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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4194
    작성자 : 너무힘듬
    추천 : 26
    조회수 : 4532
    IP : 203.247.***.239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5 22:46:09
    원글작성시간 : 2012/09/17 16:56: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4194 모바일
    13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했던 사랑
    <P> 고게에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네요.. 후.. 마음이 너무 갑갑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풀어보려해도 쉽지 않고..</P> <P>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어쩔 줄을 모르겠어서, 이러다가 미쳐버릴것 같아서 글이라도 끄적거려봅니다..</P> <P> 저는 서울에 사는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P> <P> 먹고 살만한 환경에 태어나서 큰 어려움 없이 자라고, 나름 전문직에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P> <P>생활하는, 생긴것도 크게 잘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런, 장점이라면 동안이라는거? ㅋ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P> <P> </P> <P> 그녀를 만났던 건 벌써 18여 년 전? 그냥 제 무릎 위에서 오빠 좋다고 놀던,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어린이</P> <P>였죠.. 가족끼리 알기에 같이 노래방 가면 노래 한 곡 부르고 쪼로로 달려와서 내 무릎위에 앉고, 동생이 없던</P> <P>저는 아주 가끔 보는 것이긴 해도 귀여운 요 녀석을 참 예뻐라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저는 대학에 가고</P> <P>군대 갔다 제대도 하고, 그 이후로 10여년 만에? 싸이를 통해 우연히 연락이 닿았습니다.</P> <P> 어느덧 다큰 처녀가 되버린 그 아기가 신기하고도 하고, 이대로만 커 다오 내가 좋은 사람 소개시켜 주께 뭐</P> <P>이런 아버지 같은 마음이 들더군요. 어쩌다가 문자 한 번 씩하고, "아저씨는 뭐해요?", "난 잘 있지 넌 열심히 </P> <P>공부하고 있니?" 정도로.. 그러다가 또 저는 회사 일로 바쁘고, 이녀석은 고등학생이 되고 하며 연락이 끊겼죠. </P> <P> </P> <P> 그러던 중 작년 2월, 아래 모 지방에 결혼식에 참석할 일이 생겼습니다. 마침 그녀랑 어쩌다 연락이 됐고,</P> <P>주말에 결혼식 끝나고 만나자! 그랬죠~ 간만에 만나서 얼마나 컸나 보고, 밥이나 사주려구요. 그런데 젠장</P> <P>알고보니 결혼식 날짜를 하루 잘못 알았더군요.. 그런데 왠지 약속을 미루기 싫고 그래서 그냥 내려갔죠.</P> <P>결과적으로는 그냥 그녀를 보기 위해 가게 된 셈이네요ㅋ</P> <P> 기차역에서 간만에 만났는데 멀리서 걸어오는데, 어렸을때 그 모습 그대로 잘 자라 주었더군요^^ㅋ 이쁘고</P> <P>성격도 여전히 활발하고 사랑스럽고 착하고.. 가기 전에 "학생들이 먹기 어려운, 비싼 데로다가 예약해라 </P> <P>밥사줄께" 해놨기에, 예약된 집에 가서 고기 썰고, 그리고 모 일식주점에 가서 술 한잔 했죠, 이제 성인이 </P> <P>됐으니..(나중에 지나서 우리끼리 얘기했던 사실이지만, 대학교 2년생이라도 생일이 안 지나서 미성년..)</P> <P> 어쨌든 술을 한 잔 마시고, 그녀의 집앞에 데려다 주고, 덮쳐오는 그녀 입술에 저항하기엔 내 마음이 이미</P> <P>강 저편에 건너가 있었기에, 그냥 그렇게 둘이 사랑에 빠졌습니다.</P> <P> 누가 먼저랄 것도 없고, 나이차, 거주지 원격성, 이런거는 눈에 보이지 않았고 그냥 사랑에 빠져들었어요..</P> <P> </P> <P> 양가 부모님께서 서로 아시다 보니,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고 부모님을 속이고 6개월 정도를 매주 금요일</P> <P>그녀가 있는 근처에 가서 방을 잡고, 만나고 일요일 새벽에 서울로 돌아오고, 몸은 힘들지만 너무너무 행복</P> <P>했습니다. 그 동안 연애를 적잖이 해봤지만, 그냥 성격, 취향, 취미 모든 게 너무 잘 맞고 서로 나이차는 </P> <P>정말 그냥 숫자구나 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예쁘게 사랑을 키워 나갔죠. </P> <P> 그러던 중, 대담한 결정을 한 우리!!</P> <P> 여친 집에는 외국에 있는 아는 사람 집에 간다고 하고, 저랑 같이 해외여행을 갔다왔죠. 그게 들켜서..</P> <P>이것까지 자세하게 적기엔 좀 그러니.. 무튼 숱한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도 "우린 정말 어떤 일이 있어도 </P> <P>버티고 사랑하자. 끝까지 함께하자" 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텼습니다.</P> <P> 아직 어린데, 힘든 상황을 함께 버텨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고, 이런 어려움들을 함께 헤쳐나가는 그녀를</P> <P>정말 끝까지 내가 지켜주고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수없이 다짐했죠. 그리고 완전히 인정 받은 것은 아니지만 </P> <P>나름 그래도 양가 부모님께서 알고 계신 상황 하에서 둘의 교제는 계속됐습니다.</P> <P> </P> <P> 그렇게 1년 여 지나고, 그렇게 사랑하던 우리 사이에도 위기가 찾아오더군요.. 과거에 깜짝 이벤트를 하고,</P> <P>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차타고 가다가 갑자기 뛰쳐나가서 꽃다발을 사와서 바치고, 아침에 </P> <P>식사를 만들어서 자동차 열선시트 최대로 켜고 따뜻하게 유지해서 "일어나 집앞이야 나와서 밥먹어" 이런 </P> <P>노력들을 하던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제 스스로 돌아봐도 최근 몇 개월 동안은 그녀가 느끼기에 제 사랑이 </P> <P>시들해진거죠.. </P> <P> 그런데 실은 제 마음은 시들한게 아니었어요.. 나름 이직이라던가, 부모님과의 트러블, 그녀에게 말하기엔 </P> <P>왠지 미안하고 어려운 문제들로 나름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었고(이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P> <P>불편한데 트러블이 생기니 감당이 안되더군요.. 그냥 제가 집을 나가기로 결정한 상황이었죠.. 지금도 마찬</P> <P>가지이고..), 그로 인해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고,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그녀에게 연락을</P> <P>충분히 못하고, 또 그녀의 연락을못 받을 때도 있고.. 많이 섭섭했을 겁니다.. 그렇게 잘 해주다가, 그렇게 사랑을</P> <P>많이 표현하다가..</P> <P> </P> <P> 2주전 그녀가 얘기하더군요.. 이제 그만 만나자고.. 그녀가 이해해주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전 충격이었습니다</P> <P> 그녀가 저를 소원하게 느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까지 마음의 상처가 깊게 많이 남아 있는 줄 정말</P> <P>몰랐거든요.. 그냥 투정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에 비해 마음이 깊고 따뜻하고 착한 그녀는 말없이</P> <P>저를 이해해 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P> <P> 우선 알겠다고 하고 주말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꽃다발과 제 마음을 담은 편지를 건넸습니다. 딱 한달만</P> <P>지켜봐 달라, 지금 헤어지기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하고, 또 앞으로 줄 사랑이 너무 많이 남은 것 같다. 그 때도</P> <P>아니다 싶으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 </P> <P> 둘이 차안에서 부둥켜안고 울면서 착한 그녀는 또 그렇게 저를 받아 주었습니다.</P> <P> 그러고 일주일이 지났으니, 지난주네요. 그녀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것 같다" 라고 하더군요..</P> <P>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돌이키기 어려울만큼 저를 벗어나 있었나봐요..</P> <P> </P> <P> 그리고 우리가 함께한지 540여 일이 지난 어제. </P> <P>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같이 얘기도 하고, 공연도 보고, 헤어지는데.. </P> <P> 아..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라는게 이런거구나, 그냥 앞날이 그려지지가 않는거에요.. 당장 내일, 당장 모레 그리고 그 이후, </P> <P>쭉 이 사람을 못 본다는게 믿기지가 않고, 함께 그린 미래가 이렇게 날아가 버린다는게, 받아 들일 수가 없더군요..</P> <P> 난생 처음 울면서 메달렸습니다. 제발 한 번만 다시 생각해봐 달라, 한 번만 기회를 달라, 2주전에 약속했잖냐..</P> <P> 소용없더군요..</P> <P>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내 성격이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고, 예전에 그런 단점을 커버할만큼 사랑해줬는데</P> <P>그게없으니 감당이 안된다더군요.. 사람은 변하는데 변하지 않아.. 그녀가 해준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사랑은 </P> <P>변함이 없는데, 그냥 나도 나름 힘든 시간이 있어서 표현을 못했던 것 뿐인데..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 모든 것을 </P> <P>걸고라서도 그녀가 원하는 사람으로 바뀔 자신이 있는데..</P> <P> 나름 그런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또 아끼는지 뼈저리게 깨달았고 이젠 이 사실을 전달해</P> <P>줄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조금만 내주면 좋겠는데...</P> <P> </P> <P> 지금도 전 앞이 깜깜해요. 문제는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것이고..</P> <P> 오늘 카톡을 보내고 그녀가 마음을 돌리길 기다려보지만 예상대로 돌아오는 답은 연락하지 말라는 것이네요..</P> <P> 이대로 계속 마음을 돌리려 노력해서 돌아온다면 죽을때까지라도 계속 할것이고, 아니면 연락하지 말고 그녀에게</P> <P>시간을 주고 나중에 연락해서 그녀 마음이 돌아온다면 50년 후에라도 연락해서 그녀 마음을 얻고 싶은데.. 뭐가</P> <P>답일지 모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손에 일은 안 잡히고.. </P> <P> </P> <P> 려브야..</P> <P> 아마도 이걸 볼 일은 없겠지만.. 또 누가 이걸 보겠냐만, 그냥 너무 답답해서 업무시간에 이러고 있는데..</P> <P> 려브 마음이 많이 멀어져서, 이젠 돌아오기 어려울만큼 멀어져서 내가 이러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끼고 싫다는거</P> <P>알아.. 하지만 난 우리가 정말 둘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졌을때, 아님 최소한 그 마음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P> <P>사라졌을 때 그만 만났으면 좋겠어.. 려브도 분명 날 아직 사랑하고, 난 지금 당장 1분 후에도 너랑 연락조차 못한다는</P> <P>사실이 너무 끔찍할 정도로 사랑하는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려워서, 앞으로 더 만나면 힘들것 같아서, 이것때문에</P> <P>헤어지지 말자.. 내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 잠시 그렇게 생각드는것 뿐이다? 려브야.. 그거 정말 아니야..</P> <P> 려브가 원한다면 그 어떤 무엇이 됐던 할 수 있다는 말, 지금 당장을 모면하고자 한게 아니고, 앞으로 있을 기나긴 </P> <P>시간에 우리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말한거야..</P> <P> </P> <P> 항상 얘기했던 것처럼, </P> <P> 함께 나이들어가며, 할매 할배가 되도 손 꼭잡고 다니자고(물론, 내가 훨씬 빨리 할배가 되겠지만..ㅋ), 우리 려브가 </P> <P>가고싶어 하던 그레이트 블루 홀도 가야하고, 골드코스트도 가야하잖아.. 베가스도 다시 가서 급 결혼식 하고, 려브 잘하는 </P> <P>슬롯머신도 땡겨야 하잖아.. 마룬5 공연도 보고 이은결 마술쇼도 또 보기로 했잖아.. 슈 커가는 것도 같이 보고, 더 많은 </P> <P>강아지들, 려브가 갖고 싶어하던 웰시코기랑 악마견하고 떼거지로 모아놓고 키워야 하잖아.. 내가 해주는 아침 먹고 내가 </P> <P>요리도 알려주기로 했잖아..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둘이 여행가서 해질녘 모래사장에서 둘이서 키스하기로 했잖아.. </P> <P>나중에 내가 밥하면 려브는 설겆이 하기로 했잖아.. 우리 함께 애기는 셋 낳자고 했다가 려브가 둘로 마음 바껴서 그럼 </P> <P>그러자고, 대신 딸아들 아니면 딸딸 낳자고 했잖아.. 다트바도 가서 다트도 던져야되고, 야광볼링공도 던지러 가야하잖아..</P> <P>이제 막 재미들인 운전도 내가 첫 차 사주기로 했잖아..</P> <P> 나는 담배 끊고, 려브는 손톱근처 살 안 뜯기로 약속했는데 서로 그 약속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확인해야 하잖아... </P> <P> 앞으로 있을 네 생일날, 곧 있을 내 생일날, 크리스마스날, 너 생각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보낼 수 밖에 없을텐데</P> <P>너무 가슴 미어지잖아.. </P> <P> </P> <P> 난 아직 너에게 해주고 싶은것도 너무 많고, 함께 할 일들이 태산 같은데..</P> <P> 지금 헤어지면 안되잖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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