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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60576
    작성자 : Apraxas
    추천 : 23
    조회수 : 2728
    IP : 49.180.***.86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6/28 17:47:32
    원글작성시간 : 2017/06/22 14:43:28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60576 모바일
    정보과 병사의 곶통 1
    안녕하세요. 육군 만기전역한지 8년된 닝겐입니다.

    전 1111로 입대해서 1111로 전역했지만 실제로는 정보병이었고, 정보병업무를 봤습니다.

    정확히는 정보"과장"업무를 제가 했습니다. 제 특이했던 군생활에 대해 몇가지 썰을 풀어보고 싶네요.

    작성자는 여친도 없고 차도 없고 집도 없으므로 이제 음슴체를 쓰겠음.

    막 자대배치를 받았을때부터 얘기해봄. 자대 배치를 막 해안대대로 받고 이제 세부 소속이 갈리는 것만 남았었음.

    애초에 전 행정병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음. 컴터 좀 다룰줄 알고 프로그램 좀 쓸줄 알지만 차마 할줄 안다고 말도 못하고 있었고

    그냥 2년 죽었구나 라는 생각밖에 못하고 있었음. 근데 본인이 경희대를 다닌다는 얘기가 누군가에서부터 나오고서

    본부중대에서 작성자를 데려가려고 함. 여기저기서 탐내면서 작전과, 통신소대, 본부중대 행정반, 인사과, 동원과 등에서 와서

    각자 과의 장점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음. 개뿔 이제 막 입대한 놈이 들으면 알겠음...? 그냥 대답만 열심히 했음.

    그러다가 정보과에서 사람이 왔음... 작성자는 영어를 잘함... 지금도 호주에서 살고있음... 근데 정보과는 정말 이름같이 정보를

    아주 잘 사용할줄 알았음... 내가 영어를 잘하고 좋아하는걸 알고 그걸 가지고 날 꼬시기 시작했음.

    정보과 예하에 근처의 미군부대로 보내는 통역병이 있었던거임! 그걸 가지고 날 살살 꼬시기 시작함.

    "너 여기서 일하다보면 그쪽으로 갈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도 있어!"

    등등... 그리고 작성자는 거기에 홀라당 넘어감. 그렇게 정보과로 배정을 받게됨...

    그리고 그날 밤... 야근을 함. 정보과 업무 중엔 비(밀)문(서) 이관 작업이란게 있음. 디테일한거 말했다가 철컹철컹할까봐

    그냥 그런게 있구나 라는것만 알고 계심들 될듯. 쨋든 그걸 매년, 일년에 두번인가씩 해야하는걸 4년인지 5년인지를 미뤄뒀다가

    작성자가 정보과로 들어가고 처음으로 하는거였음.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종이 쓰레기는 처음 봤음.

    전부다 쓰레기. 근데 그 쓰레기를 한장한장 다 세면서 페이지 수도 적어야 하고, 그걸 또 봉투에 넣고 이짓을 해야함.

    정보과로 배정받은 "당일"날 새벽 2시까지 작업함. 6시에 일어남. 다시 하던 작업 마저 함. 자유시간 따위 없었음.

    둘째날도 새벽 2시까지 작업함. 6시에 일어남. 셋째날은 갑자기 군장을 싸라고함ㅋ 뭔지도 모르고 우선 선임이 싸라는데로

    열심히 군장을 쌈. 다시 새벽 2시까지 작업함. 넷째날 동원훈련을 감... 난 그때까지 동원훈련이 뭔지도 몰랐음...

    암구어가 뭔지도 몰랐고, 아직 우리 부대 사람 얼굴도 몰랐고, 이름도 몰랐고, 계급도 몰랐음. 심지어는 간부들도 몰랐음.

    근데 동원훈련을 감... 나와 같이 부대에 온 동기들은 단 한명도 안감. 왜냐, 너무 아무것도 모르니까. 내가 간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줌. 정보과 맞선임과 관련된 얘기임. 개놈.

    여하튼, 동원훈련을 끌려가서 정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끌려다님. 내 정보과 맞선임은 참고로 안감.

    일병말이었는데, 이거에 대한 얘기도 나중에 내 맞선임 얘기할때 나올거임. 그렇게 2박 3일을 보냄. 자대에 있었던 시간이랑

    동원훈련이라고 갔던 부대랑 있었던 시간이 같음... 혼란하다 혼란해!!!

    암것도 몰라서 모든걸 몸으로 때우고, 밤에는 추워서 부들부들 떨고 하다보니 몸살에 걸렸는데 너무 긴장하고 있느라 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음. 트럭타고 집에 오는데 전신이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함... 옆에 선임들이 놀라서 지 군장에 있던

    모포를 꺼내서 덮어줄정도로... 어떻게 부대에 도착했는지 모르게 도착해서 바로 의무실로 감.

    결론은 몸살+저체온증. 바로 씻고 의무대에서 잠.

    인줄 알았지?! 약 먹고 1시간 정도 쉬고 짐 정리한 후에 다시 야근함. 2시까지. 그리고 나서 의무대에서 잠.

    의무대 간부느님이 8시까지 자라고 재워줌.(이때 정말 눈물이 나게 감사했음) 그리고 약받고 아침먹고 다시 출근함.

    계ㅋ속ㅋ작ㅋ업ㅋ 동원훈련이 끝나고 일주일정도가 지난후에냐 겨우 정리가 대충 끝남. 이 말인즉 큰 덩어리들이

    끝났다는 말임. 그리고 다시 한 3일동안 작은 애들을 정리함. 그리고 나서야 끝남...

    동원 훈련기간을 제외하고도 약 2주 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생활함... 이때 후딱 정보과 하는걸 그만 뒀어야했음...

    하지만 난 멍청했지. 그래서 계속 남았지...

    나머지 얘기는 조금 있다가 마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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