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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6222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19
    조회수 : 1314
    IP : 119.195.***.230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9 08:47:21
    원글작성시간 : 2012/09/29 03:18: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6222 모바일
    배경음) 그 남자의 장례식 -3부-




    "지선양은 죽어 마땅합니다."

    정신과 의사들이 미친 경우가 많다고 하더니 그 이야기가 사실인가 싶었다.
    초점 한번 흐리는 기색이 없는 의사 놈은 나를 향해 죽으라며 몇 번을 되뇌였다.

    의사는 가운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파란 알약을 하나 꺼내 들었다.
    의사 놈은 손가락 끝에 쥐어있는 새끼손톱만 한 알약을 내 코앞으로 들이밀었다.

    일순 약을 입에 담아 본 것도 아닌데, 쓴맛이 입안을 도는 것처럼 혀끝이 말려들었다.
    지독한 약품의 냄새가 톡 쏘는 듯 코가 맹맹해 짐을 느꼈다. 의사 놈은 반대쪽 주머니에서
    작은 생수병을 꺼내 들고는 내게 마저 건넸다.

    "뭐, 독약이에요?"
    "아니요. 자살하실 수 있는 약입니다."
    "나 당신 말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나보고 지금 약 먹고 뒈지란 소리야?"
    "너무 격한 표현이네요. 말을 바꿔서 조금 순화시키는 게 좋겠지만, 네 맞습니다."

    어이가 없어 입이 벌어졌다. 이상하게도 환자를 향해 죽어버리라는 의사 놈의 말에 기묘한 확신이 담겨있었다.
    심지어 그 확신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나 자신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 의사 놈이 말을 이었다.

    "지선양이 말씀하시는 아버님을 만나세요. 만나시고 다시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세요."

    의사 놈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벌려 당연히 삼키지 않을 알약을 바라보았다.
    알약의 꺼칠거리는 표면에 mm-6 이라는 음각이 형성되어 있었다.

    "무슨 약인지 확실하게 말해요."
    "저도 잘 모릅니다. 먹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자살하는 약이라면서!"
    "지선씨는 지금까지 여섯 알을 드셨습니다. 모두 빈번히 실패하셨어요."
    "내가 미쳤어? 너 뭐하는 새끼야? 사기꾼이지? 아니면 변태야? 너 뭐야!"

    내가 악을 쓰자 병실의 문이 열리며 덩치가 산만한 남자가 두 명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들의 발걸음에 딸려오는 실바람 결이 얼굴 살갗에 닿는 순간 나는 이들이 나에게
    알 수 없는 저 약을 어떻게든 먹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넓대 대한 팔뚝이 나의 어깨를 감아 누르며 몸을 못 움직이게 부여 안았다.
    내가 악을 쓰며 소리를 지는 것을 의사 놈이 바라보며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또 한 사내가 나에게 다가들으려는 것을 보며 사정없이 발길질을 해주려는데,
    발끝이 마치 줄에 칭칭 감긴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사내의 손이 내 턱 언저리를 쥐어짜더니 입을 다물지 못하도록 입을 주었다.
    그의 강압적인 제압에 볼살이 찢어졌는지, 비릿한 피 맛이 입안에 맴도는 것 같았다.

    약과 물을 한 번에 입에 털어 넣는 것을 저항해 보려 했지만 그들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나는 몸을 들어 그들의 손아귀에서 이리저리 몸을 빼내보려 했지만 풀석이는 연약한 소리만 들려올 뿐
    허탈감만 밀려왔다. 그들이 내 콧부리를 쥐어 막자, 뱉어내려 했던 약은 물이 숨통을 틀어 막아오는
    고통에 목구멍으로 냉큼 삼켜지고 말았다. 내가 약을 삼킨 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옷에 묻는 물기를
    탈탈 털며 병실을 빠져나갔다. 아직도 뺨 언저리가 얼얼했다. 때려죽이고 싶은 의사 놈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나듯 저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뭉개지는 시야가 점점 초점을 잃어가더니 이내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오른쪽 뺨으로 숨펑하고 바람이 한 아름 날아들어 머리칼이 산란히 흩트려놓았다.
    정신이 번쩍 들어 오른켠을 돌아보니 차가운 유리 너머로 가로수들이 스쳐 지나갔다.

    "여기서 어느 쪽으로 가야되?"

    다시 왼켠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버지가 운전대를 잡은 체 앉아있었다.
    운전에 열중인지 나를 바라보지도 않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담했다.

    "응? 어디야?"

    다시 한 번 아버지가 나를 보채왔다. 나는 어디가 진로인지도 모른 체
    주위를 돌아보니 낯이 익은 풍경이 옆을 스치고 있었다.

    "이쯤에서 세워줘."

    아버지가 가로수 길에 나를 떨궈주고는 인사를 하며 떠나갔다. 날씨는 한여름처럼 쨍쨍한 것에 반해
    나는 가디건과 티셔츠 따위를 마구 겹쳐 입고 있었다. 주위로 반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도
    나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몸이 덥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눈이 의식이 되어 가디건을 벗어 팔에 건체 걷기 시작했다.

    옆 차도에서 차들이 바람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눈을 똑바로 뜰 수가 없으리만치 햇볕이 너무 밝았다.
    손을 들어 눈썹에 붙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 근처의 공원, 이곳은 집에서 걸어서도 20분이 체 지나지 않아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었다. 내가 이곳에 왜 오려고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딱히 가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 집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집 앞 현관에 들어서서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뒤에서 "엄마!"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무슨 일인가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자신이 서 있었다.

    "집 앞에서부터 불렀는데 왜 모른척해?"
    "뭐?"

    내가 나를 스쳐 지나가며 현관에 먼저 들어섰다. 교복을 입은 체 슬리퍼 발을 끄는
    나의 모습이 내 코 앞을 지나가는 광경에 애꿎은 침만 자꾸 꼴깍 넘겨야 했다.

    "뭐 두고 나갔어?"

    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귀에 박혀 떨어지질 않는 것 같았다.
    현관에 들어서며 신발장에 붙어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을 때, 비로소 왜 내가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짧은 머리 커트, 햇빛에 연약한 새하얀 피부, 진갈색으로 염색한 아줌마 같은 머리
    어머니의 모습이 거울 속에서 나를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의사 놈이 내게 "당신은 죽어서 마땅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짧은 옷을 갈아입고 거실을 지나 소파에 풀썩 주저앉는 것이 보였다.

    "이따가 다시 나갈 거야?"
    "아니야, 괜찮아."

    리모컨을 집어들어 TV에 전원을 켜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의사 놈에게 제대로 질문하지 못한 것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진짜 나는 어느쪽이야?'

    나를 죽여야 마땅하다는 의사의 말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 같았다.
    다만 내 스스로가 죽어야 하는 것인지 내 눈앞에 있는 나를 죽여야
    하는 것인지 갈피가 잡히질 않았다.

    내가 나의 눈앞에서 무심한 얼굴로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른켠의 전신 거울 속에는 어머니가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어차피 며칠이 지나지 않으면 죽어야 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며 정신이 멍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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