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영창 갔다온 이야기 경험담</P> <P>추가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아래에 질문 남겨주세요</P> <P>군대이야기니까 다나까체 그중에 갑인 다체를 쓰은다</P> <P>아래부대로 내려갈 수록 영창 입창은 많지 않고 대신 사단군단급으로 올라갈 수록 많은 듯 하다</P> <P>특히 사단급 참모부는 직속상관이 대령 중령등인 경우가 많으므로 한번 눈밖에 나면 바로 영창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P> <P>업무상 실수던 그냥 기분이 나쁘던 간에 처부장의 "영창보내" 한 마디면 중간에 말리거나 커버해줄 수 있는 완충지대 역할의 간부가 없기 때문이다</P> <P>그래서 명령을 받고나서 영창입창서류를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입창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이건 두번 죽이는 거롸구요</P> <P>모두들 궁금해 했던 부분</P> <P>팬티깐다 하지만 일개 병사들이 항문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하진 않고 군의관이 직접 가운입고와서 검사한다 진료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P> <P>영창건물은 원형이고 내부도 원형이어서 가운데 근무자는 한 눈에 모든 방을 다 볼 수 있어야 한다</P> <P>방은 크게 독방 일반방 그리고 특수방(명칭은 정확하지 않다)으로 나뉘는데</P> <P>독방은 영관위관급 간부 또는 자해가 가능한 사병 또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등 중증의 사병이 혼자 갇히는 경우가 많고</P> <P>일반방은 부내대 폭력등 소원수리급의 애들이 들어와서 며칠있다가 나가게 된다 보통 5일짜리 10일짜리 15일짜리등으로 구성된다</P> <P>특수방은 군재판에 회부되는 정도의 큰 사고위주로 편성되며 일반방에 비해 장기로 있게 된다 재판잡힐때까진 있게 되는 경우겠다</P> <P>두개의 방 인원들은 철저하게 분리된다 샤워 화장실 식사 운동등에 있어서 절대 무리가 섞이지 않는다</P> <P>가끔 식사이동중에 특수방애들이 와서 철장을 붙잡고 위협을 가하는 경우가 있으나 동물원우리에 되려 그들이 갇혀서 칭얼대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P> <P>철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설전이 오가고 싸움이 날 정도가 되면 마지못해 구경하던 헌병이 말리러 온다 </P> <P>각잡고 50분 침묵속에 시간이 지나면 휴식 구령에 따라 10분간 휴식을 하게 되고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각종 운동 또는 관절풀기 잡담 제로게임등 일초를 한시간같이 쓴다 ㅋㅋ</P> <P>제로게임의 경우 시간이 없으니 누가 걸렸을때 웃지도 못하고 인상을 쓴 채 바로 파파박때리고 아프다고 할 시간도 없이 다시 스프링처럼 엎드려서 바로 게임에 열중한다</P> <P>멀리서 보면 개미들처럼 엎드려서 소곤소곤대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파파박때리고 다시 모두 동시에 엎어져서 소곤대다가 하는 형식이라 어느 순간에는 육성으로 웃음이 터진다 뭐하는건지</P> <P>외부활동이랍시고 하루에 두어시간은 밖으로 내보내는데 잡초제거 테니스장 관리등 잡일위주지만 가끔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서 독거노인수용시설에 들러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P> <P>잡초를 뽑는대 저 멀리에 헌병 분대장인지 소대장인지가 앉아서 먼산을 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였는데 아 나도 그 모습을 보니 며칠간 못피운 담배욕구가 폭발했다</P> <P>뽑다말고 걸어가서 그 헌병에게 </P> <P>"담배있으시면 한 까치좀 부탁드릴게요"</P> <P>뒤적뒤적대더니 담배를 꺼내더니 씨익웃으며 </P> <P>"죄송한데 이거 돗대였는데"</P> <P>하며 "죄송해요 다음에 드릴게요"</P> <P>"어쨋든 감사합니다"</P> <P>그 후에 별일은 없었다 완전 말년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다 싶다 그리고 디스 돗대 그 이십분의 일 5퍼센트의 확률에 걸린게 못내 아쉽기는 했다</P> <P>나는 10분 휴식때마다 팔굽혀펴기를 계속해서 나올때 쯤엔 몸이 다소 좋아져서 부대로 돌아가선 아침저녁으로 쉬지않고 100개 스트레이트로 하곤 했는데 영창에서의 운동이 도움이 되었다</P> <P>노멀 40개 미니멈(손위에 손을 얹어서 좁게) 30개 맥시멈(손을 최대한 벌려서) 30개를 연속으로 하였는데 그때 옆에서 파트너를 해주던 후임과 어제도 강남 밤과 음악사이를 다녀왔다</P> <P> </P> <P>에필로그</P> <P>영창나오니 중대장이 건내준 건 두유 두부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구할 수 없었다라나 두유 2개를 쪽쪽 빨고 나왔다</P> <P>우리 중대만 대여섯명이었으니 중대장도 두유를 봉지에 많이도 담아왔던 기억이 난다</P> <P>복귀하니 난리였다 직할대대인데다가 사단 통틀어 1~2명뿐인 중요보직애들이 수두룩 한데 </P> <P>전 대대원의 20% 이상의 인원이 한번에 영창으로 빠져서 수족이 짤린 형국이니 모두들 손을 놓고 띵가띵가 놀고 있었다 부대가 개판이었다</P> <P>후에 들으니 영창안간 부대원들중 70여명은 일주일간 군기교육대 정말 빡시게 굴렸다 한다 </P> <P>위로는 커녕 되려 영창에서 쉬다온 넘들이라고 우리들을 까는 분위기여서 한참 웃었다</P> <P>소원수리긁은 애들은 알아서 우리 눈앞에 나타나 주지 않았다</P> <P>영창갔다와서 곧 나는 분대장을 찼다 진급누락되어 아직 일병계급장차고 있었고 </P> <P>내무실인원 서열로 따지면 쫄따구보다 고참들이 더 많은 아직 한참 굴러야하는 일병에게 말이다</P> <P>나머지 한명의 분대장과는 1년이 넘는 짬차이여서 그 형한테 부담을 지워준 듯 해서 지금도 미안하다</P> <P>내무실에 앉으면 티비쪽을 아직 하염없이 멀고 문앞에 놓여진 쓰레기통근처의 자리라서 쓰레기통 한번 보고 어깨 견장한번 보고 웃고 그랬다</P> <P>분대장달고 나서 분대원들에게 취임사비슷하게 한마디 하라길래<BR> <BR>"정말 내가 어리석었다 합법적으로 너희들을 처벌할수 있는 분대장을 이리도 빨리 달줄 알았다면 그때 조금만 참고 기다릴 것을 그랬다 </P> <P>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해보려한다 그때처럼 어설프게하진 않을 거다 너희들의 남은 군생활동안의 고생에 대해서 미리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상"</P> <P>그래도 천성이 모질지 못해서 별건 없었고 제대할때쯤 소원수리 긁은 그놈이 인사계였는데 </P> <P>그동안 서류조작해서 자기 외박 수십일을 챙기고 또 자기 외박나간거 안나간거로 위조한게 딱 나한테 걸렸는데</P> <P>처음에는 봐줄려고 말로 했더니 아니라고 발뺌하는 모습에 화가 나서 미리 확인해두었던 서류를 보여주며 그래도 아냐? 긁적긁적 실수로 한번 누락된겁니다</P> <P>다 꺼내서 조작한거 수십개 다 까발려줬더니 아무말없이 서류만 뚫어져라 쳐다봤다</P> <P>상부보고안하고 내선에서 마무리짓고 할테니 뭐할래 이랬더니 무릎꿇고선 암말도 안하길래 군장만 서너시간돌리고 마무리지었다 에휴 그래도 내새낀데...</P> <P>우리 내무실은 모임을 만들어서 정모도 하고 다같이 만나서 번개도 하곤 한다 </P> <P>그래선 안되지만 우루루 부대로 몰려가서 내무실 애들한테 서프라이즈도 해주고 그랬다 사복입고 머리염색하고 귀걸이하고 여친까지 데리고 10여명이 ㅋ</P> <P>한번은 정모를 수십명이 모여 또 떠들썩하게 하는데 소원수리긁은 그 외박인사계가 처음으로 왔다 오자마자 나한테 무릎꿇고 그때 정말 죄송했습니다 하길래 등 두드려주며 니 사과를 받아주노라 하며</P> <P>어쩌면 평생 그넘 그리고 나를 괴롭힐수도 있었던 누군가를 미워하는 나쁜 기억에서 해방되어 속 시원했다</P> <P>물론 그넘은 그 이후로 다시 정모에 나타나진 않았지만 그넘도 부담감을 지웠으리라 생각한다</P> <P>거듭 말하지만 천성이 나쁘지 않은 나라서 오랜기간의 분대장생활동안에 애들 많이 챙겨줬다 </P> <P>내무실에서 짬밥에 따라서 할수 있는 예를 들어 휴일에 이등병도 자유롭게 누워서 티비보고 낮잠도 자도록 책도 누구나 아무때나 읽을 수 있게 하는 등 최대한 자유를 보장했고</P> <P>그에 따른 군기해이는 사전에 방지했다 이렇게 자유를 주는 것에 대해 오케이 해준 모든 고참들의 생각을 니들이 곡해하여 널부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라 이러면 </P> <P>애들이 바보가 아니니 마음에서 우러러 해야할 일은 알아서 미리 하곤했다 오히려 고참들이 하나하나 지적을 하고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으니 서로 윈윈이었다</P> <P>제대할때 우리내무실에서는 거의 없던 내가 알기론 전무했던 걸 애들이 해줬다 양옆으로 쭉 사열해서 통로만들어서 손을 들어 경례하는거 결혼식때 많이들 하는거 이름모르겠다</P> <P>그런 사열식도 하고 헹가래도 받으며 다 포옹하고 울고 그러고 나왔던게 기억이 난다</P> <P>걔네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고 결혼식도 우르르몰려가고 깽판치고 </P> <P>이게 소문나서 간부들 중대장들 심지어 옆중대애들까지 다 모임에 참석해서 지금 50명이 넘는다</P> <P>지금은 2천원짜리 그때 피던 디스를 꺼내 디스에 불을 붙인다</P> <P>디스 다 피우고 껐으니 이제 이 글에 디스는 걸지말아달롸 지난번처럼 글 나누어쓰지도 않았돠</P> <P>에필이 더 기네? ㅋㅋㅋㅋ 하지만 그럴 수 있돠</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