 도서관에 가지않고 방에서 공부를 할정도로 엄청 시원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런데 저녁늦게 공부를 하다보면 자꾸 창문에서 누군가 날 쳐다본다는 그런 느낌이랄까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창문이 바로 책상 오른쪽에 있어서 한참 공부하다 보면 <span style="line-height:1.5;">기분이 이상해서 오른쪽을 쳐다보면 아무도 없고 다시 공부를 하고...</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암튼 그렇게 늦봄이 흐르고 초여름이 왔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느 토요일 새벽 친구들이 내일은 일요일이라 학교를 안 가도 되니 <span style="line-height:1.5;">새벽에 황소개구리 잡으러 가자고 해서 자취방 앞에 있는 그 넓은 논바닥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span><span style="line-height:1.5;">1시간 정도 황소개구리를 잡으러 다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자취방은 토요일이면 반친구들의 아지트였습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쌀차두로 가득히 잡아서 집으로 오던 중 장난기가 발동해서 <span style="line-height:1.5;">집까지 종석이만 놔두고 뛰어가자고해서 뛰어가버렸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뒤에서 들려오던 종석이의 비명소리(주로 욕이죠 개xx들)를 뒤로한 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를 포함한 친구들 4명은 자취방으로 들어왔고 개구리 담은 쌀차두를 든 종석이라는 친구는 <span style="line-height:1.5;">한참을 있다 후다닥 들어왔는데 이 녀석의 표정의 장난이 아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들고와야 할 개구리차두는 어디다 뒀는지 빈손이었고, <span style="line-height:1.5;">눈이 풀린 채 들어오자마자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부들부들 떠는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우리는 이 녀석이 실수로 개구리차두 끈을 놓쳐서 개구리들이 모두 도망가고 우리 볼 낯이 없어서 <span style="line-height:1.5;">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이 녀석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우리가 그랬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꽃뱀아! (종석이 별명) 너 개구리담은 차두 어딨냐?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랬더니 이 녀석이 갑자기 화를 내며 그러더군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사람이 죽다살아났는데 그깟 개구리가 중요하냐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무슨 일인가 싶어 녀석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자 종석이가 입을 열었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니까 우리가 종석이 몰래 종석이 놔두고 도망가려고 할 때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종석이의 입장에서 한참을 논바닥에서 허리를 숙여 개구리를 잡다가 뒤를 돌아보니 <span style="line-height:1.5;">우리가 저 앞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더랍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지는 하도 마니 당하는 일이라 이놈들이 또 장난친다라고 생각하고 <span style="line-height:1.5;">우리가 잡았던 개구리 담은 차두를 들고 혼자서 낑낑대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span><span style="line-height:1.5;">그 때 시간이 약 3시쯤 되었을 겁니다. </span><span style="line-height:1.5;">(엄청 무겁습니다. 황소개구리가 보통 큰 게 아니니까요.)</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집앞 개울을 건너 사당나무 비슷한 고목밑을 지나 폐가 앞을 지나려는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2">( 폐가에 대한 부연 설명 :<span style="line-height:1.5;"> 이 집은 초가집으로 된 흙집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 아주 오래 사람이 살지않아서 담장도 대문도 없이 그냥 길가에서 버려져있어 방문이 보입니다.</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2"> 근데 방문이 세 개가 있는데 셋 중 하나는 문조차 없어 사람 죽으면 둘둘 마는 멍석이라고 하나 <span style="line-height:1.5;">암튼 그걸루 꼭 발 쳐놓은 것처럼 </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 위에서부터 문턱까지 쳐져있어서 안을 보는 건 무리이고</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ace="맑은 고딕"> 다른 두 문은 창호지가 다닥다닥 찢어져 있어 대낮에 집에 가다가 잠깐 옆눈으로 그 안을 볼수있는데도 뭔노무 방안이 대낮에도 그리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ace="맑은 고딕"> 캄캄한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2"> 암튼 그 집 마당이라 해야하나 공터라고 해야하나 그걸 지나치면 조그만 옥수수밭이 있는데 <span style="line-height:1.5;">그 옥수수밭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저희 </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 자취방 대문에 다다릅니다. )</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멍석으로 가려놓은 방있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color="#ff0000"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color="#ff0000">그 멍석이 갑자기 위로 쏴~악 올라가면서</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color="#ff0000"><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color="#ff0000">하얀 소복을 입은 할머니 한 분이 아주 단아한 자태로 앉아 있더라는 겁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종석이는 원래 눈치가 느린 놈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 같았으면 단박에 소리지르고 그 할머니 쪽은 절대 안 쳐다보고 열나게 도망갔을텐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븅신이 우리에게 하는 말이 멍석이 무슨 자동문처럼 쏴악 위로 올라간 게 그렇게 신기하더랍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그 자리에 멈춰서 그할매를 쓱 쳐다봤는데 그니까 이넘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겠지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할매는 방안에 있었겠고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넘이 할매 목소리를 들었다면 당연히 저희 자취방에도 들러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희 부엌 창문이 그쪽으로 뚫려 있고 거리도 폐가옆을 보고 있으니까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저희는 정말 하늘에 맹세코 절대 듣지 못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물론 우리가 자취방에서 개구리 구워먹는다고 조금 시끄러워서 못 들었는지도 모르지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도 그 시간에 부엌에서 소금이다 뭐다 준비하던 때였는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할매의 목소리를 못 들은 게 지금도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이놈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옆을 보니까 하얀 소복입고 하얀게 샌 머리를 <span style="line-height:1.5;">단정히 비녀까지 꼽아 앉은 할매가 자기쪽을 보며 가까이오라는 손짓을 하더라는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런데 문득 떠오르길... 이 집이 원래 사람이 안 사는 집인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라고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겁이 이빠이 나더라는 겁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이넘이 겁이 많아서 차마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그자리에서 부들부들 <span style="line-height:1.5;">떨면서 안가니까 그 할매가 갑자기 입을 열어 한다는 말이</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font color="#ff0000" size="2"><br></font></b></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color="#ff0000"><b>" 이.리.로.와 "</b></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것두 아주 쉰 목소리로... 종석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숟가락으로 놋그릇 긁는 소리라고 하더군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 녀석이 우리가 애써 잡은 개구리차두를 <span style="line-height:1.5;">그 자리에서 놓치고 자기 말로는 걍 힘이 빠져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하는데..</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쨌거나 죽어라고 뛰어서 집대문 열고 자취방까지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당시 우린 절대 안 믿었죠... 그 말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후의 일들이 일어나기 전까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땐 종석이가 뻥치는 거라고 믿고 겁도 없이 그 시간에 또 다시 폐가앞을 지나 <span style="line-height:1.5;">열나게 투덜거리며 놓친 개구리 잡으러 다시 논으로 나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종석이 녀석...절대 집에는 혼자 남아있지 않을 거라 하고 다시 나가자니 무섭고 <span style="line-height:1.5;">그래서 결국은 개구리 안 잡고 친구들 옆에만 꼭 붙어 있더라구요.</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때까지만 해도 이새끼 잔머리 쓴다고 생각했었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그 집 정말 살벌합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대낮에도 대문도 벽도 없는 그 집을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으니깐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일이있고 난 후 어느 토요일 밤에 친구들 다섯이 모여 그 집에 한 번 갔다와보자 하여 <span style="line-height:1.5;">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암튼 꽤 늦은 시간에 출발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자취방 대문 옆에있는 옥수수밭을 헤치고 너무 무서워서 한껏 소리치며 앞으로 돌격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앞에 옥수수밭의 끝이 보이고 옥수수에 가려져 안보이던 폐가의 모습이 스산하게 보일 무렵 <span style="line-height:1.5;">젤 앞에서 열나게 소리지르며 폐가를 향해 달려가던 국환이가(별명 백이) </span><span style="line-height:1.5;">획 몸을 돌려 우리 쪽으로 뛰어오는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 왜그러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제 몸에 아주 기분 나쁜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span style="line-height:1.5;">그런 차가운 바람이 쉭 하고 불어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뿐만 아니라 저희 모두에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신기하게도 저희가 느낄 정도의 바람이라면 옥수수들도 흔들려야하는데도 <span style="line-height:1.5;">옥수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데도 바람은 불어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순간 저희들도 거꾸로 집을 향해 부리나케 도망가버렸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자취방에 도착한 저희들은 서로 아무말도 없이 어버버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얼마나 황당하던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후로 폐가 탐험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몇 주가 흘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드디어 클라이막스와 같은 엄청난 사건 하나가 저희를 향해 다가왔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유체 이탈이라고 아십니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가 그걸 겪을 당시엔 고등학교 1학년 때였구 <span style="line-height:1.5;">귀신이나 이런거에 관심이 없었기에 그런 전문용어는 몰랐던 때였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고작 제가 당했던 게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장면과 <span style="line-height:1.5;">너무 흡사하다는 것 밖에는 알지 못했으니까요.</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하지만 저는 제가 겪어봤기 확신합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사람이 숨을 멎는 순간 제가 제몸에서 빠져 나오 듯이 나올 거라고 말이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걸 죽음이라고 하겠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때는 중간고사 기간이었을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9년이 지나서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시험 공부를 하면서 겪은일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와 종석이라는 친구는 우리학교에서 1등과 2등을 다투는 라이벌이자 <span style="line-height:1.5;">같이 자취를 해야하는 룸메이트였기에 서로의 공부 방식이나, 성격, </span><span style="line-height:1.5;">그리고 잘하는 과목과 약한 과목 즉...적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당시 종석이가 보았다던 폐가의 할머니 귀신이야기는 <span style="line-height:1.5;">친구들 사이에서 거짓말로 치부되었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거기다 종석이와는 같은 반이었기에 하루 24시간을 매일 같이 보고 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우리는 중간고사 첫 날부터 과다경쟁에 들어갔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넘이 잠을 자지 않으니 제가 먼저 잘 수가 없어 첫날을 날을새 며 공부를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종석이도 마찬가지였겠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눈을 돌리면 자신의 경쟁자가 잠 한숨 안 자고 시험공부하고 있으니 녀석 또한 잠을 잘 수가 없었을 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렇게 우리는 첫날 중간고사 4과목을 치뤘을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아마 4과목 모두 틀린 문제가 하나도 없었을 것이구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둘째날도 그렇게 상대방이 안 자고 공부하니 저도 안 잘 수 밖에...</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지금 생각하면 멍청한 짓이었지만 암튼 셋째날이 되니 정말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종석이에게 제가 먼저 제안을 하나 하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야! 꽃뱀아(종석이 별명)우리가 어제 오늘 하나도 안 틀렸으니 너 아니면 나 우리둘 중에 <span style="line-height:1.5;">1등아니면 2등이니까 </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5;"> 다른 아이들도 못 쫓아 </span><span style="line-height:1.5;">올 것 같으니 우리 오늘 저녁에 한 사람당 30분씩만 자자. "</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자 종석이도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울 고등학교는 중간고사나 기말 고사 땐 하루에 4교시를 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도 낮에 자면 밤에 또 졸릴까봐 안 자고 새벽 2시까지 버텼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는 책상에서 종석이는 밥상에서 공부를 하다가 제가 먼저 말을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꽃뱀아 도저히 졸려서 안되겠다...나 30분있다가 깨워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아! 그리고 너 생물 공부 오늘 할거니? 안 할거면 내 가방 속에서 생물책 안 빼도 되지? "</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자 그넘은 모레 볼 건데 왜 지금 하냐고 하면서 30분 후에 깨워준다고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이틀을 잠 한숨 못잤기에 얼마나 피곤한지 눕자마자 잠이 들 것 같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런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틀을 못 자 걷다가도 꾸벅 졸았는데 잘려고 누웠는데도 정신이 맑아져 오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막 잠을 자려고 애쓰던 순간 아득히 먼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첨엔 무슨 소리인지 몰라 더 자세히 들어보려고 했는데 <span style="line-height:1.5;">그럴 필요도 없이 소리가 저에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이 표현이 맞나요? 아...가까워진다고 표현해야겠군요.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소리는 카세트 테입 있죠. 꼭 카세트 테입이 꼬일 때 들리는 소리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니까 뭐라고 그 소리를 말해야 하나... 삐지직 삐지직 하는 소리 있자나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소리가 첨엔 먼 곳에서 들리더니 한 순간에 고막이 찢어질듯 크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얼마나 크던지 너무 놀라 눈을 뜨려함과 동시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span style="line-height:1.5;">눈도 몸도 어느 것 하나 꼼짝 할 수가 없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답답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가위 눌리려나? 생각하고 움직이려 애쓰던 찰나 누가 제 머리카락을 꽉 움켜잡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손힘이 어찌나 세던지 눈물이 날만큼 아팠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머리카락을 움켜잡는 게 아니라 제 머리카락을 잡고 뒤로 당기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상상해 보세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누워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잡고 뒤로 당기면 누워있는 사람은 어찌 되겠습니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당기는 쪽으로 끌려가겠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비명을 지르며 뒤로 당겨진다고 느껴지는 순간 방 천정이 제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렇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건 정확히 우리 자취방 천정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천장벽지의 꽃모양 하나하나까지도 제 눈에 확실히 보일만큼 천장이 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참고로 우리 자취방 천장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방에서 점프를 해도 손가락이 닿지도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이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기분이 이상해서 몸을 돌려 아래를 봤을 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바로 제가 누워있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천정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다시 고개를 뒤로 돌려 아래를 보니 제가 누워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렇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는 천장에서 붙어있는 것처럼 방 위에 떠서 누워있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캬~ 꿈 한번 생생하네 내가 나를 본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렇게 생각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방 안의 풍경을 보니 종석이란 놈..</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밥상에서 공부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던 놈이 제 책상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전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도저히 현실일 수가 없는 말도 안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다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을 곁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span style="line-height:1.5;">천정에 붙어있는 제몸이 아래로 내려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는 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한참을 그렇게 물끄러미 쪼그리고 앉아 지금 제가 처한 현실을 깨닫으려 노력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잠들어 있는 제 모습을 보며 말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 모습은 무척 평화로이 잠들어 있었고 종석이는 간간이 하품을 해가며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지금 이건 뭔가 난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왜 내가 왜 나를 보고 있는 거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수많은 생각...그리고 결론은 정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결론은 제가 죽었다는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그 당시엔 유체이탈이란 단어 조차 모르고있었기 기에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막상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슬프지도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았기에 화만 날 뿐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내가 왜 죽어 나쁜 일 한번 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는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내 나이 이제 겨우 17인데 겨우 17밖에 살지 못했는데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화가 났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소리를 질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소리를 질러 종석이에게 날 깨워주라고 말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이넘이 날 외면하는지 반응이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계속 공부만 하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거리가 멀어서 내 목소리를 못들었나 싶어 종석이의 바로 옆으로가서 종석이의 귀에다 대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날 깨워줘 어서 빨리 날 깨우란 말야..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눈물이 흘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아니 흐른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울고 있구나라는걸 느꼈으니까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무서웠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혼자 된다는 게 또 이넘이 내 목소리를 못 듣는다면 <span style="line-height:1.5;">이제 앞으로 아무도 나의 목소릴 못 듣 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서...</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울었던 것 같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난 이제 어디로 가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를 보면 검은 것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와 죽은자의 영혼을 끌고 가던데...</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녀석이 내 목소릴 못 듣는다면 흔들어서 친구의 몸을 흔들어서라도 뭔가를 전해야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상황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그 친구의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마치 허공을 가르는 것처럼 <span style="line-height:1.5;">허무하게 친구의 몸을 뚫는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미친 듯이 그 친구를 향해 팔을 휘둘러 보았지만 그냥 뚫고 지나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만지지도 못하고 그제서야 전 저의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렇게 친구 옆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도 이 방을 떠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몸을 돌려 <span style="line-height:1.5;">전기밥솥이 있는 구석으로 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내눈에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건 바로 책상 위에 펼쳐진 생물책!!!</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씹새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나한테는 생물공부 안 한다고 해놓고는 지는 벌써 오늘 셤볼 과목 다해놓구 <span style="line-height:1.5;">벌써 내일 볼 생물 공부를 하고 있다니...</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절 속인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나쁜새퀴 배신자 그니깐 넌 친구들이 놀리는 거야!!</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지금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경쟁자의 심리로 <span style="line-height:1.5;">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쇄이가 어디까지 했는지 궁금해 이넘 뒤로 돌아가보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도 참 대책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상황에서...;;;</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종석이 뒤에서 제가 본 건 이놈이 내 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밤 12시가 넘었으므로 어제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제 셤 때 문제 다 풀고 이넘은 시험 끝날 때까지 자기 답안지 가리고 잠을 잤는데 <span style="line-height:1.5;">그 때 감독 선생님이 생물선생님이라서 모래 자기과목 나오니까 힌트 갈켜준다고 해서 </span><span style="line-height:1.5;">정리해놓은 걸 이넘이 나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때 그 분노, 그 배신감이란...</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더욱 가까이 가서 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자식 미토콘트리아의 확대 그림을 보며 (고1 생물책입니다. 지금은 맞을라나?)</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가 그림 옆에 적어놓은 것들을 자기 책에 옮겨적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런 나쁜놈 -_-</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런데 전 죽은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공부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친구들과 운동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이제 나에게 닥쳐올 일들을 생각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전설의 고향에 나온 것같이 저승사자가 와서 데리고 가려나 <span style="line-height:1.5;">라는 그런 생각 방향감각과 거리감이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느 곳이든 제가 마음 먹은 곳은 갈 수 있는 그런 믿음이라고 할까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순식간에 천장에 붙었다가 다시 내려왔다 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잼있기도 해서 <span style="line-height:1.5;">그렇게 한참을 천장과 방바닥사이를 내려왔다 올라갔다를 반복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면서도 변치 않은 건 이 방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밖엔 폐가도 있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웃기지만 영이 된 제가 얼마 전에 종석이가 봤다던 그 할매귀신이 정말 있을까 봐 <span style="line-height:1.5;">무서워서 못 나갔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 생각엔 그렇게 한참을 방 안을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span style="line-height:1.5;">저승사자나 천사나 그 어떤것도 날 데리러 오지 않는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순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어 이러다 귀신이 되는 건가..종석이 녀석이 그렇게도 무서버하던 귀신...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밥솥이 있는 구석으로 가서 그 곳에 쭈그리고 앉아 생각을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병에 걸려 죽는 것도 아니고 사고로 죽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렇다면 난 죽을 이유가 없다 그래 난 죽을 이유가 없는거야 그리고 <span style="line-height:1.5;">살고 싶음에 제가 할수있는 모든 걸 하기로 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자 자연히 기도를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당시엔 열렬한 크리스챤이라서...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분하고 이렇게 죽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직 꽃피지 못한 젊음이기에 <span style="line-height:1.5;">나에게 나의 일을 다하게끔 시간을 주시고 그 때 날 부르시라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같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정말 살고 싶어서 열심히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기도의 마지막 어구인</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였나이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라는 말을 마친 순간 저에게 제가 죽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그 당시의 용어.. 지금은 유체이탈이라고 합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아득히 먼곳에서 들려오던 테이프 꼬이는 삐지직 삐지직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나중엔 마치 고막을 찢어버릴 정도로 크게 들려오더니 다른 게 있다면 누군가 제 머리카락을 잡는데 <span style="line-height:1.5;">이번에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게 부드럽게 잡은 것 같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제영혼이 천장에 붙어 이동하다가 그 손이 잡아당기는대로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갔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떻게 확실히 기억하냐면 제가 그 때 두 눈을 부릅뜨고 도대체 누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귀신인지 뭔지 함 보고 싶어서 눈을 뜨고 있었는데 모든 사물이 거꾸러 보이는 가운데 제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옷이며 저쪽 구석에 있는 밥솥과 라디오 등등이 거꾸러 보였으니까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보이지가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 머리카락을 잡고 있는 존재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걍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구요... 발이 천장을 향해있는 가운데 전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곤 그 손은 거꾸로 물구나무선 제 영혼의 머리와 누워있는 제 육체의 머리를 맞추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영혼의 머리와 육체의 머리가 하나로 합쳐진다고 느끼는 순간 그 손은 힘을 풀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아무것도 절 잡지 않았는데도 머리를 기준으로 하여 영혼과 육체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정말 놀랍게도 마치 자석에 끌려가는 것처럼 <span style="line-height:1.5;">제 영혼의 가슴과 팔과 다리가 아주 천천히 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발끝까지 모두 들어갔다 여기는 순간 눈을 떠봤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근데 천장이 저기 멀리에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몸을 일으켜 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 발치 밑에서 제 쪽을 바라보며 공부하는 종석이가 보였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여 말해 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종석아?"</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자 이넘이 흠칫 놀라며 뭔가를 후다닥 치우려는 순간 제가 말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너 이새끼 지금 생물 공부하고 있지? 너 누가 내 책 보라고 했어?</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미토콘트리아 옆에 내가 적어놓은 힌트들 다 베꼈냐? 이 씨발놈아 -_-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거기까지 말하자 이넘 얼굴색이 변하더니 뭔가를 툭 떨어트리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곤 부들부들 떨더군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저도 못말리는 꼴통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죽다가 살아났는데도 기뻐날뛰지 않고 종석이놈부터 조졌으니...</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종석이 놈에게 물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야! 지금 몇 시쯤 됐냐?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자 그넘이 내가 깨워주라는 30분을 훨씬 지났다는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거기에 다시 열받았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왜 안 깨웠냐고 열라 짜증내다가 종석이의 떠는 얼굴에 멈췄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내가 물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야! 이 썅놈 시키야 왜 떨고 지랄이야? 뭐 또 그 할매귀신 봤냐?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라고 했더니 이넘이 하는 말이 지가 공부하면서 저를 흘끗흘끗 쳐다보았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울 자취방 책상엔 책장이 없어서 앞이 틔여있기 때문에 내가 자다가 뒤척거리기만 해도 <span style="line-height:1.5;">어디로 뒤척거렸는지 바로 보이는데..</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 놈이 하는 말이 제가 자다가 뒤척거리지도 않고 계속 잠만 자길래 <span style="line-height:1.5;">넘 피곤해서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안 깨웠는데</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계속 잠만 잔 제가 그넘이 생물공부를 했다는 걸 맞췄고 거기다가 <span style="line-height:1.5;">나의 책과 그넘이 공부한 부분까지 정확히 맞췄다는게 무서워서 그런다고 그러는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누워서 제 발치끝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span style="line-height:1.5;">제 쪽을 향해 공부하는 넘의 책이 무엇인지와 어느 부분인지는 절대 </span><span style="line-height:1.5;">알 수가 없죠</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하지만 저는 그넘의 바로 뒤에서 봤기에 아주 정확히 몇페이지까지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래서 그넘에게 제가 겪은 이야기를 바로 해줬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제가 그랬죠</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이번엔 니 차례야! 내가 30분있다가 깨워줄께.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결국 종석이녀석.. 자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한숨도 안 자다가 연속 3일째 날밤을 새었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리고 지금에 와서 이제는 둘 다 직장인이 되어서 술잔 기울이며 그때의 이야기를 웃으며 말하지만</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만약 그 때 종석이가 30분이 되었다고 절 깨웠다면 아마 전 영원히 죽었을까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이야기가 끝이 아닙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왜냐면 이때까지만해도 이사를 결심할만큼은 아니었거든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솔직히 전 종석이가 보았다던 그 할매귀신을 보지 못했고 <span style="line-height:1.5;">종석이넘은 저의 경험은 믿지 안을려는 눈치지만 제가 귀신같이 알아맞추는 바람에 </span><span style="line-height:1.5;">황당해 했던 그니까 서로 상대방의 경험을 믿지 못했단 말이죠.</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러다 다음사건에 의해 저희는 이사를 결심하고 그 집을 떠나게 됩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건 바로 저와 종석이가 같이 귀신을 보았기 때문입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궁서" size="3"><b>2. </b></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짧다면 짧은 인생 27년을 살아오면서 대학에서나 직장에서 사적인 자리의 대화에서 <span style="line-height:1.5;">누군가 귀신이야기를 한다면...</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저에게 귀신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전 미친놈 취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있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봤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라고 대답할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건 꿈도 아니었고 헛것을 본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전설의 고향이나 영화 링을 보면서 저대신 저 스크린 속에서 <span style="line-height:1.5;">귀신을 본 역할을 하는 배우의 심정을 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귀신을 보기전엔 왜 소복을 입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고, <span style="line-height:1.5;">또한 소복의 귀신이야기는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민화와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우습게도 제가 제 자취방에서 본 귀신은 소복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 또한 귀신을 보기 전까진 귀신이 있다면 <span style="line-height:1.5;">나의 눈에 한 번만이라도 볼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인간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단 한 번을 보려면 아마 일생을 살면서 겪어야할 모든 공포를 합쳐도 <span style="line-height:1.5;">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귀신의 행동보다는 약할테니까요 ...</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인간이란 존재는 참 묘한 존재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그 어떠한 것도 믿지 않으려니 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제부터 저와 제 친구의 눈으로 목격했던 그 사건을 말하려고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보다 많은 사람들에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유체이탈 사건 이후 저와 제 친구는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내야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년 장학금을 받고 <span style="line-height:1.5;">생전 처음 와본 곳의 고등학교를 가기는 했지만 귀신이 나온다고 </span><span style="line-height:1.5;">계약기간도 아직 한참 남은 자취방을 옮겨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젠 친구들마저도 저희 자취방엔 오지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얼마 전 친구들 2명이 놀러왔는데 재미있게 놀다가 4명이서 잠을 잤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설마 남자가 4명인데 '무슨 일이야 일어날까' 라는 안도감과 함께 말이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그건 내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보았을 뿐 이 집은 그날 우리를 가만히 두질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한참 곤히 잠들어있는 새벽 지훈이라는 친구놈이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곧바로 불이 켜졌고 나와 종석이 그리고 재민이는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무것도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지훈이는 이불 속에 머리를 묻고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대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비명을 지르고있는 지훈이의 엉덩이를 발로 차버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넘 고개도 안 돌리고 손가락으로 밥솥위의 구석진 곳을 가리키며 <span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b>어떤 남자의 머리만 떠다닌다고 했습니다.</b></font></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br></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 </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화가 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이넘이 지금 우리에게 거짓말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친구를 진정시키고 그 날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학교에 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사건 이후 친구들도 이젠 우리 자취방에 오질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여름방학이 찾아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 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은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보충수업에 들어가서 14일간의 전반기 <span style="line-height:1.5;">보충수업이 끝나면 1주일의 진짜 방학을 주고 다시 14일의 후반기 보충수업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14일인지 며칠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거짓말 같이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1주일의 진짜 방학이 되자 저는 곧바로 나주에서 목포로 내려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제 친구놈도 고향인 완도로 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1주일 후 정말 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내일 시작되는 방학 중 <span style="line-height:1.5;">보충수업 때문에 나주로 올라가는데 비바람이 장난이 아닌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뉴스를 보니 태풍이라고 하더군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버스를 타고 가는거라 별 어려움없이 자취방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종석이가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핸폰도 없던 시절...</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자취방에 전화기도 없고 전화를 하려면 밖에서 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span style="line-height:1.5;">약 300미터의 논길을 걸어 가야하는데 더구나 날도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태풍 때문에 못 오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녀석의 고향은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청산도라는 섬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참고로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를 촬영한 곳입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날이 어두워지고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집에서 이젠 혼자 보내야할 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밀려오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라디오를 이빠이 크게 틀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 당시 자취방엔 티비가 없었습니다. 있으면 공부 안 한다고 안 사주셔서 -_-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집에서 바리바리 싸준 김치며 갖가지 밑반찬을 냉장고에 넣고 밥을 하고 <span style="line-height:1.5;">김치찌개 (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 ) 를 끊였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모든 것을 다 했을땐 이미 밖은 어두어졌고 비바람은 더욱 심해졌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문득 친구집에 갈까 했지만 이 비바람을 뚫고 친구집까지 가기가 힘들었고 <span style="line-height:1.5;">더군다나 그 거리 또한 장난이 아니었죠.</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도시처럼 택시가 다니길 하나, 가로등이 있어 길거릴 밝혀주기를 하나, 또한 상당한 논둑길을 걷고 <span style="line-height:1.5;">지석강의 다리를 건너 가야하는 그 길이 너무 멀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서 내일 배울 거 예습하고 평소처럼 문제집을 펼쳐놓고 공부를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면 자꾸 머리가 쭈삣하고 뒷덜미가 서늘한 기분이 묘해진다고 할까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문밖을 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마당과 연못이 보였고 아무도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창문은 방충망과 투명 유리창 그리고 한지로 바른 창이있는 구조의 3중창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비가 심하게 내리고 바람이 강해서 투명 유리창을 닫아 놓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근데 자꾸 창가에서 누군가 날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때 시각이 11시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사람 많은 길거리에서도 누군가가 자신을 노려보거나 자신만을 보고있다면 그런 느낌있잖아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평소 같았으면 새벽1시까지 공부를 했을테지만 그 날따라 기분이 착 가라앉는 것이 도통 머리에 아<span style="line-height:1.5;">무것도 들어오질 않았기에 오늘은 빨리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불을 펴고 자리에 누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고개를 위로 꺽어 창문을 다시 한 번 보니 <span style="line-height:1.5;">천둥과 번개가 치는지 밖이 번쩍 거리고 쿠쿠쿵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최악의 날씨죠...자취방에 들어온 이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불을 껐습니다. 몸을 이리뒤척 저리 뒤척 거리며 잠을 청했는데 <span style="line-height:1.5;">도저히 무서워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또한 방이 더욱 차가워진 것 같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참고로 친구들은 저희 자취방을 냉장고라고 부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비가 와서 그러나?' 하며 보일러를 켤까 하다가 <span style="line-height:1.5;">한여름에 춥다고 보일러를 돌린다는 게 조금 이상해 그냥 두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도저히 무서워서 잠을 못잘 것 같아 <span style="line-height:1.5;">다시 일어나 불을 켜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찬송가 테입을 카셋트에 넣고 틀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찬송가가 흘러나오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또 하나의 예방책으로 <span style="line-height:1.5;">제 머리맡에 성경책을 놓아두고 자면 아무일 없겠다 싶어 성경책을 제 머리맡에 두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이런다고 아무 일 없기를 바랬으니...</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불을 끄고 카셋트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입안에서 옹알 옹알 따라부르다 잠이 들었나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한참 자다보니 다리가 아파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쥐가 난 건가? 하며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해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잤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조금 있으니 다리가 더욱 아파왔습니다. 왼발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오늘 많이 걸어서 그런가보다 하며 제 왼발을 이쪽저쪽으로 움직였더니 <span style="line-height:1.5;">조금 괜찮아지길래 다시 잠을 잤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와 종석이는 잘 때 서로 오른쪽 벽에 붙어서 자려고 <span style="line-height:1.5;">이불을 펴자마자 후다닥 벽옆에 누우려고 하거든요..</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서 그 때도 혼자자는 전 분명히 오른쪽 벽에 붙어서 잤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잠이 다시 들려는데 왼발이 빠질 정도로 아파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이씨 오늘 왜이래 자꾸 왼발에 쥐가 나려나' 하며 눈을 떠서 완존히 상체를 일으키기가 귀찮아 <span style="line-height:1.5;">양팔꿈치로 상체를 지탱하며 비스듬히 일으킨 자세를 취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때 그 어둠 속에서 허여멀건 것이 제 왼발 옆에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꼽이 끼여서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나 싶어 눈을 꿈벅거리며 다시 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맞습니다. 하얀색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근데 저게 뭐지? 내가 지금 잠이 덜 깨 헛것을 보고 있나 싶어 <span style="line-height:1.5;">왼팔꿈치로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며 오른손으론 제 눈을 비볐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정확하게 보이는데 그건 하얀 것 뿐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밖엔 비가 오고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그림자가 창에 어른거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완전히 일어나 앉지 않고 그 자세로 내 왼발 옆에 있는 그 하얀 것을 보기 위해 눈에 힘을 주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입이 바짝 바짝 말라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초조함이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뭘까? 뭘까? 뭘까? 무서워서 몸을 일으켜 앉을 생각도 잊고 계속 그 하얀 물체를 보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그 하얀 물체가 움직일 때마다 제 왼발이 아파오는 것 같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왔다 갔다 할때마다 통증이 밀려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는지 아니면 흐릿함이 없어지는지 <span style="line-height:1.5;">이제 그 히끄무레한 실루엣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순간 번개가 쳤는지 번쩍 하면서 아주 잠시 방안이 환해졌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너무도 자세히 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심장이 멎고 턱이 덜덜 떨려서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서 헉헉 거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온몸의 피가 타버리는듯한 공포,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과는 비교도 할수 없는 두려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양의 기운을 가진 인간과 절대적 음의 기운을 가진 그것과의 대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머리속이 텅비어 오는 듯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진공의 상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저에게 하고 있는 행동...</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지금이니까 이렇게 자세히 글을 쓰지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땐 마치 그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파노라마처럼 한장한장 제눈에 각인되듯이 그렇게 보여졌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계속되는 번쩍거림속에 방안의 장면을 아주 또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하얀 색 옷인데 그게 소복인지 모르겠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한복 같은데 그 여자가 앉은 자세가 사극에서 보면 조선시대 여인들이 앉는 그 자세였거든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한쪽 발을 세우고 앉으니까 치마가 펑퍼짐하게 보였습니다.</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br></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그리고 가슴께에 묶여있는 저고리 고름과 그 하얀 옷에 너무도 극명히 대비되는 아주 검은 긴 생머리!</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br></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 </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제 쪽을 보고 앉아 고개를 숙여서 그 여자의 얼굴은 <span style="line-height:1.5;">그 칠흑 같이 검은 머리카락에 가려 보이지가 않았습니다.</span></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br></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또한 그 여자의 겨드랑이에 껴있는 제 왼발...</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br></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그 여자가 몸을 뒤로 젖히면서 제 왼발을 당길 때마다 밀려오는 통증.</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귀신영화에서 보면 귀신은 손톱을 세우며 널 죽이겠다 너의 피가 필요해 라는 등의 대사가 있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이 귀신은 도무지 아무 말도 없이 계속 제 왼발만 붙잡고 뒤로 당기려 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그리고 그귀신이 몸을 뒤로 젖힐때마다 일렁거리는 검은 생머리 얼굴이...</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br></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그 얼굴이 보일것만 같아 미칠 것만 같았던 그 날 새벽...</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오늘 여기서 난 죽는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도망가면 밖엔 폐가의 할머니 귀신이 있을 것이고 <span style="line-height:1.5;">더욱이 비바람과 번개가 치는 이 논둑길을 달려야 한다는 건...</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한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계속 바라보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통증을 꾹참으면서 그 귀신이 하는 행동을...</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하지만 귀신영화에서 보면 가장 처참하게 죽는 건 항상 도망가는 자의 몫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오기가 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씨발 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나에게 이러는건지 나하구 무슨 원한이 있다고 이런 젠장 젠장!!</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물이 났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정말 화가 나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왜 도대체 왜 내가 아니 나만 이렇게 당해야하는지 억울하고 분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내가 받은만큼 돌려주고 싶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물이 제 두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주먹을 꽉 쥐고 이를 꽉 다물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어릴때부터 쌈판에서 익은 자세임다. 물론 귀신에게 통하지는 않겠지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싸우고 싶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죽을 때 죽더라도 도망가면서 뒤에서 당하기보다는 칼이든 손톱이든 제 등이 아닌 제 배를 찢고 <span style="line-height:1.5;">제 뱃속의 내장들이 쏟아져 나와도 두 눈 부릅뜨고 노려보고 싶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극도의 공포속에서 무서움보다는 열이 받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전 크리스챤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성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사망의 계곡에서도 주님이 나를 지켜주시고~~' 라는 뭐 그런 내용이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전 당시 사망의 계곡에 있었던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자라는 결심과 함께 조용히 누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주먹을 풀고 꽉 다물었던 입을 열어 나즈막히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span style="line-height:1.5;">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저 더러운 귀신에게 뭔가 복수를 해주고 싶어서 귀신이 당기고 있는 </span><span style="line-height:1.5;">그리고 빼려고 지랄을 하는 제 왼발을 공중으로 차버렸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귀신이 앉아있는 곳을 향해 누운 상태에서 왼발로 무쟈게 빨리 찼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뭔가가 맞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 다리 잡아봐라 라는 식으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조용히 속으로 기도하던 것을 이제 악을 써가며 기도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제 사생결단의 순간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귀신이 절 죽이러 달라든다면 죽는 것이고, 제 기도가 먹혀서 <span style="line-height:1.5;">오늘밤만 넘기면 학교를 때려치우더라도 절대 이곳 나주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각오로 </span><span style="line-height:1.5;">생의 에너지를 다 끌어모아 방안이 쩌렁쩌렁 할 정도로..</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조용한 새벽이 제 목소리 때문에 깨져도 좋으니 그렇게 소리라도 질러서 살고 싶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때 기도 했던 내용은 뭐 이런 내용이었을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나의 주 예수그리스도여 제가 오늘 곤경해 처해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당신의 힘을 빌어 <span style="line-height:1.5;">저 추악하고 더러운 귀신을 내쫒고자 </span><span style="line-height:1.5;">하니 당신의 권능으로 저것을 사하여"</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런 내용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span style="line-height:1.5;">때 제 모습을 지금 생각해보면 졸라 웃깁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누운 상태에서 두 손은 꼭 잡고 악을 빼락빼락 질러가며 기도하는 중에도 왼발은 허공에서 <span style="line-height:1.5;">열나게 이리저리 휘젓고 도저히 귀신이 제 왼발을 못 잡게... </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상상해보시길 바람...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몇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제 풀에 꺾여 쓰러졌나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작은 창문은 지붕 바로 밑에 있기에 비가 마니 와도 비가 들치는 일이 없어 열어 두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지붕에서 마당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스르륵 눈을 떠 방안의 풍경을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해가 떴나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날씨가 좋아졌나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비도 오지 않고 햇살이 작은 창문을 통해 자취방에 가득히 들어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물방울이 마당에 떨어지는 그 맑고 경쾌한 소리를 몇 번 더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천당인가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죽어서 천당에 왔나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새들의 지저귐소리도 들려오니...</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내가 죽다니...흑흑</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누운 상태에서 가만히 손을 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런 망할!!! 종석이란 놈이 있어야 내가 죽은 건지 아닌지 알 수 있지 불러서 <span style="line-height:1.5;">그넘이 내 목소릴 못 들으면 그땐... 그땐 죽은 건데 그러다 살짝 제 허벅지를 꼬집어 봤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누운 상태에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파옵니다. 고통이 통증이 느껴집니다. 더 세게 좀더 세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나중에 보니 제가 제 허벅지를 꼬집어서 피멍이 들었더군요.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물이 날 만큼 아파옵니다. 눈물이 날만큼 기뻣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용수철 처럼 팔딱 일어나 츄리닝 차림으로 걸어논 옷에서 <span style="line-height:1.5;">지갑만 빼서 부엌에서 신는 슬리퍼만 신고 쫓기듯 달려나왔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빨리 달려본 건 첨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머리 위엔 파란 하늘과 논에선 물을 빼는 아저씨들이 보이고 <span style="line-height:1.5;">그들에게 소리치고 손을 흔들며 열나게 달렸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아저씨들은 아침부터 웬 미친넘 했을 겁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숨이 차오고 허파가 터질 것 같았지만 상관없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집... 그 집으로부터 해가 떠있는 동안 최대한 멀리 도망가야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버스정류장까지 달려가서 나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을 본 순간 그들이.. 안면도 없는 그들이 얼마나 미워보이던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난 어젯밤 죽을 뻔했는데도 그들은 그들에게 평상시처럼 찾아온 아침을 별 의미 없이 맞이하는 <span style="line-height:1.5;">그런 사람들을 보는 순간 얼마나 밉던지...</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목포까지 도망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집에 도착하자마자 총알같이 제 방으로 들어가 <span style="line-height:1.5;">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떤 것도 먹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떨기만 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집에선 난리가 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분명히 나주에서 학교에 있을놈이 <span style="line-height:1.5;">지금 이 시간에 집에 와서 아무말도 안하고 방에 들어가 이불속 에서 벌벌 떨고 있으니 말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왜 그러냐고 물어도 대답없이 부들부들 마치 경기들린 넘처럼 떨기만하고 있으니...</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다 저녁 무렵이 되고 그래도 자초지종을 말해야 되지 않나 해서 부모님께 말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간밤에 귀신을 봐서 여기까지 도망쳤다고 그랬더니 <span style="line-height:1.5;">울 아부지 한동안 멍하니 절 쳐다보시더니 피식웃으시더니 나중엔 박장대소를 하는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얌마 공부가 하기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그런 거짓말치면 못 쓴다는 겁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내일 당장 짐싸서 가라고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는 때려죽여도 거기는 안 가겠다고 버티고 <span style="line-height:1.5;">그러다 종석이 생각에 아버지가 부르는 것도 잊어버리고 전화기 앞으로 튀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빨리 완도 지역번호를 누르고 종석이의 집으로 전화를 해서 <span style="line-height:1.5;">가지 말라고 난 여기 목포에 있으니 가지말란 말을 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의 아버지가 받으시길래 종석이 있냐구 물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종석이는 오늘 오전에 잠시 바람이 잔잔해져 그래도 배가 안 뜨자 <span style="line-height:1.5;">종석이 아부지가 사비로 배를 구해 사선을 타고 완도로 갔다고 하더군요.</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섬사람들은 파도가 높아 배가 도저히 항해할 수없는 날씨여도 <span style="line-height:1.5;">육지에 급한 일이 있어 꼭 가야만 한다면 배를 띄우는데 그 배를  </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사선이라고 한답니다.</font></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즉 목숨걸고 육지로 가는 것이라서 그렇게 불리운다고 하네요. )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는 길이 엇갈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는 나없이 혼자선 그 집에서 절대 못 자는데...</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 종석이 아부지의 불타는 교육열...정말 감탄스럽습니다 -_-;</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런데 그게 평상시라면 괜찮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지금 종석이는 아무도 없는 자취방에 가고 있는지 아니면 벌써 도착했을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는 정말 좋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핸드폰으로 전화해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야 가지마 귀신 나와 너 죽을 수도 있어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라고 말을 해줄 수도 있으련만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시절엔 핸폰도 또한 자취방에 전화조차 없었으니 이건 눈뜨고 당하는 꼴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뉴스를 보니 오늘의 날씨가 나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잠시 소강상태였던 태풍이 다시 활동하며 오늘 저녁 전남지역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일고 <span style="line-height:1.5;">지역에 따라서는 천둥과 번개가 칠거라는 일기예보를 보며 종석이가 있는 곳도 </span><span style="line-height:1.5;">이 좁아터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것두 전라남도이고 나 또한 같은 곳에 있는데...</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차이라면 벽이 가로막아 있다는 것인데 누구는 오늘밤 귀신을 보고 죽을지도 모르고 <span style="line-height:1.5;">누구는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일상의 생활을 누린다는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걱정이 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내가 걍 나주에 갈까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하다가 만약 갔는데 그넘이 내가 없으니까 <span style="line-height:1.5;">친구집이라도 갔으면 또 혼자서 보낼것을 생각하니 절대 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또다시 길이 엇갈리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갈팡 질팡 하다가 저녁 12시가 되었고 전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래 내가 본 건 헛것이었을지도 모른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리고 내가 진짜로 봤다고 해도 오늘 종석이에게 나타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안 나타나겠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또한 귀신을 본다는게 동네 슈퍼 아저씨 보는것처럼 매일 볼 수도 없는 일일거구</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래 종석이는 괜찮을거야 아무일 없을 거야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라고 생각하며 겁없이 또 제 방에서 저혼자 잤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여동생방에서 동생하구 같이자고 싶었는데 도저히 쪽팔려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안 그래도 귀신보구 목포까지 왔다구 이 가시나가 무시하는 와중에 베개들고<span style="line-height:1.5;"> </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span></div> <div style="line-height:1.5;"><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하룻밤만 재워줘 제발~~부탁이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font></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나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집은 흉가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흉가엔 귀신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귀신이 사는 집을 우리가 빼앗아 사는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니까 귀신 또한 그 집에서 사는거라는 걸 우리는 몰랐던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의 그 착각 때문에 종석이는 목숨을 잃을 뻔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제 저와 제친구의 자취방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친구로부터 그가 겪은 일들을 전해 듣기까진 3일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친구 역시 친구집으로 도망가서 학교에 안 와버리다가 저희집으로 전화가 와서 학교에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또 엇갈릴까 봐 )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학교에 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에게는 전쟁터에서 살아돌아온 전우처럼 <span style="line-height:1.5;">뜨겁게 포옹하고 어케 살아났는지 묻고 대답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학교에 가자마자 담임 선생님에게 끌려가 체육실 문잠궈놓고 그날 하루 종일 터졌으니까요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첫 빠따 때리기 전 담임선생님 잠시 망설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도 그럴 것이 저와 제친구는 담배도 안 피고 그동안 야자나 보충수업 한 번 <span style="line-height:1.5;">제껴보지 않은 이른바 완전 범생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담임샌님의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때리기에는 저와 제친구의 성적이 너무도 월등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전교1등과 2등을 둘이서 바꿔치기 하고 3등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니까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아닌 재민이나 지훈이가 서 있었더라면 <span style="line-height:1.5;">문 잠그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죽었을 것입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것이 범생에 대한 특별대운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의 수사가 시작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담임 : 요누무 시키들 느그들 왜 핵교를 3일씩이나 제꼈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범생의 피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솔직히 말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와 종석이가 이구동성으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귀신을 봤습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말을 하고 난 후 저와 종석이 우리가 더 놀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어! 종석이에게는 전화로 만나자는 말만 했는데 이시키가 어케 알고 있지?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놈도 안그래도 큰 눈이 왕방울만해집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둘다 벌벌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제 머리를 강타한 쇠뭉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너무 아파 담임샌님의 손을 보니 교무실에서 쓰는 열라 큰 호치케스가 들려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날 우리는 샌님 우롱죄로 100대 맞을거 1000대 맞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 담임께서 그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둘다 공부 잘해서 그럴싸한 핑계만 대면 속는척 봐주려했는데 귀신을 봤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요 시키들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라며 정말 죽지 않을만큼 맞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억울했습니다. 아~썅 정말 봤는데 -_-...</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가 첨 만난건 교무실이었고 다른 선생님들 그렇게 많은 곳에서 어케 둘이서 짤 수가 있겠습니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나 맞아도 행복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울 담임샌님에게 맞는 거니까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만약 그 귀신이 담임이 들고있는 저 pvc파이프를 들고 있었다면 헉 생각만 해도 싫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오후5시까지 쉬는 시간마다 체육실에가서 맞고 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절뚝거리며 서로를 부축하고 다른 친구의 집으로 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서로의 엉덩이에 물파스를 발라주려고 보니 이건 사람의 피부에다가 <span style="line-height:1.5;">피카소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발바닥부터 목까지...</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제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꽃뱀아 너 아까 귀신봤다는데 어떻게 생겼든? 정말 봤냐?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라고 물으니 종석이도 제게 묻는 것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재희야 너도 봤냐? 그 흰옷 입은 여자?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거기까지 듣고 우리 주위에 있던 지훈이랑 철민이가 열라 쫄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놈들 하는 말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느그들 지금 짜고 말하는거쥐? 잉? 그치?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차근차근 설명을 해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나와 종석이가 짰다면 시간이 필요한데 우린 오늘 아침에 교무실에서 첨 만났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느그들도 알다시피 우리가 쉬는 시간마다 체육실에서 얻어터지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또 지훈이 느그집에 오는길에 우리가 서로 말하는거 봤냐 이 시키들아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러자 이놈들 무서워서 떠는 꼴이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우린 학교에서 스타가 되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구신본 놈들이라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어떤 친구넘들은 한참 인기있었던 '이야기 속으로'에 우리의 이야기를 보내라고 하더군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해볼까 하다가 티비나가면 전국적으로 쪽 당하고 족보에서 제명시켜 버린다고 <span style="line-height:1.5;">울아부지 그러시고 또 공업샌님이 울학교 이미지 망가진다고해서 </span><span style="line-height:1.5;">오늘날까지 이야기가 묻혀있던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경품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어쨌거나 그 날 친구집에서 종석이로 부터 그넘이 겪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여기서부터는 제 친구 종석이의 이야기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제가 귀신을 보고 놀라 혼비백산하여 나주에서 목포로가는 버스 안에 있을 때 <span style="line-height:1.5;">종석이는 완도에서 나주로 오는 버스 안에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는 완벽하게 길이 엇갈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순간 흰옷의 여자귀신은 우리 자취방에서 웃고 있었겠지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오늘밤 또다른 놈이 올테니까...</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face="궁서" size="3"><b>3.</b></font><font size="2">(完)</font></div></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font>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가 나주에 도착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자취방으로 온 시각은 햇볕 창창한 대낮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자취방에 와서 보니 밥은 되어 있구 김치찌개도 끓여져 있고 <span style="line-height:1.5;">갖가지 밑반찬들 하며 제 옷가지 몇 벌이 보이길래 종석이놈이 생각하기를</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재희가 안 보이네! 도서관 갔나?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하며 그넘 역시 집에서 갖구온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고 방청소를 하고 <span style="line-height:1.5;">뭐 이것 저것 하다보니 밤이 되었다고 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낮엔 날씨가 좋더니 밤이 되니까 비가 조금씩 오던게 강한 바람과 함께 심하게 내리더랍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밤 9시가 되어도 내가 오지 않자</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재희가 도서관 마지막시간인 10시까지 있을려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이상하네 재희는 거의 도서관 안 가고 방이 더 시원하다고 집에서 공부하는데...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생각했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11시가 되자 천둥과 번개가 치고 소나무 가지에 바람이 찢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의 종석이 이제 방에서 거의 미쳐갑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는 오지 않고 밖엔 비바람이 몰아치고 그래서 이넘... 친구집으로 가려고 했다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하지만 저의 경우와 같이 이렇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그 먼 친구집까지 가는 게 <span style="line-height:1.5;">대낮이라 해도 어려운데 더욱이 그넘이 젤 싫어하는 폐가 앞을 이 시각에 지나야 한다는 건...</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넘은 오늘만 여기서 자고 내일 저 만나면 오늘 왜 집에 안왔는지 따질라고 했답니다 -_-;;</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제가 친구 지훈이 집에서 자고 안 오는 줄 알고 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가 잠자리에 든건 새벽1시 30분 쯤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넘은 등 면적의 80%만 어딘가에 닿아도 <span style="line-height:1.5;">금방 골아 떨어지는 아주 훌륭한 버릇을 가지고 있던터라 즉시 깊은 잠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제가 겪었던 통증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가 한참 자고 있는데 ( 그넘 역시 오른쪽 벽에 붙어서 잤습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왼발이 엄청 아팠다고 하더군요. ( 여기까진 저와 같습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귀찮으니까 안 일어나고 발을 몇 번 굽혔다 폈다하고 다시 잤다고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두 번째 통증 왼발이 거의 통째로 빠져나갈 듯한 고통이 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의 종석이 그 급한 성격대로 누운 상태에서 벌떡 상체를 일으켰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뭔가 검은 머리가 자기 눈과 맞닿을 정도로 가까웠다고 하는군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이 부분이 저와 다릅니다. 저는 누운 자세에서 제 발치를 봤는데 이넘은 앉은 자세에서 <span style="line-height:1.5;">그 귀신의 머리와 자신의 머리가 한 뼘 정도되는 그 가까운 거리에서 봤으니까요. )</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번개가 치고 방안이 밝았다 어두워지고 아주 또렷이 보이더랍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하얀 실루엣...</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눈을 아래로 깔자 자신의 왼발이 그 여자의 왼쪽 겨드랑이에 껴 있고 그 여자는 아무 말도 없이 <span style="line-height:1.5;">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더랍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제가 링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느낀 공포는 일반 관객의 100배였슴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왜냐면 제가 본 귀신도 역시 링에서 나온 귀신처럼 행동이 굉장히 어설프고 딱딱했으니까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리고 얼굴을 뒤덮은 검은 머리가 같았습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여자가 그 특유의 어설픈 동작으로 <span style="line-height:1.5;">종석이의 왼발을 잡고 뒤로 당길 때마다 밀려오는 통증 다리가 빠질 듯한 고통.</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때 우리의 종석이 드뎌 미쳤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누무 시키가 첨엔 제가 그러는 줄 알았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 생각하길...</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어라? 재희가 새벽에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니까 지금 장난치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런데 지금 밖엔 비가 오고 있다. 그것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의 종석이 아이큐는 울학교 최고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148이었으니까 그 상황에서 거기까지 유추했었나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재희가 지금 들어와 나에게 장난을 치고있다면 옷이 젖어있어야 하는데 물기가 물기가 없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렇다면...........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여기까진 종석이와 귀신이 나란히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누가 보면 아주 다정한 연인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여친이 남친의 아푼 다리를 주물러주고 있나라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또한 둘다 그윽하게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요 ㅋㅋㅋ)</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거기까지 생각하자 종석이넘 체온이 급속이 내려가면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무서운 것 보다는 추워서 턱이 덜덜덜 떨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종석이는 그래도 호기심에 누가 새벽에 들어와서 장난치나라고 생각해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아마 당시 종석이의 심정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나 봅니다.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얼굴을 보려고 눈을 위로 올렸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번개가 자주 쳐서 그런지 방안이 자주 환해졌다고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종석이는 쓰러졌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종석이는 저보다 나은 편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는 그 공포의 시간이 엄청 길었거든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근데 그넘은 그렇게나 빨리 쓰러져버리다니...아까버라</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 부분에서 저와 제 친구들이 종석이에게 묻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야! 꽃뱀아 어케 생겼던? 엉? 어케 생겼냐고? 난 머리카락 땜시 못 봤는데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렇게 묻자 그넘 그 상황을 회상하듯이 말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을 들어 보니까 이마와 이마가 한 뼘 정도 되는 거리에서, <span style="line-height:1.5;">그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들어 얼굴을 봤다고 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보이는 흰자위만 드러난 눈과 그리고 눈썹이 없었다는 것...</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br></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br></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그렇게 보면서 쓰러지기 전까지 몇 번의 번개가 쳤었고</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br></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b><font color="#ff0000" size="2">그때마다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보이는 그 눈... 그리고 쓰러졌습니다..</font></b></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여기서부터는 지훈이와 철민이의 이야기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담임 : 야! 오늘도 재희랑 종석이 학교 안나왔냐?</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이들: 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담임 : 지훈이하고, 철민이가 가서 이시키들 깨워라 이누무 시키들 늦잠자서 지각할란갑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어제는 태풍 땜시 못왔다 쳐도 오늘은 왜 안 오는 거야!</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빨리 자취방 가서 깨워 와 요누무 시키들 오기만 해봐라.</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지훈이와 철민이가 자취방 앞에 도착한 시각이 8시30분쯤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재희야 종석아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span style="line-height:1.5;">우리의 친구녀석들 우리가 늦잠 자는 줄 알고 담을 뛰어넘어 비상키 숨겨놓은 곳에서 </span><span style="line-height:1.5;">키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현관엔 제 신발과 종석이 신발이 있는 것이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현관에 서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span style="line-height:1.5;">방문을 살며시 열고 방안을 봤더니 종석이 놈이 얌전히 잠을 자고 있더라는 겁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근데 제가 없는 걸 보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어라! 재희는 어디갔냐? 우선 종석이부터 깨워라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친구넘들은 종석이가 자는 줄 알고 첨엔 좋게 서서 말로</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야 일어나! 느그들은 이제 학교 가면 담임한테 뒈졌다. 푸카카카...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종석이가 대답이 없자 서 있는 상태에서 발로 툭툭 차며</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야 일어나! 이시키 지금 쪽팔려서 연극하냐? 괜찮아 일어나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근데 흔들리는 종석이의 몸이 이상했습니다. 친구들 종석이의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코에 손가락을 갖다대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숨은 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종석이가 일어나질 못한다는 겁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때부터 난리가 났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소리를 질러서 깨울려고 해보고 뺨도 때리고 하다가 철민이가 세수대야에 물을 이빠이 담아와서 <span style="line-height:1.5;">종석이에게 뿌리자 그제서야 실눈을 뜨며 처음 한다는 말이</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나 죽었냐?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서 친구들이 병원 데리고 가야한다며 떠드는 소리와 자신의 말에 대답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span style="line-height:1.5;">종석이가 벌떡 일어나 빨리 자기를 이 집에서 데리고 나가주라는 말에 </span><span style="line-height:1.5;">이놈을 데리고 후다닥 밖으로 튀어 나갔다고 합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친구집에서 저희집에 전화를 했고 저를 만나서 서로가 겪은 이야기를 종합해볼 때,</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희가 본 것은 여자였고 하얀 소복을 입었고 칠흑같이 검은 머리가 무지 길었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리고 남자의 다리를 무쟈게 좋아해서 뽑을려고 그렇게 노력을 기울였다는 겁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뭐 눈썹이 없었고 눈엔 흰자만 있었다는 건 종석이넘이 본 거라 저는 확실히 말할 수가 없군요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일이 있은 후 저희는 곧바로 자취방을 옮기려고 짐싸러 그 자취방에 친구들과 우르르 가던 중 <span style="line-height:1.5;">폐가에 조금 못가서 있는 무지 큰 나무 밑에서 그 동네 할배들이 막걸리를 마시던 것을 보았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옆을 지나치려 할 때 그 중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말을 거셨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학생들 어디 사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저(재희) : 저기 초등학교 옆에 사는데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아 그 집 참말로 그 집 주인도 몹쓸 사람들이여!</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즈그들은 못사는 집에 타지 사람들에게 돈받고 살게 하니 말이여.</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못사는 집이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아따 그랑께 말 여러번 하게 하네! 긍께 저기가 흉가란 말여 흉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우리들 모두 다 '헉 이럴수가' -_-;</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아니 어떻게 하다 흉가가 된 건가요? 사람이 저기서 죽었나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죽은 게 아니라 죽은 사람 자리에 집을 세웠잖여 집을... 그러니 산 사람이 어떻게 사나?</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아 그러면 옛날에 저기가 무덤이었다는 말이네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그렇지 몹쓸 사람들 같으니라구.</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그렇게 해서 집을 세웠으면 굿이라도 한 판 해줘야지 말이야 암튼 서울사람들 야박한 것은 쯧쯧쯧...</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근데 할아버지 저기 있는 집엔 총 3세대가 살 수 있잖아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2층하고 1층 본채하고 저희가 사는 옆에 조그마하게 붙어있는 방까지 하면 3가구가 살 수 있는데</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왜 동네 사람들이 저 집에서 안 살아요? 집값도 싸고 집도 멋있잖아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귀신 나와. 귀신 나온다고 이 동네에 소문이 쫙 퍼졌는디 누가 들어가 살라고 하겄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맞는 말이다 촌은 소문도 그렇게 빠른법이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근데 우리는 몰랐다. 모를 수밖에...</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아침에 학교가서 밤늦게 오는데 그리고 동네 사람들하고도 교류도 없으니...</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근디 학상들은 저 집에서 산다고 하면서 귀신 못 봤어?</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숙여 발끝의 흙만 차고 있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이상허다 모두들 저 집에서 2달을 못 버티는디 학상들은 언제부터 살았는감?</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2월 말부터요. 근데 지금은 이사가려고 짐 가지러 왔어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할배 : 오래도 버텼네 그래...젊은데 귀신이 무신 해코지 하겄어 설마! 근디 왜 여기서 안 살고...</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재희 : 학교가 멀어서요. 그럼 좀 바빠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얘들아 가자</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것이 우리가 들은 저 자취방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사를 가고 나서 이사간 집에서 고 3이 되었고 어느 여름날 이제 2년이 지났으니까 <span style="line-height:1.5;">그 집이 어케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토요일 낮에 그 집에 한 번 가보기로 친구들을 선동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일행은 다섯 명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2년이 지났으니 무척 궁금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누가 살았나 누가 살고갔나 싶어 갔는데 대문이 열려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니 아무도 안 사는 듯 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드뎌 떨리는 손으로 자취방 현관문을 열고 안을 보는 순간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방안이고 부엌이고 모두 장판이 걷어내진 상태로 맨 시멘트 바닥이 보였고, <span style="line-height:1.5;">그 위에 하얀 알맹이들이 있었습니다.</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쪼그리고 앉아 뭔가 싶어 만져봤는데 그건 소금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그것두 아주 굵은 소금이 온통 뿌려져 있었습니다.</b></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눈을 들어 부엌으로 통하는 문위의 벽을 보니 작은 종이에 빨간 글씨로 쓴 부적이 보였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color="#ff0000" size="2">태어나서 처음 보는 부적...</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곳곳엔 거미줄이 있었고 벽지는 여기저기 뜯어져 있었습니다. 기분이 우울해졌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래도 2년 전에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장난치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살던 집이었는데...</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눈물이 날만큼 서글퍼졌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달라진 게 없다면 그 서늘함 뿐이었습니다. 발목 아래로 전해져오는 그 차가움</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이 집에서 귀신을 봤고 유체가 이탈되고 많은 기억들이 머리 속에서 교차되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몇몇 친구넘들이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온다고 빨리 나가자고 합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대문을 닫고 오는 길에 뒤를 한번 돌아 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노을이 져가고 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역시 저 집은 노을을 배경으로 서있을 때가 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나주의 서글프도록 빨간 노을을 배경으로 하늘의 한쪽이 서서히 어둠에 잠겨올 무렵 처량히 서 <span style="line-height:1.5;">있는 그 집, 누군가 자기에게로와 생명의 불을 밝혀주길 기다리 듯이,</span></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더 이상 어둠이 싫다는 듯 저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하지만 저는 도저히 그 집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너무 무서웠고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을 다시 겪기엔 저는 너무도 많은 것을 알아버렸으니까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여기까지가 저희가 그 집에서 겪은 일들이었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있는 그대로를 또한 제가 보고 들은 그대로를 자판으로 쳤을 뿐입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못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후로도 전 어떠한 귀신의 형상이나 믿지 못할 일들을 겪어보질 않았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9년이 지난 지금 그 집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그 때 이후론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으니까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 size="2">스승의 날 때 고등학교를 찾아가 선생님들 뵐때도 그 집쪽으로는 차도 몰지 않으려 했으니 말입니다.</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