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레몬이시다님,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도 어떤 행위를 의무적으로 수행해야하는 목적이 전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합리적이거나 인간적이지 못한 목적 - 예를 들어 지금 언딘이나 가짜 대통령이 하고 있는 짓도 자기 유익이라는 어떤 식으로든지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 행동이 윤리적으로 합당하려면, 최종 목적을 올바로하고, 그 최종 목적에 이르기 위한 중간 목적들을 올바로 세우고 행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이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들을 볼 때, 가끔 천주교가 성에 대해서 무조건 금지만 하고, 성관계를 죄악시한다는 잘못된 오해를 볼 수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천주교는 몸의 쾌락만을 위해 상대방의 몸을 '이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 사이에도 강간이 있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사실 천주교의 성윤리의 역사는 많은 부분 몸과 성관계를 더러운 것으로 간주했던 플라톤주의에 대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가톨릭 교회도 부부간 성관계의 목적을 출산만으로 보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자녀 출산과 부부 간의 상호 유익, 두 가지를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함께 중요한 목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 간의 결합에 의한 쾌락을 나쁜 것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보는 견해에 반대합니다. 생명을 지향하는 부부 사이의 성관계는 거룩한 것이고, 위대한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에게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열매를 맺는 사랑의 정신의 실현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댓글들에서 배웁니다 : ) 글을 쓸 때는 종북이냐는 질문 자체가 사람을 자기 틀에 가두고 모든 대답을 마치 변명 같은 것으로 만드는 거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아니다'라고 대답하면 '어떻게 아닌데?'라고 되물을 테고 그럼 언론은 그걸 '논란'등의 제목으로 내보내면서 원래 문제였던 부정선거보다 더 큰 게 있다는 식으로 떠벌리지요. NLL 문제도 그 프레임이었던 거 같고요. 말도 안되는 거에 설명하다가 말리는 것처럼. 중세 최고의 황금기였던 13세기 유럽의 대학이었다면, 그렇게 집요하게 똑같은 걸 묻는 학생은 학생들 간의 합의로 쫓아냈을 겁니다.
만약 ‘사회와 국가의 의로운 질서가 정치의 주요 과업’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싸움에 변두리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이 말씀을 본문 마지막 부분 썸머리에 넣지 못했는데, 수정이 안 되네요. 국가가 의로운 질서 유지라는 자기 과업을 못 할 때, '사목자(주교님, 신부님을 가리키는 말)'를 포함한 그리스도인은 사회와 국가의 의로운 질서를 위한 싸움의 변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은 굉장히 강하게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