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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0760
    작성자 : 웰빙수기
    추천 : 22
    조회수 : 3849
    IP : 112.146.***.4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0 09:14:16
    원글작성시간 : 2012/09/19 11:12: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0760 모바일
    살인게임


    '요즘 누가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는 연쇄 토막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상은 주로 중. 고등학생으로 그들은 산채로 토막살인을 당했다고 합니다.

    현재범죄 횟수는 3회이며,

    그 외에 특별한 공통점을 찾지 못해 범인을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경찰측의 입장입니다.'

     

    푹푹 찌는 여름, 택시를 타고 오랜만에 집으로 향하던 도중에 좋지 않은 뉴스를 듣게 되었다.

     

    '에이, 뭐야... 기분나쁘게. 나랑은 상관 없겠지.'

     

    난 현재 재수생이었기 때문에 상관 없는 얘기려니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역시나 그 뉴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너도 조심해라, A야. 요즘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사건이 많잖니?"


    "에이, 난 재수생이라고. 그리고 그런 불길한 얘기는 꺼내지도 마!"


    "에휴.. 그래, 지금 어디 가는 거니?"


    "pc방 좀 갔다 올게."

     


    불길한 소리를 하는 엄마 때문에 짜증이 치밀어서 성질을 내고 나와 버렸다.


    그런데 돌아다니는 곳마다 만원이다. 운도 없지.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조금 허름한 pc방을 발견했다.

     


    "몇 시간 하실거죠?"


    "1시간이요."


    "네, 14번 자리로 가세요."

     


    pc방에는 대략 8명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4번 자리로 가니 전에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이 끄지 않은 것인지 채팅창이 하나 띄워져 있었다.

    내 목적은 채팅 따위가 아니었기에 테트리스나 하자~하며 채팅창을 닫으려다 아주 우연히 <살인게임>이라는 방제의 채팅방을 발견했다. 방장은 토막살인범이었다.

     

    나참, 요즘 세상에 살인 게임은 무슨.

    하지만 나도 적잖이 심심했고 테트리스는 질려가던 차에, 그것은 아마 나에게 재밌는 흥미거리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인원수 제한 10명 중 9명이 었다. 내가 들어가면 채팅장은 꽉 차는 것이다.

     


    "어디보자... 닉네임...은?"

     


    양들의 침묵에서의 식인 정신과 의사의 이름인 '렉터'라는 이름이 생각나 닉네임으로 입력했다.

     

     

    <렉터 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토막살인범 : 하이루


    나이트메어 : 방가


    도끼 : 방가요


    렉터 : 아.. 하이루.


    이토 준지 : 방장님 빨리 다음 게임해요.


    나이트메어 : 우선 렉터 님께 룰을 알려드려야죠.


    스크림 : 룰은요 옆에 접속자 명단이 나오는 순서대로 문제를 맞추게 되는데요.

    문제를 맞추는 사람 말고 나머지끼리 쪽지로 상의해서 문제 낼 사람을 정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그에게 문제를 맞추게 하는 거에요.

    그리고 문제를 맞추면문제를 출제한사람도 알아내는 게임이에요.


    렉터 : 못 맞추면요?


    토막살인범 : 퇴장입니다.


    나이트메어 : 근데 문제를 출제한 사람을 못 맞추면 죽는 그런 게임이에요.

     

     

    뭐야.. 못 맞추면 퇴장이고 출제자를 못 맞추면 죽는다고?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진짜 죽겠어, 하는 생각으로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유다 : 빨리 게임 시작해요


    멋진남 : 렉터님 이거 진짜니깐 무서우면 그냥 나가세요

     

     

    뭐야..무시하는 말투에 발끈 했던 것 같다.

     


    렉터 : 상관 없으니깐 해요


    토막살인범 : 그래요. 그럼 이번 차례는 누구시죠?


    쁘아종 : 유다 님이시다!!


    멋진남 : 유다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유다 : 멋진남님 감사해요^^


    토막살인범 : 그럼ㅋㅋ

     

     

    발신자는 '도끼' 였다.

     

    유다를 제외한 모두에게 쪽지가 날아왔다.

     


    이번 문제는 제가 내도록 하죠.

    미국 작가로 작품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됬던 ..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 사람은 누굴까요?

    답은 '스티븐킹' 이죠. 렉터님이 유다님께 문제를 내 주세요

     


    흠, 이런 식이었군.

     

    나는 유다에게 그대로 문제를 출제했다.

     

    이토 준지 : 흠, 두근두근..


    멋진남 : 풀 수 있을까..?


    염산 : 살고 싶으면 모르는 것이 나으리라^^


    유다 : ....


    이토 준지 : 유다님 맞춰요. 저 유다님 죽는 거 보고 싶다!

     

     

    뭐야? 아무리 장난이라도 저런식으로 말하는 건 아니지.


    점점 이 게임과 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나까지 정신상태가 걱정스러웠다.

     


    나이트 메어 : 유다님 빨리 맞추세요


    토막살인범 : 째깍... 째깍...


    유다 : 이토 준지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거 같아요.. 나 .. 몰라...


    이토 준지 : 유다님 미워요!!


    염산 : 에잇..


    도끼 : 문제가 어려웠나요?


    렉터 : 쉬웠는데...


    염산 : 잘하셨어요. 다른 사람들 들어오면 일일이 게임 룰 설명하기 귀찮죠.


    토막살인범 : 감사..


    렉터 : 이번에는 염산 님이시네요.

     

     

    곧 이토준지 에게서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번에는 정말 꼭 죽이고 말테얌^^

    문제는 현재 북한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누구 일까여?


    답 모르시는 분 없죠?

    스크림 님이 내주세요.

     


    스크림 : 현재 북한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누구죠?


    염산 : 저를 죽이려고 작정을 하셨군요. 아 답을 모르고파.. 답은 김정일..


    이토 준지 : 와 대단해요^^ 자 .. 그럼 출제자는 누구죠?

     


    에휴, 이토 준지.. 아주 너라고 그냥 광고를 내고 다녀라..

     


    염산 : 그렇게 말하시는 것 보니 이토준지 님 아니세요?

     

     

    아쭈? 눈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닌가 보네.

    그러면서 나는 남들은 다 아는데 한 사람만 모를 때 느끼는 묘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멋진남 : 이토준지라고 하신 거에요?


    쁘아종 : 그러신거죠?


    염산 : 아.. 아닙니다.. ㅇ_ㅇ;


    나이트메어 : 그럼 누구?


    염산 : 흠.. 토막살인범 님?


    렉터 : 확신하신거죠?

     


    슬슬 즐겨가고 있었다 나도.

     

     

    염산 : 휴.. 네.


    이토 준지 : 하하하 드디어 하나 죽게 생겼네. 답은 바로 이토 준지죠!!


    멋진남 : 그럼 염산님 이제 죽겠네요


    스크림 : 자 빨리 가서 죽어요


    렉터 : ..그래여 염산님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다 장난이지 뭐.

     


    염산 : 어? 뭐야 이거..?


    렉터 : 웅?

     

     

    갑자기 모니터 속 염산의 말이 사실처럼 들렸다

     


    이토 준지 : 빨리 갔네?


    쁘아종 : 그러게요


    염산 : ㅣㅏ먼애ㅑ추배ㅑㅈㄷ굴햐ㅐㅓㅂㅈ대르ㅏ매낭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염산이 키보드를 뭉게고 있을 때 거의 그와 동시에 나에게도 키보드를 뭉게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여전히 8명 정도의 사람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스크림 : 죽었나 봐..

     

     

    순간 그만하고 싶어졌다. 장난이더라도 이 사람들은 지금 정신이 이상한 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단정지은 나는 반사적으로 이번 게임의 순서를 살펴보았다.


    역시.. 순서는 나였다

     

     

    나이트메어 : 이번엔 렉터님이시당!!


    쁘아종 : 오호호.. 죽어주셔야 겠어요..


    렉터 : .. 아 저기.. 이를 어쩌죠? 제가 지금 집에 가 봐야 해서.

     

     


    물론 거짓말.

     

     

    스크림 : 그러는 게 어딨어요


    도끼 : 그래요 문제나 풀고 가요 설마 무서운 거 아니죠?


    멋진남 : 에이 설마 채팅인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도중 나이트메어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나이트메어(귓속말) : 이 사람들 다 이상한 사람들 이니깐 그냥 문제 하나 듣고 모른다고 해요

     


    그래.. 아까 유다라는 사람도 그랬잖아?

     

     


    렉터 : 그래여.. 문제 빨리 내 주세요

     


    그러자 사람들은 쪽지를 주받는 것인지 점점 조용해 졌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정말 주변에서 수근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던 것이다

    기분이 이상하고 나빠서 빨리 채팅방을 나가고 싶었다.

     


    렉터 : 빨리요...


    멋진남 : 자, 그럼 시작!


    토막살인범 : 그래요 그럼 ㄱㄱ!


    이토 준지 : 자 그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하는 시를 지은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은?

     

     

    너무 쉬웠다. 날 죽이려고 작정을 했구나.

    난 차라리 퇴장 당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오답을 말하기로 했다.

     


    쁘아종 : 아 쉽다


    나이트메어 : 빨리요 문제 나왔어요


    도끼 : 문제푸는 사람 어디 갔나?


    토막살인범 : 빨리요!!

     


    답은 김소월.. 모르는 이가 누가 있겠단 말인가..

     

     

    렉터 : 답은.. 최남선


    이토 준지 : 뭐여?

     


    모니터에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나이트메어 : 맞았어요


    렉터 : 뭐라구요..?


    토막살인범 : 정답이네!!


    쁘아종 : 문제가 어려워서 못 맞추나 했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마우스 커서를 채팅창으로 끌여당겨 타닥 거리며 글을 써 내려갔다.

     


    렉터 : 거짓말 하지마. 김소월이지, 어떻게 최남선이야?

     


    ...아차...

     


    멋진남 : 그래


    쁘아종 : 왜


    토막살인범 : 거


    이토준지 : 짓


    나이트메어 : 말


    도끼 : 했


    스크림 : 어


    염산 : 렉


    유다 : 터


    토막살인범 : 너 이 한 번만 더 거짓말 하면 문제고 뭐고 바로 죽여버릴거야!!

     

     

     

    순간 나는 이성을 잃을 뻔 했다


    어떻게 저들이 하나의 문장을 이어서 바로바로 말할 수 있단 거지?


    그리고 유다는 퇴징이었고 염산은 죽었었잖아..!


    채팅인원.! 채팅 인원 때문에 못 들어왔을 텐데?


    채팅인원은 이미 고쳐져 있었다.


    그렇다면 저들이 설마 다 함께..?

     

     

    이토 준지 : 자 문제를 맞췄으니 출제자를 맞춰야지?


    멋진남 : 그래요 빨리 맞춰요


    난 벌떡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그 순간

     

    #쾅!!!!!!!!!!!

     


    스피커에서는 북 소리가 울려퍼졌다

    돌아 보며 순간적으로 모니터를 살폈다

     

     

    토막살인범 : 당장 앉지 못해!!

     


    방장이 음악 서비스를 보낸 것이다..


    어떻게 안거야 도대체!! 날 지켜보고 있는 건가!!

    그래도 주변에는 사람들이 있으니깐 날 죽이지 못할거야... 그래...

     


    그들은 한통속 이었다. 출제자는 말할 수 없다..

    어차피 난 몰아세워질 것이다.

     

     

    이토준지 : 빨리 말해여~


    쁘아종 : 말해여 빨리-_-


    렉터 : 나이트메어

     

     

    토막살인범 : 기


    나이트메어 : 다


    도끼 : 려


    이토준지 : 라


    스크림 : 지


    유다 : 금


    염산 : 곧


    쁘아종 : 간


    멋진남 : 다

     

     

     


    설마 올까.. 했는데 순간 pc방의 모든 사람들이 벌떡 일어섰다.


    그래 그들은 한 통속 이었고 채팅창도 의도였다. 모든게 계획 된 것이었다.


    순간 아침의 찝찝한 뉴스의 내요이 떠올랐다

     

     

    '그들은 산채로 토막살인을 당했다고 합니다.'

     

    내가 재수생이라는 사실은 어떠한 방패막도 되지 못했다.


    그저 pc방을 자주 가는 사람이 중고생이어서 주로 대상은 그들이었을 뿐이다.


    순간 한 남자의 손에 들린 도끼를 보게 되었고 난 무슨 생각인지 의자를 들고 그 사람을 내리쳤다


    그 사람은 쓰러졌고 도끼는 내 손에 왔지만 나머지 7명은 손에 식칼과 같은 칼을 들고 있었다.

     

     

    "너,, 너네들 다 뭐야!!"


    "니가 못 맞췄잖아.. 후후"

     


    순간 주위가 조용해 지더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카운터의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고 있었다.

     


    "다.. 다 꼼짝 마!!"

     


    살았다..!

    나는 그에게 달려갔고 그는 낮은 음성으로 침착하며 도끼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게 도끼를 건네준 순간 아차했다.


    저기 있는 사람은 8명.. 채팅방 인원은 9명 이었는데..!

    모든 생각을 마쳤을 때 나의 팔은 그 도끼로 인해 날아가 벽에 부딛힌 후였다.


    .

    .

    .

    .

    .

    .

    .

     

    '누가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는 연쇄 토막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상은 주로 중. 고등학생 이었으나 4회 때의 사건으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밝혀졌습니다.

    현재범죄 횟수는 6회이며,

    중. 고등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없어진 후에범위가 더 넓어져 해결이 더 어려워 졌다고 경찰측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 더워더워!"


    "아 짜증나게 무슨 이런 뉴스가 나오냐"


    "그니까~ 너 어디 갈거냐?"


    "몰라 pc방이나 가던가 해야지"

    .
    ----

    한 10년전 읽었던 글

    저장겸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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