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하게 말하면, 은지원이 좀 더 오래 살아남길 바랐습니다. 이건 누구의 잘잘못, 명분 이런 걸 다 떠나서 원래 그냥 호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비난받고 있는 출연자들이 이은결 대신 은지원을 도왔을 때는 '응????'하는 반응이 먼저였습니다. 뭐지 이건? 이런 느낌이요. 제 기준에선, 홍진호나 유정현이 납득 가능한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별로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나와 다른 상식을 가졌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또한 지금의 지니어스가, 내가 기대했던 지니어스와는 좀 다르게 흘러가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앞으로는 지니어스가 대체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까, 기대가 되는 면도 있습니다.
다만, 조유영씨의 인터뷰만은 좀 나무라고 싶은 면이 있었습니다. '바본데'라는 말이 자기가 틀렸을 때 했던 말이었는데, 편집을 잘못한 것이다라는 식의 (거짓으로 보여지는) 변명은 자기를 향한 비난을 다른 쪽(지니어스의 스태프)으로 돌리려는 것이고 이것은 분명히 나쁜 태도니까요. 어쨌든, 비판하는 것도 자유이고(적당한 수위를 지키는 비판이요.), 옹호하는 것도 자유긴 하죠.
일단 출연자들이 자신을 높게 평가해줬죠. 팀장을 발표했을 때 콩은 자기가 뽑힐 줄 미리 예상했으나, 임변은 매우 놀라고 기뻐합니다. (표정만 봤을 때는 그래 보였어요.)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싶었을 것이고, 뭔가 해봐야겠다 싶었을 텐데 말 그대로 대패합니다. 아예 게임을 끝까지 할 필요도 없을 만큼의 패배였죠. 자존심 상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팀에서는 배신자가 나왔다는 그 사실 자체가 자존심 상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은결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가 팀원들에게 신뢰를 못 주었구나 그래서 우리 팀을 배신하는구나, 창피하다, 사람들이 날 비웃을 거다, 뭐 이런 식의 생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어느 정도 말이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전 임변 정도면, 뭐 지니어스에 맞춰 나름 잘해가고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