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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877	디자이너 언어학개론 [새창]	2022-03-23 09:21:49	14	삭제

	1875	김기현"이명박 박근혜를 배출한 당으로써 그 정체성을 잇겠다" [새창]	2022-03-19 11:14:05	1	삭제
		저런거 원해서 뽑은거니까 기대에 부응하겠죠. 일단 뽑은놈들이 앞줄에 서세요.
	1874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넥타이, 당일, 과몰입 [새창]	2022-03-16 15:50:42	1	삭제
		가기 싫던 회식당일 넥타이 머리에 쓰자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껄껄껄 저 사원 센스있구만 어디있다 왔어? 입사 3년차 내 이름도 몰라 사원이라 부른다 송구하지만 좀 더 놀아보겠습니다 껄껄껄 3차도 가야지? 아차 과몰입했구나 새벽바람 집에 돌아오는길 먼동이 터온다 술냄새에 눈물 섞여드는 휴일 아침 오늘은 등산반 출근.
	1872	중국 박람회장에서 확진자 1명 뜨자 갇힘. [새창]	2022-03-13 10:03:51	2	삭제
		바이러스 배양
	187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대질, 밀실, 시비 [새창]	2022-03-11 10:41:25	1	삭제
		대질 신문이라는게 배신자와 한방에 앉아있는거라는걸 알았다면 차라리 옛날에 저질렀던 일들을 실토해버릴걸 그랬다. 절차상의 문제라더니 수갑차고 서로를 노려보는 신세가 될줄이야. "이번엔 시비걸지 마라" 이죽거리는 목소리에 꾹 감고있던 눈을 떴다 보기 싫은 면상에 욕을 퍼붓자 그 면상이 씨익 웃는다. "이거 다 녹화되고 있는거 알지?" 그녀가 한쪽면에 붙어있는 거울을 가리킨다. "여긴 밀실인거 알지? 계속 그러다 큰일난다 너?" "내가 예언하나 할까? 곧 큰일 날꺼야" "....배신하기 직전에도 그런소릴 하더니 이렇게 잡히려고 그랬냐?" 수갑을 들어보이자 그녀가 깔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이래야 내가 살 수있으니까" "넌 나랑 무슨 원수를 졌다고..." 갑자기 쿠르릉 소리가 나더니 방이 흔들린다. 석고보드가 천장에서 떨어지고 벽에 금이 간다. 바닥이 울렁거리더니 벽 한쪽이 무너진다. 매캐한 먼지 사이로 무너진 벽에서 환한 빛이 들어온다. 눈이 빛에 적응하자 온통 연기가 나고 무너진 도시가 보인다. 누가 내 손을 덥썩 잡더니 수갑을 푼다. "곧 해일 온다. 다 물에 잠길거야! 어서 나가야돼" 머리가 잠시 어질어질하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 끌더니 소리지른다. "니가 내 살길이야! 정신차려!" 겨우 발에 힘이 들어간다. 문을 박차고 나갔더니 밖은 온통 혼란스럽다. 구멍난 틈 사이로 도시 너머 하늘이 일렁인다. 거대한 파도가 도시를 삼키며 다가오고 있었다. 높은곳으로 가야하나? 그녀가 비명을 지른다. "어떻게 할꺼야? 당장 생각해!" "지하 금고로 간다!" 다른사람들과 반대로 지하로 내려간다. 수도관이 터졌는지 물이 콸콸 흐르고 있지만 여기 지하금고는 방수다. 한번 털어봐서 안다. 그녀와 난 금고 안에 뛰어들어 겨우 문을 닫는다. 곧 엄청난 소음과 함께 차라리 정신을 잃고 싶은 충격이 덮쳐왔다.
	1869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밀림, 인계철선, 찰나 [새창]	2022-03-10 17:57:04	1	삭제
		군 작전지역에서 오래된 유적이 발견되었다. 군에서는 고고학자들을 초빙했다. 수십장의 비밀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서야 네 명의 학자들만 통제구역에 들어설 수 있었다. 구역은 인계철선이 둘러있고 전선이 연결되어 전기불로 환했다. "고고학자 두 분에, 건축공학자 한 분, 그리고..." "작가입니다. 저는 솔직히 왜 제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요." 신분증 검사를 하던 군인 옆에 서있던 담당관이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본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군인이 경례를 붙이고 이동한다. 다른 세명의 학자들이 서로를 돌아본다. 여기에서 처음만났지만 유적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화는 허용되지 않았다. 모두 같은 학자인줄 알았는데, 작가라니? 유적바닥 에는 여기저기 작은 깃발이 꽂혀있고 탐지기를 든 군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선을 따라 오라는듯 임시로 세워놓은 줄을 따라 유적 안으로 접근했다. 유적안은 선선했다. 밀림 한복판 이지만 건조 할 정도로 습기가 없었다. 통로의 끝에서 넓은 공터가 보였다. 그 끝에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말을 하라는 허락은 없었지만 저마다 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공학적인 위용에 대해 찬사를 늘어 놓는다. 하지만 작가만이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멋지긴 한데 굳이 날 부른 이유는 뭐요?" 담당관이 안전 줄로 군데군데 표시되어 있는 곳 하나를 가리킨다. 통로의 끝, 공터가 시작되는 곳 앞에는 네모난 마름모꼴의 검은 판이 서있었는데 담당관은 정확히 그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작가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더니 한참후에야 탄식처럼 말한다. "이건 무슨 농담이요?...말도 안돼..." 검은판에 떠오른것은 네 명의 사진과 이름, 신상정보가 담긴 글이었다. 다양한 언어로 되어 있었지만, 이름과 신상정보의 일부는 익숙한 글자였다. 하단에 이상한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알수 없었다. "이게 무슨의미요?" 모두 담당관을 바라보자 담당관이 팔목에 걸린 시계를 확인한다. 곧 사이렌이 울린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합선된듯한 광채가 번쩍인 찰나 새로운 상자가 나타난다. 검은판에 새겨진 그림이 바뀐다. 판에는 선명한 글씨로 "보상" 이라는 의미의 단어들이 새겨져 있다. 상자를 열자 알수 없는 광채를 내는 구슬들이 정확히 네 개 놓여져 있다. 담당관은 학자들이 그것을 만지는것을 막지는 않았다. 오히려 통로안쪽, 처음 서있던 곳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담당관은 여전히 시계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검은판에 새겨진 그림이 다시 바뀐다. "응답" 이라는 단어였다. 그리고 공터 한쪽에 자리했던 거대한 절벽과 같은 벽이 열리기 시작했다. 담당관을 뒤돌아 보자 어느새 통로는 막혀있었다. 네 명은 통로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안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잠시뒤 사이렌이 울리고 통로가 다시 열렸다. 유적의 벽 앞에 작가만 혼자 서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담당관은 무표정한 얼굴로 검은색 판 앞으로 다가간다. 검은 판에 "제물" 이라는 글이 떠오르더니 다시 네명의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담당관은 완전한 검은색의 눈을 깜빡이더니 다시 보통의 눈으로 되돌아 왔다. 담당관은 구슬이 담긴 상자를 들고 통로 밖을 걸어 나간다. 작가가 담당관의 뒷모습으로 고개를 돌린다. 검은눈을 몇번 깜빡이자 본래의 눈동자가 나타난다. 그러더니 정말 궁금하다는 얼굴로 말한다. "작가입니다. 저는 솔직히 왜 제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온 작가는 통로를 향해 걸어나간다.
	1868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염색, 거울, 잠 [새창]	2022-03-08 18:11:02	2	삭제
		혜성과의 충돌로 긴 빙하기가 온다. 긴 겨울을 앞두고 인류는 대규모 동면을 준비했다. 동면은 22차 까지 긴 줄을 이루었다. 살날이 며칠 안남은 이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는 왔다. 안전한 해동 가능성은 100%가 아니었다. 머리 염색하는게 뭐 대수라고 이제껏 참았을까. 잠들면 끝인것을. 거울을 보니 훨씬 젊어보인다. 투명한 관에 누워 잠이 오기를 기다렸다. 열에서 일까지 거꾸로 세라는 말에 숫자를 헤아린다. 어느새 잠들었는지 눈을 떴다. 어두운 방에 붉은 빛이 깜빡였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을까. 몸을 움직이자 온몸이 욱신거려왔다. 누워있던 침대에서 빛이 흘러 나온다. 투명한 유리관에 김이 서렸다. 그때 눈앞으로 하얀 무언가가 지나갔다. 물고기였다. 그리고 저편에서 반짝이는 빛 두개가 천천히 다가온다. 유리관에 가까이 다가오자 불빛이 그것의 얼굴을 비춘다. 커다란 이빨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유리관 위를 미끄러졌다. 소름이 돋는다. 나는 꼼짝하지도 못하고 얇은 유리관 너머로 그것이 유리관위로 네개의 손가락을 얹는것을 지켜보았다. 마치 흡반과 같은것이 달려있다. 거울처럼 까만 눈동자가 내 얼굴을 비춘다. 침대 불빛이 바뀌며 관위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문이 열리고 있다.
	1866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태엽, 밑바닥, 뜬구름 [새창]	2022-03-04 10:41:01	1	삭제
		태엽 밑바닥 구름 태엽장치 로봇이 구름의 밑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린다. 부드러운 구름에서 모래알이 밟히는 소리가 나더니. 구름이 서서히 떠오른다. 구름 안에서 쓸만한 것들을 파내고 나면 구름은 하늘 위로 두둥실 올라간다. '이게 다야' 태엽장치가 천천히 돌면서 로봇이 생각했다.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구나. 하고. 주변에 더이상 구름은 남아있지는 않다. 푸른 초원에 바람이 불면서 풀들이 일렁였다. 마지막 구름이 바람에 밀려 하늘로 떠올리고 있었다. 로봇은 동동 뜬구름을 보다가 자리에 털석 주저 앉는다. 로봇의 등 뒤로 구름안에서 파낸 하얀 소금 같은것들은 한 무더기 였지만 햇살에 반짝거리는 그것들이 뒤편 언덕 가득이었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또 한번 바람이 불었다. 로봇은 태엽이 천천히 돌기 시작하자 손을 들어 몇번 더 감았다. 아직은 이 풍경을 조금 더 보고 싶어. 해질무렵 태엽이 멈추었다. 로봇은 그 자리에 앉은채로 멈춘다. 그때 삐삐 거리는 소리와 함께 태엽이 돈다. "아 빠! 정신 차려요!" 응급실로 달리는 침대 위에서 형광등 들이 지나간다. 담요의 감촉. 아이들의 목소리. '이정도면 충분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렇지 않다는것을 깨닫는다. 누군가 자신을 살리려고 이름을 묻는다. 멀리 태엽장치가 돌아가는 로봇이 일어서는것이 보인다. 고민이 된다. 로봇은 어깨를 으쓱 한다. '난 더 이상 할 일이 없는걸' 퇴직하던 날이 떠오른다. 후련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잡지 않는 상황이 섭섭하기도 했다. 더 이상 내가 할 일이 없다는것. 침대가 덜컹하더니 다른 침대로 옮겨진다. 팔이 아프다. 불빛이 눈에 비추이고 이름을 묻는다. 난 여전히 머뭇거린다. 내 이름. 로봇이 손을 흔들며 재촉한다. '이름을 말해' 이름을 말한다.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들이 다시 천천히 아래로 가라 앉기 시작한다. 로봇이 할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세상으로 튕겨나온다. 병원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말아" 아이들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곳에 없다는것을 떠올린다. 여기 없는 아이들이 내 태엽을 감아주었다. 조금 더 살아간다.
	1865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직원 [새창]	2022-03-04 10:11:35	3	삭제
		부품으로 쓰다가 마모되면 새 걸로 갈아쓰는게 조직문화. 인간관계가 일에 지장만 안주면 상관없는곳에서 저런 삶을 사는것은 용기도 필요하지만, 능력도 필요한것처럼 보이네요. '핵심인력' 이라서가 아니라, 다른사원이었다면?... 하는 물음이 생기네요.
	1864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갈치, 고등어, 생일 [새창]	2022-03-02 17:16:54	1	삭제
		고등어 한마리가 냉장고에서 정신을 차렸다. 검은 비닐 속에서 몸부림 치자 어두운 냉장고 속이 보인다. 생일 축하노래가 냉장고 문 너머에서 들려온다. 고개를 돌리자 토막난 갈치 몸통이 투명한 랩에 쌓여 있었다. 잠시 뒤 등 뒤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온다. 고등어는 희미해지는 의식으로 바다를 상상했다. 시원한 바다와 푸른 등의 친구들. 갑자기 냉장고 문이 열리고 눈부신 빛이 쏟아졌다. "고등어야 생일 축하해" 바다속 친구들이 고등어에게 생일 파티를 해준다. "하지만, 아까 그 갈치는 뭐였지?" 도마위에 누운 고등어의 상상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끊겼다. 얼핏 자신의 몸통이 보이는듯했다. 시끄러운 인간들의 소리. 싱싱한 고등어는 맛있게 구워지고 손질된 나머지 부위는 검은 봉지속에서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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