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댓글만 읽으면 의사들 돈만 밝히고 권리만 밝히고, 권리 줄이면 환자 죽던 말든 미용(성형)이나 하겠다가 결론입니다. 솔직히 여기 의사가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분들 바쁠텐데. 댓글로 의사 옹호하는 분들중에 의사 아닌 분들이 더 많겠죠. -> 권리가 줄어든다는걸 넘어서 현실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기에 비보험과들로 몰리는겁니다. 농담삼아 외과/산부인과/흉부외과의 경우 전공의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 후 수십년을 그 과 전문의로서 살아가야 할 텐데, 당신이라면 개원하면 망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대형병원에 고용된다고 해도 다른과에 비해 수입이 말도안되게 적을 수 밖에 없는 과를 선택하겠습니까. 수요 공급의 법칙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개개인이 비양심적이라고 그렇게 심하게 비난하던가요. 흉작이면 농산물 값은 오를 수 밖에 없지만 농민들을 비난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비슷하게 몇몇 과들을 적성만, 흥미만 가지고 선택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너무나도 크기에 고를 수 없는, 고르지 않는건데 도덕성만 가지고 의사를 너무 비난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섭게도 인터넷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페이(돈) 적게 주는건 한국 트렌드입니다. 민영화까지 되면 병원은 돈 많은 사람들이 돈 벌려고 열겁니다. 그 분들이 의사에게 월급 많이 주겠습니까? 인건비 깎는게 돈 버는 지름길인데. 돈에 연연하다 민심 잃으면(지금도 많이 잃었지만) 앞으로 일 많이 하면서 돈은 적게 받는 직장인 될지도 모릅니다. -> 어떻게 이런 논리적 흐름으로 연결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의사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시급이 낮고, 급여가 낮은 현 상황이 문제인게 왜 이렇게까지 연결되는지 전 사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현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할텐데 왜인지 모르게 노예들끼리 서로 싸우면서 서로를 구렁텅이로 빠트려야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의사 면허가 있다고 해서 꼭 의술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병원의 노예지만, 월급 자체가 실 근무시간, 당직에 비해 턱없이 적게 나올때 진지하게 고민도 해봤습니다.
사람 살리려고 의사된 분들이 돈 많이 번다는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된 분들보다야 적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비양심은 아닐 겁니다. 의사 옹호한다면서 의사 욕 먹이지는 마세요. -> 그냥 3dArtist님을보면 그냥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싫으신 것 같네요. 슬프지만 의사가 신이 아닙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어요. 슬프지만 의사의 재력이 무한한 것도 아닙니다. 비싼 장비/ 비싼 약 을 모드 감당할 수 없어요. 슬프지만 의사의 체력이 무한한 것도 아닙니다. 1년 365일 잠안자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의사도 사람입니다. (추가하자면 왜 환자가 여기있는데 원래 보던 주치의가 없냐고, 환자가 있으면 의사가 병원에 계속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휴일에 왜 쉬냐는 입원환자도 있었습니다.) 의사를 옹호하면서 의사를 욕먹인다고 하셨는데, 3dArtist님 눈앞의 색안경이 모든걸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니라고 주장하고싶으시겠지만 위에 글들을 살펴보면 그냥 의사에 대한 적개심이 심하신 것 같아요.
3dArtist님처럼 의사들에겐 민심, 양심, 환자를 위한 삶, 높은 도덕심 등을 강조하면서 의료수가의 현실화 같은 이야기를 하면 "의사가 환자 앞에서 그래서는 안된다." "어짜피 너네는 많이 버는데 돈가지고 그러지좀 마라" "돈벌려고 의사하냐" 등등의 이야기를 하겠죠.
위에도 말했지만 우리나라 의료가 이렇게 흘러가는 원인을 파악하고 고치려고 노력해야 할텐데 그저 환자 <-> 의사 갈등만 부추기면서 의사의 도덕심, 양심, 그리고 환자를 볼모로 잡아 불합리한 의료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있는 것 같아요.
지금 한국의 의료수가 자체는 정말 말도안되게 낮아요. 그래서 진료는 3분일 수 밖에 없고, 비급여 과목으로 몰릴 수 밖에 없어요.
지금 여기서 의사 수만 늘리면 모두 해결될 수 있다구요? 진료시간이 짧아지고 환자를 많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저렇게 자료를 찾아볼 여유가 있으시면 나라별 의료수가 정리해둔걸 찾아보세요. 얼마나 말도안되는 가격에 의료혜택을 누리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의사들을 희생시켜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굴러가고있는지 알게되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