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간은 이해가 갑니다. 언론이 기사에 용어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거나 헤드라인의 위치, 방송 분량, 지면 분량 등을 조정해서 알게 모르게 여론을 조작하는 것 처럼, 학교 선생님이 아무리 중립적으로 정치를 소개하려 한다 한들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청소년들에게 정치, 시사 이슈에 대해 말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 엄청 보수적이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병이다 등, 그런 말씀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경계하는건 오히려 정치, 시사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에서 지나치게 정부에 옹호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죠. 교사 사회란 굉장히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면이 있으니까요. 저도 옛날엔 전교조가 그저 이상한 불만 많은 사람인줄로만 알고 있던 때도 있었고요. 이와 별개로,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정치적인 이슈를 접하게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가르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정치 이야기는 분명 위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치 문제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으로 제시하려면 정치 이슈에 대해 학생과 학생끼리의 토론방식으로 서로 이야기 할 기회를 만들어준다거나 하는 방식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정치이야기를 하는게 잘못은 아닌데, 자리를 잘 보고 꺼내야 하는 민감한 주제인건 맞죠. 아무하고나, 아무데서나 맥락없이 정치이야기를 하는건 여러모로 조심해야 할 문제입니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하고 (흔히 전도사들 교회오란 소리에 빡치는 거랑 비슷) 서로 다른 성향인 사람이 있으면 분쟁의 시발점이며 (전도사에게 저 성당다녀요~라고 했을 때의 루트 분기 중 하나...) 설령 비슷한 성향이더라도 좋던 분위기가 우울해지기 마련이라...(정치 이야기 하면서 밝을 수가 없으니;;)
못 할말도 아닌 것 같은데...."1회용 이벤트는 아니지요? 국민들이 지켜봅니다. "라는 말은 '문재인이 1회용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말과는 다릅니다. '문재인의 시위가 1회에 그친다면 그것은 1회용 이벤트에 불과한 일이며 국민들의 실망이 클 것이다, 그러니 1회용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라고 읽어낼 수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김빙삼의 트윗 내용도 공감할 수 없는게, 언론기관이 언론 자체나 보도와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해 직접 시위하는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무조건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이 특정한 관점을 통한 보도를 통해 자신의 주관을 드러내는 방식이 되어야지, 언론이 시위에 참여하라는건 굉장히 어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