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도 제가 좋아하는 색감과 공연장의 화벨에 맞춰놓고 찍은 사진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공연장의 조명과 노출 때문에 항상 원하는 사진만 얻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찍을 때는 좋았지만 막상 확인해보니 미묘하게 틀어진 사진을 얻을 수도 있죠.

게다가 카메라에서 설정할 수 있는 정도는 raw로 후보정 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정말 적은 부분을 간단하게 건드리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raw로 찍은 사진은 나중에 얼마든지 보정이 가능합니다. 렌즈로 들어온 모든 빛정보가 raw에는 남아있기 때문이죠.

요리재료로 따지라면 jpg는 스팸, raw는 생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기엔 스팸이 쉽고 다루는 방법은 당연히 생고기가 더 어렵지만 얻을 수 있는 요리의 갯수와 맛의 차이는 더 말할 것도 없을만큼 분명하죠.

그리고 raw로 찍으면서 원본을 건드려봐야 정말 내가 원하는 색감, 내가 좋아하는 색감이 어떤 건지를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DSLR이나 미러리스, 혹은 스마트폰에서 raw 촬영이 가능하다면 전 되도록이면 raw로 찍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