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다게에서도 몇 번 얘기했지만 저는 전직 운동 선수였고 국가대표를 지망했습니다. (지금은 먼 옛날의 이야기네요) </div> <div> </div> <div>그리고 훈련을 떠났다가 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운동을 그만둔 저는 몸에서 오는 이상 신호와 부자연스러움 때문에... 그리고 내 뜻이 아닌 강제로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으로 인해 폭식을 하게 됐고 내 자신을 방치했습니다. 결국 이런 안일한 방치 덕에 한 달에 약 10kg 씩, 꾸준하게 늘어나 70대 후반 80kg 초반의 건강하고 튼튼한 근육질 몸을 유지했던 저는 그 해 겨울, 120kg라는 거구의 몸으로 변했습니다.</div> <div> </div> <div>살 찌는 거 정말 순식간이더군요. 물론 집안의 음식 중 태반이 기름지고 달고 짜고 매웠던 <strike>(어머니께서 전라도 분이셔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strike>것도 한 몫 강하게 작용하기는 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제 자신이 멈추지 못하고 폭식을 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죠. 사실 지금 떠올려보면 폭식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어요. 부상으로 몸 움직이기가 힘든 마당에 유일한 꿈이었던 운동도 그만뒀으니 할 줄 아는 거라곤 먹고 자고 싸는 것 밖에는 없었던데다가 평생을 운동 선수 하나에만 매진해왔던 저였기에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멘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게 유일한 도피처였고 낙이었으니까요. 당시에는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어쨌거나 120kg 거구의 덩치를 유지함으로서 같이 늘어난 허리 사이즈는 면 바지 기준으로 46인치. 시중에는 더 이상 맞는 바지도 없었고 하나 구할라치면 먼 지역까지 나가서 바지를 사야했습니다. 그리고 살찐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렇게 고생해서 구한 바지는 얼마 못가서 허벅지 안 쪽이 전부 달아서 못 입는 상황이 오죠. 기우고 기우고 또 기우면서 수선해도 한 번 닳아버린 바지는 얼마 못가서 금방 해져버립니다. </div> <div> </div> <div>그래도 1년 정도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한 덕에 몸이 어느 정도 치료된 후에는 방 안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조금씩 돌아다녀서인지 살이 빠지긴 빠졌습니다. 하지만 약 8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5kg 빠진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노력을 안 한 제 탓이기도 하지만 방법을 몰랐기에 무지했다는 것이 더 확실한 이야기겠죠.</div> <div> </div> <div>그렇게 115kg라는 거구의 몸으로 살아오던 저는 지금으로부터 약 2년 3개월 전 한 가지 자극을 받게 됐습니다. 어떤 자극이냐고요? 아쉽게도 사랑하던 사람이 내 외모로 인해 떠나갔다거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자극은 아닙니다. 단지 제 수준으로 뚱뚱하던 친척이 몰라볼 정도로 살을 뺐다는 소리에 자극을 받은 것이 첫 째, 그 친척은 항상 무엇이든 저보다 뒤처지는 생활만 했던 2인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녀석이 내가 해찰부리는 사이에 나도 다가서지 못한 경지를 먼저 밟아 1인자가 됐다는 라이벌 의식이 둘 째 자극이지요.</div> <div> </div> <div>저는 항상 이상한 곳에서 자존심이 세지고 상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 자극이지만 어쨌든 당시의 제 입장에서 그것은 굉장히 큰 충격이었고 신선했지요. 마침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시기를 잘 타고났네요.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정작 저는 아직도 그 친척의 살 빠진 모습을 구경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냥 몰라보게 빠졌다고 하니까 상상만으로 "이쯤 됐겠구나." 싶어서 무조건 따라가자는 심정으로 운동을 한 거지요. 어쩌면 "나만 뚱뚱한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뚱뚱해진 거라고!" 라는 정신적인 위로를 받던 이가 나와 반대의 길을 걸어가니 혹여 친인척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받을까 위기의식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고 흐를 때마다 저는 각종 다이어트 지식이나 운동 방법을 알아갔습니다. 저는 승부사 기질이 있는 편이라 궁금하면 어떻게든 찾아내서 알아내고 도저히 정보가 안 나오면 직접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현역 바디빌더가 근무하는 센터로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했고 국내/외 가리지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가면서 공부하고 내 몸으로 직접 실험해봤습니다.</div> <div> </div> <div>약물요? 로이드 같은 고 위험군 약물들은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용할 생각도 없습니다만, 지방 커팅제, 유화제, 식욕 억제제 등등 각종 약물은 수 없이 써보고 결론을 찾았습니다. 어떤 결론이냐고요? 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요. 분명 효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상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효과 유지를 위해서는 장기 복용과 더 많은 양을 써야했고 그만큼 유혹에는 쉽게 빠져들지만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은 정석 외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div> <div> </div> <div>식단도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유명한 1일 1식은 기본이고 간헐적 단식, 이일수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존 다이어트 등등 안 해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네요. 역시나 결론은? 구태여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 방법들은 분명히 효과가 있고 좋은 정보이지만 내 몸과 내 상황에 맞는 식단은 아니라고 느꼈고 또 닭 가슴살이니 보충제니 뭐니 하는 단백질 보충 식품들도 구태여 필요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딱히 상관없는...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그래요. 대신 일상식에서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찾아 먹습니다. 없다고 느낀다면 만들면 됩니다. 언제부터 일상에서 내 다이어트 식단과 내 체형에 맞는 각종 음식들이 있었습니까?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는 법이지요.</div> <div> </div> <div>심리적인 부분부터 조급함을 버리고 케어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애초에 운동을 진행하면서 저는 4년이라는 시간 내에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하고 움직였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4년 만기일 때 제가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가기도 합니다만, 뭐 어때요? 이유야 어쨌건 저는 제 길을 걸어가는 겁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저는 꾸준하게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움직였습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그렇게 2년 하고도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저는 몸무게 27kg 감량, 염원하던 허리 34인치를 달성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1kg 더 감량했고요) 물론 앞으로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멀었습니다.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 계속되겠지요. 하지만 포기하진 않습니다. 이제 2년... 절반 지났습니다. 감량을 하면 할 수록 더더욱 힘들고 살도 안 빠지는 정체기를 오랫동안 겪겠지요. 하지만 절대 포기하진 않아요. 조급해하지도 않고요. 2년 남았다고 조급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2년 씩이나 남은 겁니다. 저는 할 수 있어요. 하루하루 다짐합니다.</div> <div> </div> <div>아참! 뚱뚱할 때 입었던 바지들... 36사이즈부터 40인치까지는 지금도 제 방 한 곳에 걸려있습니다. 감량 성공했을 때 버릴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만, 다이어트가 힘들 때마다 저 시절로 돌아가진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자극제 삼으려고 일부러 버리지 않고 뒀습니다. </div> <div> </div> <div>수 많은 다이어터 여러분들... 다이어트나 헬스는 정말 힘들고 외로운 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내 몸을 변화시키고 성취할 수 있으니 노력하시라는 말씀 밖에는 드릴 것이 없습니다. 모쪼록 원하는 목표까지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네요.</div> <div> </div> <div> </div> <div>p.s : 사진이라도 하나 놓고 인증하면 좋은데 아쉽게도 뚱뚱할 적 사진은 찾아봐야 한 장 나올까 말까하는 수준이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집에 있는 컴퓨터를 뒤져보면 나올 것 같기도 한데... 훗날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면 인증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찍어놔야겠는데요?</div>
막장제닉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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