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썼던 시나리오인데, 우연히 발견해서 올려봅니다. 그동안 써뒀던 글들을 생각나면 올리는거라 업로드를 하루에 한번씩 하는 느낌이네요^^;;; 그나저나 다시 읽어보니 사전조사 부족한게 다 티가 나네요.'아가사창'을 주제로 썼던 글인데 너무 욕만 주구장창 써두고...무슨 패기(?)로 저렇게 쓴 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옷장이 있습니다. 마호가니 나무로 만들어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가졌지만 군데군데 알 수 없는 얼룩이 져있어요. 옷장 문을 열면 경첩의 녹 때문에 기분 나쁜 쇳소리가 들립니다. 안에는 옷들이 정갈하게 걸려 있는데요. 아버지 세대에서 입었을 법한 양복 부터 90년대 유행한 떡볶이 코트, 최근에 산 것으로 보이는 와이셔츠까지. 모든 옷들에 통일성이 없어 이질감까지 들 정도 입니다. 옷들을 제치고 옷장의 뒷면을 노크하듯 두드리면 빈 소리가 납니다.단순히 착각이 아닌 저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죠.그런데 생각보다 박음질이 단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존재한 못질이 아닌,누군가가 급히 박아놓은 모양새였죠.저 너머에서 누군가가, 내가 문 두드리는 소리에 대답하듯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착각이겠죠.
본래는 어제 이것까지 올리고 자려 했지만 감기기운 때문에 바로 자버렸네요...ㅠ(오늘도 감기기운이 남아 있어서 강의 내내 죽어났던건 또다른 함정) 정말로 제가 쓰는 '좀비' 시리즈는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 좀비 시리즈를 쓴다고 해도 이 이야기와는 별개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같은 시기라도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 같아요. 물론 지금 당장은 제 학점 문제도 있고 다른 글들도 써보고 싶어서 좀비 관련 이야기는 아주 먼 훗날에나 쓸 것 같습니다...ㅎㅎ 지금까지 시리즈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는 눈 앞에 닥친 모든 상황에 시신경을 포함한 모든 감각들을 곤두세웠다. 오랜만에 날씨가 맑아 아주 잠시 방심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급히 창문을 닫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기 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햇볕이 유리를 관통해 바닥에 내리쬐고 있었다. 아마 지금 창문을 연다면 다시 시원한 바람과 일광욕에 최적화 된 햇살을 쬘 수 있을 것이 보였다. 그러나 J에게 이미 광합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섯 평 남짓한 방 안에 닥친 현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어디로 갔지?" 보이지 않았다. 나름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 보다 더 좋다 칭해지는 시력을 열심히 이용해도 무엇 하나 보이지 않았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책장과 출입문, 그리고 자신 앞에 놓인 서류 더미로 꽉 찬 책상이 전부였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J가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거슬려. 겨우 조그만 거 하나에 이딴 꼴이라니." 형체조차 보이지 않았다. 문득 J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쩌면, 이미 다른 곳으로 가버렸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J 자신이 착각한 것 일 수도 있었으며 하다 못해 책장의 좁은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 물론 이 경우에는 다시 나올 여지가 존재하지만 - 숨 죽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였다. 상상이 거기까지 미치자 J의 호흡이 점점 차분하게 돌아왔다. 그러더니 다시 주위를 살펴보고, 의자를 끌어 책상에 거의 붙이다시피 가까이 앉았으며, 놓았던 펜을 집어들었다. 놀랍게도,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동시에 특별한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내가 너무 과민반응 이었군." J가 펜을 서류에 가져다 댔다. 오늘까지 정리해야 할 서류였다. 그리고 그 순간 J의 귓가에 어떠한 소리가 들려왔다.
웨에에엥-
"...젠장!" J가 다시 펜을 내팽개쳤다. 이번에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을 숨기지 못한 채 자리에서 거칠게 일어났다. 방 안에는 특별히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다. J가 이를 부득 갈았다. 아무래도 오늘 내로 서류를 마무리 하는 일은 그른 것 같았다.
나름대로 장대한(?) 스토리 였던 무진도 에서 보광제약 까지의 이야기가 끝이 났네요. 제가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그때는 이 모든 이야기를 묶어 '살아있는 시체들의 낮' 이라는 제목으로 불렀다...는 후일담 아닌 후일담이 있답니다ㅋㅋㅋㅋ 결말을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 일종의 오픈엔딩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글씨체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말씀이 많아서 아예 워드에서 쓸 때 돋움체로 쓰고 옮겼습니다. 제가 보통 명조체로 놓고 쓴 다음 바로 옮기다 보니 글씨체가 그렇게 되더라고요. 가독성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조금 더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제가 감기에 걸려서 조금 앓은 것 때문에 늦어졌네요. 길이 때문에 잘 안올라가서 두 편으로 나눠 올립니다.(제 컴퓨터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통째로 올리려 했지만 그렇게 했더니 몇번이라 렉 먹고 멈춰버려서...)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예전에 올린 '무진도 주민 몰살사건', '유선고등학교 집단 바이러스 감염 사건'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나저나 글을 쓸 때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이 쓰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제가 원하는 전개로 이끌어 가고 싶은 욕망(?)이 더 커서 자꾸 작위적 상황을 집어넣게 되네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증거고 그만큼 더 노력해야 된다는 뜻이겠죠ㅠㅠㅠ
앗 제가 댓글 확인이 늦었네요. 일단 지수는 남학생이 맞습니다.(중성적 이름을 쓰고 싶어 고민하다 '지수'라는 이름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0명 가량 있는 고립된 학교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어울리는 애들끼리 어울리는...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미숙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하나의 공동체 내에서도 자신과 맞는 사람들끼리 또 다른 공동체를 형성하는 그런 걸 나타내고 싶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제가 미숙했네요. 피드백 참고해서 앞으로 글 쓸때 더 좋은 글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눈팅만 하다 가입하고 처음으로 댓글 남겨보네요!!예전부터 글 정말 잘 보고 있었습니다!주변에 신문부에 몸담고 있던 지인이 몇명 있어서 들은 것도 여럿 있어서 왠지 몰입도도 높았고요!(물론 복날님 글은 언제나 몰입도가 높았지만...)저도 시간나면 짧게 글 쓰고 그러는데 복날님 글 처럼 몰입도 높은 글이 언제나 부럽습니다. 언제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