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을 하면서 곤란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성욕에 관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신체 건강한 20대 초반의 남성들을 모아놨으니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에야 고된 훈련과 근무로 그런 생각할 새도 없이 잠들기 일쑤였지만 가끔 잠자리에 누울때 뼛속까지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낄때가 있었고 그럴때면 그런 외로움을 이겨내고자 맛스타를 완샷하고 잠이 들곤했다. 

하지만 이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침에 일어났을때  춥고 외로웠는지 밤새 브레이브맨으로 a형텐트를 

쳐버린 나의 쥬니어를 보면서 수줍어 배시시 웃으며 일어나곤 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나의 동료들 또한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인터넷은 고사하고 케이블도 안나오고 잡지도 반입금지였던 해안에선 그 정도가 더했던것 같다.

px에 붙은 콜렉트콜 포스터를 보며 얼굴을 붉히며 급히 자리를 뜬 후임의 모습을 보았을땐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꼇고 

핑클도 아는 우리의 주적 책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 동기를 봤을땐 왠지모를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진짜로 짬밥에 성욕감퇴 효과가 있는건지 말년이 되고나니 이런 현상은 없어지기 시작했다. 가끔 불침번을 설때

적막한 화장실에 자신의 쥬니어와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임을 발견할 때면 가벼운 헛기침과 함께 조용히 

문앞으로 다가가 " 뼈 삯는다.." 라고 속삭이곤 다시 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게 해주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긴 한데

그래도 샤워하다 고의로 비누를 흘리는것 보단 그게 나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