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바냥이지만, 어느 고양이든 몹시 흥분한 순간에는 주인 목소리고 뭐고 걍 다 무시하고 일단 뛰고 본다는 거... 하네스 해도 버둥거려서 벗어내고 도망가요. 집에 마당이나 옥상이 있으셔서 잠깐 두리번거리게 하는 거야 좁은 구역이니 상관없겠지만, 그 이상은 좀... 영역이 넓어진다는 건, 잃어버렸을 때 그만큼 찾기 힘들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산책냥으로 키우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진 않네요.
이제야 확인했네요... 혹시 아직까지도 고양이가 용변을 보지 않았나요? 많이 힘들어 할 텐데... 용변을 보지 못한 상태라면, 일단 모래 위에 올려놔 보세요. 그 상태에서 용변을 볼 수 있다면, 굳이 배변패드부터 시작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용변 보던 자리에 화장실을 놓으시고, 혹시 다른 데다 싸면 용변을 모래 위로 옮겨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바닥에다 용변을 보았고, 현재는 모래 화장실을 구비해놓으신 상태인가요? 그럼 그건 그대로 두시고, 빈 플라스틱 박스나 종이 박스를 아스테이지같은 걸로 물이 새지 않게 꼼꼼이 포장하셔서 시작해 보세요. 사실 배변패드는 저도 우리집 두 분에게 해 본 것은 아니라 된다고 100% 장담드릴 수는 없습니다... 강아지 배변 훈련 시킬 때 온 집안에 배변패드를 깔아놓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고양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려 본 거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양이가 화장실 박스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거라면, 모래 이전에 박스부터 적응시켜야 맞는 거라 생각합니다. 1) 일단 지정된 장소에 배변패드를 세 네 장 정도 펼쳐서 깝니다. 배변패드에는 용변을 본다고 하면, 그건 화장실=박스라는 개념에 아예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거겠죠? 2) 체취가 묻은 배변패드를 빈 박스에 올립니다. 박스 안에 들어가서 용변을 본다면 간식을 주든, 놀아주든, 아무튼 고양이를 칭찬해주세요. 일단 용변은 '바닥'이 아니라 '화장실 박스'에 싸는 거라는 걸 인식시키는 것부터 하시는겁니다. 3) 박스에 적응했다면, 모래를 얇게 깔고 위에 배변패드를 깝니다. 패드가 두꺼운 게 아니라서, 고양이가 올라가면 발바닥에 모래의 푹신한 기운이 좀 느껴질 거에요. 그 위에다 용변을 보았다면 다시 칭찬. 고양이가 모래에 적응해갈 수 있게. 붙잡아서 놀이 겸사 모래 파는 시늉같은 걸 같이 해 줘 보심은 어떨까요. 모래 양은 조금씩 늘려주시고요. 4) 박스와 배변패드에 완전히 적응했다면, 배변패드를 아예 치웁니다. 모래에 용변을 보았다면 또 다시 칭찬. 5) 옮기면서부터는 그 자리에 밥그릇이나 고정할 수 있는 장난감 같은 걸 놓아두세요. 생활장소와 용변보는 곳은 다르다, 라는 것을 인식해 갈 수 있게요. 뭐 이런 식으로 반복훈련 하는 거죠. 만약 이후에도 계속 박스 자체를 거부한다면, 뭐, 그냥 배변패드에서 만족하시는 수 밖에요... 그래도 그냥 바닥에다 싸지르는 거 보다는 훨씬 편하실 겁니다. 그리고 바닥에 냄새 밴 건 락스나 베이킹소다+구연산으로 '지속적으로' 닦아주셔야 냄새가 사라집니다. 한 번 닦는다고 쉽게 사라질 냄새는 아니에요.
화장실은 넉넉하게 마릿수+1 정도로 구비해두셔도 좋아요. 우리 집 애들도 어렸을 때 모래에 곧잘 싸면서도 종종 실수를 하곤 했는데, 수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화장실이 맘에 안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래가 너무 더럽다든지, 모래 양이 적다든지, 장소가 맘에 안 든다든지. 크기가 작다든지, 등등... 우리 집 애들의 사유는 1묘 1화장실로는 모자라~였고, 현재는 4개, 더 이상 배변 실수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만약 박스에 적응했다면 훈련하면서 익숙해진 박스도 그대로 계속 화장실로 쓰시고, 기존 화장실도 계속 두시라는 겁니다. 이제 됐으니까 하는 치워버려~ 하지 마시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저도 경험해보지 않은 거라 확실하게 됩니다~라고 장담은 못 드립니다...
용변을 참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한계를 넘어 너무 오래 참으면 큰 병이 됩니다. 그러니 큰 병이 되기 전에 해결시키는 게 좋겠죠. 안절부절 못해 할 때 모래에 살짝 올려두시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모래 화장실에 적응시키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몇 줄 더 남겨봅니다. 본능을 믿어보는거죠.
모래의 푹신함에 아직 적응을 못한 것 같은데, 매 번 싸는 자리가 정해져있다면 일단 그곳에 모래 화장실 대신 배변패드를 깔아 놓으시는 건 어떨까요? 그걸로 시작해서 천천히 모래로 유도해가는 거죠. 그리고 모래에 적응했다면, 그 때부터는 다시 조금씩 화장실 위치를 이동해 가고요. 배변 훈련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닙니다. 이미 3년이나 지나 당연해진 행동을 다시 고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전에 동생분이 올리신 고민 봤는데... 고민이라고 올려놓고 별 노력을 안 한다니 걱정이 되면서도, 무책임함에 한숨도 좀 나오네요... 처음부터 모래를 깔아주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건데 싶고... 아무쪼록 잘 고쳐져서 인간과 고양이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집에 압박붕대 있으신지? 엘리자베스 칼라 벗기실 거면 그걸로 수술 부위를 서 너번 탄탄하게 감고 등 쪽으로 테이프 고정시켜서 가려주세요. 몸집이 크다 하셔서 수면양말로는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씀드려봅니다. 웬만하면 엘리자베스 칼라 안 벗기시는 게 좋지만... 정 불편해 하면 충분히 지켜보실 수 있는 동안에는 뒤집어서 씌워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니까 넓은 면이 다리 쪽으로 퍼지게요. 칼라만 끼우면 난리치는 두 분 모시고 사는데, 어디선가 저 팁을 보고 따라했더니 발광하는 정도가 좀 덜 해지더라고요ㅎㅎ;; 일단 시야에 거슬리는 게 없으니 조금 덜 불편해하는 것 같았고, 밥 먹거나 화장실 가는데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앞다리에 칼라가 걸리적거려서 싸고 덮지는 않더라는... 냥모나이트 말고 그루밍하는 게 아니면 구부렸을 때 혀 닿는 부분이 칼라에 걸려서 자세가 좀 거북스러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수술 부위에 포타딘 잔뜩 찍어놓으시는 것도 병행하시면 어떨까 싶고요. 소독 겸, 소독약 냄새를 묻혀서 그루밍하기 거북스럽게 만드는 목적으로.
냥바냥입니다. 숏다리로 유명한 먼치킨이어도 높은 데 잘만 올라가는 아이가 있고, 호기심쟁이로 유명한 샴이어도 못 올라가는 애가 있고, 뭐 그런거죠 ㅎㅎ;; 그리고 먼치킨이나 폴드, 아메리칸 컬 등의 묘종은 입양하실 때 브리더와 환경을 잘 알아보셔야 될 거에요. 유전병이 발현될 가능성이 있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값이 비싼 애들이다 보니, 돈에 눈 먼 양심없는 브리더들이 마구 교배시키기도 한다더라고요... 나중에 아이는 아이대로 고생하고, 병원비는 병원대로 다 깨지고, 집사는 집사대로 슬퍼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신중히 잘 살펴보시고 좋은 묘연 만나시길 바랄게요.
꼭 먼치킨종이 아니어도 괜찮으시다면, http://www.animal.go.kr/portal_rnl/abandonment/public_list.jsp 사이트를 살짝 권해봅니다. 아마 포인핸드와도 연계되어 있을 거에요. 평택에 사신다니 평택, 가까운 안성, 오산, 수원 등에서 검색해 보시면, 묘연을 만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오유 동게보다는 고다, 냥이네 등 고양이 전문 커뮤니티에서 장기임보 하시는 분을 찾으시든지, 아니면 전문 호텔을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금전적인 부담 상관없이 그 기간 동안 아이들의 케어를 우선으로 하신다면, 저라면 전문 호텔 쪽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장기 호텔링 이용자가 많고 평이 좋은 곳으로요,
근데... 임보든, 호텔이든, 어디에서든 신원 보증 없이는 선뜻 아이들을 맡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조금 우려스럽네요. 작성자님께서 멀리 가시는 것도 그렇고, 기간도 1년 이상이면 상당히 길고, 게다가 두 마리... 글쓴님께서는 아니 그러하시리라 믿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뻔뻔한 이들이 꽤 많거든요. 그리고, 물론 쉽게 하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식같은 아이들을 앞에 두고 "저보다 잘 키워주실 분이라면 입양시킬 의향도 있습니다"라는 말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에게도 슬픈 일이지만, 아이들도 글쓴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걸 눈치챈다면 많이 슬퍼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지금 엄마보다 더 좋은 다음 엄마는 없어요.
좋은 임보자분이 나타나시기를... 그 전에 "극적으로 집이 구해졌습니다! 같이 갈 수 있게 되었어요!"라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도합니다.
위스카스나 캣차우처럼 마트에서 파는 사료를 한 주먹 정도씩 작은 위생비닐에 소포장해 다니시는 건 어떠신지요? 자주 만나신다면 캔은 출혈이 커질 것 같기도 하고... 경계심 많은 아이는 캔 따는 동안 도망가버려서 선의가 허사가 될 수도 있고요... 꽁꽁 싸매면 냄새도 많이 안 새어나가고, 발견 후 봉지 째 바로 고양이쪽으로 던져주면 물고 안전한 곳으로 가든지, 그 자리에서 알아서 뜯어 먹을 겁니다.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용할 뚱냥이의 무게가 어찌 되시는지...? 저도 새 이동장 살 때 캐리어형 고민했었는데요, 우리 애들 봐 주시는 선생님께서는 애초에 천으로 된 건 별로 권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천성이 순하고 얌전하고 무덤덤한 아이면 모를까, 바퀴 덜컹거리는 거에 놀라 매쉬천 찢고 튀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안정성을 생각하면 되도록 천으로 된 것 보다는 플라스틱이나 철제창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것&되도록 안에서 자유롭게 버둥거리지 못하도록;; 여유공간이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사라고 추천하시더군요. 그리고 백팩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건 권장 무게가 6kg 미만일 거에요. 꼬물이~초딩이면 모를까, 성묘 2마리까지는 못 넣습니다. 권장 무게나, 튼튼하다는 거나, 상품설명에 적힌 거 그대로 믿으시면 안돼요... 펫샵 주인 말 믿고 백팩형 예쁜 이동장 샀다가, 둘째가 아직 꼬맹이일 때 안에서 지랄 발광하면서 기어코 매쉬망을 찢어내는 걸 경험한 사람입니다...-_-)a;;;
아무래도 이동할 때의 편의를 위해 캐리어형을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ㅎㅎㅎ... (저도 우리 애들 병원 데려갈 때 마다 어깨 빠질 것 같아요ㅠㅅㅜ 특히 위에 적은 둘째가 크면서 거대묘가 되어버려서;;; 선생님이 비만은 아니라 하셨습니다만, 골격 자체가 커서 6kg가 조금 넘습니다) 잘 찾아보시면 플라스틱+입구 철망으로 된 것 중에 바닥에 바퀴달린 제품도 있더라고요. 다이스키 캐리어가 9~10만 원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보다는 약간 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한창 이동장 고르면서 웹서핑하다가 본 거라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니면 기존 플라스틱제 제품을 사시고, 철물점이나 잡화점에 가시면 나사로 테이블 등에 고정시키는 작은 바퀴를 팝니다. 나사고정은 깨질 위험이 있으니, 강력접착제나 믹스*** 같은 에폭시, 글루건 등으로 바퀴를 단단히 붙인 다음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덜컹거리는 건 이동할 때 이동장 바닥에 쓰던 담요 접어 두껍게 깔아서 조금 완화시켜주고요. 우리집은 시장갈 때 쓰는 구르마ㅋ에서 바구니 빼고 큰 담요로 덮은 이동장 실어 다닙니다... 물론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수레에 고정 시키고, 혹시라도 무슨 일 일어날까 싶어 제 발 앞쪽으로 해서 밀고 가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에 넣을 때도 목줄 가슴줄 단단하게 묶어서 제 손목에도 묶고요. 뭐, 이런 방법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보기에는 좀 그래도, 적어도 매쉬망 찢고 튀어나갈 일은 없으니까요ㅋ.
혹시길냥 아가를 만지실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물티슈로 눈곱이랑 콧물을 제거해 주시면 더욱 더 감사드리겠습니다. 눈곱이랑 콧물을 방치하고 있으면 거기서 바이러스가 증식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면, 굳이 상처입을 걸 감수하시면서까지 접근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글쓴님과 함께 사는 집고양이들도 생각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