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제 5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의 할머님 한 분께서 거의 매일 전화를 하십니다.</p> <p> <br></p> <p>우리 손자 잘 부탁한다고...ㅜㅜ</p> <p> <br></p> <p>치매를 앓고 계시다는데 우리 손자 잘 부탁한다는 말씀은 잊지 않고 하시네요.</p> <p>처음에는 회사 대표번호로 전화를 하셔서</p> <p>신입이 매번 여기저기 죄송하다고 사과하러 다니드라구요.</p> <p> <br></p> <p>그래서 따로 불러서 사정을 들어보니</p> <p>할머님이 치매이신데</p> <p>신입이 졸업한 학교에도 전화하고</p> <p>여기저기 전화하신다고...ㅜㅜ</p> <p> <br></p> <p>취직하고 수첩에 전화번호 적어드렸는데 괜히 적어드렸나 보다고 죄송하다고 하드만요.</p> <p> <br></p> <p>그렇게 마음이 아픈 와중에도 내 손자 잘부탁한다는 말은 잊지 않으시는 할머님이 얼마나 감사하냐며...</p> <p>회사번호를 제 자리 번호로 다시 적어두라고 했습니다.</p> <p>전화는 제가 받겠다고... </p> <p>내가 어르신들 상대는 좀 한다며..ㅋㅋㅋ</p> <p> <br></p> <p>그렇게 4개월 정도 거의 매일 통화를 했지요. (신기한게 주말에는 전화가 안옴)</p> <p>이제는 어쩌다 전화가 없으면 걱정됩니다.ㅎ</p> <p>늦게까지 전화가 없으면 제가 전화드리기도 하는데...</p> <p>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ㅜㅜ</p> <p>심지어 제가 회의 중이거나 업무때문에 전화를 못받았을 때</p> <p>다시 전화를 드려도 기억을 못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p> <p> <br></p> <p>손자분 회사 선배에요. 손자분이 일은 너~무 잘해서요~</p> <p>그러냐며 아주 좋아할실 때도 있고,</p> <p>손자가 직장을 다니는 줄도 모르실 때가 있죠.</p> <p>아마도 그런 날에는 신입이 졸업한 학교에 전화하셨을 겁니다.</p> <p>그러고는 다음날 또 전화 옴.</p> <p>우리 손자 잘부탁한다고...</p> <p> <br></p> <p>오늘 아침에도 전화가 왔네요.</p> <p>우리 손자 잘부탁한다고...</p> <p> <br></p> <p>다른 것은 다 잊어도 내 새끼 사랑하는 마음은 잃지 않으시나 봅니다.</p> <p> </p> <p>그런데 요즘 들어 목소리에 힘이 없어지시는 것 같아 좀 걱정이네요.</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할머니 건강하셔~ 나 속상할라그래~</span>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