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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환상괴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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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괴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426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11:47 18 삭제
    - 보드카.

    한 잔 두 잔 마시던 보드카, 몇 잔째인지 세는 걸 포기한 무렵부터 빈센시오와 한 상에 앉아있다.
    홀딱 젖어온 꼴을 보고 웃으면서도 용케 술잔을 따라주는 걸 보면 아직 취하진 않은 모양이군.
    한 잔 더 받으라고. 빈센시오.

    ...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어젯밤의 숙취는 이미 자는 걸로 해소되었지만.
    분명 어제 술자리에 빈센시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
    800마일도 더 떨어진 곳에서 실종된 선원이 어떻게..
    1425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07:06 25 삭제
    - 교살.

    교살, 즉 목이 졸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아주 흔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살인자들로 가득한 이 교도소 안에서 교살은 비교적 인도적인 살인방법에 속한다.
    하지만 그 살인자들이 요즘 떨고 있다.

    세 번째 교살 사망자가 발생했다.
    독방에서.
    1424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2:01:51 19 삭제
    - 야광스티커.

    " 벽은 신경쓰지마. 앞전에 애 있는 부부가 살아서 그래. 바로 갈아줄테니까 좀 참고 지내요. "

    인심 좋아보이는 집주인이네.
    야광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게 좀 산만하긴 하지만 잠만 잘건데 뭐 어때.
    어쨌든 불 끄면 신경 쓰일테니 일단 떼버릴까. 어차피 벽지는 갈아준다는데.
    어라? 왠 자국?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전부..

    애가 붙인게 아냐..
    이 스티커, 저 아줌마 정도 키는 되야 저기까지 붙일 수 있을텐데..
    1423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56:42 23 삭제
    중국 서안(시안)인지, 試案의 시안(시범적인 의견)인지 몰라서..

    - 시안.

    " 서안 현지답사하는 거, 계획서 시안 9시까지 내 책상에 올려놔. 나 밥 좀 먹고 올게. "

    개 같은 놈. 야근한다는 말도 없었는데 오늘 오후 늦게 나온 계획을 오늘 저녁까지 기안해서 올려놓으라고?
    급한 것도 아닌데 자기 치적 쌓기에 이용하려는 심보겠지. 잘 하면 지 탓, 못 하면 내 탓.
    서안 현지답사 좋아하시네. 어차피 오늘까지야.
    사직서 튕겨낸 걸 후회하게 될거다. 너 죽이고 사망자 발생 보고서 하나 멋지게 써서 내부망에 뿌려버리고 깜방에 내 발로 걸어가주마.
    죽으러 가는 김에 맛있는 밥 먹고 와.. 메뉴가 뭔지는 내가 열어서 확인해볼테니까.
    142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51:06 15 삭제
    :) 내일은 또 출근을 해야하니 오늘은 아쉽게도 여기까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소해가며.. 운동해가며.. 한 편 한 편 써볼게요.
    1421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49:26 25 삭제
    - 카페라떼.

    " 윤아야. 이제 졸려? 졸리구나? "

    카페라떼 잔이 기묘하게 뒤틀려있단 사실을 깨닫는다, 잔 위에 바리스타가 멋지게 그려낸 그림이 휘어진다..
    곧이어 탁자 전체가 일그러진다, 고개를 저으며 앞을 바라보자 눈 앞의 남자 얼굴 역시 망가져가고 있다.

    굳이 주문해놓은 카페라떼를 가져다 주던 이 남자의 심보가 이런 거였나,
    후회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윤아는 의식을 잃으며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기괴하게 뒤틀린 세상 속 미칠듯이 웃으며 좌우로 찢어져가는 남자의 얼굴을.
    1420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45:13 20 삭제
    - 마술사.

    책을 삼키는 마술사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입을 쩍하니 벌려 책을 꿀꺽 삼켜버리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책.
    소문은 퍼지고 퍼져 마침내 왕은 마술사를 불렀고, 왕립 도서관에 데려간 뒤 마술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다.
    마술사는 흔쾌히 도서관에 있던 장서를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고 왕은 박수를 치며 진귀한 구경을 즐겼다.

    마침내 도서관 내에 있던 모든 책은 마술사의 뱃속에 들어갔다.
    왕은 그제서야 걱정이 되었는지 마술로 사라진 책을 전부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

    마술사는 껄껄 웃더니 입을 찢어져라 벌린 뒤 침 흘리는 사냥개 몇 마리를 토해냈다.

    " 폐하. 세상에 그렇게 완벽한 마술은 없습니다. 눈속임 따위로는 책을 삼킬 수 없죠. 그러나 즐거운 시간이 되셨다면 고맙겠습니다.
    혼을 삼키는 개를 풀어놓았으니 다음 공연도 감상하여 주십시오. 폐하의 호기심 덕분에 별다른 저항 없이 왕국은 제 것이 되겠군요. "
    1419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35:44 26 삭제
    - 삼각관계.

    어제까지는 삼각관계였지만 오늘부터 다시 그와 나만의 핑퐁게임☆
    핑-퐁-핑-퐁!
    중간에 끼어들기하면 언제나 정리정돈♡
    1418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32:48 22 삭제
    - 너와 내가 빛나던 날들

    빛나는 순간 저마다의 인생은 비로소 아름다워보이는 겁니다. 원래 조금 어둡고 습한게 인생이고.
    당신과 내가 빛나온 과정을 보면 알 수 있겠죠. 아름답고 어린 당신은 그로 인해 저절로 번쩍였습니다만,
    나는 그런 당신을 음해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걸 진실인 양 말하고, 작은 흠을 캐어내 커다란 구멍처럼 얘기했죠.
    대중들은 아름답고 어린 당신이 그런 사악한 마녀란 사실에 열광했습니다,
    비로소 내가 빛나기 시작한 겁니다. 무명 기자 외길인생의 끝을 얘기해주는 실적이었죠.

    당신은 여전히 빛을 잃지 않았지만 나는 당신이 완전히 꺼져버리길 기대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애써 웃으며 버텨주길 바래요.
    당신과 내가 빛나야 할 날들이 앞으로도 많이 남았으니까.
    1417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22:32 24 삭제
    - 냄새.

    냄새에 민감한 나는 남편과 함께 뒤적거리는 된장찌개 한 숟갈에서 여자 틴트 냄새를 맡았다.
    오늘따라 말수가 적은 건 그 탓인걸까.

    씻기 귀찮아 하는 인간이 왠일로 바로 욕실로 들어가기에 팔목을 부여잡고 손에 코를 갖다댔다.
    비누로 씻은 모양이지, 향긋한걸. 하지만 내 코는 못 속일걸.
    봐. 진한 피냄새가 느껴지는걸.
    무슨 냄새...?!
    1416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13:48 32 삭제
    - 나막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일주일, 실의에 빠져있는 나와 대조될 정도로 동생은 쾌활했다.
    " 아싸, 이제 롤 맘대로 할 수 있구연- 방해꾼 로그아웃하셨구연- 앙 기무띠 "
    그 모습이 혐오스러워진 나는 방문을 닫은 채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
    그때 들려온 건 따박, 따박, 할아버지의 나막신 소리.
    언뜻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까지 들린 것 같아 홀린 듯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내가 본 건 나막신을 양손에 든 채 바닥에 치며 할아버지 성대모사를 하는 동생이었다.
    1415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11:22 25 삭제
    원고료는 눈깔사탕 두 개만 받을게요.
    1414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07:50 31 삭제
    - 난간.

    " 으으! 야, 뭐해, 등신 새꺄, 빨리 잡아올려! 뭐하냐고! "

    뭐하긴. 지진으로 무너지는 빌딩 난간에 매달린 네 꼬라지 보고 있지.
    그간 날 비정규직이라고 겁나게 무시했지?
    이 빌딩 지진나면 무너질 거라고 말하고 다니던 건 당신인데.
    축하해. 하나 맞췄네. 먼저 가있어. 저녁은 저 세상에서 오붓하게 먹자.
    1413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1:03:42 39 삭제
    - 변태할망구.

    바바리맨은 들었어도 바바리할멈은 처음 들어봤다.
    바바리코트를 입고 다니다가 남중생들이 나타나면 '할미꺼 봐라' 하고 나체를 보여준다는 바바리할멈.
    우리는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반 전체가 모여서 할매가 자주 나타난다는 시간에 학교 앞을 어슬렁거렸다.
    누군가 '어! 저기!'를 외쳤고 우리는 모두 그 쪽을 쳐다보았다.
    과연 쭈글쭈글한 몸이 우리 앞으로 달려오고 있었고 모두들 경악했다.
    몇 명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애들을 선동해서 데려온 것치고 나는 조용히 있는 쪽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 것도 하지 못 했다.
    우리 할머니였으니까.
    할머니..
    141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08 20:59:52 17 삭제
    o.O 앗 단어를 많이 써주셔서 청소를 1도 못 했습니다.
    그래도 기쁩니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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