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잘 살고 싶다면 굳이 정의로울 필요가 없다. 나 혼자만 편하려면 굳이 공정 할 필요도 없다. 나 혼자만 잘 살고 싶다면 굳이 도덕적일 필요가 없다. 나 혼자만 편하려면 굳이 원칙을 지킬 필요도 없다.
과거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께서 정치에 몸담지 않으셨다면 절대로 안락하고 평온한 삶을 사셨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 삶을 포기하셨을까? 바로 '공감'이다. 김대중대통령께서는 대통령취임 연설에서 국민들이 IMF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힘들어야 하는지 아시고 눈물을 흘리셨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첫 연설을 하는 개인적으로는 인생 전체에 가장 염원하던 일을 이뤘는데도 슬픔의 눈물을 먼저 흘리셨다.
노무현대통령 역시 인생의 대부분을 약자들의 편에 서서 기득권과 맞서 싸우신것은 굳이 입아프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 믿는다. 이런게 '인성'이라는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그 분들은 먹고 살만한 분들이 꽤 많았다. 전부 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굳이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렵다거나 혹은 대통령을 만들어 어떤 이득을 보기위해 지지하신게 아니다.
'공정한 원칙'을 위해 노무현대통령이 말씀하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살 수 있는 신명나는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바라는것 없이 지지하고 봉사했던 것이다. 나는 그 당시 정치는 개나주라는 천치였다.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런 신념도 없었으며 인생을 사는데 퍼마시고 놀기 바빳을 뿐인 기생충이었다. 내가 그렇게 놀고 먹을 수 있었던 것은 다 선배님들의 열성적인 정치적 행동들의 소산물을 아무 노력없이 공짜로 나눠먹었던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과 말은 모두 그 빚을 갚는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선배들에게 갚는게 아니다. 내 뒤로 또다시 나처럼 뒤늦게 깨우치는 누군가를 위해서 길을 쓸고 닦고 있는 것이다. 비겁하기는 너무 쉽고 나태해지기도 너무 쉽다. 하지만 내 자식이 살아갈 세상이 적당히 타협된 세상에서 기득권들의 게임판위에 놓여진 말로 살라고 하고 싶지가 않다. 적어도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게 해주고 싶다.
그런 '공감'도 없이 이익을 쫓는 자들을 목적도 분명치 않으면서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보길 바란다. 재벌이 정치를 한다고 하면 단 1표도 주어선 안된다. 그들은 가난해본적이 없다. 못살아봐야 정치하는거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들은 '소중함'을 알 수가 없다. 원하면 다 대령해주는 시스템에서 '가치'라는걸 공감 할 기본조차 안되어있기 때문이다. 버스비가 얼만지도 모르고 고시원은 사람이 사는곳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사진에 찍히는 등의 일상적인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나의 주권을 맡기는건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않다.
반대로 당신이 재벌가에 들어가 사는것 또한 못 할 짓이 될 것이다. 그 들의 룰을 이해하지못하고 그들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나 천박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구분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잘 살고 싶다면 아무렇게나 막 살아도 된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료, 내 지인들이 함께 잘 살려면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주의와 기회주의를 사람들은 혐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