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은 바이러스 서식의 온상이라 보이면 닦아주시는 게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꼭 허피스나 칼리시가 아니더라도 눈곱이 심하게 낀다는 건 눈에 대한 이상신호이니, 닦아주면서 상태를 살펴보시는 게 좋겠죠. 눈곱 뗄 떼는 손톱으로 긁어내지 마시고, 세정제 있으시면 세정제 넣어주세요. 세정제가 없으시면 물티슈에 수돗물 더 축여서 겉만 살살 문질러 주시고... 사람 쓰는 인공눈물을 임시방편으로 쓰실 수도 있겠지만, 고양이에게는 자극이 셀 수 있으므로 사용하실 때 조심하시고요. 사진만 봤을 때는 결막염이 있는 것 같고, 발로 긁다 상처가 생겼다면 각막염도 의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다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지는 병이니 오래 방치하지 마시고, 내일 날 밝으시면 병원에 데리고 가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뚜껑없는 화장실 쓰신다면 사막화는 각오를 하셔야ㅎㅎ;;;; 근데 뚜껑있는 화장실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닌 것이, 개묘별로 선호하는 화장실이 다 다르더라고요. 우리 집 분들은 어릴 때부터 리빙박스 화장실에 적응하신 탓인지, 큰 맘 먹고 뚜껑 있는 화장실을 추가로 놓아줬을 때는 전혀 이용을 안 하시더라는;;;;;;;;;;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냥 뚜껑 벗기고 쓰거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OTL 바닥이 모래사장이 되는 게 싫으시다면, 화장실 주변에 발판이나 부직포 천을 깔아주시면 조금 나아집니다. 시간 들여 관찰해보시면, 4면이 뚫려있는 화장실이라도 고양이가 선호하는 입구 출구가 있다고 느끼시게 될 거예요. 출구로 사용하는 방향에 발판을 놓아주시면, 발판 밟고 나오면서 바닥에 모래가 좀 덜 흩뿌려질 겁니다. 아님 뭐, 부지런히 빗자루질 하는 수 밖에요ㅎㅎ;; 그리고 사람도 볼 일 볼 때 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잖아요ㅎㅎ. 고양이가 이전에 있던 곳에서 뚜껑있는 화장실이나 원목 화장실을 썼다면,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 민감해할 수 있어요. 아니면 아직 긴장이 다 풀리지 않은 탓일 수도 있고요. 미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화장실로 쓸 모래가 어디 있는지 파악했으니, 웬만해선 배변 실수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좀 더 편해진다면 곧 모래에서 감자 맛동산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거기서 더 편해진다면, 작성자님께서 화장실 치울 때 다가와 집사를 감시(?!)하다가, 결과물들을 버리러 가려는 찰나 방금 막 치워서 깔끔해진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일이 생길 수도...(사실 저희 집 분들이 그러십니다;;;)
화장실을 시작으로, 점점 더 넓게 고양이의 영역이 될 작성자님 댁과 가족이 될 작성자님을 탐색해 갈 겁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니, 너무 조바심내지 마시고요. 볼 일 보는 민망한 컷은 나중에라도 언제든 찍을 수 있는 거니까요~^^
저도 윗분 댓글처럼 더 이상 건드리지 마시고 병원을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다, 냥이네 등 큰 애묘 커뮤니티를 통해 주변에 주말에도 하는 동물병원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심이 어떨지요? 사진 보니까 많이 아팠을 것 같은데... 부디 큰 병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사료는 냄새가 나니까 한 공간의 어딘가에 둬도 알아차릴 듯 하고... 아니면 고양이가 숨어있는 곳 아래 칸에 놓아두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위치가 아슬아슬하지만 않다면야 삐끗 잘못해서 엎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화장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까이 두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바로 옆이라든지...
이제 하루입니다. 긴장 풀리면 점차 나아질 거에요. 다음 게시물은 "내 고양이가 이렇게 빙구일 리 없어!"이기를 기대해 보며... 골골송 들으실 날까지 파이팅입니다!
고양이가 작성자님 댁에 온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하루 이틀 정도는 탐색을 위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 댁은 작성자님께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고양이에게는 아직 한참은 낯선 공간입니다. 사람도 낯선 공간, 초면의 사람에게 처음부터 편하게 다가가기 힘든 것처럼, 고양이 역시 마찬가지겠죠. 캣타워 주변에 밥그릇 놓으시고 그냥 가만히 냅두세요. 배고프면 나와서 먹고, 긴장 좀 풀리면 주변 탐색도 하고, 그러다가 작성자님 댁과 작성자님이 안전한 장소이고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면 캣타워에서 스스로 걸어나올 거에요. 그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댓글 캡쳐 봤습니다만,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그렇지 일의 선후가 바뀐 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벽 부수기 전에 내시경 작업이나 주변 파악 후 유인 작업부터 할 순 없었던 건지? 애가 틈새가 갇혔다면 분명히 어딘가엔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거고, 거길 통해 먼저 고양이가 어디쯤 있는지, 구조적으로 안전한 작업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겁니다. 스마트폰용 내시경 카메라도 파는 세상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비전문가가 급한 마음에 고양이 소리만 듣고 어림잡아 위치를 파악해 일단 벽부터 부수기 시작했다고 하면, 그건 충분히 욕먹을 만 하죠. 매정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갇힌 고양이 한 마리 구하자고 저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 수백명에게 위험 요인을 감수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어쩌려고 저래놨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