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아빠 입장에서는 이래요. 저거라도 안해놓으면 산모는 도움을 기대하는 것 조차 힘들어요. 배려나 양보라는게 강요해서는 안되는 거 잘 알죠. 맨날 지하철 출퇴근하는데 저 자리에 누가 앉는지, 실제로 산모들이 배려받고있는지 다 보게되요. 둘째가 태중에 있는 애기아빠다 보니까, 남의 일이 아닌거죠. 직접 경험도 해보니, 탁상행정인거 잘 알아요. 엉뚱한 사람들이 이득보고, 또 피해도 봐요. 근데 저렇게라도 핑크색으로 칠해놓고 압박이라도 안주면, 정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그런 세상에 살고있어요. 가끔씩 자괴감이 듭니다. 투잡, 쓰리잡이라도 뛰어서 차를 끄는게 맞았던걸까. 어차피 자리 안비워주는 사람은 죽어도 안비워줘요. 그냥, 이건 사회적인 대 개혁과 합의가 필요한 문제에요. 출산율 높이려면 이런 미봉책말고 사회 자체를 다 뜯어 고치고 갈아 엎어야한다는 생각을 자주하게되네요.
말씀하신대로 일방적인 선택이나 과소비는 어느 케이스에 붙여도 문제가 되는부분이죠. 겪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주 양육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필요성에 공감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물품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죠. 두 부부가 서로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있다면 그런 의견수렴, 구매절차가 문제없이 잘 이뤄질수도 있고 내가 해보니 그건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싸움이 번질수도 있죠. 물건구매란게 뭐 정답은 없는거니까... 그런 문제로 터지는 일들에 대한 단편적인 사례들이라고 봐요.
가정 경제력 안에서 감당되는 소비라면 누가 뭘 사든 뭐라해서도 안되고, 그런거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육아 템빨 맞아요. 뭐 하나 있고 없고에 육아의 질과 수고로움이 크게 달라짐... 근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필요는 있어요. 곧 애가 둘이되는 애기아빠인데, 출생아 수가 줄어들다보니까 좀 과하게 브랜드 명품화, 모든 육아템이 필수인것처럼 포장하고 TV에 노출시키고 하면서 필요 이상의 가격을 받으려드는 부분이 있어서...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 조금 더 보태면.. 끝의 돈버는 방법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본인이 이루신 부분에 대한 무언가가 느껴지긴 합니다. 왜냐면 최근의 젊은 IT 창업주들이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들을 비슷하게 하고계셔서 그렇습니다.
1) 카카오에 투자 이건 의견이 많이 갈립니다. 분산화된 서비스가 너무 많고, 그 중에 매출을 만들고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만 놓고 보아도 가치는 있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글로벌에서 잘나가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국만 온전하게 먹고있어도,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2) 외국거 배껴라 최근 수익화가 급한 회사들이 취하는 전략인데, 현지화만 잘 되면 나쁘지않습니다. 물론 개인가치실현과 업계의 건전성을 생각하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반대하고싶지만, 돈 벌고싶으면 좋은 선택입니다.
3, 4, 6) 솔직히 10억정도 자산이 있으신 분의 조언으로는 좀 부족한것같네요.
5) 혹 이 글로 뽐뿌질을 받는 분들이 계시면 조심스럽게 조언하자면 중국은 피하십시오.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들어가면 가지고 나오는 방법도 골치아픕니다. 우회하는 방법은 있지만,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개발자가 넘쳐나고 창업이 사방에서 이루어지는데 적어도 IT에서 굳이 한국기업하고 중국기업이 계약을 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이분 글을 보면 볼수록 느끼는건데, 정말 운칠기삼이네요. exit을 10억에 하신 건 아닐겁니다. 여러가지 정리하고 남은 돈이 10억정도 되지않을까요? IT서비스를 매각하신듯한데, 웹사이트든 모바일 앱이든 근 2~3년 내 거래가를 생각하면 적당히 잘 키워서 적당히 잘 파셨네요. 특출난 서비스거나 가치가 높은 서비스였다면 그보다 더한 가격에 매각 할 수 있었겠죠. 대부분 보유한 유저, 인력 풀에 대한 가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더더욱이 겸손하셔야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그 매각조차 못하고 1인 월급정도 벌거나,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거대기업이 쥔 시장에서 마케팅비용 경쟁 못이겨내고 밸류 못높여서, 매출 못만들어서 망하는 서비스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exit하고 남은 돈이 10억이면, 정말 잘 키워서 잘 파신건데 정말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밖에는 못하겠네요. 어필못해서 매각 못하고, 좋은 서비스인데도 매수자를 못구해서 매각 못하고, 널리고 널렸습니다.
보는 시야가 달라지는 점은 맞습니다. 저는 창업주는 아니지만 주로 창업주의 밑에서 실무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높이에 다다르는 창업주는 자신의 삶의 시야가 달라집니다. 모임이 생기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시야도 생기고 인맥도 생기고, 두번 세번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또 열려요. 치킨값이 얼마인지, 버스비가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인사이트는 정말 월급쟁이와는 너무나도 다르죠.
그런데 애초에 금수저가 아닌 사람이 두번의 기회를 또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찬스가 올까요?
저는 오히려 높아진 삶의 환경에 젖어서 마치 창업을 쉽게 얘기하면서 니들은 잘못하고있어, 니들도 할 수 있어 하면서 약을팔거나 그 셀럽라인에서 자신의 지출범위를 생각하지 못하고 흥청망청 쓰다가 무너진 창업자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리고 죄송한 이야기지만, 글에서그런 거만함이 느껴집니다. 클라이언트 앞에서 이런 어조로 이야기하진 않으시겠지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B2B든 B2C든 다시 창업을 하신다면, 잠재고객들입니다. 경험담을 풀어보시는 것도 좋지만,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아직 인생은 길고, 본인의 삶도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저는 좀 더 진중하고 무게감있게 이야기하셨더라면 그렇게까지 반감을 사는 일은 없었을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