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남친하고 2년 좀 넘게 사귀다가 끝이 안좋게 헤어진 20대 여자사람임.<BR>솔직히 사귀는 동안 화장하고 옷 이쁘게 입고 꾸미고 이런거 얄짤 없었음. 진짜 지금 내가 돌아봐도 무슨 자신감이였나 싶을정도로 <BR>옷도 촌스럽게 입고 스킨 로션도 제대로 안 발라서 얼굴 쩍쩍 갈라져 보인때도 많았음.</P> <P>그런 나와 2년 동안 사귄 그새끼도 참 대단한 새끼인것 같음.<BR><BR>근데 안 좋게 헤어졌다고 했잖슴? 그새끼가 좋아하는 여자가 생김. 싹싹하고 애교많고 얼굴이 이쁜편은 아니나 자기관리가 투철한 여자아이였음.즉 나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아이였지라...<BR>나는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이뻐져야겠다고만 생각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함.<BR><BR>살집도 있던 편이라 운동도 해서 살도 좀 빼고 옷도 싹 새로 사입고 화장은 주위 친구들도 많이하거나 이쁘게 하는편은 아니여서 당최 도움 받을 수 있는 환경조건이 아니였음. 여시, 쭉빵, 네이버 메이크업 파워블로그등 화장을 동영상과 글로 터득했음. 아니 터득한게 아니고 지금도 진행형임.<BR>정말 쌩초짜일때는 이정도면 그래도 봐줄만하군 해서 그냥 대충 하고 다녔는데 알면 알수록 화장의 세계는 오묘함.<BR>위 블로그, 카페에서 좋다는 제품은 나름 선별해서 종류별로 한가지씩 구비함. 기초는 집에서 쓰던 알로에를 쓰고 있어서 구입비용에서 제하고<BR><BR>비비,프라이머,아이섀도,섀도우 팁,아이라이너,아이 브로우,컨실러,하이라이터,블러셔,틴트,립글로즈,립스틱,하이라이터 브러쉬,컨실러브러쉬,뷰러,마스카라,쉐딩,쉐딩용브러쉬 등등등 딱 봐도 한가지씩만 사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지 않겠음? 돈이 얼마가 들던 괜찮았음. 무조건 예뻐지기만 하면 된다는 일념이였으니까. <BR>그래도 돈이 어지간히 많이 들어서 고가브랜드 제품은 엄두를 못냄. 그냥 길거리 저렴이 로드샵애들중에서 괜찮다고 입소문 난 아이들만 데려옴. 엊그제 이니스프리 할인기간이라 필요한 제품을 몇개 사고서 영수증을 봤는데 지난 6개월동안 구매내역이 13만원에 달했음. 그냥 이니스프리 매장 한군데에서만 13만원임ㅋ <BR>더페이스샵,미샤,에뛰드 등등 뭐 이것저것 다 합치면 화장품 산 돈으로 아마 못해도 3~40만원은 훌쩍 썼으리라 예상됨.<BR><BR>거기에다가 메이크업 블로그를 둘러보다보니 네일아트에도 관심이 좀 생겼음. 처음에는 단색만 칠해보고, 나중엔 그라데이션도 해보고, 또 나중엔 프렌치도 해보고 점점 네일에도 돈을 쏟기 시작했음. 매니큐어 값까지 다 합치면 화장품비용을 60만원은 넘게 썼을것 같음.<BR><BR>예전에 옷은 진짜 개 후줄근하게 입고다녔음<BR>나는 가슴이 조금 큰걸 이용해서 내 옷 코드를 약간 야시시한쪽으로 잡기로 함.<BR>옷도 오지게 많이 샀음. 인터넷으로도 지르고 오프에서 지하상가 돌아댕기다가도 지르고.<BR>맘에 들면 고민해보고 결정한다? 이런거 절대 없었음. 맘에드는데 안어울릴것 같은 옷은 아예 사질 않았고 어울릴것 같은 옷들은 생각해보고 뭐 할 겨를도 없이 그냥 닥치고 구매했음. 그저 예뻐보이면 되니깐.</P> <P>옷은 종류별로 가격이 갭도 크고 이것저것 너무 많이사서 가격을 아예 추정 못하겠음.<BR><BR>물론 사랑에 빠지면 남자친구한테 이뻐 보이려고 용을 쓰고 갖은 애를 쓰겠지.</P> <P>하지만 나는 반대의 경우의 사람임. 난 이 헤어짐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것 같음.<BR>전남친을 혹시라도 만났을때 예전의 그 후리하던 내가 아닌, 나란 사람은 원석같은 사람이라 꾸미면 이렇게 이쁘고 훌륭한 여자인데 나랑 헤어진걸 후회하게 해주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 맘속에선 나도 모르게 그 여자아이와 나를 비교하는 자격지심같은게 생겼었음.<BR>원래도 자존감이 낮았던 사람이라 지금 나를 가꾸고 꾸미면서 많이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높아짐. <BR>님들이 뭐 욕할지 어쩔지 몰라도 예전에 안꾸미고 다녔을때부터 난 이목구비 참 예쁘다고 속으로 아주아주아주 조그맣게 생각했었음.<BR>근데 꾸미고서부터 옷 스타일도 바뀌고 머리도 바뀌고 하여튼 사람이 풍기는 이미지가 바뀌니깐 내 스스로 나는 너무나도 예쁜 얼굴이라고 친구들한테 말하고 다님. 하지만 아직 남자들 앞에선 작아지고 소심해지는건 어쩔수 없나봄.<BR><BR>헤어진지 몇개월이 됐음. 실연의 후유증에선 솔직히 많이 벗어났음. 그 사람이 그리운게 아니라 그냥 따듯했던 기억들이 문득문득 그리워져서 가끔 외로울 뿐. 하지만 헤어지면서 내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자리잡음. 잔잔한 스크래치도 만땅이고 깊게 베인자국도 넓음. 이런 내가 내 스스로 화장하고 꾸미면서 나를 다독이고 보듬았던것 같음. 꾸미면서 날 조금은 사랑하게 된 느낌임.<BR>고게에 보면 헤어져서 힘들다는 사람 많은데 헤어지고 얼마 안되면 당연히 세상이 반쪽 갈라진것 같고 눈물은 폭풍임. 하지만 나처럼 자존감 낮은 사람은 헤어지고 난 뒤에 스스로를 꾸미고 돌보면서 가꾸는게 큰 힘이 될것 같음.<BR>내가 외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고 예쁨을 추구한다고해서 내적으로 성격이나 이런것들이 ㅄ이나 일베ㅊ 같은 생각을 가지라는게 아님.<BR>꾸미기 이전에 내적으로 이미 완성까진 아니고 그래도 기본은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어릴적부터 상처가 많아서 타인에게 배려 없는 말을 하는 타입도 아니고 최대한 돌려서 말하려고 함. 어릴적부터 책도 꾸준히 읽었고.<BR><BR>쓰고보니 왜 이글을 쓴지 모르겠음. 쓰기전엔 전남친이 볼 일은 절대 없지만 난 너 없이도 너 있을때보다 훨씬 만족스런 삶을 산다는걸 다른 사람들에게라도 말하고 싶었음. 꾸미면서 한번씩 든 생각이 헤어지기 전에나 이렇게 꾸미고 다닐걸 그럼 걔가 무척이나 좋아했을텐데 속으로 많이 생각했음.<BR>그러나 어쩌겠음. 이미 우리라는 사이는 갈라져 남남이 되어버린걸.<BR>아 아무튼 급하게 글을 정리하는것 같지만 헤어지고 난 뒤에 마냥 풀죽어 있지 말길. 오유인들 극복해서 새로운 ang~♥을 찾으러 떠나야 하지 않겠음?<BR>그냥 잡설인 내 글 읽고 한명이라도 헤어짐이 꼭 나쁜건 아니구나 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 까진 아니고 느낌표정도?는 됐음 좋겠음.<BR>고게에 헤어져서 힘든 오유인들 화이팅. 혹시라도 조금이나마 위안 됐다면 추천 하나쯤 누르고 가는것도 괜찮을것 같음.이상 진짜 끝.!</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