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4">"드르륵....."</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창고 문을 열어 졌혔다. 손에는 식은 땀이 흠뻑, 등에는 찬 바람 구멍이 생긴 듯 찬기가 등줄기에서 아래로 쏴하고 빠져 내려가는 것 같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머리는 바짝 솟구치고 있다. 전두엽과 후두엽 부분이 딱 굳어지는 느낌이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후레쉬를 안으로 짝 비추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억, 너는 누구야?"</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아, 선생님, 저에요." "박양이요." 까랑 까랑 하고 맑은 목소리의 소유자, 박양, 그 목소리는 들으면 어쩐시 사람을 홀리게 하는 무언가의 끌리는 힘이 있는 박양의 그 말소리였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아니, 이 시간에 이 창고에서 무엇을 하는거야? 나는 깜작 놀랐잖아."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교무실에서 일하는 박양이 껌껌한 창고 속에서 빗자루 더미를 뒤지고 있다. 이건 일반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여하튼 나는 ...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그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거야?"</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그녀의 대답...</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아, 예.......오늘 낮에 여기에서 제 손수건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집에서 찾아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여기를 다시 찾아보려구요."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뭐라고, 손수건을 이 시간에 찾으러 왔다고,"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그리고 불도 없이 어떻게 찾아." "어떻게 여기를 들어왔어."</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교무실문은 열쇠로 잠구었는데."</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나는 보통 의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금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다. 그 시각에 키 150밖에 안되는 이 여자아이가 껌껌한 교무실의 창고에서 불도 없이 빗자루와 걸레를 세워 놓은 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이것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여하튼 박양이라 나는 속으로 바짝 겁먹고 긴장했던 마음은 조금 풀어지고 나의 경계는 늦추어지고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아, 예, 저기 저쪽을 보세요. 마루 바닥에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잖아요."</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나는 그 쪽을 후레쉬로 비추어 보았다. 그곳에는 바닥에 네모형의 마루바닥이 베어져 있다. 그 바닥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손잡이가 옆으로 살짝 파여있다. 외부인들은 잘 모르는 그런 비밀통로가 이 교무실에는 있는 것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그러면 저 문으로 여기를 들어 왔단 말이야."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예, 저와 친구들은 이곳으로 들락 날락해서 저 문을 잘 이용해요."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교무실에서 훔쳐갈 것이 있으면 저 문으로 들어와서 살며시 가져가곤 했죠."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박양의 말에 나는 "아, 열쇠로 아무리 잠가놔도 이 문으로 들락날락 할 수가 있겠구나."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숙직자가 모르는 이런 통로가 교무실의 저 구석에 있다니....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함께 근무하는 여직원이 이 시간에 저 만이 아는 통로로 들어와서 무언가를 찾는다.... 의심이 가기 전에 우선 잔뜩 겁먹고 문을 열었던 것이 이제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어디쯤 손수건을 놔둔 것 같아, 내가 같이 찾아 줄께?" 하고 후레쉬를 그 빗자루 더미로 비춘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아니예요. 제 혼자 힘으로 찾을 수 있어요."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무엇이라고, 불도 없이 어떻게 이 컴컴한 곳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하고 후레쉬를 박양이 웅크리고 있는 곳으로 강하게 비추니...</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박양의 전신을 다 볼수 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억,"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나는 깜짝 놀라며 순간적으로 뒷걸음을 치게 되었다. 네 후레쉬가 비춘 박양의 몸....................</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뒷면에서 쫙 내려 비추고 있는데..</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후레쉬 빛에 나타난 박양의 몸-----------------</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 다리 부분이 없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치마입은 하체아래로 다리가, 신발을 신은 발 부분이 없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뒷걸을 치며 창고를 나가려고 하는데 뒷걸음이 안쳐진다. 내 몸이 꽉 무언가에 끼여 꼼작을 못하게 되었다.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뒤로 돌아다 본 박양의 얼굴......</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내가 아는 그 박양,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 박양이 아니다......목소리와 외모는 비슷한 것 같은데....</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이제 보니 내가 착각한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이다....</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창고의 문과 벽사이의 구석으로 뒷걸음 쳐 그 공간에 꼭 끼게 되어 꼼작을 할 수 없는 나.... </font></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왼손에 후레쉬는 쥐었고, 오른 속에 몽둥이를 둘었지만, </font></div> <div> </div> <div><font size="4">이 깊은 밤, 교무실이 구석 창고에서 15살 짜리 소녀를 만났는데.... 그 소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데.... </font></div> <div> </div> <div><font size="4">그 눈빛에는 강한 푸른 빛이 나오며 일어서며 나에게로 다가 온다.... </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4"></font> </div> <div><font size="4"></font> </div>