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은 이번에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도 선정되었던데, 확실히 보좌진들도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 해요.
한번 읽어보면 좋을 글인것 같아 퍼왔어요.
<페이스북 전문>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픔이 창궐하는 시대, 정치는 집을 나갔습니다.
우리 당,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들의 분노와 절망을 어떻게 부추길지 고민하는 정당 같습니다.
이 답답함을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당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이 질식할 지경입니다.
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정치에서 찾지 못하면 길은 없다고 믿는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갑갑한 가슴에 깊은 한숨을 내 쉬듯, 한 도막의 글이라도 써보려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누가 무엇을 잘했고 잘못했고, 어떤 계파가 어떻고 저떻고, 그런 것은 그냥 저네들의 일로 놔두고, 그저 우리가 할 일을 고민합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제대로된 정치를 꿈꾸는 국민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요.
침몰하는 당 상황에 어이 없다 할지 모르지만, 행동하는 국민 다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이 되는 것만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걱정하며, 정치의 희망을 믿으며, 정당과 정치를 바로세우려는 국민들의 연대와 참여 없이, 우리 정치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상상해 봅니다.
민주정당을 바로세우고자하는 의지를 가진 당원 1만명이 연대할 수 있다면, 우리 정치를 참으로 많이 바꿀 수 있습니다.
요즘 한창 진행 중인 현역의원 평가를 당원들이 직접 한다면 어떨까요.
현역의원 127명을 권리당원 1만명이 100명 정도씩 나누어 4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특정 법안을 국민을 위해 발의했는지 특정 집단의 로비에 의해 발의했는지, 정치자금은 어떻게 썼는지,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에서 했던 발언이 민원성 청탁인지 정말 국민의 삶을 살폈던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들여다보고 직접 묻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의정보고서, 쏟아지는 기사들, 순간순간 휘발되는 SNS의 홍보들로 정치인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저와 유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이미지를 소비할 뿐입니다.
하지만 국민, 당원들이 직접 만나서 평가한다면 어떨까요. 수백 페이지 문서로는 알 수 없는 것을, 한 두시간의 청문회로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의 진실성과 이 사람이 우리들의 대표로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판단은 직접 만나보면 10분이면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당원들이 직접 자료를 찾고 의원들에게 묻고 하다보면, 복잡하게 점수를 매길 필요도 없고, 인위적으로 하위 20% 의원들을 자르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참여한 당원 각각이 부여한 그린라이트 또는 레드라이트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상하다보면, 우리가 선거에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현역의원 평가를 당원들이 직접 하자는 아이디어처럼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국민들의 삶을 위해 봉사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정치 발전의 본질입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게 하지 못한다면, 야당이 승리하는, 지금은 전혀 상상하기 어려운 기적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국민들은 항상 패배하게 될 뿐입니다.
지금의 야당이 다수당이 된다고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의원 130명이 160명이 되어서 다수당이 되었다고, 무능함이 갑자기 유능함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며, 기회주의적 행태와 부도덕이, 진정성과 청렴함으로 바뀔리는 정말 만무합니다.
지금의 정당이 갖고 있는 능력과 정치행태로는, 빠르게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습니다.
지금보다 서서히 망가지게 할 지는 혹시 모르겠으나, 암담함과 절망을 끝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행동하는 당원들의 연대는 정치의 질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의 말뿐인 혁신들을 정치인들의 실제 행동이 되도록 강제할 수 있습니다.
2012년 대선 직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한 약간의 경쟁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 당에서는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을 당론으로 의결했습니다.
정말 두고두고 우습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세비 삭감안을 의결할 때 분위기는 '설마 진짜 하겠어. 새누리당이 절대 못받아. 진짜 하면 나 어려워...' 대략 이랬습니다.
우리 당은 이미 그 때 졌습니다.
세비가 다른 사람들이 받는 돈도 아닌데, 무슨 당론이 필요하고 법안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안 받으면 됩니다.
법과 예산이 정해져있어서 우리만 안 받는게 불가능하면 모아서 기부라도 하면 됩니다.
아마 그랬다면 새누리당은 따라서 세비를 삭감하기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참으로 곤란했을 것입니다.
말로만하는 혁신에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어줄리 만무합니다.
실제로 있어 본적도 없는 진정성이니 어쩌면 당연합니다.
상상해 봅니다.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세비 30%씩 모아서, 그 돈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그룹을 만들어서 운영하면 어떨까요.
127명이 한 달에 200만원씩만 내도 2억5천인데, 전문가 예닐곱 명으로 구성한 정책개발 팀 4개 정도 구성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책개발 4개 팀이 철저히 조사하고 깊이 논의하여 한 달에 하나씩 대안까지 완성해 나가다 보면, 우리는 매 주 하나씩 국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대선 공약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을 만큼 컨텐츠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정책 생산자는 없고 정책 유통업자만 득실댔던 정당이, 정책정당의 기초 체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돈을 내려놓을 수 있는데, 다른 특권은 내려놓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당 의원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국민을 위한 정당, 수권 정당, 정책정당으로서의 준비를 해나갈 수 있습니다.
혁신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은 국민 뿐입니다.
국민들의 권력을 실체화 할 수 있는 것은 국민 다수가 당원이 되어 연대하는 길 뿐입니다.
국민이 혁신을 강제할 수 있면, 그래서 혁신이 말이 아닌 행동이 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보다 더 큰 진보입니다.
당원이 되어 주십시오.
그냥 당원이 아닌 참여해서 감시하는 당원이 되어 주십시오.
권력은 투표를 통해서 국민에게 오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서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 기울어진 눈동장에서 우리가 어쩌겠냐는 푸념은, 기성세대들의 무능함에 대한 자기고백이며 책임 전가일 뿐입니다.
20대가 전부 다 투표한다고 정치는 발전하지 않습니다.
투표는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권력은 감시에서 나오는 것이지 선호 표출행위일 뿐인 투표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행동에 대한 강제력, 자료 요구권, 질문권을 누가 갖는지가 권력의 핵심입니다.
국민이 이것을 갖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다시 속고, 다시 실망하고, 또 다시 패배할 뿐입니다.
당원이 되어 주십시오.
돈 들지 않습니다.
당비 좀 내고 연말정산 환급받으면 됩니다.
당원이 되어 우리 당의 대표자들을 감시하고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 광화문에서 차벽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지치고, 무섭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당원이 되어 국민을 위한 계파, 국민의 결사체를 만듭시다. 가장 쉽고, 가장 확실히 우리의 정치와 대한민국을 바꾸어나가는 길입니다.
좋은 정치는 절대로 공짜가 아닙니다.
2015.12.13.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실 비서관 장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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