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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Marchen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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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Marchen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62 도와주세요 ! 임신한개를 산채로 태워 죽인다고 함니다 ... [새창] 2013-11-14 05:33:23 15 삭제
    난 차가운 흙바닥에 무거운 몸을 누인다.
    어느 날 주인은 내가 아기를 가졌다는 이유로 날 내버렸고 그날부터 이 지옥은 시작되었다.
    먹을 것이 없어 텅 빈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도 배는 점점 불러왔다.
    난 한 식당 옆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난 이렇게 살아간다 해도 내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이 지옥을 보여주겠구나.
    더 이상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지 않을 줄 알았건만 난 아직도 살아있나 보다.
    그때 한 사내가 식당에서 나오며 무어라 욕지거리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술에 취해 무어라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식당을 나서던 사내는 날 힐긋 보곤 내게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 달콤함에 난 그가 내민 것을 덥석 물었고 그대로 기억을 잃어버렸다.

    언젠가 누군가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악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천사의 얼굴로 다가온다고.
    난 그 미끼를 물지 말았어야 했다.

    그 사내는 날 묶어둔 채 두드려 팼다.
    왜 그가 날 때리는지, 왜 그는 내게 욕을 하는지 난 조금도 알 수가 없었다.
    난 내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낮추고 그에게 동정을 호소하였지만 그는 상처투성이인 내 몸에 불을 질렀다. 온 몸을 태우는 고통에 난 비명을 질렀고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을 내 아이들에게 미안한과 안도에 눈물 흘렸다.
    ‘너넨 이 지옥을 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버림받지도, 배고픔에 허덕이지도, 아픔에 고통 받지도 않아도 되겠구나. 정말 다행이야.
    엄마는 그래도 널 사랑한단다.’
    난 내 짧은 인생 중 행복하였던 기억의 한 조각을 떠올리려 해보았지만 더 이상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난 살고 싶었을 뿐인데.
    여기까지 인가 보다.
    난 흙바닥에 이제는 식어버린 무거운 몸을 누인다.
    60 어러분을 위해 꽃을 준비했어요 [새창] 2013-11-12 07:57:06 2 삭제
    며칠전에 종이 장미 접는 분께 써드린 약빤댓글인데 이분께도 어울릴듯 해서 복붙해봅니다. ㅋㅋㅋㅋ
    -------------------------------------------------------------------------------------------------------------------------------
    난 오늘도 이렇게 장미를 접는다.
    언젠가 그녀가 하였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오빠는 왜 만날 장미만 접어?"
    글쎄, 난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할지 고민하다 그대로 포기해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꼭 장미만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항상 부족했던 나였지만 그녀에게 꽃다발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가 가난하다고 그녀를 향한 내 마음도 가난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날도 난 다가오는 빼빼로데이를 위해 장미를 접고 있었다. 다른 커플들처럼 화려한 꽃다발은 해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직접 접은 장미다발을 건네줘야지.
    ‘그녀가 좋아해 줘야 할 텐데.’
    난 그녀를 만나기 전날 자정이 넘을 때까지 종잇조각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었다. 내 손은 하루 종일 만지작거린 색종이에서 묻어나온 염료로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행복하였다.
    난 그렇게 준비한 종이 장미다발과 빼빼로를 들고 들뜬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나갔다.
    밤늦게 까지 일을 한 그녀가 부디 웃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나는 날 바라보는 그녀의 슬픈 눈빛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내 손에 들린 붉은 장미 다발을 보며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고 그날 내게 이별을 고하였다.
    꼭 그것은 장미 다발이 거짓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너무나도 달랐고 난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녀와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 말이다. 그 현실을 머리가 이해한다고 내 가슴이 아프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난 그것이 그렇게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마 지금 즘이면 그녀는 나 없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것은 내 어린 순수함과 그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이겠지.
    난 오늘도 이렇게 장미를 접는다.
    59 지리는 파도타기.gif [새창] 2013-11-12 06:21:40 6 삭제
    1 약댓글을 쓴 보람이 있다.. 베오베다 ㅋㅋ
    음..글 수정해야 하는 건.... 아 몰라요... 오유는 댓글 수정이 없어 흑흑흑...... 다음에 블로그에 올릴 땐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ㅋ
    58 지리는 파도타기.gif [새창] 2013-11-11 13:52:02 101 삭제
    그리고 난 형의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노트 하나를 찾았다.
    형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난 그것을 펼쳤고 난 정말 형의 침대에 걸터앉은 채 펑펑 울고 말았다.
    그것은 형의 일기장이었다.
    형이 처음 프로 서퍼에 도전하였을 때부터 경기에서 지고 얼마나 좌절하였는지, 동생인 나와 다시 프로 서퍼에 도전하려 하는 계획과 포부 모든 것이 그 작은 노트엔 빠짐없이 기록되어있었다. 난 형의 일기장을 쥔 채 차고로 뛰어가 먼지가 쌓인 내 청록색 서핑보드를 끄집어내 낡은 왁스를 벗겨내며 끊임없이 울었다.

    그제야 난 다시 형을 집어삼킨 파도를 마주할 수 있었다.
    오늘은 프로 서퍼 경기가 있는 날이다.
    파도는 높고 날씨는 딱 좋다.
    난 오늘 프로 서퍼가 될 것이다. 형과 함께 말이다.
    57 지리는 파도타기.gif [새창] 2013-11-11 13:47:58 91 삭제
    그리고 그 파도는 형을 집어삼켰다.
    언제나 프로서퍼가 되자며 함께 서핑을 하던 형은 그날 영원히 파도 아래에 잠들고 말았다.
    파도에 중심을 잃고 그렇게 차가운 파도 속에 사라져 버린 형이 당장이라도 당장 파도를 헤치고 나타나 날 바라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난 다시는 형을 볼 수 없었다.
    이제 형은 없다.
    난 형을 집어 삼킨 파도가 미워서, 파도가 두려워 그 뒤로 단 한 번도 서핑을 타지 못하였다. 서핑보드에 서기는커녕 서핑보드를, 파도를 바라보기만 해도 몸이 떨려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난 서핑보드를 차고에 처박아두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일 년도 넘게 말이다.
    그리고 형의 그제야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형이 아끼던 빨간색 서핑보드, 바나나향 왁스, 서핑 할 때 항상 잊지 않던 목걸이 까지 모두 박스에 담아냈다.
    56 지리는 파도타기.gif [새창] 2013-11-11 13:43:34 96 삭제
    당신은 서핑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나와 형은 걸음마를 할 때부터 서핑을 탔다. 어렸을 때부터 우린 매끄러운 서핑보드에 왁스칠 하는 법을 배웠고 파도가 높은 날이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바다로 뛰어갔다.
    서핑보드에 몸을 실을 때엔 언제나 나는 그대로 날 집어 삼킬 것만 같은 거대한 파도를 마주할 용기를 내어야만 하였다. 언제나 그 굉음과 차가움, 울렁임에 나의 심장은 터져나갈 것만 같았고 단 한 번도 그 것이 익숙해 진 적은 없었다. 그것이 서핑의 매력이었고 내가 그것을 마주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파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올 때 난 항상 형과 눈을 마주쳤고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씩 웃었다. 서핑을 타는데 말은 필요 없다.
    55 달마과장 1020화 향수 [새창] 2013-11-08 14:01:25 8 삭제
    독한 향수 냄새!! 갑자기 글귀가 생각나서 적어놓고 갑니다!

    난 죽어가고 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난 폐암 말기이고 이제 살날이 멀지 않았다.
    어차피 치료라는 게 소용없는 시점이기에 난 병원을 나왔다.
    주위에서 그렇게도 끊으라던 담배이지만 지금은 담배 없인 숨을 쉴 수조차 없다. 고통에 입 밖으로 세어 나오는 신음은 담배 연기 속 한숨에 묻어갈 수 있겠지.
    담배가 날 죽음으로 이끌었는데도 난 죽기 직전까지 담배를 끊을 수 없다니 아이러니하다.
    난 내 몸에서 죽음의 채취를 맡을 수 있다.
    조금이나마 햇빛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오지만 사람들이 이 죽음의 냄새를 맡는 것이 두려워 향수로 옷을 적신다. 짙은 향수 냄새에 길을 가던 여자는 인상을 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대머리 회사원은 어지럽다는 듯 코를 움켜쥐었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독하더라손 이 향과 같이 살아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향수를 들이부어도 죽음의 냄새뿐이다.
    누가 나 좀 붙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난 향수병을 움켜쥔 채 주저앉고 말았다.
    살고 싶다.
    53 [사파리매거진 2580] 문어에 대한 진실 [새창] 2013-11-06 08:58:28 13 삭제
    하지만 신은 그런 우리를 져 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모습을 나타낸 그녀의 아름답던 몸은 무참히 찢겨있었고 그녀는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람들이 날 죽이려 하였어.”
    그녀는 내게 상처 입은 손을 내밀며 눈물을 흘렸다.
    “네 아이를 가지고 싶었는데.”
    난 그날 그토록 소중했던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끌어안았고 그녀는 내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난 신을 저주하였다.
    나보다도 소중히 하던 그녀를 다치게 한 인간이 미웠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신이 증오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 볼 수밖에 없던 내 무력함에 눈물 흘렸다.
    작고 힘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건 많지 않았기에.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난 아직도 쓸쓸히 이 차가운 물속에서 늙은 숨을 내쉰다.
    언젠가 그녀를 다시 만날 때 난 아직도 그녀를 원한다고 말 하고 싶다.
    52 [사파리매거진 2580] 문어에 대한 진실 [새창] 2013-11-06 08:55:44 14 삭제
    작은 꼬마 아이 하나가 날 바라보며 내 둥근 코를 툭 하니 두드렸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나이가 많아요?”
    나는 새삼스레 내 코를 문지르며 문뜩 망각하고 있던 아주 먼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나는 언제나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우린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났다.
    기억나지 않으리만큼 오랜 과거부터 우린 함께 하였고 난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와 긴 팔다리, 유연한 몸매. 난 아름다운 그녀를 원한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 집어 삼켰다. 그녀를 안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 번도 집어 삼켰다.
    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나의 아이를 갖게 될 때, 새 생명이 태어날 때 우리는 죽게 되겠지. 어미의 생명을 빼앗고 태어나는 것이 우리의 저주 받은 육체니까.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그녀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를 안을 수 없어도 좋았다. 그저 조금만 더 그녀와 함께 하고 싶을 뿐이니까. 바라만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였다.
    50 흔한저금통.JPG [새창] 2013-11-05 11:57:01 6 삭제
    헐 다시 보니 오탈자 엄청 보이는데...... 이미 늦었어. 오유에 댓글 수정 따윈 없으니까.
    또르르........
    49 흔한저금통.JPG [새창] 2013-11-05 11:52:44 29 삭제
    난 장롱 아래에 수북이 쌓인 동전을 보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엄마가 왜 장롱 아래에 동전과 지폐를 밀어 넣어놨는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그 행위를 수 없이 반복하였을 엄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평생 남의 빚만 갚다 돌아가신 어머니이니 마지막 가시기 전엔 당신의 용돈이라도 가지고 싶으셨던 걸까.
    난 장롱 아래에 먼지와 뒤섞인 동전을 눈물로 쓸어 모으곤 그것을 움켜쥔 채 한참을 울었다. 난 아마도 이 먼지투성이인 동전을 평생 쓸 수 없겠지.
    누군가가 엄마한테 말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곳에선 동전 그만 모아도 된다고 말이다.
    48 흔한저금통.JPG [새창] 2013-11-05 11:48:16 29 삭제
    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으로 취업을 하였다. 특별히 철이 들어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끊임없이 일을 하는 엄마가 싫었고 가난한 집이 싫었고 그 곳에서 무기력하게 있는 내가 싫었던 것뿐이다.
    그리고 삼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날 맞이한 건 차가운 방에 홀로 앉아있던 엄마였다.
    그날 난 엄마를 붙들고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울었었다.
    언제부터인가 엄마는 돈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였다.
    작은 십원 짜리 하나, 천원 짜리 한 장 모두를 어딘가에 감춰두었고 내게 더 동전을 가져오라며 닦달하며 내 등을 때렸다. 우리 형제의 일과는 방문 앞에 동전을 놔두는 것으로 시작했고 우린 점점 지쳐갔다. 엄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장롱 앞에서 움직이지 않으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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