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style="line-height: 20px;"><strong>시작</strong><br>전 그당시 치질이란 몹쓸병에 걸린 환자였습니다.</p><p style="line-height: 20px;"><br>군대는 보고가 생명이죠.<br></p><p style="line-height: 20px;">행보관에게 보고후 의무대를 찾아가 군의관앞에서 바지 벗고<br></p><p style="line-height: 20px;">저의 치부를 보여줘 양주병원으로 외진을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정말...창피했습니다. 사실 그때 온수가 안나와서 잘 씼지도 않았는데..아니..못씻은거임.<br></p><p style="line-height: 20px;">아무튼 양주병원 가니까 너무 오래되서 약물치료는 안되고 수술을 해야 된다더군요.<br></p><p style="line-height: 20px;">그런데 저희 어무이가 항상 어디 부러지거나 븅신되도 군병원에선 절대로 수술하지말고<br></p><p style="line-height: 20px;">집으로 다이렉트하게 연락하라고 교육을 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그래서 전 밖에서 수술하겠다고 하니 병가휴가를 내주더군요.<br></p><p style="line-height: 20px;">그랬더니 부대에선 낼 모레 나가라며 9박10일 휴가증을 끊어주더군요.<br></p><p style="line-height: 20px;">PX에서 냉동 쳐대느라 돈한푼 없던 전 경기도 연천에서 울산까지 갈 차비 한푼 없는 상태에서<br></p><p style="line-height: 20px;">내무실 여기저기 돌며 돈을 꾸어야 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아무튼 울산까지 무사히 왔고 수술도 5분이라는 짧은시간안에 끝났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별거 아니더군요. 수술하기전에 제 치부의 안속을 탐색하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고 그런게 힘들지...수술은..머...<br></p><p style="line-height: 20px;">사실 수술하다 똥쌀까바 마니 쫄았는데 말이죠<br><br><strong>본론</strong></p><p style="line-height: 20px;">암튼 수술하고 나니까 기저귀를 주더군요..차고 다니라고...<br></p><p style="line-height: 20px;">그러다 4일후 퇴원했습니다. 집에서 요양을 하다가 이제 복귀 할 날이 왔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그런데...어무이가 생리대 한팩과 물티슈 한꾸러미를 챙겨주더군요.<br></p><p style="line-height: 20px;">"기저귀보다 이게 편하다더라..."<br></p><p style="line-height: 20px;">"X닦고 물티슈로 꼭 닦는거 잊지마라"<br></p><p style="line-height: 20px;">전 한가득 담긴 어머니의 마음을 들고 복귀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복귀할때 누구나 느끼는거지만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게다가 저 상말때라..<br></p><p style="line-height: 20px;">저희 부대는 복귀하면 지휘통제실이란곳에 들려서 당직사령에게 소지품 검사와 사고유무를 보고 합니다. 이넘이 머 쓸데없는거 안가져왔나 하고..이것저것 뒤져보죠.<br></p><p style="line-height: 20px;">그날 유난히 지통실에 간부들이 퇴근을 안하고 마니 모여있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자기들끼리 노가리를 까며 휴가 잘나녀왔냐고 어 가보라고~ 하다가 잠깐~ 너 쇼핑백에 들은거 머냐~갖고와바</p><p style="line-height: 20px;"><br>아뿔싸..<br></p><p style="line-height: 20px;">???????????????????????????????????이거 생리대 아니냐????????????<br></p><p style="line-height: 20px;">시선집중. 10여명의 간부들과 상황근무중이던 아저씨들까지 나와 생리대를 쳐다봄.<br></p><p style="line-height: 20px;">그 시선 정말.<br></p><p style="line-height: 20px;">"이거 왜 갖고 왔어 변태 새꺄"<br></p><p style="line-height: 20px;">"아 저 제가 치질 수술하고 와서 그렇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치질 수술했는데 생리대 대냐??"<br></p><p style="line-height: 20px;">"이게 기저귀보다 슬림해서 좋답니다 보드랍고..흡수도 잘되서.."<br></p><p style="line-height: 20px;">"이런 변태색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 style="line-height: 20px;"> </p><p style="line-height: 20px;">다음날 부터 전 고생이 심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보는 간부들마다 엉덩이를 툭툭 치며 "야 날개 달린거냐?"<br></p><p style="line-height: 20px;">다른 아저씨들도 저만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 style="line-height: 20px;"> </p><p style="line-height: 20px;">일주일에 한번씩 내무검사란것을 합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관물대를 까서 정리상태와 불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보는거죠.<br></p><p style="line-height: 20px;">한달에 한번씩은 대대장이 와서 봅니다. 마침 그날 내무검사에 대대장이 왔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음 여긴 깔끔하구만.???이건 뭔가??<br></p><p style="line-height: 20px;">"상병 XXX, 생리대입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생리대를 왜 갖고 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p><p style="line-height: 20px;">간부고 병사고 킥킥 대고 난리남..-_-<br></p><p style="line-height: 20px;">"제가 치질이라 아직..상처부위에서 피가 많이 나서 그렇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그렇군 ㅋㅋ 다른 목적으로 차는건 아니지?"<br></p><p style="line-height: 20px;">"절대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p><p style="line-height: 20px;">나도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p><p style="line-height: 20px;">"지금도 차고 있나?ㅋㅋㅋㅋㅋ"<br></p><p style="line-height: 20px;">"예 그렇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그래 고생이 많네 근데 PX에 생리대가 안파는데 다쓰면 어쩌나?"<br></p><p style="line-height: 20px;">"그전에 낫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p><p style="line-height: 20px;">"그래 수고하게 ㅋㅋㅋㅋ"<br></p><p style="line-height: 20px;"><strong>결론</strong><br>그 이후로 뭐든지 전인원이 집합할 일만 있으면 대대장님이 친히..<br></p><p style="line-height: 20px;">"어 A포대 치질환자 X상병 들어가서 쉬게 ㅋㅋㅋ날 추운데 치질 도져~생리대 잘차고 다니지?"<br></p><p style="line-height: 20px;">덕분에 전 대략 4개월동안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군생활을 했으며...<br></p><p style="line-height: 20px;">대대장님의 뜨거운 관심으로 비데가 설치되어 비데까지 사용하는 특권을 누릴수 있었습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만약 제가 쪽팔려서 생리대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전 치질이 더 악화되었을지도 모릅니다.<br></p><p style="line-height: 20px;">그래서 전 생리대만 보면 눈물이 글썽글썽.</p><p style="line-height: 20px;"><br></p><p style="line-height: 20px;">출처 : 디씨인사이드</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