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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환상괴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3-20
    방문 : 6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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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괴담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1471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3:01:34 36 삭제
    - 병아리.

    " 왕자님입니다-. "
    " 죄송합니다. "
    " 열 달간 고생하셨어요. 위로금은 계좌로 지급될 겁니다. "
    " 분쇄기로 들어가나요? "
    " 뭐. 수요가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제공될 수 있습니다만.. 알고 싶으신 건 아니죠? "
    " 죄송합니다. "
    " 수컷 병아리도 연간 2억마리 이상 살처분되는 마당에, 인구 과밀화 현상으로 인한 지구의 위기를 막기 위한 정책에
    협조해주셔야 합니다. 아시죠? 인간이라서 봐주고, 동물이라서 당연하고. 그런 거 없어요. "
    " 하지만.. 이럴 거라면 차라리 인공적으로 성별을 결정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남자아이라도 열 달간 내 배 안에 있던 생명인데.. "
    " 지구를 위해서. "
    " 네... "
    " 가세요. 다음은 여자 아이가 출생 예정입니다. 바빠요. "
    1470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53:04 19 삭제
    - 감자튀김.

    찐감자보단 감자튀김, 수육보단 돈까스, 튀긴 거, 기름진 거, 달콤한 거, 짠 거,
    고열량 고당 식품에 빠져산 결과 내 몸은 불다못해 '뿔었다'.
    남자친구와 몸무게가 합쳐서 120kg였던 시절은 어디 가고,
    남자친구가 떠나갔는데도 100kg에 육박하는 나.
    내 질량은 늘어났으니 끌어당기는 인력도 커졌을텐데 왜 모두들 멀리 멀리 가버렸는지.
    아, 몰라.
    더 먹을거야. 감자 큼직하게 튀겨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푹 찍어먹을거야.
    멀어지라 그래, 내 둘레를 넓혀서 가까워지면 되는 거잖아.
    배달음식 책자가 어딨더라..
    요즘 눈이 침침하네..
    1469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48:37 8 삭제
    ㅡ 여기까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ㅡ^
    1468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41:32 25 삭제
    - 코스모스향기.

    " 코스모스~ 코스모오스~ "
    " 엄마, 갈까? 김밥 싸서 갈까? "
    " 코스모스, 돗자리, 버어스, 버어스. "
    " 와, 엄마 똑똑하네~ 지금 김밥 말테니까 가자? "

    맨드라미였지만 나는 엄마를 칭찬했다.
    치매에 걸린 엄마는 모든 꽃을 코스모스로 기억하셨다,
    하지만 꽃을 보면 어릴 적 김밥 도시락을 싸서 돗자리를 든 채 함께 코스모스 밭으로 떠나곤 했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시는 모양이었기에 나는 한 번도 어머니의 '코스모스'를 틀리다고 말한 적이 없다.

    김밥을 싸고 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우엉조림을 듬뿍 넣은 김밥.
    어디라도 코스모스가 핀 곳 길과 길, 거리와 거리마다 찾아갈테야.
    엄마, 다 잊어도 코스모스 향기만은 영원히 잊지 말아요.
    1467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31:12 22 삭제
    - 시누이.

    남편이 예뻐라 예뻐라 해주니까 아주 눌러붙어버린 시누이.
    할 줄 아는 말이라곤 헐~ 흥~ 칫~ 밖에 없는지 재미도 없고 싹수도 없는 년이.
    특제 쥬스 맛은 어때?
    한 시간째 말이 없으니까 좀 예뻐보이네.
    창백해져서 하얘보이는 탓인가.
    또 해봐, 헐~, 흥~, 칫~, 해봐.
    왜. 못 하겠어?
    그러시겠지. 할 수 있을리가 없지.
    낭군님은 해외출장이 길어질 것 같다고 하고-
    너랑 나랑 같이 목욕탕 가본 적도 없으니까,
    욕실로 가서 깨끗하게 씻고 다 흘려보내자~
    1466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22:31 35 삭제
    - 조용히 추천.

    [그래도 이해는 가요, 오죽 했으면 자기 부모를 죽였겠습니까? 부모도 부모 나름이죠.. ]
    ( 추천 0 / 반대 7 )

    조용히 추천..
    그래도 내 편이 한 명은 있네.

    ( 추천 1 / 반대 11 )
    1465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19:51 20 삭제
    - 스패너.

    주인을 잃은 스패너는 늘 기계실 한 가운데 놓여져 있었다.
    다들 바쁜데다 흔한 규격의 스패너라 굳이 챙겨놓을 필요 없이 왔다 갔다하는 점도 있었겠지만,
    스패너의 주인이 '다녀올게'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모두들 그를 기다리는
    의미에서 놔두는 부분도 있었다.

    그가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곳은 인도양 한 가운데.
    그의 실종 해역은 말라카 해협 끝단.
    1464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12:22 22 삭제
    - 클로에의 레퀴엠.

    " 잠자는 클로에의 영혼이 부디 주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

    주교의 미사 가운데 슬픈 피아노 소리가 무겁게 장내에 깔렸다.
    몇 몇 사람은 도입부터 눈치 챘겠지만,
    그 피아노 연주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 클로에의 자작곡이었다.
    누가 클로에를 위해 이 곡을 연습했을지도 모르지만,
    피아노를 가리고 있는 검은 천 아래.. 있어야 할 연주자의 발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건반은 여전히 울리고 있다.
    1463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06:29 54 삭제
    - 딜도.

    " 세경이는 아버지와 바둑을 두는구나? 나중에 커서 이세돌 선수 같은 프로 바둑기사가 될 수도 있겠네~
    주호는 스타크래프트? 아버지와 피시방도 가니? 친구 같은 아버지구나~.. 엇..? "

    저학년 담임은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따라주는 아이들 덕에 즐거운 교실,
    유난히 조용하고 말 없던 진화가 '아버지랑 같이 놀아요' 숙제로 가져온 건.. 딜도였다.
    아닐거라 생각하고 눈을 몇 번이고 비볐지만 그건 분명 아이를 위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 진화야, 아버지가 이걸로 함께 놀아주시니? "
    " 네... 어떤 걸 가져와야 할 지 몰라서.. 예쁜 색깔인 걸로 가져왔어요. "
    " ... "

    가정방문을 해야하는 걸까.
    아니면 경찰을 불러야 하나.
    1462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01:38 9 삭제
    매일 수요일? 오타 작렬. 재송함미다.
    1461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2:00:33 49 삭제
    - 수요일 짖는 개.
    개를 키울 바에야 가족한테 잘 할 것이지, 뭐하러 강아지를 데려왔느냐던 아버지.
    일주일만에 흠뻑 빠져서 본인 이름 한 자를 따서 용구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셨죠.
    용구가 자라서 더 이상 귀여움을 받지 않을 때도 유일하게 산책을 시켜주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떠나신지도 삼 년,
    아버지. 용구는 매일 수요일만 되면 그렇게 짖어요.
    아시죠. 수요일은 가족의 날이라고 항상 직장에서 일찍 퇴근하셨잖아요.
    얘가 그걸 아는 걸까요?
    그게 아니면,
    혹시 아버지께서 오신 건가요?

    아버지. 용구가 오늘도 짖네요.
    현관문은 수요일이면 늘 열어두고 있습니다.
    1460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1:56:01 30 삭제
    - 체온.

    아내는 족욕기를 찾느라 인터넷 웹서핑에 빠져있었고,
    우리의 아기는 40도에 달하는 체온 속에서 죽음의 강에 잠겨있었다.
    나는 아기를 안은 채 응급실로 향했고,
    아내는 마침내 마음에 드는 족욕기를 찾았는지 만세를 불렀다.

    식어가는 쪽은 아기였지만,
    죽어가는 쪽은 아내였다.
    그들의 흐려지는 눈동자가 무서워진다.
    1459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1:50:44 42 삭제
    - 담배

    " 담배는 태우나? "
    " 아뇨. 안 핍니다. "
    " 원래부터? "
    " 네. "
    " 이제부턴 좀 배워. 나랑 같이 일하려면 이때말곤 쉬는 시간 따로 없으니까. "
    " 고려해보겠습니다. "
    " 사람도 처음 죽여봤지? "
    " ... 예. "
    " 한 대 줄까? 피워볼래? "
    " 예... "
    1458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1:47:42 37 삭제
    - 왕감자.

    " 아이 달다, 따끈해서 더 맛있다, 형, 감자 봐봐, 완전 왕감자.. 알감자.. 토실토실하고 막.. "

    탕, 소총 소리와 함께 막내가 힘없이 쓰러졌다.
    참혹한 전투를 견뎌내는 동안 지치고 굶은 막내는 수류탄에서 찐감자의 환상을 보았던 것이다.
    우리까지 죽을 순 없었으니까 미쳐버린 막내를 죽였다.
    어쩔 수 없었던거야.
    그런데.. 내 눈 앞에.. 군침 도는 소 한 마리가.. 누워있는 것 같은데.. 갓 도축해서.. 아주 신선한..
    1457 괴담자판기 환상괴담입니다. 단어를 입력해주세요. [새창] 2016-05-20 21:43:51 18 삭제
    - 버려진 동물 병원.

    그 건물.
    누구는 식육식당이라 하고 누구는 여관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건물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수의사였던 내가 큰 꿈을 안고 차린 동물병원이었으니까.
    어차피 개나 고양이보단 소와 돼지를 만나러 다니기 위해 멀찍이 세운 이 건물 안에서,
    나는 연구를 핑계로 소와 돼지도 아니고, 개나 고양이도 아닌 걸 몇 번이나 해부했다.
    방마다 빨간 불이 켜져있으니 숙박업소처럼 보였겠지.
    지방, 뼈를 비롯한 부산물이 대놓고 버려져 있으니 식당처럼 보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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