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쓰는 것 조차 약간은 망설여집니다. <div>내 섣부른 감정이나 생각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혹은 무엇인가 잘못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됩니다.<br><div>허나 그냥 생각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글을 쓰면 마음이 조금은 정리가 되니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딱히 말할 곳도 없어요.. 걱정하니까..</span></div> <div>산전수전 다 겪고 지금의 나로서 살고 있는 저지만..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나의 인생이 기구한 걸 느낍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그냥 감정의 정리가 필요합니다.</span></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제 새벽 4시경에 일을 끝나고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가 투신 자살을 목격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한강 다리 위를 지나가던 중, 난간에 걸터 앉아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는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냥 무시하고 가고 싶었으나 </span><span style="font-size:9pt;">무엇인가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묘한 감정에 이끌려서 그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위험하시니까 내려오시라고 사는게 다 그렇다고 무슨일인지나 들어보자고.. </span><span style="font-size:9pt;">한 3분 정도 이야기 한거 같네요.</span></div> <div>저한테 어떠한 번호랑 전할 말만 남기시고 수식간에 한강으로 뛰어내리시더군요.</div> <div>자세한 내용은 그분에 대한 예의이기에 말씀 못드릴거 같아요.</div> <div>죽음을 각오한 사람의 초연함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본 듯 합니다.</div> <div>너무 평화롭고 침착하게 이야기하셔서 정말 뛰어드실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네요.</div> <div><br></div> <div>딱히 몸을 날려 막을 생각도 못한 것은 저는 슈퍼맨이 아닙니다.</div> <div>괜한 오지랖으로 제 인생까지 부서질 수는 없었어요.</div> <div>네 저 쓰레기에요. 욕하실 분은 욕하세요. 허나 <span style="font-size:9pt;">저한테는 걸려있는게 많네요.</span></div> <div><br></div> <div>저는 20대 중반에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울권 안에 적당한 4년제를 다니고 있고 지금은 휴학한 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린 시절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희 아버지는 술을 참 좋아하셨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맨날 술 먹고 깽판 술먹고 깽판.. 그러다 술병나서 앓아 눕고 난 뒤에는 병간호.</span></div> <div>20대 중반 어린 나이에 응급실에서 사람 죽어나가는 것만 몇십번은 본 듯..</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등병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span><span style="font-size:9pt;">이제서야 저희 엄마랑 누나랑 같이 행복</span><span style="font-size:9pt;">하게 살아가고 있어요..</span></div> <div><br></div> <div>그런 저입니다. 저는 저희 가족 행복하게 해주기 전까지는 뭐든 잘못 되면 안되요.</div> <div>그래서 섣불리 용기 낼 수 없었습니다.</div> <div>요즘 의인들이 피해보는 안타까운 기사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전 그렇게 될 수 없거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허나 그게 잘못된 판단이였나 봅니다.</span></div> <div>투신 후 바로 신고. 수색 1시간 20분만에 사체로 발견. 아침에 진술하러 경찰서까지 갔다와서 조금 잔 다음.. 오늘 일하고 와서 이러고 있네요.<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지금와서 생각해보는 것이지만 내가 막았다한들 막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div> <div>그 초연함은 그냥 마지막 말을 전해줄 사람을 기다리신거라고 생각이 되거든요.</div> <div>죄책감은 안가질게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분이 좋은 곳 가셨길 바라요.</span></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고인의 자세한 사연은 잘모르겠습니다만 그 짧은 시간동안 저랑 나누웠던 대화에서 이 세상의 온정을 조금이나 느끼시고 가셨길 바랍니다. </span></div> <div>삶의 마지막 대화를 저가 나누웠다는거 자체가 영광스럽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조금 원망스럽네요.</div></div> <div>한동안은 심란할 듯 하긴 해요..</div> <div>허나 다른분이 아닌 저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div> <div>인생에 별의 별 극한 상황을 뚫고 살아가다보니 그냥 저는 담담하니까요.. 미묘하네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아..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덕분에 저는 인생의 큰결정을 하나 했습니다.</span></div> <div>항상 도망다니고 피하기만 했는데.. 역시 가는데 순서 없네요 그 젊은 분이.</div> <div>그래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삶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걸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div> <div>그게 내가 행복하게 사는 길인 듯하고요.</div> <div>하나 허락해주셨으면 하는건 지금의 이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생각입니다.</div> <div>저가 좋아하는 매체로 여러가지를 풀어낼테니 그 정도는 허락해주세요.</div> <div>진심을 이야기 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가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지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div> <div>신은 참 불공평하죠.</div> <div>사람이길 포기하면 그 순간부터 높은 지위와 돈 명예를 허락하죠.</div> <div>누구는 나라를 팔고 떵떵거리고 살아가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굶어 죽어가고..</div> <div>다른 사람을 위해 용기를 내는 의인들은 뜻하지 않은 조롱과 불이익을 당하고..</div> <div>옳은걸 옳다고 말하면 도태되버리는 그런 세상입니다.</div> <div>이제는 뭐가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지같은 세상에서 옳게 살아가고자 하는 내가 싫어지는 새벽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 사람의 막막함까지 짊어지고 살아가겠습니다.</div> <div>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좋은일 많이 할게요.</div> <div>역시 글은 생각을 정리시켜 주는 듯.. 열심히 살아갑시다. 여러분.. 힘들어도 죽지마요. 좋은날이 있을거에요.</div> <div>다들 힘들어요. 허나 그래도 행복합시다.</div> <div>그냥 그래요. 내일 교회 가야하니 이쯤에서 줄여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