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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381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3:31:14	18	삭제
		- 인터넷 개통. 인터넷 개통하던 시절 떠도는 이야기 중엔 늘 시체닦기 아르바이트 체험담이 있었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놀랬다는 클리셰가 항상 들어가있었고. 세상 물정 모르고 누워있는 널 보니까 문득 그때 그런 이야기들이 생각나. 아! 돼지인간 이야기는 들어봤나몰라. 시체닦기는 내 이야기가 될거고, 돼지인간 이야기는 네 이야기가 될건데.
	1380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3:25:23	18	삭제
		- 사랑. 알았어요. 우리만의 이별공식. 당신 - ( 눈물 + 혈액 ) = 사랑의 무게 피보다 진한 눈물을 흘릴수록 우리 가벼운 답을 찾아가는 거군요. 사랑의 무게와 눈물의 무게, 역설적인 로맨스.
	1379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3:17:26	24	삭제
		- 요그 사론. 내 나이가 서른셋인데 가진 건 요그 샤론 한 장. 신용카드도 아니고 게임을 위한 가상의 카드. 요그 샤론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세상 어디 없을까. 슬슬 떨어져 가는 통장 잔고와 많이 먹고 많이 싸는 젖먹이 아들. 덩달아 폭식증에 걸린 아내. 나보고 어쩌라고? 다시 컴퓨터 전원을 발로 켠다. 내일부터 생각하자. 내일부터. 반가워. 요그 샤론. 오늘도 너만 믿는다.
	1378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3:09:50	24	삭제
		- 어피치. 그때 철도 기관사는 미처 차를 멈추지 못 했고, 누워있던 그 사람을 그대로 갈아버렸다는군요. 갑자기 뛰어들어서? 아닙니다. 그때 차는 꽤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는데요. 왤까요. 알려드릴까요. 기관사는 그때 새로나온 어피치 이모티콘을 다운로드 받으려고 했다는군요. 그게 진술의 전부였습니다. ( * : 상상만으로 쓴 글인데 혹시 이런 게 불가능한 일이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현직에서 안전을 위해 고생하시는 기관사 분들에게 누가 될까봐 염려스럽네요 - 환상괴담. )
	1377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3:06:13	26	삭제
		- 학교. 학교는 맞으러 가는 곳. 학교는 심부름하러 가는 곳. 학교는 울러 가는 곳. 학교는 욕 먹으러 가는 곳. 학교는 너랑 같이 다닌 곳. 학교는 그런 나를 바라보고도 그냥 지나간 너가 다닌 곳. 학교는 그래놓고도 너는 졸업하고 나는 전학가야 했던 곳. 학교는 네 자식이 다닐 곳. 학교는 네 자식이 나처럼 다닐지도 모르는 곳. 학교는 네가 그저 그대로 다니고 내버려둬서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곳.
	1376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3:03:33	15	삭제
		^ㅡ^ 여기까지 셧터! 벌써 시간이 11시ㅡ, 항상 늦게 쓰다보니 나중에 가면 머리가 핑글팽글 한답니다 @.@ 천천히 써보겠습니다. 감상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1375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57:31	24	삭제
		- 항문낭. 강아지를 씻기던 나는 강아지 항문낭 주위에 돋아난 뾰루지를 발견하곤 살짝 힘을 주었다. 쭈악, 맹렬한 소리와 함께 피고름이 나오나 싶더니 거머리를 닮은 주황색의 실 같은 무엇이 튀어나와 바닥에 뒹굴거렸다. 지독한 냄새에 코를 틀어막았지만 아직 뾰루지가 몇 개나 더 남아있었다. 세상에, 저게 다 뭐야. 순간 머리를 치고 가는 떠오름. 어제 술 먹고 집에 들어와서 샤워할 때 내 등부터 허벅지까지 뾰루지가 다닥다닥 있는 걸 봤던 것 같은데. 꿈이기를 바래보지만 등이 간지러워온다...
	1374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50:52	22	삭제
		- 구토. 학교를 다니다 전쟁에 징집된 우리 모두 시체를 직접 마주하는 건 처음이었다. 특히 폭탄에 갈기갈기 찢긴 살점과 가죽만 남은 모습은 더더욱. 한 녀석이 참지 못 하고 토를 하자 소대장은 군홧발로 녀석을 때리며 토를 핥을 것을 명령했고, 그 녀석이 명령대로 하자 우리 모두 구토를 쏟아냈다. 소대장 혼자만의 군홧발로 우리 모두를 때릴 순 없었지만 때린다고 한들 별 수 없었다. 죽음이 우리의 심장을 똑똑 두드리고 있었다. 구토는 한동안 그칠 줄 몰랐다.
	1373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44:25	20	삭제
		- 라디오 스타. 야간 산길 운전은 언제나 찜찜하다. 졸음을 쫓고자 틀어본 라디오였지만, 심한 잡음 속에 들리는 단어라고는 '죽' '븟' '럿' '억' '븟' '죽' '럿' '엇' '읏' '즈' ... 아. 좀 나아진다. '죽어버려 죽어버려 죽어버려 죽어버려 죽어버려 죽어버려'
	1372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39:55	19	삭제
		- 프로젝트. 선발대로부터의 통신이 도착했다. ' ㄷ ㅗ ㅁ ㅏ ㅇ ㅊ ㅕ ' 아무래도 프로젝트는 실패다. 이번이 마지막이었는데.
	1371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36:35	30	삭제
		- 보조배터리. 여중 시절 나는 걸어다니는 보조 배터리였어. 그 년이 배터리를 달라면 항상 가득 충전된 배터리를 건네줘야 했지. 없으면? 뒤지는 거지. 지금은 사랑하는, 아니, 무서운.. 그 사람의 보조 배터리야. 그 사람이 날 찾으면 날 줘야 해. 안 주면? 뒤지는 거지. 나는 보조인간이야 완전인간이 아니야 이런 나는 언제쯤 완전한 사람이 될까. 하지만 무서워. 단 한 번도 날 100%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막상 그 년에게서도, 그에게서도 도망칠 수 없어...
	1370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30:01	48	삭제
		- 리디아 더 랍스터 걸. 러시아 유학 시절, 나는 체르노빌에서 온 랍스터 소녀 리디아를 '이지메'시켰다. 눈 째지고 키 작은 일본 출신 유학생인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체르노빌 피폭자인 부모 탓인지 손가락이 서로 달라붙은 채 태어나 커다란 손가락 두 개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녀에게 '랍스터'란 별명을 붙여주고 괴롭혔다. 그 모습에 불량학생들은 즐거워했고 나를 그들과 같은 집단에 포함시켜주었다. 나는 덕분에 한 숨 돌렸지만 그녀는 괴로웠으리라. 악착같이 공부한 끝에 돌아와 정착한 내 고향 일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 끝에 얻은 내 딸 역시 '랍스터'였다. 손과 발 모두. 빌어먹을 후쿠시마 때문이겠지만 자꾸 마음 속에 리디아가 걸린다. 내 상상 속 그녀가 날 보며 웃고 있다. 집게를 팔짝팔짝 벌리면서..
	1369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19:55	37	삭제
		피드백 좋은 독자를 위해서라면 영원히 고통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 별들이 속삭이고 비가 노래하는 밤. 통통, 비가 언제까지고 내린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밤 별빛 아래 기나긴 명상. 어느 날 문득 되찾은 의식은 뜻밖의 깨달음을 주었다. 별빛은 고속 마찰로 인해 일어나는 불똥, 빗소리는 우주 먼지가 쇠를 갉아대는 소리. 내가 누워있는 곳은 편도로 발사된 우주비행선. 비행 목적은 '생존'
	1368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15:23	31	삭제
		- 컨트롤 미스. 아주 간단한 과정입니다. 그가 반죽을 넣고, 손을 빼면, 내가 압축 버튼을 누르죠. 아주 간단한 컨트롤 미스였을 뿐입니다. 그가 반죽을 넣고, 내가 압축 버튼을 누르죠. ... 사실 계획이었습니다. 인정하겠습니다.
	1367	괴담환상기 자판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4 22:11:05	20	삭제
		- 세계의 꿈을 꾸는 자의 요람 세계의 꿈을 꾸는 자의 요람ㅡ! 파라다이스 빅토리 호에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그 꿈을 품고 올라타 있습니다, 그들은 시속 15노트로 건너편 멋진 대륙을 향해 항해하고 있죠. 다양한 일자리와 많은 기회, 새로운 사랑이 그들을 반길 겁니다. 아마도요. 하지만 조타실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나침반은 빙글뱅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천둥번개 속에 모든 계기는 작동을 멈췄으며 알 수 없는 현상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참 즐겁게 춤추고 있을 연회장에 이 소식을 알려야 할 지 말 지 고민하는 사이에, 파라다이스호는 알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가운데를 파고든 것입니다. 부디 선원과 승객 모두를 위해 본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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