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디부대 어디소속인지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P> <P> </P> <P>단지.. 난 01년 10월에 입대해서 03년 12월에 전역을 하였다.</P> <P> </P> <P>군생활? 줄었다.. 나보다 2달 빠른 군번부터 하루씩 줄어 전역날이 3일 줄었다..</P> <P> </P> <P>암튼.. 우리부댄 정말 찢어지개 가난했다.</P> <P> </P> <P>01년도에 군입대해서.. 자대를 배치받아 중대입구에 딱들어와서 ..느낀점은 단한가지..</P> <P>'어.. 이거 아버지.. 군시절 사진이랑 배경이 무척 ....같네... 그시절 그느낌일세...'</P> <P>우리 아버진 70년도 초반에 군생활을 하신분이다.</P> <P>군입대전에 아버지가 참 많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당신의 군내무실이 어떻고 그러시면서.. </P> <P>껄껄 요즘군대는 시설 참 많이 좋아졌어. 라고 하셨는데..</P> <P> </P> <P>아니다.. 그사진 그대로의 모습이 지금 내눈앞에 펼쳐저 있다..</P> <P>논산에서 쓰던 관물대가 아니였다.. </P> <P>3단관물대라고 아는가? </P> <P>그거다.. 그게 내눈앞에 펼쳐저 있다.. </P> <P>건물이.. 벽돌도 시멘트도 아니다.. 합판이다..</P> <P>중간에 스티로폼으로 방한/방열을 기대하며 양쪽에 알루미늄이 덧대어진.. 합판이다..</P> <P> </P> <P>고참이 웃으면서 이야기한다.</P> <P>"좀있으면 냉장고가 생겨 ㅎㅎ 좋을때 들어온거야너 ㅋㅋㅋㅋ"</P> <P> </P> <P>냉장고가 부대원 120명에게 다생겼다..</P> <P>밤에 관물대 안쪽에 우유를 넣어놨는데...얼어있더라..</P> <P>행정반을 간다.. 문이 잘 안열린다....</P> <P>"똑똑"</P> <P>"누구십니까"</P> <P>"상병 김○○ 신병 인수인계하러 행정반 왔습니다."</P> <P>"들어와"</P> <P>"저... 문이 안열립니다."</P> <P>"아.. 저놈에 문짝 진짜.. 잠깐 기다려라.."</P> <P> </P> <P>안에서 발로차서 열어주더라...</P> <P> </P> <P>행정보급관님이시다...</P> <P>"단결 이병 양○○ 2001년 11월..."</P> <P>"시끄럽다 고막 찢어지겠다.. 와 니 점심밥으로 화통을 삶아 처무긋나? 사람면전에대고 소리는 와지르는데?"</P> <P>"이병 야..."</P> <P>"시끄럽다 안했나? 조용히 몬하나?"</P> <P>"넵"</P> <P>"어디보자.. 니.. 가 금마가 훈려소에서 팔 뿌라지가.. 남들보다 2주 늦게온놈?"</P> <P>"예 그렇습니다!"</P> <P>"아.. 니 원래 81mm 였네? 근데 그팔가지고 포 들것나?"</P> <P>"들수 있습니다."</P> <P>"시끄럽다.. 니 고등학교 어디나왔노?"</P> <P>"○○공업고등학교 나왔습니다."</P> <P>"오.. 학교댕김서 뭐배웟는데?"</P> <P>"예 선반과 밀링머신을 다뤗습니다."</P> <P>"그거말고 다른과는 없드나?"</P> <P>"용접이랑..."</P> <P>"그래 용접! 니 오늘부터 보일러병해라"</P> <P>"근데 전 용접을 한번도..."</P> <P>"공고나왔다매? 용접과도 있었다매?"</P> <P>"예 그런데 전 선반과 밀ㄹ...."</P> <P>"됐다 용접냄세라도 맡아봤음 대따.. 어이 주○○ 야!! 니 부사수 왔다 부사수 데려가라."</P> <P> </P> <P>이렇게 용접은 단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는 ....</P> <P>출신고등학교에 용접과가 있었다는 이유로 .. 보일러병이 왜 용접을 할줄알아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그때.. 그렇게 보일러병이 되었다..</P> <P> </P> <P>주○○ 일병... 내 보일러병 사주이자 용접병이자 난로병이자 기타 중대의 모든작업과 대대의 모든 작업을 도맡아하던</P> <P>어느대학인지 기억이 잘안나는데 조형미술인가 조형예술인가 암튼 그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나처럼 작업병이된 케이스였다.</P> <P>이사람이 작업병된 케이스는 나보다 더 웃기다.. </P> <P>"니 대학다니나?"</P> <P>"예 그렇습니다."</P> <P>"무슨과인데?"</P> <P>"조형미술(예술?) 입니다."</P> <P>"오 거기는 뭐 만드는거 하는데가?""</P> <P>"예.. 일단 뭔가를 만들.."</P> <P>"오케 그람됐다.. 니 보일러병"</P> <P>이렇게 보일러병이 된 케이스라고 들었다..</P> <P> </P> <P>아무튼 보일러를 보여준다고 해서 보일러실로 따라갔다..</P> <P>거기서 내가본것은.. </P> <P>내키 (181cm) 보다 더큰.. 1972년생의 아주아주 거대한 보일러가 놓여져 있는것이였다...</P> <P>"저..이게 보일러인겁니까?"</P> <P>"크지? 나도 첨에는 미사일 인줄알았는데 보일러라고 하더라구... "</P> <P>"화력은 죽음일듯 합니다...."</P> <P>"....화력이 죽음이면.. 보일러병이 왜있겠니......"</P> <P>이때는 이말의 의미를 몰랐다...</P> <P> </P> <P>글을 읽고 계신분들은 보일러의 기본 원리를 아는가?</P> <P>구형보일러의 원리는 간단하다.</P> <P>물통이 있고 아주 길다란 호스가 여러분의 방바닥에 구불구불하게 방 전체를 감싸고 있다.</P> <P>그럼 그물통의 반대편 물통으로 물을 흘려보내는데</P> <P>중간에 보일러가 그 물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역할을한다.</P> <P>그렇게 뜨거운물이 방바닥을 따뜻하게 만들고 냉기를 없에주고 반대편 물통으로 이동을 한다 </P> <P>이런것을 반복적으로 해서 방이 따뜻해지게 만드는것이 보일러라는 놈의 단순기능이다.</P> <P> </P> <P>그 보일러는.. 그 커다란 덩치와는 맞지않게 화력이 너무너무 미약했다..</P> <P>어느정도로 미약했는가하면...</P> <P>우리부대는 보일러를 총 2번 때웟다.</P> <P>밤10시에한번 새벽 4시에한번.</P> <P> </P> <P>보일러병이 하는일은 새벽4시에 일어나서 보일러를 틀어주는일?</P> <P>아니다.. 동파방지를위해 보일러실에서 10분마다. 내무실로 들어가스 호스를 때려줘야했다..</P> <P>쉽게말하면.. 보일러가 너무 후져서 물이 많이 안뜨거워 겨울에 물이 이동하는중간에 얼어버린다..</P> <P>그래서 얼음이 살짝 얼때쯤에 얼음을깨줘서 그나마 그 미지근한 물이 이동을 할수있게</P> <P>보일러옆에서 몽키스패너를 들고 서있는일을했다..</P> <P> </P> <P>9시부터 11시까지 사수가..</P> <P> </P> <P>새벽2시부터 아침6시까진 부사수가...</P> <P> </P> <P>밤새 파이프를 몽키스패너로 후려치는것이 보일러병이 하는일이다...</P> <P> </P> <P>우리.. 부대는.. 정말 너무 가난했던거 같다..</P> <P>그놈에 5땅굴이 뭐라고....</P> <P>ㅜ_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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