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제 일 입니다.</P> <P> </P> <P>평소에 죽겠다는걸 살려줘 가며 걷어멕이며 아껴주던 동생놈이 있었는데 그녀석이 일요일날 집으로 찾아왔죠.</P> <P> </P> <P>반갑게 맞이해 주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밥, 술도 사 주며 그날을 보냈고 수면을 취했습니다.</P> <P> </P> <P>월요일 아침</P> <P> </P> <P>갑자기 눈이 번쩍 떠져 일어났는데 제 옆에 있어야 할 와이프가 없는겁니다.</P> <P> </P> <P>출근했나? 라며 시계를 보는 순간 7시20분...</P> <P> </P> <P> </P> <P>일어나서 설마 둘이서 무슨 이야기라도 하나? 하며 거실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P> <P> </P> <P> </P> <P>황급히 이불을 덮으며 알몸을 가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P> <P> </P> <P> </P> <P>..............................................................................................</P> <P> </P> <P> </P> <P>제 부인이 바람을 피운건 용서 해 줄 수 있습니다.</P> <P> </P> <P>항상 잦은 의견충돌로 크고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말이 안통하면 제가 폭언을</P> <P> </P> <P>퍼 부으며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P> <P> </P> <P> </P> <P>그런데 왜 하필 그녀석이랑 이었을까요?</P> <P> </P> <P> </P> <P>내 주민등록증을 훔쳐 청산가리까지 사서 죽겠다는걸 찾아다니면서 말리고</P> <P> </P> <P>집 나와 떠도는거 세달이 넘도록 우리 집에서 걷어멕인 적도 있고</P> <P> </P> <P>언제나 아낌없이 돈을 써 먹을것을 사 줘 가며 같이 이야기 했던 녀석 이었는데...</P> <P> </P> <P> </P> <P>적어도 인간의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다면 최소한의 은혜를 알아야 하는것이 아닌가?</P> <P> </P> <P> </P> <P>정말 괴롭습니다...</P> <P> </P> <P>정말 진심으로 괴롭습니다...</P> <P> </P> <P> </P> <P>정말 진심으로 이녀석은 죽여야 겠습니다. 아니... 두발로 못서고 바닥을 기어다니며</P> <P> </P> <P>그 나불대던 알량한 혀를 끊어놓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도록 만들겠습니다..</P> <P> </P> <P> </P> <P> </P> <P> </P> <P>한편으로 저는 참 행복합니다. 어제 아침부터 제 연락을 받고 하루동안 뛰어와 준 친구,형 동생이 일곱명이네요...</P> <P> </P> <P>물론 연락 더 하면 열일 제치고 뛰어와 줄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정말 제 진심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P> <P> </P> <P>많네요...</P> <P> </P> <P> </P> <P>나 무슨일 벌일꺼 같다며 우리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주며 자는 친구도 지금 두명이나 있습니다.</P> <P> </P> <P> </P> <P>하지만... 이제</P> <P> </P> <P>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습니다.</P> <P> </P> <P>현실도 느껴지지 않습니다.</P> <P> </P> <P>꿈... 꿈이겠으면 하며 눈을 감았다 떠도 내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앞에 끝없이 좌절할 뿐 입니다.</P> <P> </P> <P> </P> <P>제 나이 서른셋입니다. 부인과 동거한지는 9년 결혼한지는 2년 좀 넘었군요...</P> <P> </P> <P>도대체 지금 어떻게 해야 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P> <P> </P> <P>아니... 그냥 다스리지 않겠습니다..</P> <P> </P> <P> </P> <P> </P> <P>혹시 오유 하고있는지 모르겠구나... </P> <P> </P> <P>네 목숨 내가 살리는데 일조 했으니</P> <P> </P> <P>그만큼 받아가겠다.</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