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인으로 인정하고 공인으로서의 도덕적 책무까지 갖춰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좀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대중이라 규정할 수 있을 정도의 불쾌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의 잘못이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면 수사를 받고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사자가 아닌 가족들이 단죄와 배신감에 대한 응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높다고는 하나, 가족에 대한 신변까지 국민의 알권리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피해자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은 가해자의 죄를 단죄하는 것이며, 주변인의 인권을 무시한다고 피해자들의 인권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동성애는 남들이 지지, 반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님. 박원순의 서울시장으로서 어쩌고저쩌고 사족을 붙여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모순임. 모든 인간의 보편적 인권을 위해 싸웠던 인권변호사 박원순의 인생과 배치되는 행동과 말이라는 것. 정치인으로서 협상을 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겠으나, 동성애자들을 포함한 보편적 인권헌장을 선포하는 것이 과연 그 협상과 입장정리에 해당하는 것인가를 판단할 문제.
박원순은 지금의 정치적 기로에서 기독교 유권자들을 의식해서 인권헌장을 그런 협상가능한 것으로 봤다는 것.
난 분명히 이에 대해 박원순의 인생이 모순되어감을 느끼면서 실망한다.
왜냐하면 박원순에게 기대한 것은 사이다같이 시원한 저격능력보다 가시밭길을 걸을지라도 보편적인권을 위해 싸울 줄 아는 용기였으니까. 그의 인생에서 그것을 느꼈기때문에 기대했고 지지했으니까.
진중권은 한결같음. 자기 생각과 가치관이 뚜렷하고, 말을 재수없게 함. 새누리당 등의 공공의 적을 함께 깔때는 같은편이라 생각했겠지만, 좌우, 보혁의 문제가 아닌 진보 안에서 라던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생각이 많이 갈릴 것임. 그걸가지고 실망이라느니 하는 사람은 흔히 말하는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것. A Vs B의 구도에서 어느 한편이 되면 무슨말을 하던 다 옳게 느껴지는 진영논리. 즉, 자기생각이 뚜렷하다기보다 처음의 동의로부터 휩쓸려다니는게 더 정확.
솔직히, 몽을 신나게 까면서,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 의견을 내면 왜 그런지 좀 곰곰히 생각해봐야하는게 정상인데... 그러고들 있는지 궁금함. 배신자 취급하면서 다까기 바쁜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