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上</b></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br></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네눈박이 진돗개 중에 블랙탄이라고 하는 종이 있습니다. 보통은 황구 백구 흑구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개도 </font></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유명하죠. 만화책 중에도 재미있게 표현한 블랙탄이라는 만화가 있더라구요.</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제가 사는 곳은 충남 논산입니다. 논산. 시라고는 하지만 아직 논과 산이 많죠. (^^;;) 제가 사는 곳은 그 때 당시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취암동이라는 곳이었는데, 그 곳에서 살던 모자 할아버지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모자쓰는 것을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너무 좋아하셔서 동네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지어진 이름이었죠.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 할아버지는 개를 한 마리 길렀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블랙탄, 그 당시 4~5살 정도였는데 크기도 컸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순종에 가까운 진돗개라서 생기기도 잘 생겼습니다. 모자 할아버지는 혼자 사셨는데, 20평 정도 되는 집에서 마</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당에 이 개를 풀어 놓고 같이 사셨죠. 덕분에 혼자 사셔도 도둑도 안 들고, 적적하지 않게 사실수 있었죠.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이 개가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좀 유별난 것은 근처 이웃들이나 다른 사람이 집에 들어오던지 짖지 않습니다. 사람이 들어와도 짖지 않고 가만</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히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사람들이 들어 오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합니다. 어떤 사람이 할아버지 집에 들어왔</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는데 들어오자마자 달려들고 난리를 쳐서 바지가 다 찢어지고 다리가 크게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다. 간신히 할아버지가 말리고 보니 그 사람은 엉금엉금 기어가면서 도망가는데, 알고보니 돈을 훔치러 온 강도</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엔 그게 소문이 나서 그집엔 도둑하나 얼씬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손님과 강도</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를 구분한다랄까?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이렇게 그 개와 모자 할아버지는 서로를 의지 하며 잘 살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모자 할아버지에게 일어</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났던 이상한 일이었죠. (모자 할아버지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저희 집이 슈퍼를 했는데 자주 오셨었죠.)</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어느 날 모자 할아버지가 집 마루에 앉아 계시고 혼자 바둑을 두고 계셨습니다. 이분이 다리가 안 좋으셨는데, 다</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리가 많이 아픈 날은 미동도 잘 안 하고 집에 계십니다. 마당에는 여전히 개가 엎드려서 할아버지 아래에 있었구</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요. 점심이 훨씬 지나서 할아버지가 밥생각이 나시더랍니다. 몸도 안 좋고 차려 먹기도 그래서 동네 백반집에 국</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밥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몸이 안 좋은 날이면 가끔씩 시켜 드시곤 하거든요. 전화를 하고 밥이 오길 기다리는데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동네라서 그런지 금방 배달이 왔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아주머니가 대문을 열고 큰 쟁반에다가 밥을 가져 오셨는데 막 대문을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들어서려고 할 때 갑자기 개가 으르렁 대는 것</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몇 번씩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라 모를리 없</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는데다가 그 분에게는 짖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마냥 계속 세차게 짖어 대는 것입니</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다. 할아버지는 조용이 하라고 개에게 으름장을 놓고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아주머니도 왜 저러나 싶어 대문</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을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데 문득 할아버지 시선이 쟁반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그곳에 시커먼 흑발을 늘어뜨</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린 무언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잘못 보았나 싶어서 자세히 그 곳을 보려는데 개가 쟁반으로 달려 들</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더랍니다. 아주머니는 놀라서 쟁반을 집어 던졌고, 그와 동시에 그 흑발을 늘어뜨린 무언가는 뒷걸음질쳐서 대</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문을 빠져 나가더랍니다. 그것이 나감과 동시에 개가 짖는 것을 멈추었구요.</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는 당분간 시켜먹는 것을 안 하셨다 하더라구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두 번째는 할아버지가 다리가 아프시다고 했죠? 이 병명이 대퇴부 낭종인가 뭔가 그럴 것입니다. 저도 의학쪽으</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로 발이 넓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물혹 같은 것이 들어 차 있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그 낭종이란게 악성종양이 되어서 수술을 하고 오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집에 누워서 계시고 병 수발을 동네 아주</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머니들이 해주셨는데 이 분이 하루는 꿈을 꾸셨더랍니다. 꿈에서 집에서 책을 보고 계시는데 문밖으로 사람들이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왁자지껄 하게 모여있더랍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누군가 싶어서 밖을 내다보았더니 수십 년 전 돌아가셨던 분</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들과 먼저 죽은 친구들이 모여서 온갖 선물을 들고 할아버지집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할아버지는 반가</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운 마음에 방문을 열고 그 사람들을 맞이 하려고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비명을 질러대</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는 것입니다. 밖에 그 많은 사람들이 개에게 물리고 찢겨서 피범벅이 되서 돌아다니는데 개가 그렇게 누구하나 방으로 들어오</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난리 통에 그 때 한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다가와 같이 가자고 손을 덥썩 잡았는데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어떻게 알았는지 개가 달려와서는 그 손을 잡은 사람 목을 물고는 거꾸로 쓰러뜨려버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그</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러지 말라고 소리 치는 순간 꿈이 깨셨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꿈이 깨고 일어났는데 할아버지의 개가 방까지 들어와서 낑낑대</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고 있더랍니다. 원래 이개가 집안으로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 방까지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span></div> <div style="text-align:justify;"><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지금은 이 개와 할아버지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셨네요. 가끔씩이지만 이 할아버지와 개가 아직도 잘 사는지 궁금하네요.</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face="맑은 고딕"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下</b></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안녕하세요. 과거에 공포 게시판에 많이 왔었지만 회사 다니느라 많이 못 오게 되었었네요. 아래는 과거에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제가 실화로 올린 글과 이어진 내용입니다. 이 일은 설 명절 때 모자 할아버지를 만나서 알게 되었</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습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br></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br></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저는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명절 때 귀경 행렬에 동참하여 매 명절에 논산에 내려가고 있습</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니다. 비록 아직 24살 어린 나이지만 일찍 회사 생활을 시작한 관계로 여느 직장인들과 같이 적용되는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것이지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논산에 가서 큰집 친가에 가고 짐을 푼 연휴에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로 나왔습니다. 간만에 친구도 만나고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이곳저곳좀 돌아보려고 한 거죠.</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친구 만나기 전에 잠시 시간이 남아 잠깐 전에 살았던 동네에 들렸습니다.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변했나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죠.</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그런데 우연치 않게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자 할아버지를 뵌 것입니다. 오래전에 이사를 가셨는</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데 다시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근처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할아버지를 드린 다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오랜만에 뵙는 거지만 할아버지께서도 기억을 하고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계셨고, 저도 간만에 뵙는 것이라 드리는 말씀도 많았으니까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도 못 뵌 사이에 많이 연세가 많이 드셔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신 모습을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났</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근데 할아버지와 이야기 중에 할아버지가 데리고 다녔던 개에 대해 들을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장염으로 죽은지 오래 되었고, 그래도 2004년까지는 생존해 있었다고 합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는 아직도 그 개가 죽은 것이 못내 아쉬워 하시고 슬퍼하고 계셨는데, 이야기를 듣던 중 이상한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2003년 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할아버지는 외출할 일이 생겨 잠시 나갈 요행으로 매일 같이 들고 다니던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지팡이를 들고, 개와 함께 외출한 후에 저녁 11시 정도 늦게 집에 돌아오고 계셨답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논길을 따라 집에 오시는데, 왼편으로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더랍니다. 할아버지</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가 눈도 안 좋으셔서 자세히는 확인을 못했는데, 사람들 여럿이 모여 있으니 (인적드문 곳에서) 무슨 공사</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를 하는가 싶어 별 신경을 안 쓰고 지나가려 했답니다. 근데 갑자기 개의 행동이 이상해지더니, 원래</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대로면 자기 오른편에서 따라와야 할 개가 왼편에서서 마치 자기를 호위하듯이 그 쪽을 응시하며 낮게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으르렁 거리며 걸었다고 하나 봐요. (이 개가 이 때 쯤에 9~10살 정도 되었는데 과거보다 나이가 먹었는데도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덩치가 더 커지고 좀 묵직해졌다고 하네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는 이 개가 왜 그러는지 몰라서 그냥 별 생각을 하지 않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계속 밭길을 지나</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치려 했는데, 갑자기 개가 아까</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보다 더욱 더 날카로워지며 계속 자기를 호위를 하였다고 하네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이상해서 그 쪽을 봤는데 그 쪽 사람들이 할아버지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었고, 다가오진 못해도 계속 일정하</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게 거리를 유지</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하며 천천히 쫓아오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하시네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는 자신을 해코지 하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일단 그 쪽으로 신경을 쓰지 않고 집이 있는 마을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방향으로 계속 걸음을 부지런히 옮겨가며 마을 입구 앞까지 와 우선 입구에 있는 경로당으로 개랑 같이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들어가셨다고 하시네요.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경로당에 정기적으로 오</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시는 군부대 원사분께서 계셔서 급한대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셨습니다. 원사분은 상황을 듣고 할아버지를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진정시킨 뒤에 경로당 바깥 마을 입구로 나가 보았고, 할아버지는 경로당 안에서 한숨 돌리고 계셨는데 개가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할아버지 있는 방 입구에서 계속 바깥을 주시하고 있었답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조금 뒤에 원사분이 오셨는데 표정이 좋지 않더래요. 그러더니 갑자기 개를 한 번 보더니 조용히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할아버지한테 그러더래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br></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 개 때문에 사셨네요. 큰일날 뻔 하셨어요."</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br></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이 원사분도 아직도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하시는 말씀이, 경로당 입구 쪽으로 나가보니 마을 </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입구에 웬 초췌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여럿이 있는데, 계속 경로당 쪽을 주시 하고 있더랍니다. 원사분이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하도 이상해서 다가가려는데 이상한 말을 하고 있대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이번에는 데려갈 수 있었는데.., 아깝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하고서 마치 파도가 밀려가 듯 전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더랍니다.</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는 그 후에 밤늦게 잘 다니지 않으셨고, 몇 번 그 일이 더 있자 아예 </font><font size="2">원래 살던 동네로 다시 오</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셨답니다. 그 후 개가 밥을 먹다 뼈가 위에 걸려 장염으로 고생하다가 죽었는데, 사실상 할아버지가 이제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자신을 지켜주던 개가 죽으니 자신도 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슬픈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고 있었는데, 어떤 스님이 우연히 지나가시다가 할아버지를 보고 갑자기 웃음을 지으며 쳐다보고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계셔서 왜 그런지 물어 보았더니 할아버지는 쓸쓸하지 않으시겠다고 하며 갑자기 원래 개가 있었던 할아버지의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오른쪽 발치로 고개를 돌리시더니 '할아버지 좋게 돌아가실 때까지 잘 모셔드리도록 해라' 라고 하시곤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가셨다고 합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br></font></div> <div style="line-height:1.5;font-family:'굴림';"><font size="2">할아버지는 이제 80이 넘으시고 지병도 있으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과거에 저한테도 좋은 말씀</font><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을 많이 해 주시고, 좋은 분이십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라며, 비록 그 개는 없지만</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헤어지며 보았던 </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할아버지의</span><span style="font-size:small;line-height:1.5;"> 뒷모습이 쓸쓸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지금도 할아버지를 잘 지켜주리라 믿고 있습니다.</span></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