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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10092
    작성자 : Ra0124
    추천 : 61
    조회수 : 1194
    IP : 125.136.***.242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22 23:44:48
    원글작성시간 : 2017/10/22 20:25:2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10092 모바일
    영원히 평온 속에 잠들길...
    옵션
    • 창작글
    20151217_182133.jpg
     
    딱히 인연이라는 것을 만들고 싶지 않아 피아골로 흘러 들어왔건만...

    20156월 넌 내게로 왔다.
    나른하고 무더운 오후.
    한창 카페 테이블 작업 중이던 나였다.
    하얀 녀석인데, 어느 부뚜막에서 뒹굴었는지 잿빛 얼룩을 하고,
    털은 긴 녀석이 여기저기 뭉텅이로 엉켜 있었다.
    꼴에 한때는 사랑을 받았던 듯 빨간 하트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한때의 사랑이 그리워서 였을까.
    넌 내게로 와 볼을 부볐다.
    그렇게 넌 내게로 왔다.

    넌 매일 날 찾았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넌 더 꾀죄죄해지고, 거뭇거뭇 해져 갔다.
    한날은 가위를 샀다.
    뭉쳐진 너의 긴 털을 자르며,
    널 버린 누군지 모를 녀석을 저주했다.

    몰골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녀석이 제법 도도했다.
    일을 하고 있는 내 주위를 항상 맴돌면서도 마치 관심 없다는 듯,
    서너 발짝 거리를 유지하고 내가 아닌 반대쪽을 응시했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또 다가오고.
    그래서 도도라 했다.

    어느 날부턴가.
    넌 파라솔이 펼쳐진 카페 앞 테이블에 자릴 잡았다.
    낮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 가끔 일어나 내게 볼을 부볐다.
    세찬 비가 오던 어떤 날.
    간간이 파라솔을 뚫고 들어오던 빗속에 넌 잠들었고,
    차마 난 파라솔을 접을 수 없었다.
     

    너의 집을 짓던 어떤 날.
    지가 살 집인 것을 알아서 였을까.
    틀을 잡고 있던 나무속으로 들어가 한동안 넌 늘어지게 잤다.
    이미 그 집의 문패는 도도인데...
    문득 그 집을 본다.
    눈가를 타고...
    니가 흐른다...
     

    니가 온 후,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이던 날.
    털은 장비 수염같이 산발인 녀석이 어찌나 추위를 타던지.
    방에서 재우고자 처음 목욕을 시켰다.
    순둥순둥하던 녀석이 어찌나 난리를 치던지...
    한참을 달래가며 씻겼다.
    내 몸엔 여기저기 니 발톱 자국이 새겨지고...
    평소에 드라이기를 쓰지 않던 나.
    니 털을 말리기 위해 강력한 바람을 뿜는다는 드라이기를 구입했다.
    매일 아침 난 머리를 말리기 위해 그 드라이기를 키겠지...
     

    털이 무척이나 희고 길던 녀석.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이불 위엔 몇 가닥씩 털이 나뒹굴었다.
    고양이 용품을 검색하고,
    베스트 토레서를 사고,
    핸디 진공청소기를 사고,
    니 덕분에 방이 한결 깨끗해졌다만,
    여긴...
    니가 없는 곳이 없구나...
     

    타로를 배운 어떤 날.
    너의 감정을 알고 싶었다.
    너를 내 앞에 앉히고,
    약간의 명상을 한 후.
    카드를 뽑았다.
    지금의 삶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듯했다.
    그걸로 됐다.
    내가 있어 니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이었다면 됐다.
    너로 인해 나 또한 따뜻했다.

    겨울날.
    너와 난 동네 산책을 즐겼다.
    넌 나를 잘도 따라다녔다.
    한날은 널 놀래키고자 먼저 가서 골목 삼거리 모퉁이 벽돌 위에 숨었다.
    뒤따라온 넌 삼거리에 서서 날 찾는 듯 두리번 거렸다.
    이내 난 킥킥 웃으며 위치를 알렸고,
    '어디 도망간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이시키야' 하는 듯,
    구시렁대며 뒤도 안 보고 잰걸음으로 갔다.
    이후 항상 넌 삼거리 전에
    '빨리 가서 숨어, 내가 놀란척해 줄게.'라는 듯
    걸음을 늦췄고,
    난 가서 숨었다.
    뻔히 벽돌 위에 있는 줄 알면서도 넌 모른척했다.
    내가 인기척을 한 후에야 넌 놀랐다는 듯이 즐거워했다.
    어느샌가 너와 걷던 길을 걷는다.
    소스라치게 놀라 발길을 돌린다.
    차마 모퉁이까지 갈 수가 없다...

    '도도'하고 부르면,
    넌 항상 어딘가에서 달려왔다.
    그러고선 가까워지면 마치 관심 없다는 듯 느린 걸음으로 옆으로 비켜 지나갔다.
    니 이름이 도도인 걸 알아서 였을까.
    도도라는 이름이 맘에 들어서 였을까.
    아니면 내 목소리임을 알아서 였을까.
    또다시... 
    부르면...
    달려와 줄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카페 2층으로 올라가 소주를 즐겼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흩날리는  눈꽃을 보며,
    구름에 반쯤 감긴 산을 너와 함께 즐겼다.
    넌 옆에서 내 오징어를 보며,
    그 겨울을...
    그 비를...
    즐겼다.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집을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며칠을 시름시름 앓던 넌 사라지고 없었다.
    죽기 위해 떠난 것인가...
    난 사체라도 찾고 싶었다.
    내가 머무는 곳에 널 묻고,
    사는 동안 같이 하고 싶었다.
    오전 내내 니 이름을 불렀다.
    니가 잘 가던 곳...
    어느 하나 변함없다.
    단지 니가 없을 뿐...

    그날 저녁 10.
    비가 쏟아지고 있다.
    까페 문을 닫을 즈음.
    길 건너에서 넌 나를 보고 있었다.
    며칠 물도 먹지 못했던 너.
    몸이 축 늘어진 채 간신히 앞발만으로 지탱하고 있었다.
    달려가고 싶지만, 큰소리로 라도 부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던 너.
    그리움만 가득한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렇게...
    넌 나를 보고 있었다.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채 심하게 떨고 있던 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축 처져있던 너.
    머리를 드는 것조차 버거웠던 너.
    마지막 힘이었을까...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혼신의 힘을 다해 내 사타구니로 파고들었다.
    녀석을 무릎에 눕혔다.
    이게 그렇게도 그리웠던 것일까...

    이튿날 아침.
    넌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넌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마지막 영상을 찍는 듯...
    그리움을 온전히 담는 듯...
    그런 널 안고 무릎에 눕혔다.
    너와 눈을 맞추며 속삭였다.
    "도도야... 너무 아프니까 이제 그만 가자..."
    그렇게 넌 싸늘하게 식어갔다.
    넌 떠났고...
    거짓말처럼 비가 내렸다.

    아주 오래된 헌 옷가지가 하나 있다.
    작업할 때 주로 입던 옷.
    빨기 위해 벗어 놓은 그 옷 위에서,
    넌 곤히 잠을 청하곤 했다.
    널 묻던 날.
    너와 함께 그 옷을 묻었다.
    널 사랑했던 어떤 이의 채취.
    그 안에서 평온하게 잠들길...
    안녕...

    일체개고일 뿐인 듯한 존재의 삶.
    니가 떠나는 날.
    ...
    고통뿐인 삶을 마감한 널 위해,
    노래를 부르며 축배를 들 거라 믿었다.
    기쁨에 가득 차 고이 보내리라...
    하지만 눈가에 맺히는 니 모습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삶이라는 것이 그리 덧없지만은 않은 듯하다.
    니가 내게 주었던 사랑이 남아있을 테니.
    너 또한 내가 니 삶에 위안이었기를...

    니가 있는 그곳은 부디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내세가 있다 한들 다시 태어나지 말기를 바란다.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평온 속에 머물기를...

    모든 슬픔과 그리움은 남겨진 자에게 맡겨두고 훨훨 날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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