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0acff7e52aaf7b1fbc4c6a2ba9cd1c33.jpg"></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p><p class="0"><strong>1/14 (월)</strong></p><p class="0">보충대는 설거지 안했는데 여긴 설거지 해야해서 힘들다.<br>3일간 동화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 되었다.<br>조교들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p><p class="0"><br><strong>1/15 (화)<br></strong>12시 지난 새벽, 불침번을 서고있다. 졸리다. 하루에<br>30분 이상 편히 앉아 있을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br>훈련 아니면 눈을 치운다. 너무 춥다. 언제 5주가 지나갈지<br>까마득 하다. 유일한 낙은 편지를 쓰든 이렇게<br>뭔가를 기록하든, 무엇이든 글을 쓸 때이다. 그래서 펜이<br>금방 닳아 없어지고 있다. 침상에 걸터앉아 어둠<br>속에서 느낌으로 쓰고 있다. 딸꾹질이 계속 나온다.<br>배고프다. 집에 가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br>휴가나가면 사랑한다고 말씀드려야지. 졸리고 배고파..<br>07:36</p><p class="0">눈치우러 나갔다 취소되서 돌아왔다. 여기 아침 너무 춥다.<br>13:45</p><p class="0">발이 너무 시렵다. 활동화 예비 깔창을 넣었다. 조금 따뜻해<br>진것 같지만 아직도 시렵다. 점심먹고 오후교육 대기하고 있다. 밥먹고<br>들어오는 길에 PX상품들 쌓여있는걸 보았다. 배가 고파졌다.<br>16:17</p><p class="0">총기 분해조립을 했다. xxxxxx 내 총번이다. 재미있었다.<br>기초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격을 잘 해야 할텐데 걱정이다.<br>19:20</p><p class="0">소대장과 면담을 했다. xxx소위, 옆에 남자 소위였나<br>공수마크단 그 사람이 건드려서 웃음보가 크게 터졌는데, 나도 웃겨서<br>웃었는데 서로 웃음 못참고 한참은 웃었다. 인간적인 면모를 느꼈다.<br>20:12</p><p class="0">총기 분해조립 평가 했다. 기록 재는게 아니라 6분 내에만<br>하면 됐다. 김빠졌다. 이xx 일병이 터졌다. 사람이 그렇게<br>무서워 지는구나. 솔직히 우리 분대 너무 떠든다.<br>노트에 페이지수를 적었다. 15분 가량<br>걸렸다. 80 페이지니 하루에 2장씩 써도 넉넉할것 같다. 훈련소<br>있을때는 여기다가 다 써야겠다.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를<br>해야할까 고민중이다. 좀 쪽팔려. 41번에게 삽질 많이해도 근육 붙<br>냐고 물어봤는데 몸이 상한다더라. 살이 붙긴 붙나보다. 오늘 저녁시간은<br>좀 한가하다. 매일매일 이랬으면 좋겠다. 행정실 조교가 방송전에 마이크<br>'후. 후.' 하고 부는 소리만 들어도 정신이 사납다. 8시 40분이다. 뭐 먹고<br>싶은지는 휴가가기 1달전 부터 적어야 겠다. 친구들 보고싶다. 편지<br>빨리 보내고 싶은데 우표를 안준다. 옆 옆 생활관에 구xx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br>인연인가보다. 사단 신교대까지 같이 덜어질줄은 몰랐다. 102번 훈련병 구xx<br>자대까지 같이 갔으면 정말 좋겠다.<br>총기 수여식때 받은 총을 교번별로 다시 바꾸고 있다. 보급이라 청소를 안한다.<br>배식도 안한다.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한다. 국방일보에서 원걸을 보았다.<br>오랜만에 소희 얼굴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활동화를 아직 못받았다.<br>사이즈 교환 신청을 한게 토요일이었던것 같은데 아직도 멀었나. 이xx 조교한테<br>말했는데 잘해주려나. 바빠보이던데.</p><p class="0"> </p><p class="0"><strong>1/16 (수)<br></strong>08:05<br>5~06:30 불침번을 섰다. 심하게 졸았다. 걸리진 않았다. 왼쪽<br>콧구멍 안쪽 인중부근에 화농성 상처가 났다. 며칠째 낫지를 않는다. 아프다.<br>아침 바람이 범상치 않다. 밥먹고 오는 길에 식판 물이 얼어버릴 정도다.<br>너무 춥다. CS복 처음 입었다. 상태 괜찮은 것들로 건져서 좋다.<br>음악 듣고 싶다. queen의 노래가 귓가를 맴돈다.<br>참 어제밤 미대다니는 애한테 입시미술 했었냐니 그게 뭐냐고 했다.<br>08:38<br>아이들이 온라인 게임 이야기를 한다. 화장실을 갈까, 말까.<br>점심먹고 가야겠다. 지금은 너무 춥다.<br>12:26<br>연병장에서 제식훈련 받았다. 칼바람 속에서 장시간 훈련을 받고 있으니<br>인간적으로 인내의 한계를 느꼇다. 태어나서 처음 겪은 고통이었다.<br>집에 가고싶다. 학교 가고 싶다. 너무 춥다.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빼고는<br>하루종일 추위에 떤다. 반도 안됐는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참기 힘들다.<br>화장실 가려고 했는데 추워서 못갔다. 훈련소 와서 두번 갔는데 있다 밥먹고<br>와서 가거나 저녁에 가거나 내일 가거나 해야겠다. 봄이나 가을에 올걸 그랬다.<br>13:36<br>점심으로 카레를 먹었다. 통조림 캔에 담긴걸 데워서 그대로 퍼준다.<br>맛있었다. 오뎅국도 이상하긴 했지만 먹을만 했다. 맨날 국물만 퍼주던<br>돼지같은 144번이 건데기까지 많이 퍼줬다. 오전 내내 추위에 떨어 체력소비가<br>심했나보다. 주린배에 맛있게 먹었다. 집에 있을때 엄마가 만들어준 카레가<br>먹고싶다. 매번 맛없다고 짜증냈는데 후회된다. 재료 하나하나 직접 깍아 만들어<br>주시던 카레가 먹고싶다. 정성들여 만들어 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br>엄마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보고싶다.<br>17:39<br>오후교육을 받았다. 단독군장하고 총기들고 연병장에서 4개 과목을<br>4시간 동안 교육받았다. 칼바람에 4시간동안<br>떨다보니 인간적인 한계를 느꼈다. 탈영하고 싶을 정도였다. 뒷통수에 감각이<br>없어져서 괴로웠다. 찬거 갑자기 많이 먹을때 느끼는 고통이 4시간 동안<br>오는것 같았다. 저녁에도 교육이 있다는데 정신이 괴롭다. 지금도 연병장엔<br>무서운 칼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br>19:00<br>저녁에 감이 나왔다. 과일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식판 씻는 곳에서<br>구xx와 길게 얘기를 했다. 너무 반가웠다. 날씨가 너무 춥다. 너무너무<br>추워서 머리가 핑글핑글 돈다. 생명의 위협이 느껴진다면 오버일까. 입을<br>수 있는것도 없지만 이곳은 정말 아무리 입어도 춥다. 정말 춥다. 로션과<br>핸드크립을 가져왔지만 바르는 일도 없다. 폼클렌징도 마찬가지다. 내일<br>부터는 눈가와 입가에라도 핸드크림을 발라야겠다. 저녁에 야간교육이<br>또 있다. 제발 실내에서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바람 그만 쐬었으면 좋겠다.<br>몸살 기운이 약간 있다. 졸리다.<br>20:42<br>야간교육을 받고 왔다. 핑크색 건물에서 받았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br>조교시범이 생략되고<br>21:04<br>약식으로 진행되었다. 오늘 받은<br>경계교육만 6시간은 한것 같다. 핑크 건물에서 경계교육 이론으로<br>받은게 어제였나. 기억이 안난다. 여튼 그것가지 합치면 8시간은 되는<br>것 같다. 일기쓴지 4~5일은 된것 같은데 이틀째이다. 시간이 너무<br>안흘러간다. 생활관이 장기판과 알들. 바둑알들이 들어왔다. 이제<br>크게 심심할 일은 없을것 같다. 41번과 장기를 뒀는데 한판 졌다.<br>내무실 청소를 끝내고 일기를 쓰고 있다. 사회에선 잘 쓰지 않았는데 이곳에선<br>저절로 쓰게 된다. 일기만이 이곳에서 잠시나마 나를 벗어나게 해준다.<br>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둘이 싸우려고 한다. 아무래도 남자들만 있으니 그런가 보다.<br>좋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노xx상병이 점호를 한다.<br>좀처럼 끝나질 않는다. 재밌는 사람이다.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br>오늘도 세수를 못했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타이밍을 못잡겠다. 내일은<br>씻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늘은 여태껏 가장 힘든 날이었다. 불침번도<br>없으니 편히 자야겠다. 내일이면 입대후 10일이 되는 날이다. 보충대<br>4일, 그리고 하루 겹쳐 훈련소 6일이다. 11일에 왔으니까.</p><p class="0"> </p><p class="0"><strong>01/17 (목)<br></strong>12:41<br>오전교육 받고 점심시간 전 쉬고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병장에서<br>점호하고 사격훈련 보조재 가지러 바로 나갔다. 부대 밖 사격장에서<br>양손에 두개씩 들고 오는데 인대에 무리가 가서 욱신욱신거린다.<br>오자마자 아침밥(군데리아)먹고 먹자마자 오전수업 받았다.<br>연병장에서 받는데 너무 춥다. 사격자세중에<br>전진무의탁이 우리때부터 없어졌단다. 지금은 목토시랑 귀도리개를 받았다.<br>너무 따뜻하다. 마스크도 했으면 좋겠다. 활동화는 아직 못받았따.<br>xx가 까먹고 있나보다. 나중에 다시 말해야지. 오후교육은 정신교육이라는데<br>실내에서 했으면 좋겠다. 군데리아 먹을때 엄마가 아침에 해주신<br>토스트가 생각났다. 집에 가고싶다. 집 밥 먹고싶다. 너무 춥다. 꿈을 꿀때마다<br>군 제대하는 꿈을 꾼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 깨어있을때 눈 앞에 보이는<br>낡은 관물대를 보면 제정신이 든다. 빨리 휴가나가고 싶다.<br>추위에 떨고 있으면 1월달에 입대한게 너무 후회된다. 3월달에 갈걸 그랬다.<br>14:05<br>점심먹고 오후수업 대기하고 있다. 점심으로 닭튀김이 나왔는데 떨이로<br>많이 받았다. 그런데 닭비린내나고 맛 없다. 엄마가 해주는 삼계탕은<br>비린내도 안나고 맛있는데.. 엄마가 보고싶다.<br>14:56<br>생활관에서 보안교육을 했다. 기무대에서 왔다는것 같은데<br>인상 좋은 아저씨다. 설문조사를 했다. 내용 쓴 사람은 전화통화하게<br>해줬다는데 혹시 나도 가능할까.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다. 기대하면 실망도 크다고<br>기대를 안하는게 좋겠다. 생활관에만 있으니 따뜻하고 좋다. 나가기 싫다.<br>18:05<br>체력단련을 하고 왔다. 연병장 두바퀴 뛰는데 죽는줄 알았다.<br>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 엄청나게 괴롭다. 머리가 팽팽돌고 심장이 터질것 같앗다.<br>군화를 신고 뛰었는데 활동화 신으면 조금 나아질까. 조교들은<br>군화신고 번호 붙이면서도 지친기색없이 잘만 뛰었다. 참 대단하다.<br>xx한테 활동화 달라고 또 말했다. 늦어도 월요일에 준다고 토요일에 활동화<br>가져간 조교가 그랬는데 벌써 목요일이다. 레몬에이드 먹고 싶다.<br>학교 자판기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컵라면도 먹고 싶다. 튀김우동에<br>김밥 한줄 먹고싶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내일도<br>따뜻했으면 좋겠다. 목토시가 목을 조른다. 머리에 피가 안통한다.<br>추울때만 껴야겠다. 이제 곧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힘들어서  입맛이<br>없다. 속이 울렁거린다. 정말로 집에가고 싶다. 집이 그립다. 기무대<br>아저씨는 갔나보다. 전화하고 싶다. 엄마 목소리가 듣고싶다.<br>우표를 안준다. 편지 보내고 싶은데.. 이제 곧 식사집합이다.<br>19:37</p><p class="0">평범한 저녁밥이다. 오늘은 더이상 교육이 없다. 불침번만 빼면<br>편안한 밤이 될텐데.. 토시와 귀도리, 슬리퍼에 매직으로 이름을 썻다.<br>내일이면 신교대 온지 1주일째가 된다. 시간이 가긴 간다.<br>애들이 할거없으니 운동을 한다. 몸 좋은 친구들이 많다.<br>20:36<br>엄마한테 편지를 썼다. 우린 우표 언제주는지 모르겠다.<br>편지 너무 보내고 싶다. 엄마한테 편지쓰고 있으니 제대만 하면<br>착한 아들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나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br>앞으론 엄마한테 잘 해야지. 3분대 누구는<br>여자친구에게 편지를 4통 받았는데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br>부럽긴 하다. 편지를 받는다는 것이.</p><p class="0"> </p><p class="0"><strong>01/18 (금)<br></strong>01:05<br>불침번 근무 중이다. 너무 졸립다. 머리를 제대로 감지 못해서<br>많이 가렵다. 내복에서도 냄새가 나려고 한다. 활동화<br>상자도 생겼으니 주말에 샤워하면 싹 갈아입어야겠다.<br>잠깐 눈좀 붙여야겠다. 설마 졸다가 걸리진 않겠지.<br>12:30<br>사격예비연습을 했다. 250사, 200사, 100사가 가장 힘들고<br>그 중 200사가 최악이다. 골반과 무릎이 욱신거린다. 1시간 내내 했는데 너무 힘들다.<br>오후에도 또 하고 다음주 내내 이거 한다는데 까마득하다. 집에 가고싶다.<br>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데. 여긴 너무 힘들다.<br>신병이 들어왔는데 1주일 차이밖에 안나니 별 감흥이 없다. 우린 오는날부터<br>눈 내리고 제설작업했는데 오늘 온 08-2기는 좋은 날씨에 왔다.<br>여기가 얼마나 지랄같은지 모르겠지. 기본이 안된 사람이 많다.<br>마치 고등학교 같다. 4주일 남았다. 주말에 종교행사가면 먹을것을 줄지 기대된다.<br>초코파이랑 음료수 먹고싶다. 집에 가고싶다. 엄마가 보고싶다. 안아드리고 싶다.<br>배고프다. 오늘 점심은 뭐가 나올까. 아침은 미역국에 이상한 감자볶음 이었는데<br>정말 맛없다. 이곳 밥은 배고파서 먹는다. 감자가<br>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감자, 감자.. 또 감자. 그렇다고 맛있는 것도<br>아니다. 맛있는 감자요리가 먹고싶다. 입소 초기에 먹은 고구마 설탕<br>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또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활관 정리 불량으로<br>얼차려를 받았다.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 집이 가장 편하다는걸<br>너무 늦게 깨달았다. 집이 너무 그립다. 가고싶다. 가고싶다.<br>엄마 아빠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배고프다. 빨리 밥먹으러 갔으면<br>좋겠다. 초코파이 먹고싶다.<br>17:51<br>체력단련 힘들다. 반바퀴 돌고 걸었다. 우리소대 낙오자가<br>생겨서 다행이었다. 창피해서 내가 먼저 낙오는 못하겠더라. 기수인애가<br>먼저 빠져서 다행이다. 어제는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가<br>걱정된다. 오후 교육 역시 힘들었다. 사격술 연습 4코스(이론,전진무의탁,<br>3점사 탄착군, 바둑알)를 오후에 한번 더 했다. 오늘은 평가 였는데<br>이제 더 이상 안했으면 좋겠다. 다음주 사격연습이 걱정된다.<br>내일이면 주말인데 일하는 토요일이라고 한다. 괴롭다. 종교행사때 준다는<br>과자가 가장 기대된다. 점심으론 꼬리곰탕이 나왔다. 비계가 붙은<br>고기도 맛있다. 진한 고기국물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따. 집에서<br>먹었던 사골은 맛 없어서 안먹었는데. 아니 맛없는게 아니라 맛있는줄<br>몰랐던거다. 엄마가 해준 사골이 먹고싶다. 제대로 먹어보지도 않고<br>맛없다고 맛도 안봤던게 너무 후회된다. 정성들여서 만들어주시던<br>엄마께 너무나도 죄송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체력 단련하고<br>생활관 들어오다가 6주차 훈련병을 보았다. 부럽다. 너무 부럽다.<br>이곳이 자대보다는 편하겠지만 어서 자대가서 집에 전화도 하고<br>px도 가고싶다. 하루하루 먹고싶은게 늘어난다. 배고프다.<br>어서 모두 제대해서 하루빨리 친구들<br>전부 모였으면 좋겠다. 친구들 얼굴이 보고싶다. 애들끼리 모여서<br>놀았던 시간들이 모두 꿈같다. 머나먼 과거의 일 같다. 집에<br>가고싶다. 이불속에 몸을 파뭍고 엄마를 기다리며 한숨 잤으면 좋겠다.<br>19:18<br>오늘 저녁은 맛있었다. 닭계장에 정체불명의 계란 장조림이었는데<br>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집에선<br>있어도 먹지 않는 귤이 이곳에선 가뭄의 단비 같다. 엄마가<br>귤 먹으라고 할 때 먹을걸 그랬다. 집에 가고싶다. 입대한지 10일째다.<br>시간은 잘 가는데 일찍 일어나고 하는것도 많아서 하루가 사회에서의<br>두배는 되는것 같다. 앞으로 이곳에서 30일은 더 있어야 한다.<br>딱히 힘들거나 뛰쳐나가고 싶은건 없다. 다만 집이 너무 그립다. 집의<br>소중함을 모르고 엄마 아빠를 사랑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길기에<br>그 후회스러움이 긴 기간만큼 엄청나게 밀려온다. 내가 감당할 수 있기를...<br>매 시간마다 집의 간절함을 느낀다. 가고싶다 집에.<br>19:33<br>25분뒤 야간교육이다. 견장수여식 및 정신교육이다.<br>오늘 저녁도 편안히 넘어간다. 오늘은 양치를 안했다. 너무 하기 귀찮다.<br>내일 할까. 그리고 어제 저녁에 활동화를 받았다. 감격스러웠다. 주말에 관물대<br>정리를 해야겠다. 오늘은 하루종일 먼지속에 있었다. 씻기 힘들다. 내일<br>씻거나 해야겠다. 삼시세끼 규칙적으로 먹고 적당히 운동도해서 그런지 몸은<br>아픈데 없고 괜찮다. 조금 피곤한 것만 빼면...</p><p class="0"><br><strong>01/19 (토)</strong></p><p class="0">07:20<br>아침 점호를 했다. 정말 춥다. 아침부터 달리기를 한다. 너무 힘들다.<br>하늘에서 위성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저 위성이 우리집 위도<br>지나가고 있겠지. 별이 움직이는 것 같아 예뻣다.<br>꿈에서 붕어빵이랑 호떡을 마음껏 먹으려 했는데 먹기전에 꿈에서 깻다.<br>하루중 가장 편한 시간이 취침시간인데 너무 짧다. 꿈이라도 꾸지 않으면<br>이 행복한 시간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어제 훈련을 힘들게 받아서 그런지<br>온 몸이 쑤신다. 다음주에는 매일 아침이 이럴텐데 걱정된다.<br>집에 가고 싶다. 깨어나서 집이었으면 정말로 행복할것 같다.<br>뜨거운 물로 목욕한번하면 좋겠다. 힘든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춥다.<br>봄에 왔으면 편하게 5주 보냈을텐데...<br>08:29<br>아침에 딸기우유가 나왔다. 이게 이렇게 달았는지 처음 알았다.<br>너무 맛있다. 초코우유도 먹고 싶다. 오늘 아침부터는 분대별로<br>생활관으로 복귀한다. 많이 편해졌다. 이제 4주 남았다.<br>12:58<br>정신교육을 받았다. 너무 춥다. 발끝이 너무 시리다.<br>내일 종교행사가 기대된다. 먹을거 많이 줬으면 좋겠다. 배고프다.<br>초코파이 먹고 싶다. 오목을 두는데 소일거리로 딱이다. 재밌다.<br>체스도 있으면 좋겠다. 일기쓰면서 오목 두고 있다. 배고프다.<br>15:11<br>점심에 참기름에 고추장을 섞어서 비벼먹었는데 맛있었다.<br>사회에 있을때는 내가 움직이지 않아서 배가 고프지 않아 맛이 없었던 것이다. 무엇이든지.<br>집에 가고 싶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장기와 오목.<br>그리고 이렇게 일기나 편지를 쓰는 것이다. 컴퓨터 하고 싶다.<br>모처럼 주말..이 아니다 군대에서 처음 제대로된 휴일이다. 너무 한가하다.<br>좋다. 모두 한가한 오후를 보낸다. 너무 평화롭다.<br>제대로 세수를 못해서 얼굴이 심하게 튼다. 트러블도 심하다.<br>옆 3분대는 경계교육을 전 소대중 1등을 했다. 시끄럽긴 해도<br>대단한 친구들이다. 포상전화 할수도 있다던데 부럽다. 우리 분대는<br>전체 3등이다. 아쉽다. 나는 만점을 받았다. 기쁘다. 사격과 각개전투때는<br>더욱 잘해서 포상전화 할수있으면 좋겠다.<br>18:44<br>꿈만 같은 휴일이다. 너무 편하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롭다.<br>저녁으로 돈까스가 나왔는데 고무조각 같았다. 그래도 너무 맛있었다.<br>조교없이 훈련병끼리 생활하니 편하다. 한가하게 장기와 오목을 두고<br>일기와 편지를 쓴다. 이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br>단수가 되었다. 일기쓰다가 정수기 마지막 남은 물 마시려고 컵 들고 뛰어갔는데<br>내 바로 앞에서 끊겼다. 지금 안그래도 목 마른데..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br>평소에 물을 잘 안먹었지만 단수라고하니 목이 마르다.<br>21:00<br>구xx이랑 화장실에서 길게 이야기를 했다. 한시간 넘게 아니 거의 두시간은 했다.<br>오랜만에 길게 이야기를 했더니 기분이 좋다. 마음 터놓고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br>이런곳에 있다는게 크나큰 축복이다. 학교 이야기들 이런 저런 추억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br>향수를 느꼇다.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는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br>얘기하다가 증명사진을 못찍어서 책임  생활관에서 찍었다.<br>구xx보러 종종 놀러갔는데 그 때문인지 '자주 놀러오는 애'라고 불리운다고 한다.<br>우연인지 내일 종교행사도 오전 불교로 똑같았다. 종교행사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br>점호 청소를 하고있따. 창문을 열어놓아서 춥다. 어느덧 취침시간이 다가온다.<br>황금같은 주말이 벌써 절반이나 흘러갔다. 내일도 오늘처럼 한가했으면 좋겠다.<br>그리고 다음주 주말도 어서왔으면 좋겠다. 집에 가는날도 어서오면 좋겠다.<br>집에 가고 싶다. 구xx이와 자대배치 받은 후 연락이 되면<br>같이 휴가를 나가 만나기로 했다. 재밌을것 같다.<br>안xx라는 친구 너무 웃기다. 부시맨 같다. 외모뿐만 아니라 순수함도<br>닮은것 같다. 하이테크 파일롯 비싼펜이라고 부른다. 재밌다.<br>그림에 재능이 있는지 센스있는 그림을 곧 잘 그리곤 한다. 대단하다.</p><p class="0"><br><strong>01/20 (일)</strong></p><p class="0">07:49<br>군대가는 꿈을 꾸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종교행사가 있다.<br>아직 아침밥도 안먹었는데 8시 25분까지 집합하란다.<br>밥 못먹고 가는건 아닐지 걱정된다.<br>09:26<br>종교행사에 왔다. 눈쓸러 나갈때 절이 안보여서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br>부대 뒤쪽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많은 인원이 안와서<br>조용하니 좋다. 연꽃과 불상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br>가장 뒷줄에 앉아있다. 기분이 좋다. 향도 피워놓으면<br>더 좋을것 같다. 스님 말씀이나 들어야겠다.<br>10:15<br>초코파이 2개와 레쓰비를 먹었다. 입에 우겨넣었다.<br>눈물이 나오려 한다. 너무 맛있다. 빈 껍질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다.<br>휴가 나가면 박스로 사다놓고 먹어야지.<br>10:48<br>초코파이의 여운이 오래간다. 먹고 싶을때 꺼내보려고 껍질을<br>주머니에 넣어왔다. 또 먹고 싶다. 설날에 특식과 핫브레이크가 나온다고 하는데<br>너무 기대된다. 다음주 부터는 px를 갈 수 있다고 한다. 개인이 가는게 아니라<br>모아서 공동구매를 한다고 한다. 초코바만 사서 먹어야지. 기대된다.<br>다음주만 버티자. 안xx에게 하이테크를 주었다. 나는 쓸 일도 없고<br>볼펜의 맛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하이테크를 주면서 모나미 볼펜과<br>바꿔달라고 했는데 어디서 구했는지 새 볼펜과 깨끗하게 깍인<br>새 연필은 구해다 주었다. 정말 능력자다. 연필이 너무 반가웠다.<br>너무 좋다. 친구한테 편지에 연필과 하이테크좀 넣어달라고<br>부탁해야겠다. 있다가 손톱 깍아야겠다.<br>12:07<br>친구한테 편지를 썻다. 근데 우표가 없어서 보낼수가 없다.<br>친구랑 동반입대 할걸하며 매일 후회한다. 그럼 이 지랄같은 xx사단으로 안와도<br>되었을텐데.. gop인데다가 너무 멀다. 재수도 없지.<br>아 몇사단이든 무슨 소용이랴. 어서 계급장 달고 휴가나가고 싶다. 제대하고<br>싶다. 주고받은 편지보면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날이 어서오면 좋겠다.<br>이제 곧 점심이다. 배가 고파온다. 주말인데 맛있는거 나왔으면 좋겠다.<br>13:15<br>점심으로 삼계탕이 나왔다. 일기쓰다가 양치하고 왔다.<br>여튼 밥먹는 양이 늘어났다. 그런데 먹어도 배가고프다. 초코파이 먹고싶다.<br>내 뒷번호 애들이 어디서 수색대가 편하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br>편할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저녁에는 종교행사 안간다고 했는데<br>간다고 할걸 그랬다. 초코파이 또 먹고싶다. 어서 다음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br>px도 가고싶고(먹고싶고) 총 잘쏴서 전화도 하고싶다.<br>연필이 생겼는데 그림이나 그려야겠다. 샤프도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br>17:35<br>저녁먹고 종교행사 대기중이다. 눈이와서 조교들도 정신이 없나보다.<br>노트에 소희 모작을 했다. 애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br>뭉툭한 연필뿐이라 제대로 못그리겠다. 샤프도 있으면 좋겠다.<br>안xx는 참 심기하다. 연필 구해준것도 그렇고 지우개가 있느냐고 묻자<br>3분도 안되서 지우개를 구해왔다. 신기하다. 점호때까지 한가하게<br>그림이나 그렸으면 좋겠다.<br>눈이 온다고 판초입고 대기중이다. 나는 돌돌 말아놓고 일기쓰고 있다.<br>원래 오후 종교행사 안가는건데 안가는 인원은 눈치운다고해서 간다.<br>초코파이가 기대된다.<br>21:03<br>점호 청소를 하고있다. 보급이라 배식,청소 모두 열외라 좋다.<br>소희 모작에 선예 모작, 그리고 2분대 안경쓴애가 간절히 부탁한<br>초상화 하나 그려줬다가 전 소대원들 얼굴, 소대원들 여자친구 다 그려주게 생겼다.<br>조용히 지내고 싶었는데. 그림 그리는 사람은 항상 신기하게 보이나보다.<br>그렇지만 내 작은 특기로 그들이 잠시나마 행복해한다면 얼마든지 그려줘야겠다.<br>손을 잡아주던 2분대 친구의 표정이 감동적이었다. 내눈엔 그림이 많이 모자란데<br>여기 친구들은 그럴듯하게 보이나보다. 주말에는 느긋하게<br>원더걸스나 그리려고 했는데 많이 힘들것 같다.<br>내일부터는 다시 훈련과 훈련의 반복이다. 끝나가는 주말이 너무 아쉽다.<br>다음주말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단 음식이 너무 먹고싶다.<br>찬장에 과자를 채워주시던 엄마가 생각난다. 보고싶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