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가끔 페친들 링크를 따라 와보던 곳에 가입을 했습니다.<br>지난 총선에 녹색당을 찍은 사람이지만<br>이번 대선은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염두에 두어볼까 해서<br>팟캣도 들어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보던 중에 오유 분위기 괜찮아보여서 가입했어요.</div></div></div></div> <p></p> <p>정게를 주로 보고 있고 아이넷 유부라 결게도 조금씩 보고 있지만<br>동물게시판에 개냥이들만 집중되어 있길래 이곳에 처음 남겨봅니다.</p> <p>건조한 성격이라 막 달라붙거나 정서적인 유대를 깊이 해야 하는 동물은 못 키우는데다<br>동물은 최대한 제 본성대로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서<br>집안에 키우지도 못하고 밖에다 묶어두는 것도 못해서 개는 못 키우고<br>냥이는 몇 번 시도했는데 사고사 내지 가출로 끝나버려서;;;</p> <p>제 성격과 주거환경에 제일 맞는 동물이 닭인 듯 합니다.<br>마침 A.I. 문제도 있고 하니 제가 8년간 함께 한 닭의 생리를 소개할까 합니다.</p> <p>아마 글이 길 것 같아요.</p> <p><br>시골에는 닭 키우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주로 장날에 사거나 트럭에 방송하며 다니는 병아리 장수들에게서 사요<br>저희는 귀농하면서 닭 6마리를 들였어요.<br>귀농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가족에게서요.<br>일반적으로 장에서는 두 종류의 닭만 팔아요.<br>양계장에서 주로 키우는 갈색 육계와 검은색 오골계(털이 검다고 다 오골계는 아니지만요)요.<br>저희집 닭들은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토종잡닭들이라 생김새가 다 제각각이었죠.</p> <p><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alt="DSC0129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201375a0c528c21b743c99f74bdd5da162eb5__mn738559__w1440__h810__f286000__Ym201701.jpg" filesize="286000"></p> <p>왼쪽 아래 번질번질한 놈이 수탉입니다.</p> <p><br></p> <p><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alt="DSC0119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20134a4f2df8c693c4a0baa2e12397ef7a8de__mn738559__w1440__h810__f129619__Ym201701.jpg" filesize="129619"></p> <p>알은 태어나 10개월 정도면 메추리알 2배쯤 되는 초란을 낳기 시작하고 2개월쯤 후부터 정상적인 크기의 알을 낳아요.<br>(동전 올려놓은 것이 초란입니다)<br>알 크기는 암탉의 몸집에 비례하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품종은 알도 작구요.<br>저희집 닭들은 양계장 닭들에 비해 2/3 정도라 알도 비례로 작답니다.<br>날씨 좋은 봄 가을에 알을 가장 많이 낳고, 춥거나 더운 겨울과 여름에는 줄어듭니다.<br>잘 낳을 땐 3일에 2알 정도, 잘 낳지 않을 땐 3~5일에 1알<br>24시간 전구 켜놓은 케이지 닭들은 이틀에 3알 정도 낳고 2년이면 산란률이 떨어져 고기가 되지요.</p> <p>닭의 수명은 30년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고 09년에 들여온 여섯마리 중에는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br>대부분은 병사 내지 사고사 했고 작년엔가 수명을 다하고 한 마리가 죽었고 한 마리는 할머니 닭이 되었습니다.<br>얼굴이 주름진 것이 할머니인게 표난답니다. ㅎㅎ<br>알은 잘 낳지 않는데 해마다 병아리는 꼭 품어내고 있어요.<br>들여올 때 몇 살인지는 모르겠는데 다들 알을 낳았으니 최소 2살은 된 상태였고 그렇다면 지금 최소 9살이죠.</p> <p>봄 가을이면 알도 많이 낳지만 병아리를 품기내기도 많이 합니다.<br>알을 품기 시작한 암탉은 알을 낳지 않아요.<br>하루종일 먹는 데 시간을 거의 할애하는 닭인데 알을 품는 순간 하루 한 번, 10분 정도만 둥우리에서 내려옵니다.<br>그게 딱 21일입니다.<br>그리고 새끼를 돌보는 기간이 1달~2달 정도 됩니다.</p> <p>어미들도 다들 성격이 달라서 새끼를 일찍 떼는 놈, 늦게 떼는 놈, 남의 새끼도 다 봐주는 놈, 야멸차게 구는 놈 가지각색입니다.<br>재밌는 건 처음 새끼를 품어본 닭들일수록 어리버리 하다는 거죠. 마치 첫 아이 낳았을 때처럼요.<br>그래서 새끼를 잃는 비율도 높아요. 알 품는 것도 서툴고.</p> <p>알을 품겠다고 마음먹은 닭은 그날로부터 보통 열개쯤 알을 모읍니다.<br>물론 사람인 제가 날마다 걷어가버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열 개도 아니고,<br>제 알 남의 알 구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열흘 정도를 맘 속으로 세는 거죠. ㅋㅋ<br>제가 닭의 마음까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런 느낌적인 느낌;;;<br>왜냐면... 품겠다 맘 먹은 닭은 알이 없는 둥우리라도 가서 앉아있거든요.<br><br></p> <p><img width="550" height="413" alt="P408000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4288568207cccba9d4645b5f451ef908b132f__mn738559__w550__h413__f63626__Ym201701.jpg" filesize="63626"></p> <p>암탉들은 알둥우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남이 품고 있건 말건 제가 낳고 싶으면 낳아두고 갑니다.<br>그래서 알을 품기 시작한 암탉은 다른 암탉과 격리시켜야 합니다.<br>물론 자연상태면 자기만의 둥우리를 어딘가 숨기 좋은 곳에 만들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 같지만<br>사람이 키우는 닭들은 사람이 만들어준 둥우리를 공유하기 때문에요.<br>보통 10~15알 정도가 적정량인데 격리시키지 않으면 아무나 낳은 알 때문에 품에 들어가지 못한 알이 늘어나고<br>요이똥하고 21일에 짜잔~하고 나오는 병아리인데 품기 시작한 날 같이 시작하지 않으면<br>엄마 닭이 늦게 깨는 알까지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거든요.<br>처음 깬 병아리가 배고프다가 칭얼거리면 어미닭은 나머지 알들을 포기하고 새끼를 우선합니다.</p> <p><img width="550" height="537" alt="P606003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451413fe555dca6f744af8d0cab21cffaee66__mn738559__w550__h537__f70017__Ym201701.jpg" filesize="70017"><br><br>막 깬 병아리는 젖어있어서 엄마품에서 몸을 말리고 기운을 차린답니다.<br>하루 이틀밤 정도는 엄마품에서 지내야 짱짱해지는데 그 기간 동안은 먹지 않아도 되요.<br>그 이틀이 지나면 먼저 깬 녀석은 나가자고 조르죠. 귓볼이며를 물어뜯으며 조른답니다.<br><br>보통은 같은 날 품기 시작한 알은 하루 차이 정도로 같이 깨어납니다.<br>그 날 안 깨는 알들은 알 속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br><br></p> <p><img width="550" height="410" alt="P409002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45493e9c3e462e4714b65aecd9ee0125509ad__mn738559__w550__h410__f72253__Ym201701.jpg" filesize="72253"></p> <p>태어난지 일주일 정도 된 아가들입니다.<br>날개끝에 깃털이 자라기 시작합니다.<br><br></p> <p><img width="550" height="491" alt="2013-03-02_14_11_2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454807b87164d84214894a2baa0b63ec22b5c__mn738559__w550__h491__f99118__Ym201701.jpg" filesize="99118"></p> <p>어미들은 지극정성 자식을 돌봅니다.<br>아직 어려 추위를 잘 타는 병아리들을 중간중간 품속에 넣고 덥혀주고<br>먹을만한 걸 발견하면 꾸꾸거리며 아가들 불러모으고 발로 헤집어 벌레라도 찾으면 새끼부터 맥이죠.</p> <p><img width="550" height="347" alt="P410004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45506d6b5b1cc03664b6787279fd0ce78a8db__mn738559__w550__h347__f59384__Ym201701.jpg" filesize="59384"><br>몸 속에 기생하는 벼룩인지 빈대인지 그런 녀석들을 털어내기 위해 흙목욕은 필수입니다.<br>흙목욕하는 법도 아가들에게 가르칩니다.</p> <p><br><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alt="DSC0004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20123f554ece1af36461d85f2c687a6c77641__mn738559__w1440__h1080__f322934__Ym201701.jpg" filesize="322934"></p> <p>이 녀석이 9살 이상된 최고령 암탉<br>밤이 되면 병아리들은 다 어미품으로 기어듭니다.<br>욘석들은 한 달 이상 되어 꽤 자랐는데도 엄마품에서 꽃다발처럼 잠을 잤어요.</p> <p><br></p> <p><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alt="DSC0023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320131e5445aa0ebeb43d1a369fe49e9a7e02f__mn738559__w1440__h1080__f224150__Ym201701.jpg" filesize="224150"></p> <p>새끼 기르기 제일 마지막은 횃대잠 자기입니다.<br>심한 야맹이라 바닥잠을 잤다가는 다른 짐승들에게 먹히기 좋답니다.<br>아가들이 어릴 때는 날개에 힘이 모자라 높이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어미가 희생을 감수하고 바닥잠을 자다가<br>때가 되면 오르는 것을 가르칩니다.<br>이 시기에 저녁 무렵이면 꽤나 시끄럽습니다.<br>당연히 엄마 품에 자고 싶은 병아리들은 엄마 어디갔냐고 난리고 엄마는 올라오라고 계속 부르고<br>올라가는 게 익숙해지고 나면 서로 엄마 바로 옆에 붙겠다고 난리고 ㅎㅎ</p> <p>그러고 나면 독립입니다.<br>아가들은 엄마엄마 하면 모여들지만 옆에 오면 쪼입니다.<br>아직도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 뭐 그런;;;</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