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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46129
    작성자 : 익명YWFiY
    추천 : 14
    조회수 : 16827
    IP : YWFiY (변조아이피)
    댓글 : 355개
    등록시간 : 2015/06/03 02:39:41
    http://todayhumor.com/?gomin_1446129 모바일
    나는 가슴이 크다.
     
     
     
     
    지루한 하소연 주의
     
     
     
     
     
     
    내 나이 24살, 나는 가슴이 참 큰 여자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비컵이였고, 고2때 씨, 대학교 들어오고 이를 찍었고 생리때는 조금 더 커진다.
     
    가슴에 관한 썰을 풀자면 정말 끝도없이 얘기할 수 있다.
     
     
     
     
     
    가슴이 큰걸로 인해 생긴 어깨결림과 허리통증은 이제 익숙해져서 생리때만 어깨가 아픈정도.
     
    아, 가슴이 큰걸로도 모자라 치밀가슴이라 생리때가 되면 정말 툭치거나 조금만 빨리걸어도 무지하게 아프긴 하다..
     
    그럴때면 진짜 떡주무르듯이 가슴을 세게 마사지 해줘야하는데 눈물이 찔끔날정도로 아픔..
     
     
     
     
     
    부러운눈과 질투섞인 시선을 받는것도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한다.
     
    심지어 열등감으로 가득차 항상 내게 공격적이었던 동기라는 여자애는 나와 찜질방을 다녀온 후
     
    (공대라 남자들이 더 많은데) 온 동기들이 있는 곳에서
     
    ㅇㅇ이는 가슴이 정말 동그랗고 커다래! 정말 정말 커!!!!!! 라고 소리를 지르며 내 가슴의 생김새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그 뿐아니라 가슴이 조금이라도 파인 (그래봤자 브이넥) 옷을 입고오는 날엔
     
    길에서든 학교에서든 가슴골에 손을 넣어 가슴을 툭치고 빼는 장난을 치기도 했었다.
     
    참 나도 보살이었지. 결국 그 친구와는 크게 다툰 후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음 ㅎ...
     
     
     
     
     
    거기다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같은 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머! 그거 니꺼니? 수술한거지? 라고 대놓고 무례하게 물어보는 아주머니들.
     
    그나마 나보다 약간 더 가슴이 큰 동생과 가면 유전인가보다 생각하는지 그런게 덜하긴 하더라. 참..
     
     
     
     
     
    성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눈도, 정말 직접적으로 만지거나 추근덕거리는것이 아니면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등학교때는 햄버거집에서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내 친구가 귀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뭔지
     
    큰 소리로 야 방금 쟤 가슴봤냐? 뽕이겠지?? 에이 그렇게 큰데 당연히 뽕이지!!!!! 라고 소리지른 남고생들도 있었고,
     
    질문을 하러 갈때마다 노골적으로 내 가슴만 보는 학교 선생님도 있었고,
     
    (혼자 참고있었는데 주변에서 친구들이 보고 얘기해줘서 착각이 아니란걸 확신했음)
     
    대놓고 너 정말 가슴 크다, 난 가슴 큰여자가 참 좋더라 라고 얘기하는 남자선배도 있었다.
     
    나를 보며 골목에서 자위하던 미친 오토바이 배달부도 있었고, 대놓고 버스에서 내 가슴을 만졌던 또라이같은 할아버지도 있었다.
     
    거기다 가슴큰여자가 음란하다는 개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던 동기에겐 성폭행까지 당할뻔 했었다.
     
    정말 성희롱 당했던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는게 소름일 지경.
     
     
     
     
     
    계속되는 영어시험과 자격증시험으로 살이 찐 덕에 조금이라도 부하게 입으면 가슴때문에 정말 엄청나게 뚱뚱해보인다.
     
    하지만 내가 붙는옷을 입으면... 정말 많은 말들과 시선을 받는다.
     
    참 이렇게 쓰니 자의식과잉같네.
     
    뭐 무시하고 요즘엔 더우니 그냥 나시원피스 입고 빨빨거리며 잘만 돌아다니지만..
     
     
     
     
     
     
    참 쓰다보면 가슴이 큰게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정말로.
     
    이렇게 가슴이 커서 안좋은 점에 대해 말하면 꼭 누군가는
     
    그래도 작은거보다 좋잖아! 라며 나랑 그럼 바꾸자라는 말을 하고 내 고민을 싹 무시한다.
     
    그저 몸통에 불룩하게 더 살이 있고, 그게 이성에게 유혹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받는 성희롱이나,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나, 그런 노골적인 이유있는. 하지만 전혀 원하지 않는 "호의" 등을 받는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그저 가슴 커지고싶은 여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니 나는 어떠한 불평불만도 얘기해서는 안되는가?
     
     
     
     
     
     
    인터넷에 아무렇지도 않게 큰게 작은거보다 나으니까 닥치셈 ㅇㅇ 이런식으로 글이나 댓글이 올라오는걸 보면
     
    보통 그냥 허허 웃어넘기지만 이게 참 생각하다보면 기분나쁜 말이다.
     
     
     
    난 한번도 가슴이 작은 여자들에게
     
    니네 작으니까 존나 부러워! 내가 겪은 일들, 스트레스들 안받잖아!!!!! 부러우니까 푸념하지마!!!!! 라고 한적이 없는데
     
    반대의 상황일때는 왜 그런 말들을 듣는건지 참.
     
    별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겠지만 조금이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그런 말이 나오는 빈도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최근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참 가슴커서 고달팠던 일이 많았는데 이런걸 얘기하면 자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구나 싶어
     
    새벽이라 감수성이 터져서그런지 약간 슬퍼져서 주저리 주저리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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