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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5	30년전 취사병 [새창]	2014-03-02 01:29:11	28	삭제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했을 때 가장 아찔했었던 순간... 87년은 노동자 대투쟁이 있었던 때였습니다. 노태우의 6.29가 있었기도 했었고요. 저는 그때 어리기도 했고,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도 없어서 노동자 대투쟁이니 호헌이니 6.29니 하는 것도 전혀 모르던 때였습니다. 다만 5.18같은 참사는 더이상 되풀이 되어선 안되겠다는 의식 정도? 그 정도였습니다. 80년대 중반 시점에서 5.18이 어떤 사회적 공감대였는지 잘 모르시겠죠? 그런데 제가 근무했던 부대의 평시 주요 임무 중의 하나가 충정작전이라고... 아무튼 거시기한게 있었습니다. 5.18에서의 공수부대같은 그런 역할? 아무튼 그때 87년 6월 초쯤. 취사병인 저까지도 실탄을 지급받아 마치 5분대기조와 같이 야밤에 출동 대기를 여러날 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지요. 아무리 특공부대여도 명색이 후방부대인데, 후방부대에서까지 실탄을 지급받는다... 사격장도 아니고 출동대기 상태에서 실탄을 지급받는다, 그건 전쟁이나 다름 없는 것이죠. 아니면 제2의 5.18이거나...... 그런데 다행으로 실탄 지급받은 상태에 차량 탑승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작전은 해제되고...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평상의 취사병 일상으로 돌아가고... 지금 생각해보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겐 종교가 딱히 없습니다만, 그때 생각해보면, 부처님과 예수님과 다른 절대자님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휴~~ ㅠㅠ
	4	30년전 취사병 [새창]	2014-03-01 20:22:46	23	삭제
		구타와 인격 모독은 따로 말씀 드리지는 않았습니다만... 뭐 부대마다 다 다르니까... 차려 자세에서 삽의 넓은 면으로 가슴팍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요? 한 상병때까지 그랬던거 같습니다. 20개월까지요. 군대복이 없어서 30개월 복무 중 딱 2개월 왕고참 생활했습니다. 더더욱 힘들었던건, 특명이 이상하게 끊겨 30개월하고도 11일을 더 복무했습니다. 그땐 그게 그렇게 힘들었는데, 처음 직장 잡았을 때 군복무를 31개월 한 것으로 쳐서 봉급 산정을 해주던데, 이땐 좋더군요. ^^
	3	30년전 취사병 [새창]	2014-03-01 20:17:12	14	삭제
		// 솔밭하늘 솔밭하늘님 반갑습니다. 6대대 계셨거나 여단 본부에 계셨던 모양이네요. 저는 2대대. ^^ 전역하던 날 조치원 시내에서 동기들과 한잔 먹었는데, 그때 생명수당 적금 들었던거 27만원인가 탔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10만원인가 썼던 기억이 나네요. ^^
	2	30년전 취사병 [새창]	2014-03-01 18:50:46	64	삭제
		양배추김치 드셔 보셨나요? 한여름에 배추 수급이 딸릴 때엔 양배추로 김치를 담으라고 양배추가 부식으로 옵니다. 만드는 저도 처음 만들어 보는 거지만, 그냥 먹을만 합니다. 요샌 위에 좋다고 일부러들 먹는데요 뭐. ^^ 부식 수령은 보통 선임하사님이 1종 계원과 같이 다니는데, 훈련기간이었던가? 아무튼 1종 계원 대신 제가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두부공장엘 갔었는데요. 두부를 적재함에 다 싣고 언제가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임하사님이 야, 이리와봐 하고 부릅니다. 가 봤더니 금방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를 양념 간장에 드시고 계시네요. 취사병으로 근무하면서 먹는거 아쉽지 않게 생활했었습니다만, 두부공장에서 금방 만든 두부는 정말 꿀맛같더군요. ^^ 한달에 두세번 1종 창고에서 취사장까지 쌀을 나릅니다. 일병 때까지는 그러지 못했는데, 노동으로 어느정도 몸이 단련된 상병부터는 40Kg 단위 쌀가마를 세개씩 등에 지고 다녔습니다. 자대배치 받고 처음으로 쌀을 나를 때에는 2가마도 제대로 지지 못해 온갖 구박 받으며 1가마씩 날랐었네요. ^^ 한번은 어처구니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겨울에 저는 일과 끝나고 샤워를 주로 보일러실에 가서 합니다.(고참 때) 본관 건물에 가서 하면 온수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나오다가 그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보일러실(보일러병이 1개월 쫄병 ^^)에 가서 씻고 오곤 하죠. 그런데 물바가지를 식용유 깡통을 사선으로 잘라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샤워 후에 비누를 물바가지에 넣어 둔 것을 깜빡하고 다음날 국 끓일 때 이 물바가지로 물을 퍼서 넣었습니다. 배식을 하려고 국통 뚜껑을 열었는데, 평소보다 거품이 좀 많길래 '오늘 된장국이 좀 이상하네' 하고 별 생각없이 배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배식을 하다보니까 병사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오늘 국 맛이 왜 이래~'라고 그러네요. 그제서야 '아차~~' 병사들이 이미 다 먹어서 돌이킬 수도 없고... 저의 유일한 군생활 흑역사~~ ㅠㅠ 간부식당 취사병이 제 동기였습니다. 식수인원은 한 30명 되나요? 취사병은 제 동기 1명이고요. 입대전에 그쪽 일을 했던 친구라 나름 잘 하던 친구였죠. 그런데 저 말년 다 돼서 중대에서 이등병 한놈이 취사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입대전에 친척이 운영하던 "명동칼국수"집에서 일을 했었나 봅니다. 간부식당 선임하사님한테 스스로 자청해서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선임하사 입장에서야 뭐 손해날거 없으니까 그렇게 해 보라고 했죠. 그랬더니 온 취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작업을 하더군요. 그런데 다행히 맛은 꽤 훌륭하더군요. 저도 덩달아 한그릇 얻어먹었습니다. 간부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았고요. 문제는 다음입니다. 이놈이 다시 중대로 올라가고 다시 동기 녀석이 간부식당 음식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간부들이 심심하면 명동칼국수 언제 또 하냐고 물어봅니다. 동기가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기만 하더군요. 이녀석 전역할 때까지 이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 한번은 충남 천원군(지금의 천안시) 어딘가로 훈련을 갔을 때인데요. 일 모두 마치고 잠을 자기 직전, 술 엄청 좋아하는 바로 윗 고참이 어디서 구했는지 4홉짜리 소주를 하나 꺼내더니 한잔 먹자고 하더군요. 훈련중이라 안주를 따로 만들 수가 없어서 그냥 김치 쪼가리하고 먹으려는 순간, 텐트 바깥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니들 뭐하고 안자니. 불 안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마음씨 좋은 형님같은 선임하사님이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터라, "예, 선임하사님. 죄송하지만 딱 한잔만 먹고 조용히 자겠습니다." 그랬더니, "안돼 임마. 지금 대대장님 순찰중이셔. 30초 내로 끝낼 수 있어?" 헉~ 국대접에 술을 따르니 술이 찰랑찰랑~ 국대접 하나에 2홉짜리 소주 1병 꼴. 저와 고참은 눈 딱 감고 원샷~ 후다닥 치우고 모포를 뒤집어 쓰니 머리가 헤롱헤롱하는 가운데 텐트 밖에선 저벅저벅하며 대대장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발각됐으면 반은 죽을텐데, 걸리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너무 급히 먹어서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고 어느 순간 스르르 잠이...... ^^
	1	오사카 여행 질문드립니다 아는거 다 쏟아주세요 ㅋㅋ [새창]	2014-01-05 09:04:26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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