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영화보러 나갔다가 영화관 근처 월마트가 보이기에 얼마전 보았던 미국 파이 대란 게시글이 생각나서 한 번 들러봤습니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파이가 두개나 남아있었고 그 누구도 파이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파이 품절 대란이 2015년도 사건이었다는걸 나중에야 알았다는...)  
들뜬 마음으로 파이를 집에 가지고 와서 저녁을 먹고 간식으로 한조각 먹어봤습니다.
소감은.. 흠.. 진짜 군고구마 먹는게 훨씬 맛있을거라는 맛..?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먹기엔 수월했지만 예상과 다른 뭔가 밍밍한 맛에 살짝 실망을 했습니다.
이틀전의 그 실망감에 어제는 파이는 거들떠도 안보고
그리고 오늘 아침 주말인걸 기념해 눈뜨고 늑장좀 부리다가 배고픈 마음에 파이를 한 입 먹어봤는데 글쎄...
그랬던 것입니다.. 시장이 반찬이었던 것입니다.
그 이름 기억 안날 분이 파이 찬양 노래를 부른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ㄷㄷ
이틀전 배가 잔뜩 부를때 먹었던 파이는 이미 저녁 삼겹살에 의해 오염된 미뢰에 의해 제대로 된 맛을 느낄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달달함에 아주 촉촉한 고구마 필링의 부드러움, 적당한 두께의 바삭한 크러스트까지..  입안에서 살살녹는 그 맛이 좋더군요..
점심먹기전 파이로 배를 다 채울뻔 하다가 와이프와 점심을 같이 먹어야하기에 잠시 멈춘 상황입니다..
이따 밥먹고 배부를 때 먹으면 또 어떨진 몰라도 배고플때 먹으면 정말 맛있는 파이랍니다.

누가 공짜로 준다면 모를까 다음에 또 굳이 월마트까지 가서 사먹을일은 없을 듯 하네요. 다시 안사먹어도 아쉽진 않은 그런 맛입니다.
끄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