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밥 한줄 말아와 저희가게는 예전에 xx분식 으로 장사를 하다가 xx키친으로 이름를 바꿨습니다. 그 이유에 큰 역할을 한분이 이분인데요. 장사하고있던 어느날 관광객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어이~ 일단 김밥 한줄 말아줘봐~" 하시더군요. 메뉴라곤 즉석떡볶이, 튀김, 라면이 전부인데... 어르신 저희가게엔 김밥이 없습니다~ 했는데 앞에 김밥있다 써있다!(어디에??) 분식집에 김밥이 왜 없냐! 라고 하셔서 아 분식이라하니 김밥 찾겠구나... 싶어 1년만에 이름을 바꾸게 되었지요...
2. 노트북좀 써도 돼요?? 가게 한켠엔 장부정리용 노트북이 있습니다. 어느날 아가씨 두분이 그 노트북을 꺼내며 이 노트북 써도 되나요? 라고 하더군요... 3년도 더 지난일인데 아직도 그 아가씨들의 표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 써도 되냐고 물어봤을까요... 요즘 도시는 식당에서 노트북 제공해주나? 싶은 날이였습니다...
3. 도민할인 해주세요. 저희 가게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여도 관광객들 소소하게 다니는 시귤마을에 있습니다. 그래서 도민과 관광객의 비율이 반반정도 이지요. (어찌보면 도민맛집에 더 가까울지도요....) 그래서 가끔 부모님이 어린 자녀분들이랑 떡볶이 드시러 오시는데 동네 사시던 아버님이 초등학생 아들 데리고 오셔서 떡볶이 하나 드시고서는 도민할인을 해달라 하셨습니다. 뭐 물어볼수는 있지 싶어 저희는 도민할인 없습니다~ 했더니 아니 관광객에겐 돈 더 받고 도민은 싸게 줘야지! 장사를 모르시네~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저씨 육지가셔서 제주도 촌놈이라고 돈 더받으면 기분 어떠시겠어요...ㅠ
4.과일좀 내와봐 가게 오픈하면서 작은 고사상을 올린다고 떡, 과일을 해서 노인정, 마을회관에 가져다드리고, 오시는 손님들에게 조금씩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셨던 손님(아저씨)이 며칠후에 다시 오셔선 메뉴 주문도 안하시고 다짜고짜 과일좀 내와봐 하시더군요 저희 과일은 없습니다~ 하니 뭔 과일이 없어? 하며 한참을 궁시렁궁시렁 하다 그냥 가셨습니다. 뭐지.........
5. 네팔 아저씨 저희가게 근처에 펜션겸 식당을 하시는 네팔 아저씨가 계십니다. 어찌 몇다리 건너 아는분이라 가~~~끔 오시는데 볶음밥을 해드릴때 볶음밥에 뿌린 참기름이 그릇에 남아있는걸 보시곤 이게 진국이지! 하며 볶음밥에 마져 긁어 넣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 단어를 어디서 배우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