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감성터져서 써봄...

얼어 뒤질것같은 추위...근데 기침이 너무 심한거임.

이건 멈출 기미가 안보임.

보통기침이 에취에취 콜록콜록 셜록 이수준이면 내기침은 

콜록콜록코올록콜록콜록콜록 이정도임...시작을 하면 1~2분간 기침만함.

결국 사단의무대를 가기로함.

진찰이란걸 받았는데 군의관이 

"기침하면 감기니까 약먹엉ㅋ"

"엌ㅋㅋㅋ감사함요ㅋㅋㅋ"

이러고 약봉지 든채 대기실 의자에서 의무대 복귀버스 기다림.

근데 또 기침이심하게 나오는데 느낌이 다름.

이건 뭔가 몸에서 배출되는 기침이라는 느낌이 와서 급히 화장실로달림

아니나다를까 기침을 하니까 뭔 피가나옴ㅋㅋㅋㅋ

세면대에 피가 막 튐.

그래도 남의 부대 폐끼친다는 생각에 피자국좀 물로 닦고 접수처로감.

간호부사관 둘이서 호호호호 수다떨다가 내모습을 보고 왜왔냐함.

"제가 방금 화장실에서 기침을 했는데 피가나왔습니다."

피닦은 휴지 보여주며 침착하게 설명함.

간호부사관들 급 얼굴 사색이됨ㅋㅋㅋㅋ

이해가감

멀쩡하게 생긴놈이 약봉지랑 피묻은 휴지하나 들고와서 

"들어보셈ㄷㄷ 리슨, 방금 기침했는데 피나옴ㄷㄷㄷ"

이러는데 시발이게뭔가 싶었을꺼임

아무튼 급하게 응급실로 가보라고 함.

그래서 갔더만 군의관 한놈이 피곤한 표정으로 한 5분후에 나타나더니

"아 그래 기침했는데 피가나왔다?"

심드렁하게 얘기함.

"네."

이러니까 

"그게 코피는 아니었어?"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짐.

아! 그게 내가 당시 코피가 나와서 그게 기침으로 나올수도 

있겠냐 미친놈이

"아까 기침해서 피나온겁니다." 이러면서 휴지랑 간호부사관이 준 거즈보여줌.

군의관 표정이 딱 '근데?' 이거임ㅋㅋㅋㅋ

급정색하면서 당시 상병이었던 나는 표정에 '이 시발놈이 뭐래' 띄운채

"제가 지금밥에 꾀병부려서 뭐가 남습니까? 전 빨리 부대로 돌아가는게 더 좋지 병으로 입원하면 좋지도 않습니다."

라고함.

군의관 표정 싹바뀌고 잠깐 생각하더니 

"음...얜 ㅇㅇ(뭐라고 했는지 기억안남) 검사 할것까진없고, 걍 엑스레이 한장 찍어봐."

ㅋ시바 꼴에 자존심 있다고 ㅇㅇ할것까진 없고는 왜붙이고 지랄...

어쨌든 엑스레이찍음.

우왕ㅋ 찍고나서 기다리는데 군의관 사진들고 들어옴.

"으음..." 이러면서 한창 주시하더니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냄.

그리고 엑스레이 사진을 찍는거임ㅋㅋㅋ

난 당시 스마트폰 제대로 구경도 못해봐서

'와 시바 세상이 좋아져서 의료어플도 있구나!'

했는데 사진찍고 이것저것 만지더니 그걸로 전화를 어딘가로함ㅋㅋㅋㅋㅋ

한단소리가 "어 봤어? 내가 말한게 맞는거같징?" 이럼ㅋ

자문구하고 앉았음

기다렸더만 전화 끊더니 병사들한테 피뽑고 뭔가 검사해보라함ㅋㅋ

피뽑고 뽑은거 어떤 기계에 넣고 결과 기다리는데 병사가 노래 흥얼거림

"백프로겠지~백프로겠지~" 이소릴 바운스 타면서 흥얼거림.

그리고 결과가 나오니까 뭔 아귀랑 고니랑 패뒤집으니 사쿠라나온것처럼 선임이

"94프로여?"

"94프로네?"

이러고 황급히 어디론가 뛰어감

잠시후 아까 군의관 쿨하게 문열고 들어와섴ㅋㅋㅋ

"야 너 입원함ㅋ"

아깐 코피래매 미친놈이

"병명이 뭡니까?"

"어 너 결핵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XX야 마스크 하나만줘ㅋㅋㅋㅋ옮을랔ㅋㅋㅋ"

이러더니 마스크 쓰고 도망가버림ㅋ

난 패닉에 빠졌는데 옆에서 내내 팔짱끼고 구경하던 간호장교가

"야 문열어!"

하니까 애들 일사불란하게 다 문열고 고개 다시 돌리니 나빼고 전부 마스크 쓰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잠시후 난 춘천병원으로 가는 엠뷸뒷칸에 말없이 마스크를 쓴 수줍은 이등병 하나와 몸을싣고 있었음....

길어서 춘천병원썰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