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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5051
    작성자 : gerrard
    추천 : 28
    조회수 : 3271
    IP : 219.255.***.20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12/14 23:08:44
    http://todayhumor.com/?panic_85051 모바일
    고3 때 죽을 뻔했던 일..
    옵션
    • 펌글
    <div><font size="2">고3 때 우리반은 예체능과 유학준비하는 애들이 모인 반이었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래서 자습 분위기도 항상 개판이었지.</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수능 준비하는 애는 우리반에 절반밖에 안 됐으니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당시 내가 반장이었고 (고3 반장은 입시에 굉장히 중요함.)</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나도 고3 땐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던 터라 자습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했는데 진짜 애들 말을 안 듣더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때 우리반에 미친놈이 하나 있었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일본 유학 준비한다는 놈이었는데 한국애들 많이 가는 도시샤 같은 데도 아니고 들어가기가 서울대보다 어렵다는 도쿄대 준비하던 애였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근데 얘가 좀 정신적으로 미쳤어. 뭐라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항상 흐리멍텅한 눈으로 공부만 하다가 남들 입시에 대해 물어보고 자기보다 공부 못하는 애는 진짜 개무시하고 지나가고, 입 열 때마다 한심하다는 말만 하고 갔어. 당연히 공부 잘하는 애든 못하는 애든 걔를 매우 싫어했지.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걔가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여자애는 진짜 이뻤음. 학교 내에서도 유명했고) 나랑 같은 중학교 출신이었음. 나랑은 그냥 인사만 하던 사이.</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언젠가 그 여자애한테 러브레터를 A4용지 자그마치 네 장 가득 빽빽히 채워서 보냈다는데 그 여자애는 극혐이라고 했다고 함...</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며칠 후에 그 여자애랑 학교 근처 서점에서 만났는데 그 여자애도 축덕이더라 ㅋㅋㅋㅋㅋ 로이스 팬이었음. 걔랑 좀 잘돼보고 싶었던 나는 축구 얘기를 하다가 그 때 한창 유행하던 로티번이라는 빵가게에서 로티번을 하나씩 물고 얘기하다가 헤어졌음.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독서실 갔다가 집에 가는데 누군가 나를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 거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대수롭지 않게 느끼고 집에 가던 중 꺼림칙한 기운에 뒤를 돌아봤는데 누가봐도 차 뒤에 사람이 숨어있는 게 보이더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래서 바로 모퉁이를 돌아서 집까지 엄청 빨리 걸어갔음. 계속 뒤돌아보면서.</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걍 난리가 났더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 미친놈이 새벽에 칼이랑 노끈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더래.</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난 반장이라 보통 학교에 15분 정도 일찍 가거든.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근데 학교 청소 아주머니가 그걸 발견하고 선생님들을 불러서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앉혀놨더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진짜 등골에 소름이 쫙 올랐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청소 아주머니가 발견 못했으면 난 죽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걔는 그날부로 말을 한마디도 안 했음.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담임이 걔가 뭔갈 써놓은 종이를 보여주더라. 교무실 가서도 한마디도 안 하고 글로 써서 말했다고 함. </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거기에는 내가 그 미친놈의 인생을 망쳐놨다고 써 있었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자기 인생의 여자친구를 뺏어갔고, (사귀긴 커녕 극혐이랬는데..)</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자기 입시에 매우 중요한 반장 자리도 뺐어갔으면서,</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자기가 공부도 못하게 애들 떠드는 걸 조장하고 방관했다고 빽빽히 써 있더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내 인생 제일 소름돋았던 기억이었음 진짜..</font></div>
    출처 에펨코리아 딩고인 님

    http://www.fmkorea.com/index.php?mid=mystery&search_keyword=%EC%86%8C%EB%A6%84&search_target=title&page=2&document_srl=221143393
    gerrard의 꼬릿말입니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5350693OJQbMsBaKshFM.gif" alt="1445350693OJQbMsBaKshFM.gif"></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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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12/14 23:55:15  119.203.***.155  소르미  152732
    [4] 2015/12/15 00:14:10  112.187.***.99  나기사  539887
    [5] 2015/12/15 00:40:06  124.50.***.34  쁘띠토마토  44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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